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인간이 보는 태양의 모양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태양은 신적인 존재에 대응된다. 반면 달은 차고 기울며 사라지기도 하는 천체로서, 그 일생은 생성과 성장, 쇠락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일생과 유사한 과정을 따르고 있다. 달의 일생은 한 개인의 역사와 대응되는 것이기도 했지만, 국가나 사회의 역사와도 대응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달은 인간과 같은 생의 리듬을 가진 친근한 대상인 동시에 태양과 같은 천상의 존재로서 자연의 법칙성을 담고 있는 ⓐ경외의 대상이기도 했다.
초기 인류에게 달은 추상적인 자연의 법칙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천체였다. 태양을 통해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천문학적 관찰이 필요했지만, 달의 모양에 의해 측정되는 시간은 밀물과 썰물 등과 관련되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세계 어디서나 음력이 양력보다 뿌리가 깊은 이유도 달이 가진 구체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달과 인간, 자연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관계를 ⓑ통찰한 원시 시대의 현명한 사람들은 이런 일련의 현상들 사이에 질서와 친화력이 있음을 가르쳤다. 그래서 달이 물이나 비, 식물이나 풍요 등 순환적인 생성 법칙에 지배되는 우주의 모든 영역을 ⓒ통할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달이 인류의 문화에서 종교적 대상이나 다양한 문화적 기호로 사용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달이 인류에게 이처럼 영향을 미친 이유는 천체로서 달이 가진 독특한 특성 때문이다. 달은 태양빛을 반사하여 빛을 내므로, 지구에서 보았을 때 달은 공전 위치에 따라 상현달, 보름달과 같은 형태로 겉보기 모양이 변한다. 달의 크기는 태양 지름의 약 1/400이지만 태양이 달보다 평균적으로 400배가량 떨어져 있기 때문에 보름달의 경우 지구에서 보면 태양과 거의 비슷해 보인다. 그리고 천체 간의 만유인력은 질량에 비례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는 데 비해 밀물과 썰물을 만들어 내는 힘인 기조력은 질량에 비례하고 거리의 세제곱에 반비례한다. 태양보다 훨씬 질량이 작은 달의 기조력이 태양보다 큰 것은 지구와의 거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주목한 달이 가진 천체로서의 특징은 바로 달의 위치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달은 어떻게 해서 지금의 위치에서 지구 주위를 공전하게 되었을까? 달의 생성에 관해서는 우주를 떠돌던 달이 지구의 인력에 붙잡혀 위성이 되었다는 ㉠‘포획설’, 원시 지구를 돌던 작은 천체들이 뭉쳐서 지구와 달을 만들었다는 ㉡‘동시 생성설’, 지구의 자전 속도가 빠를 때 일부가 떨어져 나가 만들어졌다는 ㉢‘분리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달의 암석 시료들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과학자들은 달 암석에 있는 산소 동위 원소의 조성이 지구의 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지구와 달이 같은 물질에서 생성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포획설’을 부정하는 근거가 되었다. 그리고 여러 간접적인 연구를 통해 핵을 이루고 있는 철(Fe)이 지구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동시 생성설’에도 의문이 제기되었다.
달의 기원에 관해서 지금까지 가장 널리 인정되고 있는 가설은 ㉣‘거대 충돌설’이다. ‘거대 충돌설’은 달이 거대 충돌에 의해 형성되어 ‘마그마 바다’를 이루었으며, 지각과 맨틀이 분리된 후 ‘마지막 대변혁’을 거쳐 현재와 같은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태양계 초기에 이미 맨틀과 핵으로 ⓓ분화한 화성 크기의 원시 행성이 역시 맨틀과 핵으로 분화를 마친 원시 지구와 충돌하여, 충돌한 행성의 핵은 원시 지구로 흡수되고, 지각과 맨틀 물질로 이루어진 암석 파편들이 지구 궤도상에서 재응집 되어 달을 형성하였다는 것이다. 거대 충돌에 의해 방출된 에너지는 대규모 ⓔ용융을 일으켜 지구와 달의 핵 바깥에 ‘마그마 바다’를 만들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이 이론은 지구와 달 암석의 유사성과 동일한 산소 동위 원소 조성을 잘 설명할 수 있으며, ‘분리설’에서 달을 생성할 만한 원심력을 설명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서도 재현할 수 있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는 달에서 채취한 암석들에는 KREEP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 성분은 마그마에서 지각을 이루는 물질이 분리된 후 남은 칼륨, 토륨, 바륨, 루비듐 등의 지각보다 무거운 원소가 지각과 맨틀 사이에 모이면서 생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거대 충돌설’에서 제안한 환경과 부합한다. 그리고 달 표면에 분포하는 충돌 분화구의 밀도를 분석하면 이들이 현재로부터 약 38억 년 전에서 40억 년 전 사이에 현저히 증가되는 특징이 관찰되는데, 이를 ‘마지막 대변혁’이라 부른다. 이는 달에 집중적인 외계 물질의 유입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시기를 경계로 지구에도 큰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지만 지구에서는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해서 ‘거대 충돌설’은 완전히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많은 논쟁을 낳고 있다.
