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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독서(비문학)

[2015년 EBS수능완성 실전편 B형][실전 모의고사 1회] - ‘진리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10.22|조회수1,897 목록 댓글 0

[17~1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칼 만하임은 이데올로기가 경제적 계급 관계만이 아니라 세대, 직업, 성별, 지역 등 다양한 사회적 처지에 의해 만들어지며, 우리의 생각은 이러한 처지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이 같은 특성을 지식의 존재 구속성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누구나 이 존재 구속성에 얽매여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이해관계와 무관한 객관적인 진리의 파악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만하임은 이러한 문제에 봉착하여 이해관계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집단, 자유롭게 떠다니는 지식인들이 그나마 객관적인 사태 파악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직업인으로서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리를 대변하는 지식인의 존재 가능성을 말하기는 어려워진다.

지식이 만들어지고 유포되는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진리와 권력의 관계에 대한 의혹은 더해진다. 프랑스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는 지식과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유포하는 사회적 장치로 학교나 교회, 언론 따위를 들었다. 이런 기관들은 직접적인 억압 장치가 아니지만, 은연중에 우리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이데올로기적인 지식을 생산한다. 오늘날 우리는 특히 학교 교육을 통해 현 사회에 적합한 구성원들로 키워진다. 법질서에 대한 존중은 그 핵심적인 사안이다. 알튀세르에 따르면, 객관과 주관의 일치를 내세우는 진리 개념은 법적 이데올로기의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진리는 현 사회 질서에서 벗어나는 것을 틀린 것으로 여기게끔 함으로써 다양한 변화를 가로막는다. 사회의 동일성을 유지하려는 권력의 특성이 진리 개념 자체에도 배어 있다는 말이다.

진리 개념이나 지식 속에 권력이 작동하고 있다는 생각을 더욱 상세하게 개진한 사람은 미셸 푸코이다. 그에 의하면, 권력은 사회 곳곳에서 언제나 작동하고 있는 전략적 상황을 일컫는 것이며, 기숙사의 생활 규칙이나 병원의 환자 기록부 따위에도 스며들어 있는 미시적인 것이다. 푸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거시 권력, 즉 국가 권력이나 법률 형태 등은 오히려 미시 권력의 작동 결과일 뿐이며, 따라서 정작 중요한 것은 미시 권력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가 권력을 통해 진리가 생산되는 메커니즘에서 빠져나올 수 없으며, 또 진리의 생산 없이는 어떠한 권력도 행사할 수 없다고 말한다. 권력은 진리를 제도화하고 전문화함으로써 우리가 따라야 할 삶의 방식을 분류하고 결정하며, 우리로 하여금 이를 수용하게 만든다. 이처럼 권력이 지식과 진리를 통해 작동하면서 정상과 비정상, 이성과 비이성을 나누고, 우리로 하여금 정상이나 이성의 기준 내에 머무르게끔 통제하고 관리 하는 것이다. 이러한 규율적 권력은 관찰, 규범적 판단, 검사 등의 수단을 통해 특정한 기준을 가진 지식들을 생산해 내며, 또 이렇게 생산된 지식들을 통해 작동한다. 푸코에 따르면 이와 같은 지식권력의 연계는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에 그물망처럼 펼쳐져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따르면, 진리나 지식이 권력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주장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식과 진리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무엇보다 필요해 보이는 것은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접근이다. 권력과의 연결망에 종속되지 않고 지식이나 진리를 추구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생산 과정과 특성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이 성찰은 무엇보다도 권력이 보편적이고 정상적인 틀로 설정해 놓은 경계의 바깥에서 안을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기존의 경계를 유동적이게 만들고 권력이 설정한 틀을 부분적이나마 와해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다. 이러한 작업은 지식이나 진리가 권력과 연결되어 지배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견제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17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역사적 사실을 논거로 삼아 사회적 통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개념에 대한 상반된 해석을 제시하여 문제의 복잡성을 부각하고 있다.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비교한 후 절충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과제의 내용을 제시한 후 그와 유사한 다른 사례를 분석하여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러 학자의 주장을 통해 문제 상황을 명료화한 후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18 윗글의 논지를 바탕으로 <보기>에 대해 보인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장 폴 사르트르는 지식인의 종류를 기능적 지식인비판적 지식인으로 구분하고, 비판적 지식인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기능적 지식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능에만 충실한 지식인으로서, 기존의 지식 체계에 순응하며 그 속에서 주어진 이해관계에 안주한다. 반면 비판적 지식인은 지식의 특성과 역할 그리고 자신의 위치에 대해 반성하며, 주어진 이해관계의 망을 넘어 서고자 한다.

 

기능적 지식인은 만하임이 언급한 자유롭게 떠다니는 지식인의 모습과 유사하군.

기능적 지식인정상이성의 기준 내에 머무르는 통제에 저항하지 않는 사람들이겠군.

지식의 생산 과정과 특성에 대해 성찰하는 지식인이 바로 비판적 지식인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군.

비판적 지식인의 자세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윗글의 글쓴이와 사르트르는 유사한 입장을 보이고 있군.

비판적 지식인은 지식의 존재 구속성을 인식하고 주어진 이해관계의 망을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군.

 

19 <보기>의 사례를 푸코의 입장에서 해석한 결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보기>

영수가 기차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어떤 사람이 새치기를 했다. 영수가 차례를 지키자.”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 사람이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 줄의 맨 뒤로 가서 섰다.

 

미시 권력이 차례 지키기를 통해 작동하면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고 있군.

차례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규율적 권력에 의해 생산된 지식과 관련이 깊겠군.

거시 권력이 작동한 결과로서 미시 권력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군.

