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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독서(비문학)

[2014 EBS 수능특강 B] - 목적, 제재, 지역, 시대에 따른 독서 - 심화 문제 ❶ 박지원, ‘백자 증정부인 박씨 묘지명(墓誌銘)’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3.01|조회수810 목록 댓글 0

6강 심화 문제

 

[01~0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유인*의 휘는 아무개요, 반남(潘南) 박 씨이다. 그 아우 지원 중미*가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유인은 16세에 덕수 이택모 백규에게 출가하여 12남을 두었으며 신묘년(영조 47) 9월 초하룻날에 돌아가셨다. 향년 43세이다. 남편의 선산이 아곡에 있었으므로, 장차 그곳 서북쪽 묘역에 장사하게 되었다. 백규가 그 어진 아내를 잃고 나서 가난하여 살 길이 막막하여, 어린 것들과 계집종 하나와 솥과 옷상자, 짐 궤짝 등을 이끌고 배를 타고 산골로 들어갈 양으로 상여와 더불어, 함께 출발하였다. 중미는 새벽에 두포*의 배 안에서 송별하고, 통곡한 뒤 돌아왔다.

, 슬프다!

누님이 갓 시집간다고 새벽에 단장하던 일이 어제인 듯하다. 나는 그때 막 여덟 살이었는데, 응석스럽게 누워 말처럼 뒹굴면서, 신랑의 말투를 흉내 내어 더듬거리며 점잖게 말을 했더니, 누님이 그만 수줍어서 빗을 떨어뜨려 내 이마를 건드렸다. 나는 성을 내어 울며, 먹물을 분가루에 섞어 버리고 거울에 침을 뱉어 묻혔다. 누님은 오리 모양의 옥비녀와 금으로 된 벌 모양의 비녀 장신구를 꺼내 주며 울음을 그치도록 달래었는데, 그때로부터 지금 스물여덟 해가 되었구나!

강가에 말을 멈추어 세우고 멀리 바라보니, 붉은 명정*이 휘날리고, 돛 그림자가 너울거리다가 기슭을 돌아가고, 나무에 가리게 되자 다시는 보이지 않는데, 강가의 먼 산들은 검푸르러 쪽 찐 머리 같 고, 강물 빛은 거울 같고, 새벽달은 고운 눈썹 같았다. 눈물을 흘리며 누님이 빗을 떨어뜨렸던 일을 생각하니, 유독 어렸을 적 일이 역력할 뿐 아니라, 또한 기쁘고 즐거움이 많다.

세월이 흘러, 중년에 들어서는 노상 우환에 시달리고, 가난을 걱정하다가, 꿈속처럼 훌쩍 지나갔으니, 남매가 되어 지냈던 날들은 또 어찌 그리도 촉박했던고!

 

떠나는 이 정녕코 다시 온다 다짐하여도

보내는 이 눈물로 여전히 옷을 적실 텐데

조각배 이제 가면 어느 때에나 돌아오나

보내는 이 부질없이 언덕 위로 돌아가네.

- 박지원, ‘백자* 증정부인 박씨 묘지명(墓誌銘)’

 

*유인: 벼슬하지 못한 선비의 아내를 사후에 일컫는 존칭.

*중미: 연암 선생의 자.

*두포: 지금의 한강과 중랑천이 합류하는 두모포 나루.

*명정: 죽은 사람의 관직과 성씨 따위를 적은 깃발.

*백자: 맏누님.

 

01 <보기>에 나타난 당대의 문체적 관습을 참고할 때, 윗글을 평가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 “연암집에서

인정을 따른 것이 지극한 예가 되었고, 눈앞의 광경을 묘사한 것이 참문장이 되었다. 문장에 어찌 일정한 법이 있었던가? 이 글을 옛사람의 문장을 기준 삼아 읽는다면 당연히 이의가 없으리라. 하나 지금 사람들은 지금 사람의 문장을 기준 삼아 읽기 때문에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상자 속에 잘 감추어 두기 바란다.”

이는 연암의 처남인 중존 이재성이 묘지명을 읽고 한 말이다.

() 백과사전

조선 시대 묘지명은 지()와 명(),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지는 주로 산문을 사용하여 죽은 이의 성씨, 본관, 일생 등을 기록한다. 명은 운문을 이용하여 글 전체를 개괄한다. 당시 묘지명은 형식과 내용에서 너무 규격화되어 있어 심지어 한 사람이 지은 묘지명에 이름만 바꿔 넣으면 아무라도 괜찮다고 할 만큼 정형화되어 있었다.

 

()를 보면, 윗글에는 당대의 관습적 문체를 버리고 옛사람들을 추종하자는 복고주의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를 보면, 당시의 정형화된 문장을 고수하는 사람들에게는 윗글의 감상적인 문체가 낯설게 느껴졌음을 알 수 있다.

