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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고전/극/수필

'작자 미상,「임경업전」'[2014 EBS 인터넷 수능] 문학(B)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2.25|조회수2,218 목록 댓글 0

[01~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때 호왕이 가달을 쳐 항복받고 3만 명을 거느려 압록강(鴨綠江)에 와서 조선 형세를 살피거늘, 의주부윤(義州府尹)이 대경하여 이 뜻으로 장계하니, 상이 놀라서 문무백관(文武百官)을 모으시고 가라사대

이제 호병이 아국을 엿본다 하니 장차 어찌하리오?”

제신이 아뢰되,

임경업의 이름이 호국에 진동하였사오니, 이 사람을 보내 도적을 막음이 마땅할까 하나이다.”

상이 의윤(依允)하사 즉시 경업으로 의주 부윤 겸방어사(防禦使), 김자점으로 도원수를 삼으시니, 경업이 사은숙배(謝恩肅拜)하고 내려가 도임하니라.

호국 장졸이 경업이 의주 부윤으로 내려옴을 듣고 놀라지 않는 이 없으니, 이는 경업이 가달을 쳐 항복받아 위엄이 삼국에 진동하고 용맹이 출범(出凡)한 연고라. 혼비백산(魂飛魄散)하여 군을 거두어 달아나더라.

경업이 도임한 후로 군정(軍情)을 살피고 사졸을 연습하더니, 호장이 가다가 도로 와 경업의 허실(虛實)을 알고자 하여 압록강에 와 엿보거늘, 경업이 대로하여 토병을 호령하여 일진을 엄살하고,

되놈을 잡아들이라.”

군사가 되놈을 결박하여 들이거늘, 경업이 크게 꾸짖으며,

내 연전에 너희 나라에 가 가달을 쳐 파하고 호국사직(胡國社稷)을 보전하였으니, 그 은덕을 마땅히 만세불망(萬世不忘)할 것이어늘, 도리어 천조를 배반하고 아국을 침범코자 하니, 너희 같은 무리를 죽여 분을 씻을 것이로되 십분 용서하여 돌려보내나니, 빨리 돌아가 본토를 지키고 다시 외람된 뜻을 내지 말라. 만일 다시 두 마음을 먹으면 편갑(片甲)도 남기지 아니하고 호국을 소멸하리라.”

하고 끌어내치니, 되놈들이 쥐가 숨듯 돌아가 제 대장과 군졸을 보고 수말(首末)을 이르니, 장졸들이 크게 노하여

임경업이 공교한 말로 아국을 능욕하여 군심(軍心)을 미혹케 하니, 맹세코 경업을 죽여 오늘날 한을 씻으리라.”

하고, 병마 중 정예한 군사를 뽑아 7천을 거느려 압록강에 이르러 강을 사이하고 진세(陣勢)를 베풀고 외치기를,

조선국 의주 부윤 임경업 필부(匹夫)는 어찌 간사한 말로 나의 군심을 요동(搖動)케 하느뇨. 너의 재주가 있거든 나의 철퇴를 대적하고, 불연즉(不然則) 항복하여 죽음을 면하라.”

하거늘, 경업이 대로하여 급히 배를 타고 물을 건너 말에 올라 청룡검(靑龍劍)을 빗겨들고 호진(胡陣)에 달려들어 무인지경(無人之境)같이 좌우충돌하니, 적장의 머리 추풍낙엽같이 떨어지매 적장이 당해내지 못하여 급히 달아날새, 서로 짓밟히며 물에 빠져 죽는 자가 그 수를 셀 수 없더라.

경업이 필마단창(匹馬單槍)으로 적진을 파하고 본진으로 돌아와 승전고를 울리며 군사를 호궤할새, 의주 군졸이 일시에 하례(賀禮)하며 즐기는 소리가 진동하더라.

이튿날 평명에 강변에 가 바라보니, 적군의 주검이 뫼같이 쌓이고 피 흘러 내가 되었는지라.

이때 적병이 돌아가 호왕을 보고 패한 연유를 고하니, 호왕이 듣고 대로하여 다시 기병(起兵)하여 원수 갚음을 의논하더라.

경업이 관중(關中)에 들어와 승전한 연유를 장계하니, 상이 보시고 크게 기뻐하신 중 후일을 염려하시나, 조신(朝臣)들은 국사(國事)를 근심하는 이 없으니 가장 한심하더라.

이때 호왕이 경업에게 패한 후로 분기를 참지 못하여, 다시 제장을 모아 의논하며

예서 의주가 길이 얼마나 되느뇨?”

