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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고전/극/수필

'허전,「고공가」'[2014 EBS 인터넷 수능] 문학(A)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2.16|조회수1,711 목록 댓글 0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집의 옷과 밥을 두고 빌어먹는 저 고공(雇工)

우리 집 기별을 아느냐 모르느냐

비 오는 날 일 없을 때 새끼 꼬면서 이르리라

처음에 조부모가 살림살이 시작할 때

어진 마음 많이 쓰니 사람이 절로 모여

풀 베고 터를 닦아 큰 집을 지어 내고

써레 보습 쟁기 소로 논밭을 경작하니

올벼논 텃밭이 여드레 갈이로다

자손에 계승하여 대대로 내려오니

논밭도 좋거니와 고공들도 근검터라

저희마다 농사지어 넉넉하게 살던 것을

요사이 고공들은 헤아림이 아주 없어

밥사발 크나 작으나 옷이 좋거나 나쁘거나

마음을 다투는 듯 우두머리를 시기하는 듯

무슨 일에 감겨들어 흘깃흘깃 하느냐

너희네 일 아니하고 시절조차 사나워

가뜩이나 내 살림이 줄어들게 되었는데

엊그제 강도 만나 가산이 탕진하니

집은 불타 버리고 먹을 것이 전혀 없다

크나큰 세간살이 어떻게 일으키려오

김가 이가 고공들아 새 마음 먹으려무나

(중략)

너희네 데리고 새 살림 살자 하니

엊그제 왔던 도적 아니 멀리 갔다 하데

너희네 귀와 눈이 없어 저런 줄 모르관데

화살은 전혀 준비 않고 옷과 밥만 다투느냐

너희네 데리고 추운가 주리는가

죽조반 아침저녁 다 해다 먹였거든

은혜는 생각 않고 제 일만 하려 하니

사려 깊은 새 고공을 어느 때 얻어서

집안일 맡기고 시름을 잊으려뇨

너희 일 애달파하면서 새끼 한 사리 다 꼬았노라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4음보를 활용해 리듬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구체적인 청자를 설정하고 호명하여 주의를 끌고 있다.

다른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특정 대상을 비판하고 있다.

계절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화자가 처한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종결 어미를 다양하게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02 윗글의 화자가 고공에게 하고 싶은 말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우리 집안일에 대해 관심을 더 많이 가져라.

밥이나 옷을 이유로 다투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

새로운 마음을 먹고 세간 일으키는 데 힘을 기울여라.

주인이 먹을 식사를 때맞춰 준비할 수 있도록 하여라.

자기 일만 하려 하지 말고 주인의 은혜를 갚기 위해 노력해라.

 

03 [보기]는 고공이 주인에게 답하는 형식으로 창작된 작품이다. 윗글과 [보기]를 비교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비 새어 썩은 집을 뉘라서 고쳐 이며

옷 벗어 무너진 담 뉘라서 고쳐 쓸꼬

불한당 구멍 도적 아니 멀리 다니거든

화살 찬 순라 하인 뉘라서 힘써 할꼬

크나큰 기운 집에 마누라 혼자 앉아

명령을 뉘 들으며 논의를 누구와 할꼬

낮 시름 밤 근심 혼자 맡아 계시거니

옥 같은 얼굴이 편하실 적 몇 날이리

이 집이 이리 되기 뉘 탓이라 할 것인고

헤아림 없는 종의 일은 묻지도 아니 하려니와

돌이켜 헤아려 보니 마누라 탓이로다

내 상전 잘못되었다 하기에는 종의 죄 많건마는

그렇다 세상을 보려니 민망하여 사뢰나이다

새끼 꼬기 마시고 내 말씀 들으소서

집안일 고치려거든 종들을 휘어잡으시고

종들을 휘어잡으시려거든 상벌을 밝히시고

상벌을 밝히시려거든 어른 종을 믿으소서

진실로 이리하시면 집안의 도가 저절로 일어서리이다

- 이원익,고공답주인가

윗글과 달리 [보기]는 집안이 위태로운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윗글과 달리 [보기]는 주인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윗글과 [보기]는 모두 주인의 잘못으로 인해 고공이 겪는 어려움을 강조하고 있다.

[보기]와 달리 윗글은 외부의 적이 집안을 넘보는 상황에 대해서 경계하고 있다.