()를 보면, 윗글이 파격적인 형식이라 하더라도 인간의 진솔한 감정을 애상적이고 수준 높은 문체로 표현했기 때문에 당시에도 글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를 보면, 윗글은 지(산문)와 명(운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대의 문체적 관습과는 다르게 글을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를 보면, 윗글에 나타난 누님과의 추억, 누님에 대한 추모의 정과 그리움에 대한 표현은 당대의 관습적인 지()와 다름을 알 수 있다.

 

02 윗글을 통해 당시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추론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출가한 여자가 죽으면 시가(媤家)의 선산에 묻히는 풍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상여를 배로 이동하는 것을 보면 교통편으로 뱃길이 이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옥비녀와 머리 장신구는 혼수품이기도 했지만 장난감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누님의 돌아가신 후 호칭을 보면 벼슬한 선비와 벼슬하지 않은 선비를 구분했음을 알 수 있다.

양반임에도 노상 가난을 걱정한 것을 보면 신분과 경제력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도움자료

[2014 EBS 수능특강 B]

 

심화 문제 01 02

 

박지원, ‘백자 증정부인 박씨 묘지명(墓誌銘)’

해제 : 이 글은 박지원이 자신의 43세 되신 누님을 여의고, 상여가 떠나가는 장지에서 통곡하며 애도한 마음을 묘지명으로 남긴 것이다. 기존의 문체와 형식을 따르지 않고 슬픈 마음을 진솔하고 감상적으로 잘 표현한 글로서 선인들의 명문에 지지 않을 글이라 할 수 있다.

주제 : 누님의 죽음을 애도함.

구성

1문단 : 누님의 죽음에 통곡함.

2문단: 누님과의 추억을 회상함.

3문단: 누님의 상여 실은 배를 멀리 배웅하며 슬퍼함.

4문단: 인생의 허무함을 시로 표현함.

 

01 외적 준거에 따른 비판 답

이 문제는 시대에 따른 다양한 글을 읽고 글쓰기의 관습과 독서 문화가 달랐음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이다. 글 바깥의 지식을 바탕으로 글의 내용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보기] ()의 참문장의 조건

()에서는 옛사람 중에 참문장을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전제로, 지문이 인정을 따르고 생생한 광경을 묘사한 참문 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에서처럼 복고주의라고 바라보기는 어렵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에서 박지원의 글은 자유로운 문체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당대의 사람이 보면 어쩌면 폄하할 수 있으므로 차라리 상자 속에 잘 보관하는 것이 낫다고 한 것이다. 따라서 박지원의 글은 당시 문체나 형식을 벗어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에서 박지원의 글이 파격적인 형식이라 하더라도, 인간의 진솔한 감정을 애상적이고 수준 높은 문체로 표현했기 때문에 당시에도 박지원의 처남과 같이 글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더러 있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박지원의 묘지명 역시 일반적인 묘지명과 같이 산문 부분과 운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름만 바꾸어 넣으면 아무나 해당될 수 있는 정형화된 형식으로 구성하지는 않았다.

당대의 관습적인 지()는 죽은 이의 성씨, 본관, 일생 등을 정형화된 순서로 기록하던 것이었다. 이와 달리 박지원의 묘지명은 누님과의 추억, 추모의 마음과 같은 독창적인 내용으로 글을 구성하고 있다.

 

교육과정연계

독서(1) 글의 유형 () 시대에 따른 글 읽기

시대에 따라 글쓰기의 관습이나 독서 문화가 달랐음을 이해한다.

선인들의 지혜를 배우고 현대인과 현대 문화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대별로 의미 있는 글을 다양하게 선택하여 읽는다.

 

02 글의 사회 문화적 배경 이해 답

이 문제는 시대에 따른 글에 반영된 당대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추론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이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답지 - 옥비녀와 머리 장신구는 혼수품이기도 했지만 장난감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단서 [2문단] 누님은 오리 모양의 옥비녀와 금으로 된 벌 모양의 비녀 장신구를 꺼내 주며 울음을 그치도록 달래었는데

2문단의 내용을 보면, 옥비녀와 장신구는 동생 박지원의 울음을 그치도록 하기 위해 꺼낸 것일 뿐이다. 따라서 이것이 혼수품이나 장난감으로 사용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1문단의 남편의 선산이 아곡에 있었으므로, 장차 그곳 서북 쪽 묘역에 장사하게 되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1문단의 상여와 더불어, 함께 출발하였다. 중미는 새벽에 두포의 배 안에서 송별하고, 통곡한 뒤 돌아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1문단의 유인의 휘는 아무개요, 반남(潘南) 박 씨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4문단의 세월이 흘러, 중년에 들어서는 노상 우환에 시달리고, 가난을 걱정하다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육과정연계

독서(2) 기능 () 독서의 수행 추론적 독해

글에 묘사된 내용을 근거로 인물의 특성을 파악하고, 장면과 분위기를 상상한다.

독서(2) 기능 () 독서의 수행 감상적 독해

필자의 개인적 배경, 시대적 배경, 집필 상황 등과 관련지어 글을 감상한다.

독서(1) 글의 유형 () 시대에 따른 글 읽기

사회, 문명, 문화의 유지와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독서의 가치를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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