좌우가 대답하기를,

열하루 길이니, 한편은 갈수풀이요 압록강을 격하였사오니, 월강하여 마군(馬軍)으로 대적한즉 수만 군졸이 둔취할 곳이 없고, 또한 군사가 패한즉 한갓 죽을 따름이니, 기이한 계교를 내어 경업을 먼저 피한 후에 군사를 나아감이 좋을까 하나이다.”

호왕이 옳게 여겨 용골대(龍骨大)로 선봉(先鋒)을 삼고,

너는 수만 군을 거느려 가만히 황하수(黃河水)를 건너 동해로 돌아 주야배도(晝夜倍道)하여 가면 조선이 미처 기병치 못할 것이요, 의주서 알지 못할 것이니, 왕도(王都)를 엄습하면 어찌 항복받기를 근심하며, 대사를 성공하면 경업을 사로잡지 못하리오.”

용골대가 청령하고 군마를 조발할새 호왕께 하직하니, 호왕이

그대 이번에 가매 반드시 조선을 항복받아 나의 위엄을 빛내고 대공을 세워 수이 반사(班師)함을 바라노라.”

용골대가 청령하고 승선발행(乘船發行)하니라.

경업이 호병을 파한 후에 사졸을 조련하여 군기를 수보하고 성첩을 수축하여 후일을 방비하되, 조정에서는 호병을 파한 후에 의기양양(意氣揚揚)하여 태평가(太平歌)를 부르고 대비함이 없더니, 국운이 불행하여 천만 의외로 불의지변(不意之變)을 당한지라.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인물의 대화와 행동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과장된 표현을 통해 주인공의 영웅성을 나타내고 있다.

인물의 외양 묘사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서술자의 주관을 바탕으로 인물의 행동을 평가하고 있다.

요약적 진술을 통해 사건의 인과적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02. 윗글에 언급된 주요 사건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때, 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달과 호국의 싸움 ⇨ ⓑ 호병과 임경업의 싸움 ⇨ ⓒ 용골대의 조선 침략

① ⓐ는 임경업이 호국을 도와주기 위해 가담한 것이다.

② ⓐ의 결과로 인해 에서 호병은 임경업에게 두려움을 느낀다.

③ ⓑ에서 임경업은 혈혈단신으로 적진에 들어가 승리를 거둔다.

④ ⓑ의 결과가 원인이 되어 호왕은 를 계획한다.

⑤ ⓒ를 간파한 임경업은 조정에 이 사실을 알려 대비하도록 한다.

 

03. [보기]의 밑줄 친 내용의 대상을 윗글에서 찾아 지적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임경업전은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실재했던 영웅인 임경업의 활약상을 통해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역사 군담 소설이다. 한편 역사 군담 소설에 나타난 영웅적 활약상의 이면에는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무능한 위정자들에 대한 비판 의식이 담겨 있다.

호병의 침략을 대비하지 않는 조신들

임경업의 공로를 가로채려 하는 김자점

조선의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 하는 호왕

임경업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 조선 임금

적장을 두려워하여 싸움을 회피하는 용골대

 

04. 맥락을 고려하여 ~의 의미를 해석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임금이 벼슬을 내렸으니 임금의 은혜를 감사히 여겨 경건하게 절함을 뜻하겠군.

② ㉡:용맹스런 장수가 적군으로 나온 상황이니 넋이 날아가고 넋이 흩어져 어찌할 바를 모름을 뜻하겠군.

③ ㉢:은혜를 베풀었다가 배신을 당한 상황이니 분해서 잠을 못 이루고 있음을 뜻하겠군.

④ ㉣:혼자 적진에 들어가 적장을 무수히 베고 있는 상황이니 아무것도 거칠 것이 없는 판을 뜻하겠군.

⑤ ㉤:조선이 기병하지 못하게 빠르게 가는 상황이니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보통 사람 갑절의 길을 걸음을 뜻하겠군.

도움자료

[2014 EBS 인터넷 수능] (문학B) 

 

작자 미상,임경업전

01 02 03 04

 

해제 이 작품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역사적 인물인 임경업의 일생을 그린 역사 군담 소설이다. 일반적인 군담 소설이 전기적 요소의 과잉을 통해 주인공의 영웅성을 극대화한 것에 비해 이 작품은 몇몇 허구적이고 과장된 사건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인물로서 임경업의 영웅적 면모를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이 작품은 임경업이라는 영웅적 인물의 활약상을 통해 병자호란의 치욕으로 인해 훼손된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하고자 하는 면이 엿보이며, 개인의 사리사욕과 영달에 치우쳐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무능한 집권층에 대한 민중의 비판적 시선이 드러나 있다.