28. 윗글을 쓰기 위해 계획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지문을 참조하여 선택해 주세요.
② 지문을 참조하여 선택해 주세요.
③ 지문을 참조하여 선택해 주세요.
④ 지문을 참조하여 선택해 주세요.
⑤ 지문을 참조하여 선택해 주세요.
29. 윗글을 통해 추론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농경 문화가 발달한 동양에서는 서양과 달리 음력이 양력보다 먼저 사용되었다.
② 달이 종교적 대상으로 사용된 이유는 인간과 유사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③ ‘달도 차면 기운다.’라는 속담에는 달을 통해 파악한 인간 사회의 법칙성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④ 달을 통해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은 태양을 통해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보다 정밀하고 복잡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⑤ 옛날 사람들이 달을 ‘달님’이라고 부르며 인격화된 존재로 대한 이유는 달을 친근한 지상의 존재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30.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에 의하면 달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들은 지구와 달라야 한다.
② ㉡이 성립하려면 달의 핵에 더 많은 철이 있어야 한다.
③ ㉡으로는 달 암석에 있는 산소 동위 원소의 조성이 지구와 같다는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
④ ㉢을 지지하는 근거 중 일부는 ㉠을 부정하는 근거가 된다.
⑤ ㉣은 ㉢과 달리 컴퓨터 모의실험으로 재현할 수 있다.
31.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에 대해 보인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달은 지구를 한 초점으로 하는 타원 궤도를 돌고 있다. 이 궤도상에서 지구로부터 가장 먼 지점을 ‘원지점’, 가장 가까운 지점을 ‘근지점’이라 한다. 달이 근지점에 있을 때에는 달의 겉보기 지름이 커져서 가장 작을 때보다 14% 정도 커 보이는 슈퍼문 현상과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 일식 현상이 관측된다. 달이 원지점에 있을 때에는 태양이 반지 모양으로 보이는 금환 일식 현상이 관측되기도 한다.
① 달이 근지점에 있을 때에는 달의 겉보기 지름이 태양보다 크겠군.
② 달이 근지점에 있을 때에는 원지점에 있을 때보다 기조력이 크겠군.
③ 슈퍼문 현상이 일어날 때는 달과 지구에 작용하는 만유인력이 커지겠군.
④ 금환 일식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달의 겉보기 지름이 작아졌기 때문이겠군.
⑤ 달의 겉보기 모양은 근지점에서는 보름달, 원지점에서는 상현달로 나타나겠군.
32. <보기>는 ‘거대 충돌설’에 따른 달의 진화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① Ⓐ는 거대 충돌에 의한 에너지로 인해 용융된 것이다.
② Ⓑ에는 KREEP라는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③ Ⓑ는 철보다 무거운 물질들이 모여서 생성된 것이다.
④ Ⓒ는 현재로부터 약 38억 년 전에서 40억 년 전 사이에 현저히 증가하였다.
⑤ Ⓒ는 달에 외계 물질의 유입이 있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33. ⓐ~ⓔ의 사전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공경하면서 두려워함.
② ⓑ: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
③ ⓒ: 일정한 방침이나 목적에 따라 행위를 제한하거나 제약함.
④ ⓓ: 단순하거나 등질인 것에서 복잡하거나 이질인 것으로 변함.
⑤ ⓔ: 녹아서 섞이는 일.
달의 문화적 의미와 기원
{해제}
이 글은 달의 문화적 의미를 분석하고, 달의 기원에 대한 과학적 가설을 설명하고 있다. 초기 인류에게 달은 주기적으로 모양이 바뀌고 밀물과 썰물과 연결되어 추상적인 자연의 법칙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천체였다. 세계 어디서나 음력이 양력보다 뿌리가 깊은 이유도 달이 가진 구체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달이 그러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천체로서의 위치 때문이다. 달은 거리 때문에 태양과 겉보기 지름이 비슷하며, 기조력은 태양보다 더 크다. 달이 현재의 위치에 있게 된 기원에 대해 포획설, 동시 생성설, 분리설, 거대 충돌설과 같은 가설이 제안되었다. 그중 가장 유력한 가설은 원시 행성이 원시 지구와 충돌하여 충돌한 행성의 핵은 원시 지구로 흡수되고, 지각과 맨틀 물질로 이루어진 암석 파편들이 지구궤도상에서 재응집되어 달을 형성하였다는 거대 충돌설이다. 거대 충돌설은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서도 증명이 되었으며, 달에 지구와 유사한 조성을 가진 암석들이 많은 것을 잘 설명할 수 있다.
