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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독서(비문학)

[2015 6월 4일] 1학년 수능 모의고사 - (논설) 「독립신문」, 창간호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8.02|조회수826 목록 댓글 0

[16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우리 신문이 한문을 아니 쓰고 다만 국문으로만 쓰는 것은 상하귀천이 다 보게 함이라. 또 국문을 이렇게 구절을 띄어 쓴 즉, 아무라도 이 신문 보기가 쉽고 신문 속에 있는 말을 자세히 알아보게 함이라. 각국에서는 사람들이 남녀 막론하고 본국 국문을 먼저 배워 능통한 후에야 외국 글을 배우는 법인데, 조선서는 조선 국문은 아니 배우더라도 한문만 공부하는 까닭에 국문을 잘 아는 사람이 드묾이라.

조선 국문하고 한문하고 비교하여 보면 조선 국문이 한문보다 얼마나 나은 것이 무엇인고 하니, 첫째는 배우기가 쉬우니 좋은 글이요, 둘째는 이 글이 조선 글이니 조선 인민들이 알아서 백사(百事)*를 한문 대신 국문으로 써야 상하귀천이 모두 보고 알아보기가 쉬울 터이라. 한문만 늘 써 버릇하고 국문은 폐한 까닭에 국문만 쓴 글을 조선 인민이 도리어 잘 알아보지 못하고 한문을 잘 알아보니 그게 어찌 한심하지 아니하리오.

또 국문을 알아보기가 어려운 것은 다름이 아니라, 첫째는 말마디를 띄지 아니하고 그저 줄줄 내려쓰는 까닭에 글자가 위에 붙었는지 아래에 붙었는지 몰라서, 몇 번 읽어 본 후에야 글자가 어디 붙었는지 비로소 알고 읽으니, 국문으로 쓴 편지 한 장을 보자 하면 한문으로 쓴 것보다 더디 보고, 또 그나마 국문을 자주 아니 쓰는 고로 서툴러서 잘 못 봄이라. 그런 고로 정부에서 내리는 명령과 국가 문적(文蹟)*을 한문으로만 쓴 즉, 한문 못하는 인민은 남의 말만 듣고 무슨 명령인 줄 알고, 이편이 친히 이 글을 못 보니 그 사람은 무단히 병신이 됨이라.

한문 못한다고 그 사람이 무식한 사람이 아니라 국문만 잘하고 다른 물정과 학문이 있으면, 그 사람은 한문만 하고 다른 물정과 학문이 없는 사람보다 유식하고 높은 사람이 되는 법이라. 조선 부인네도 국문을 잘하고 각색 물정과 학문을 배워 소견이 높고 행실이 정직하면, 물론 빈부귀천 간에 그 부인이 한문은 잘하고도 다른 것 모르는 귀족 남자보다 높은 사람이 되는 법이라.

우리 신문은 빈부귀천을 다름없이 이 신문을 보고 외국 물정과 내지 사정을 알게 하려는 뜻이니, 남녀노소 상하귀천 간에 우리 신문을 하루걸러 몇 달 간 보면 새 지각과 새 학문이 생길 걸 미리 아노라.

-독립신문창간호 사설 -

*백사(百事): 여러 가지 일

*문적(文蹟): 문서나 서적

 

16. 윗글을 통해 알 수 있는 당대의 사회문화적 상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부는 국가의 공식 문서에 한문을 사용했다.

국문으로 편지를 쓸 때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국문보다 한문 배우는 것을 우선시했다.

사람들이 국문으로만 쓴 글을 오히려 잘 읽지 못했다.

국문과 한문을 모두 잘해야 높은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17. 윗글의 내용을 <보기>처럼 정리한다고 할 때, []에 들어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주장

:

우리 신문사는 국문만을 사용하여 국내외 사정을 전한다.

이유

:

                   []                     

기대

효과

:

우리 신문을 지속적으로 접하면 누구라도 새 지각과 새 학문이 생길 것이다.

 

국문은 배우기가 쉽고 모든 이가 사용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국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과학적체계적인 문자이기 때문이다.

국문은 우리의 민족정신이 배어 있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한문을 원활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조선 전체에서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문은 유교 문화와 봉건적 제도를 떠올리게 하므로 새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16

17

 

[16~17] 논설 제재

<출전> 독립신문창간호(1896)

개관: 이 글은 독립신문 창간호의 사설 중 일부분이다. 국문을 띄어서 쓰는 신문의 표기방식과 그 이유, 국문이 한문보다 나은 이유, 국문 독해가 어려운 이유 등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당시 정부의 공식 문서에 사용되는 문자는 한문이며 사람들도 국문보다 한문을 더 우선시하고 있어 국문이 천대받던 조선의 언어 환경도 함께 기술하며 탄식하고 있다. 국문을 통해 식견을 넓혀 나가는 것이 한문만 잘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점도 밝히고 있으며, 창간 목적과 구독 효과를 마지막 부분에서 밝히고 있다.

 

16. [출제의도] 사회·문화적 상황 파악하기

1문단 조선서는 조선 국문은 아니 배우더라도 한문만 공부하는 까닭에4문단 한문 못한다고 그 사람이 무식한 사람이 아니라부분을 감안하면 당시에는 국문을 천시하고 한문을 숭상하며, 한문 못하는 사람을 무식한 사람으로 진단하는 분위기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내용에서 국문과 한문을 모두 잘하는 사람을 높은 사람으로 평가했다는 사실은 추론하기 어렵다.

[오답풀이] 3문단 정부에서 내리는 명령과 국가 문적을 한문으로만 쓴 즉을 통해 알 수 있다. 3문단 국문으로 쓴 편지 한 장을 보자 하면의 앞뒤 맥락을 통해 알 수 있다. 1문단 조선서는 조선 국문은 아니 배우더라도 한문만 공부하는 까닭에를 통해 알 수 있다. 2문단 국문만 쓴 글을 조선 인민이 도리어 잘 알아보지 못하고를 통해 알 수 있다.

 

17. [출제의도] 주장의 근거 찾기

2문단에서 국문을 사용하는 이유로 배우기 쉽고, 국문으로 써야 상하귀천 없이 백사를 알아보기 쉽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국문을 통해 누구나 새 지각과 새 학문이 생길 수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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