4강 비판적 독해
이 강의 핵심 개념 : 비판적 독해, 능동적 읽기, 타당성, 공정성, 적절성, 상호 텍스트성
비판적 독해란?
비판적 독해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내용의 타당성과 공정성, 자료의 정확성과 적절성, 형식의 적절성 등을 분석하면서 글의 이면에 있는 의도나 가치관에 대한 판단을 하는 활동이다. 비판적 독해는 글쓴이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 기준이나 다른 글과의 연관을 바탕으로 글쓴이의 생각에 공감하거나 반박하면서 자신의 시각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이다.
* 비판적 독해는 일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글의 내용을 평가하고,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비판적 독해의 방법
○ 내용의 타당성과 공정성, 자료의 정확성과 적절성 등을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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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의 타당성 |
글쓴이가 글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이 옳은가? - 내용이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것인가? - 글쓴이의 주장, 의견, 정보 등이 옳은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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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의 공정성 |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접근하고 있는가? - 글쓴이가 글의 내용과 대상에 대해 취한 태도가 적절한가? - 한쪽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고의로 누락하거나 왜곡한 내용은 없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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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의 정확성 |
자료가 믿을 만한 것인가? - 자료가 객관적인 사실과 일치하는가? - 자료의 출처가 명확하고 권위가 있는가? - 자료의 인용 과정에 왜곡은 없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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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의 적절성 |
자료가 글의 주장이나 설명한 내용에 적합한가? - 자료가 필요한 형태로, 필요한 위치에, 필요한 정보 수준으로 제시되고 있는가? |
* 비판적 독해와 관련된 문항은 <보기>와 글을 비교하여 평가하는 문항 형태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예) •<보기>를 바탕으로 위 글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을 비판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2008 6모)
•위 글을 바탕으로 <보기>의 ‘경수’를 평가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2009 6모)
•<보기>의 입장에서 위 글의 자산을 평가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2011 대수능)
○ 글에서 공감하거나 반박할 부분을 찾고, 글쓴이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글을 깊이 있게 읽기 위해서는 글쓴이의 생각을 전적으로 수용해서는 곤란하다. 공감하는 부분 찾기, 반박할 부분 찾기, 공감이나 반박의 이유 말하기,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하기 등의 활동을 통해 글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자신의 시각을 정립해 나갈 수 있다.
○ 글의 구성 및 표현의 적절성과 효과를 비판하며 읽는다.
글쓴이는 글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글의 목적과 유형에 알맞은 구성의 장치를 사용한다. 구성의 장치로는 글의 전개 방식, 구조적 특성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글쓴이는 글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내용에 알맞은 표현을 사용한다. 글의 표현 측면에서 적절성과 효과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이때에는 단어 사용의 적절성 여부, 글의 문체, 글의 길이, 정서법, 비문 여부, 문장의 호응 관계, 글의 내용을 표현하는 수사적 장치 등을 검토해야 한다.
○ 글쓴이의 가치관이나 글의 배경이 되는 사회·문화적 이념을 분석하며 읽는다.
글에는 글쓴이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는데, 이 가치관은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 중 하나이다. 글을 읽을 때는 글쓴이의 가치관을 파악하고 그러한 가치관이 우리 사회가 보편적으로 추구해 온 가치관과 부합하는지를 보아야 한다.
예전에 당(唐) 태종이 방현령에게 이르기를 “선대(先代)의 사관(史官)이 기록한 것을 임금에게 보지 못하게 한 것은 무슨 이유인가?” 하니, 방현령이 대답하기를 “사관은 거짓으로 칭찬하지 않으며 나쁜 점을 숨기지 않으니, 임금이 이를 보면 반드시 노하게 될 것이므로 감히 임금에게 드릴 수가 없습니다.” 했습니다. 그러나 태종은 방현령에게 명하여 순서대로 편찬하여 올리게 했습니다. 방현령은 선대의 실록을 편찬하여 올렸지만, 말에 은근히 숨긴 것이 많았습니다. 어질고 슬기로웠던 태종으로서는 마땅히 바른대로 쓰여 있더라도 싫어할 점이 없었을 것인데, 방현령 같은 일세의 현명한 재상도 오히려 사실을 숨기고 피하여 감히 바른대로 쓰지 못했습니다. 하물며, 혹시 태종에게 미치지도 못하는 후세의 군주가 자기 시대의 역사를 보고자 한다면, 아첨하는 신하가 어찌 방현령처럼 사실을 숨기고 피하는 것에 그치겠습니까? - 2008 대수능
➔ 이 글에는 역사를 바르게 서술하기 위해 권력자가 역사를 열람할 수 없게 만든 당대의 제도와 사회·문화적 이념이 나타나 있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글쓴이가 역사 자료를 제출하라는 왕의 요구를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의 주장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 글쓴이가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
•역사적 인물의 잘못된 선례를 들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음.
•예상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언급하여 상대의 행위가 잘못된 것임을 주장함.
○ 글감이나 주제가 유사한 글을 찾아 관점이나 구성 등을 비교하며 읽는다.
글을 읽을 때 유사한 주제나 글감을 다룬 글을 더 찾아 읽고, 글의 관점이나 구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을 상호 텍스트성을 활용한 읽기라고 한다.
(가) 1894년, 화성에 고도로 진화한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주장은 당시 화성의 지도들에 나타난, ‘운하’라고 불리던 복잡하게 얽힌 선들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화성의 ‘운하’는 1878년에 처음 보고된 뒤 거의 30년간 여러 화성 지도에 계속해서 나타났다. 존재하지도 않는 화성의 ‘운하’들이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천문학자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을까? (본문 일부)
(나) 17세기 초 갈릴레이는 당시로서는 배율이 가장 높은 망원경을 사용하여 달을 관측한 뒤, 달에서 산과 계곡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갈릴레이는 이 발견을 토대로 전통적으로 믿어 왔던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에 도전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에 따르면 달은 천상계의 물체이므로 완전한 구형이어야 했던 것이다. (문항 <보기>)
- 2007 대수능
➔ 두 글에서는 공통적으로 비과학적인 주장이 과학계에서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두 사례에서 비과학적인 주장이 받아들여진 원인을 분석해 보면 과학계의 잘못된 통념과 바람직한 연구 방법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다.
* 상호 텍스트성의 관점에서 독서를 하면 텍스트의 비교를 통해 다 양한 관점에서 글을 읽을 수 있으며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수능에서도 소재나 주제 가 유사한 글을 <보기>로 주고 지문 과 비교해 보는 문제가 자주 출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