영수어떤 사람모두 규율적 권력에 의해 정해진 기준을 수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군.

권력이 사회 곳곳에서 항상 작동하고 있는 전략적 상황으로서 미시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군.

 

17 18 19

 

인문 [17~19 ]‘진리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해제

권력이 지식이나 진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의견을 검토한 후 글쓴이의 의견을 제시한 글이다. 칼 만하임과 루이 알튀세르, 미셸 푸코 등이 지식·진리와 권력의 관계에 대해 분석하고 주장한 내용들을 차례로 소개하고, 권력과 밀접한 연계하에 있는 지식이나 진리에 대하여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끝맺고 있다.

주제 진리와 권력의 관계에 대한 분석 및 비판적 태도의 필요

 

1문단: 진리·지식과 권력의 관계에 대한 분석 - 칼 만하임의 분석

2문단: 진리·지식과 권력의 관계에 대한 분석 - 루이 알튀세르의 분석

3~4문단: 진리·지식과 권력의 관계에 대한 분석 - 미셸 푸코의 분석

5문단: 글쓴이의 견해 제시 - 지식과 진리에 대한 비판적· 반성적 태도의 필요성

 

17 _ 내용 전개 방식 파악 답

여러 학자의 주장을 통한 문제 상황의 명료화와 자신의 견해 제시

이 글은 진리나 지식이 권력과 어떠한 관계에 있는가의 문제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칼 만하임과 루이 알튀세르, 미셸 푸코 등의 주장을 인용하여 이데올로기가 존재 구속성에 얽매여 있고, 진리의 생산에는 권력이 관여하고 있으며, 진리와 권력은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그렇다면 우리는 지식과 진리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진리나 지식에 대한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글쓴이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논거로 사회적 통념의 문제점 지적

기숙사의 생활 규칙이나 병원의 환자 기록부 등을 예로 든 경우는 있으나 역사적 사실을 제시하지는 않았고, 특히 이를 논거로 삼아 사회적 통념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개념에 대한 상반된 해석을 제시해 문제의 복잡성 부각

진리와 권력의 관계에 대한 해석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해석들은 진리와 권력이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유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진리나 권력의 개념에 대해 상반된 해석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 비교와 절충적 대안 제시

해결책들을 비교하거나 절충적 대안을 제시한 내용은 없다.

과제 내용과 유사한 사례의 분석과 해결 방안 모색

진리와 권력 사이의 관계와 유사한 다른 사례를 분석한 내용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18 _ 반응의 적절성 평가 답

기능적 지식인자유롭게 떠다니는 지식인의 의미 비교

<보기>에서 설명하는 기능적 지식인은 기존의 지식 체계에 순응하고 안주하는 지식인이다. 그러나 칼 만하임이 말한 자유롭게 떠다니는 지식인은 존재 구속성에서 벗어나서 이해관계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집단으로서 객관적인 사태 파악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지식인이다. 그러므로 <보기>기능적 지식인이 칼 만하임이 말한 자유롭게 떠다니는 지식인과 유사하다는 반응은 적절하지 않다.

정상이성의 기준 내에 머무르는 통제에 저항하지 않는 사람들

기능적 지식인은 기존의 지식 체계에 순응하며 주어진 이해관계에 안주한다고 하였다.

지식의 생산 과정과 특성에 대해 성찰하는 지식인

<보기>에서 비판적 지식인은 지식의 특성과 역할에 대해 반성하는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비판적 지식의의 자세 강조와 사르트르의 입장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글쓴이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접근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르트르 역시 비판적 지식인의 필요성을 주장했음을 <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식의 존재 구속성을 인식하고 주어진 이해관계의 망을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사람

비판적 지식인은 지식의 특성과 역할에 대해 반성하며 주어진 이해관계의 망을 넘어서고자 한다고 하였으므로, 비판적 지식인은 지식이 사회적 처지에 영향을 받아서 형성된다는 사실(존재 구속성)을 인식하고 주어진 이해관계의 망을 넘어서려고 노력할 것이다.

 

19 _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기 답

거시 권력의 작동 결과 미시 권력이 만들어지는 사례

푸코는 권력이 사회 곳곳에서 언제나 작동하고 있는 전략적 상황이며 생활의 세세한 부분에까지도 스며들어 있는 미시적인 것이라고 했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국가 권력이나 법률 형태 등의 거시 권력은 이러한 미시 권력의 작동 결과일 뿐이라고 하였다. 이를 참조하면, <보기>에 제시된 내용은 기차표를 사는 일상생활의 상황에서도 차례를 지켜야 한다는 미시 권력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적 상황이 국가 수준의 법률 등 거시 권력이 작동한 결과임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은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과, 거시 권력은 미시 권력의 작동 결과라는 푸코의 기본적인 해석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과 같이 <보기>를 거시 권력의 작동 결과로 미시 권력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미시 권력이 차례 지키기를 통해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

차례를 지키라고 요구하는 모습이나 새치기를 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통해서, 차례를 지키는 것이 정상이고 새치기를 하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규율적 권력에 의해 생산된 지식

차례 지키기는 권력에 의해서 생산된 지식 혹은 진리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따라야 할 삶의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규율적 권력의 의해 정해진 기준을 수용

차례 지키기를 요구하는 행동과 사과하는 모습을 통해서 줄을 서서 차례를 지켜야 한다.’는 기준을 수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략적 상황과 미시적 성격

푸코가 말한 사회 곳곳에서 언제나 작동하고 있고 생활의 세세한 부분에까지도 스며들어 있는 전략적 상황으로서의 미시적인 권력의 모습이 차례 지키기와 관련된 사건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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