주제 임경업의 영웅적 활약과 호국에 대한 정신적 승리

전체 줄거리 임경업은 25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백마강 만호가 되고, 천마산성 중군이 되어 산성을 축조한 뒤 사신 이시백을 따라 중국에 들어간다. 가달이 호국(胡國)을 침략하자 호왕(胡王)이 조선에 도움을 청하고, 임경업이 청병 대장으로 출전하여 호국을 구원한다. 임경업의 귀국 후에 호국이 조선을 침략하고, 조정에서는 임경업을 의주 부윤으로 삼아 이를 막게 한다. 임경업을 두려워한 호국은 함경도를 돌아 도성을 공격하여 인조의 항복을 받고 회군한다. 호왕은 명나라를 치겠다고 조선에 청병을 하고, 김자점의 주청으로 조선 조정에서는 임경업을 호국에 파견한다. 임경업은 명과의 의리를 생각해서 명나라로 하여금 거짓 항서를 올리게 하고 귀국한다. 임경업은 명군과 합세하여 호국을 정벌하고자 하였으나 승 독보의 배신으로 호군에 잡힌다. 임경업이 호왕의 온갖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조선에 대한 충성을 보이자 호왕은 임경업의 위엄과 충의에 감복하여 세자 일행과 임경업 모두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한다. 임경업의 귀환 소식을 들은 김자점은 자기의 죄를 숨기고자 왕을 알현하고 나오는 임경업을 암살한다. 왕은 꿈속에서 임경업의 현신을 보고 김자점을 잡아 처형한 후 임경업의 충의를 포상한다.

 

01 서술상 특징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이 장면은 인물들의 대화와 행동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성격이 드러나고 있을 뿐 인물에 대한 외양 묘사는 나타나 있지 않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이 장면은 임경업과 호국 장졸의 말과 행동을 통해 임경업과 호국 사이의 갈등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호진에 달려들어~그 수를 셀 수 없더라’, ‘적군의 주검이~ 내가 되었는지라등의 구절을 보면 임경업의 영웅적 행동이 다소 과장되게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한심하더라와 같은 구절을 통해 서술자는 조신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호국장졸이 경업이 의주 부윤으로 내려옴을 듣고 놀라는 이유와 조선이 불의지변을 당한 이유를 설명함에 있어 요약적 서술이 사용되어 사건의 인과성을 설명하고 있다.

 

02 서사 구조에 대한 이해

정답이 정답인 이유

이 글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임경업은 호병과의 싸움 이후 스스로 후일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호왕이 용골대를 시켜 조선을 침략하고자 하는 계략을 간파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조정에 알려 대비하도록 한다는 진술 또한 적절하지 않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임경업이 토병에게 호령하는 말에서 가달을 쳐 파하고 호국 사직을 보전하였으니라는 구절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호병이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는 장면에 대한 설명 부분을 보면 임경업이 의주 부윤으로 내려옴을 듣고 호병들이 두려움을 느낀 이유는 임경업이 가달을 쳐 항복받았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필마단창으로 적진을 파하고~’라는 구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호왕이 조선을 침략할 계획을 세우는 장면에서 경업에게 패한 후로 분기를 참지 못하여~’라는 표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주어진 준거를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우리 사회와 민족, 역사와의 관련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이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조신들은 국사를 근심하는 이 없으니 가장 한심하더라.’, ‘조정에서는 호병을 파한 후에 의기양양하여 태평가를 부르고 대비함이 없더니에 당시 조선의 중신들의 무능력함이 나타나 있으며, 이에 대한 작가의 비판 의식 또한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이 글에서 김자점은 도원수가 되어 임경업과 함께 의주로 도임하는 내용만 언급되어 있으므로, 김자점이 임경업의 공로를 가로채려 했는지는 알 수 없다.

,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다른 한편으로 우리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위정자들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호왕과 용골대는 우리나라를 위하는 외부의 인물이므로 이 작품이 비판하는 위정자에 해당하지 않는다.

상이 보시고 크게 기뻐하신~’의 구절을 보면 조선 임금은 임경업의 공로를 기뻐하고 충분히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04 구절의 의미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의 상황은 은혜를 베풀었다가 배신을 당한 상황이 아니라 임경업에게 은혜를 입어 나라를 보전한 상황이므로 영원히 은덕을 잊지 아니함의 의미가 와야 자연스럽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사은숙배(謝恩肅拜)’임금의 은혜를 감사히 여겨 경건하게 절함의 의미를 갖는다.

혼비백산(魂飛魄散)’넋이 날아가고 넋이 흩어져 어찌할 바를 모름을 뜻한다.

무인지경(無人之境)’아무것도 거칠 것이 없는 판을의미한다.

주야배도(晝夜倍道)’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보통 사람 갑절의 길을 걸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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