[보기]와 달리 윗글은 상대방이 자신의 말에 따를 것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

 

도움자료

[2014 EBS 인터넷 수능] (문학A)

 

허전,고공가

01 02 03

 

해제 조선 중기에 허전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110행의 가사이다. 임진왜란 직후 나라의 혼란한 상황을 집안의 상황에 비유하여 비판하는 내용으로, 옛 고공(머슴)과 달리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서로 시기하고 반목하는 요즘 고공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작자는 고공의 잘못된 행동을 통해 당시 신하들의 나태한 태도를 고발하고 있으며, 주인의 말을 빌려 이와 같은 문제를 고쳐 나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작품 속에는 다양한 우의적 표현이 활용되고 있는데, ‘조부모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를, ‘여드레 갈이는 조선의 팔도를, ‘강도는 임진왜란 때 쳐들어 온 왜적을, ‘죽조반 아침저녁은 나라에서 주는 녹봉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 후에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하들이 먼저 각성하고 상부상조(相扶相助)하며 열심히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주제 고공(머슴, 신하)에 대한 충고를 통해 제시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

구성

서사(1~3): 새끼를 꼬면서 고공들에게 말을 건넴.

본사1(4~10): 큰 집을 짓고 텃밭을 넓힐 때 근검하게 일했던 옛 고공들

본사2(11~15): 자기 잇속을 먼저 차리며 시기하고 질투하는 요즘 고공들

본사3(16~19): 강도로 인해 가산까지 탕진한 집안의 상황

본사4(20~21): 고공들에게 새 마음을 먹을 것을 촉구함.

결사(22~31): 제 일만 하려 하는 고공들에 대한 비판과 충고

 

01 표현상 특징 파악

작품에 나타나는 형식적 요소를 파악하는 문제 유형이다. 가 갈래가 지닌 음악적 요소는 물론, 다양한 표현 기법이 가진 효과까지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이 글은 주인의 입장에서 고공(머슴)’들의 행동을 경계하고 칠 것을 요구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제시된 부분에서는 계절적 배경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는 적절하지 않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이 글은 4음보 연속체의 가사 작품으로 음보율을 활용해 리듬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첫 행에서 고공아하고 구체적인 청자를 설정, 호명하여 독자의 주의를 끌고 있다.

근검했던 과거의 고공요사이 고공들을 비교하며 요 사이 고공들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느냐’, ‘-와 같은 의문형 어미, ‘-이로다’, ‘-와 같은 평서형 어미, ‘-려무나와 같은 명령형 어미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화자가 요구하는 바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02 작품의 내용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이 글의 표현 중에 죽조반 아침저녁 다 해다 먹였거든이라는 구절을 보면,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시적 화자가 고공들의 먹을 것을 제때(제대로) 챙겨 주려고 노력하였음을 알 수 있다. 고공들에게 최선을 다해 함께 집안을 일으킬 것을 요구하고 있지 , ‘주인이 먹을 식사를 때맞춰 준비하라고 직접적으로 요청 하는 것은 아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 , 화자는 고공들에게 주인의 은혜를 생각하여 제 일만 하려 하지 말고 크나큰 세간살이에 신경을 쓸 것을 요구하면서 새 마음을 먹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화살은 전혀 준비 않고 옷과 밥만 다투는 고공들을 나무라 고 있다.

 

03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작품과 작품 사이에 나타나는 상호 텍스트적 맥락을 이해하여 작품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는 문제 유형이다. 지문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작품 창작의 기반이 되는 역사적 사건이나 작가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보기]고공답주인가로서 고공주인(마누라)’에게 하 고 싶은 말을 전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특히 마지막 네 줄을 보면 종들을 휘어잡으시고’, ‘상벌을 밝히시고’, ‘어른 종을 믿으소서라는 주인에 대한 고공의 요구 사항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 이 글과 [보기] 모두 강도’, ‘불한당 구멍 도적을 언급

하며 외부의 적이 집안을 넘보아 위태로운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이 글은 주인고공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글에는 주인의 잘못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 글에서 화자인 고공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있으므로, 상대방이 자신의 말에 따를 것이라 기대한 다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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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조선 선조 때 이원익이 지은 가사로 허전의고공가에 화답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어른 종(영의정)’의 입장에서, ‘(신하)’들을 나무라고 상전(임금)’의 잘못을 경계하려는 의도가 드러나 있다.

주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주인과 종이 가져야 할 자세(국운을 회복하기 위해 임금과 신하가 지녀야 할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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