{주제}
달의 문화적 의미와 달의 기원에 대한 여러 과학적 가설의 비교
{구성}
∙ 1문단: 인간에게 달이 가지는 의미
∙ 2문단: 자연 법칙의 대상으로서의 달
∙ 3문단: 천체로서의 달이 가진 특징
∙ 4문단: 달의 기원에 대한 가설
∙ 5문단: 거대 충돌설
28. ⑤ 글의 구조 파악
{정답 해설}
달의 기원에 관한 설명에서는 묻고 답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천체로서의 달이 가진 특성을 구체화하는 데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
{오답 해설}
① 1, 2문단에서 달이 종교적 대상이나 문화적 기호로 사용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② 3문단에서 천체로서의 달이 가진 특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③ 4, 5문단에서 달의 생성에 대한 다양한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④ 1, 2문단에서 달과 태양을 비교하고 있다.
29. ③ 세부 내용 추론
{정답 해설}
‘달도 차면 기운다.’라는 속담은 개인, 사회, 국가에도 흥망성쇠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1, 2문단에서 말한 달의 모양을 통해 이끌어낸 인간 사회의 법칙성과 관련된다.
{오답 해설}
① 2문단에서 음력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양력보다 뿌리가 깊다고 하였으므로 서양에서도 음력이 더 뿌리가 깊음을 추론할 수 있다.
② 2문단에서 달이 종교적 대상으로 사용된 이유는 우주의 모든 영역을 통할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인간과 유사한 속성을 가졌다면 종교적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
④ 2문단에서 달을 통해서는 시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지만 태양을 통해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천문학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⑤ 1문단에서 달은 사람들에게 친근한 대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천상의 존재로서 경외의 대상이기도 하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지상의 존재로 보았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30. ③ 세부 내용 추론
{정답 해설}
지구와 달 암석에 있는 산소 동위 원소의 조성이 같다는 것은 지구와 달이 같이 생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을 지지하는 근거가 된다.
{오답 해설}
① ㉠은 외계 물질로 이루어진 달이 현재의 궤도에 들어왔다는 것이므로 이 가설이 성립하려면 달의 구성 성분이 지구와 달라야 한다.
② 지구에 비해 달의 핵에 철이 부족한 이유로 ㉡의 가설에 의문이 제기되었다고 하였다.
④ ㉢은 지구와 달이 같은 물질에서 생겨났다는 것이므로 이를 지지하는 근거는 달이 지구와 다른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을 부정하는 근거가 된다.
⑤ 마지막 문단에서 ㉢이 달을 생성할 만한 원심력을 설명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은 이를 컴퓨터 모의실험으로 재현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31. ⑤ 다른 상황에 적용하기
{정답 해설}
달은 태양빛을 반사하여 빛을 내기 때문에 상현달, 보름달과 같은 달의 모양은 근지점이나 원지점에 상관없이 ‘태양-지구-달’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오답 해설}
① 달이 근지점에 있을 때에는 평균적인 거리보다 가깝기 때문에 겉보기 지름이 태양보다 커진다.
② 달의 기조력은 거리의 세제곱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근지점에 있을 때는 원지점에 있을 때보다 기조력이 커진다.
③ 만유인력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슈퍼문 현상이 일어날 때는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까워지므로 만유인력이 커진다.
④ 금환 일식 현상은 달이 태양보다 겉보기 지름이 작아 태양을 모두 가리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32. ③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기
{정답 해설}
Ⓑ는 지각을 이루는 물질들이 분리된 후 남은, 지각보다 무거운 원소들이 지각과 맨틀 사이에 모여 형성된 것이다. 그러므로 핵을 이루는 철보다 더 무거운 물질들이 모여 생성되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해설}
① Ⓐ는 마그마 바다를 나타낸 것으로, 이것은 거대 충돌에 의한 에너지로 인해 용융된 것이다.
② Ⓑ는 지각보다 무거운 원소들이 모여 형성된 것으로, 여기에는 KREEP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④ Ⓒ는 달의 분화구로, 이것들은 현재로부터 약 38억 년 전에서 40억 년 전 사이에 현저히 증가하였다.
⑤ Ⓒ는 운석이 떨어진 것으로, 달에 외계 물질의 집중적인 유입이 있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33. ③ 어휘의 사전적 의미 파악
{정답 해설}
‘통할’은 ‘모두 거느려 다스림.’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정한 방침이나 목적에 따라 행위를 제한하거나 제약함.’은 ‘통제’의 사전적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