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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고전/극/수필

'이곡,「차마설」'[2014 EBS 인터넷 수능] 문학(B)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2.26|조회수3,336 목록 댓글 0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말이 없으므로 가끔 빌려서 타는데, 여위고 둔하여 걸음이 느린 말이면 비록 급한 일이 있어도 감히 채찍질을 하지 못하고 조심조심하여 곧 넘어질 것같이 여기다가, 개울이나 구렁을 만나면 내려서 걸어가므로 후회하였으나, 발이 높고 귀가 날카로운 잘 달리는 말에 올라타면 의기양양하게 마음대로 채찍질하여 고삐를 놓으면 언덕과 골짜기가 평지처럼 보이니 심히 장쾌하였다. 그러나 어떤 때에는 위태로워서 떨어지는 근심을 면치 못하였다.

! 사람의 마음이 옮겨지고 바뀌는 것이 이와 같을까? 남의 물건을 빌려서 하루아침에 대비하는 것도 이와 같거든, 하물며 참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랴.

그러나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어느 것이나 빌리지 아니한 것이 없다.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높고 부귀한 자리를 가졌고,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 은총과 귀함을 누리며, 아들은 아비로부터, 지어미는 지아비로부터, 종은 상전으로부터 힘과 권세를 빌려서 가지고 있다. 그 빌린 바가 또한 깊고 많아서 대개는 자기 소유로 하고 끝내 반성할 줄 모르고 있으니, 어찌 미혹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다가도 혹 잠깐 사이에 그 빌린 것이 도로 돌아가게 되면, 만방의 임금도 외톨이가 되고, 많은 재산을 가진 집도 외로운 신하가 되니, 하물며 그보다 더 미약한 자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맹자가 일컫기를 남의 것을 오랫동안 빌려 쓰고 있으면서 돌려주지 아니하면, 어찌 그것이 자기의 소유가 아닌 줄 알겠는가?” 하였다. 내가 여기에 느낀 바가 있어서 차마설을 지어 그 뜻을 넓히노라.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설의적인 표현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

상반된 상황을 제시하여 문제의 핵심을 드러내고 있다.

권위자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구체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여러 상황을 가정하여 현실의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02. 윗글에 나타난 사고의 흐름이 다음과 같다고 할 때, 이와 가장 유사한 것은?

문제의 발견 대상의 확장 깨달음과 교훈

잔디밭에 누워 하늘에 둥둥 떠가는 구름을 보았다. 구름을 보고 있으니 그것이 마치 목적 없이 길을 떠다니는 나그넷길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 우리 마을에 찾아 들었던 나그네가 떠올랐다.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하다가 아끼던 화초를 그만 잃고 말았다. 눈에 뵈는 것도 이러한데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또 얼마나 많이 잃어버렸을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눈은 부드럽지만 쌓이면 나뭇가지를 부러뜨릴 만큼 힘을 가지고 있다. 해님은 따뜻하지만 거 센 바람도 벗기지 못했던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다. 이를 보며 부드러움은 때로는 강함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랜 세월 각광받는 명품에는 장인 정신이 스며들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현대의 상품들은 겉만 화려하고 내구성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뭐든지 빨리 만들고 쉽게 버리는 현대인들에게 내구성이 강한 명품을 만들고자 하는 장인 정신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어느 날 한 청년이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게 되었다. 부러진 다리를 원망하며 집에 있으려니 얼마 후 전쟁이 터져 그 청년만 빼곤 마을의 모든 남자들이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것을 보고 그 청년은 불행이 오히려 행복을 가져올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03. 윗글의 글쓴이와 [보기]남자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남자 덤, 난 가진 것 하나 없습니다. 모두 빌렸던 겁니다. 그런데 덤, 당신은 어떻습니까? 당신이 가진 건 뭡니까? 무엇이 정말 당신 겁니까? (넥타이를 빌렸었던 남성 관객에게) 내 말을 들어 보시오. 그럼 당신은 나를 이해할 거요. 내가 당신에게서 넥타이를 빌렸을 때, 그때 내가 당신 물건을 어떻게 다뤘었소? 마구 험하게 했었소? 어딜 망가뜨렸소? 아니오, 그렇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빌렸던 것이니까 소중하게 아꼈다간 되돌려 드렸지요. , 당신은 내 말은 듣고 있어요? 여기 증인이 있습니다. 이 증인 앞에서 약속하지만, 내가 이 세상에서 덤, 당신을 빌리는 동안에 아끼고, 사랑하고, 그랬다가 언젠가 끝나는 그 시간이 되면 공손하게 되돌려 줄 테요. ! 내 인생에서 당신은 나의 소중한 덤입니다. ! ! !

- 이강백,결혼

소유한 사람보다 빌린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빌린 것은 결국 돌려줘야 하므로 허망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빌린 것은 소유한 것보다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누군가에게 빌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빌린 것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달라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도움자료

[2014 EBS 인터넷 수능] (문학B) 

 

이곡,차마설

01 2 03

 

해제 이 작품은 ()’의 형식을 통해, 말을 빌려 탄 개인적인 경험에서 얻은 소유에 대한 보편적인 깨달음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일상적 경험을 제시하고 있는 전반부와 그 경험을 일반화하고 있는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반부에서는 말을 빌려 탔던 경험을 통해 말의 상태에 따라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마음이 달라짐을 보여 주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이와 같은 마음의 변화를 통해 소유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적하면서 소유 전반에 대한 문제로 일반화하고 있다. 이 글을 통해 글쓴이는 부귀와 권세를 비롯해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결국 누군가에 게 빌린 것임을 말하면서 그것을 망각하고 소유에 집착하는 인간의 그릇된 소유 관념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주제 소유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

구성

1문단빌린 말의 상태에 따른 글쓴이의 심리 변화

2문단자신이 소유한 것에 대한 심리 변화는 더 크게 나타남.

3문단사람이 가진 것은 빌리지 아니한 것이 없음.

4문단소유에 대한 그릇된 관념을 버려야 함.

 

01 서술상 특징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이 글에서 글쓴이가 제시하는 상황은 자신의 체험에서 오는 구체적 상황이지 가상이나 분명치 않은 상황이 아니므로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어찌 미혹한 일이 아니겠는가?’, ‘말할 것이 있겠는가?’ 등은 대답을 요하는 질문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설의적 표현이다.

좋은 말을 빌렸을 때와 좋지 않은 말을 빌렸을 때의 상황을 대비하여 소유한 것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짐을 드러내고 있다.

맹자의 말을 인용하여 빌려 쓰는 일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 을 드러내고 있다.

글쓴이는 자신이 말을 빌려 탔던 체험을 바탕으로 빌려 쓰 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02 작가의 세계관, 주제 의식

작품 속에 나타난 글쓴이의 발상과 인식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작품을 심미적으로 감상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이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이 글은 빌린 말의 상태에 따라 인간의 마음이 변하는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소유에 대한 인간의 심리 전반으로 확장하여 성찰한 후,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와 가장 유사한 사고 과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끼던 화초를 죽게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을 전개하고 있는 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 사이의 관계로까지 생각을 넓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한결같은 노력을 말하고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하늘에 둥둥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문제의 발견이 될 수 없으며, 이를 바탕으로 목적 없이 떠다니는 나그넷길을 떠올리는 것 역시 대상의 확장을 통한 사고의 흐름 이 아니라 단순한 유사성에 근거한 수평적 사고의 이동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우리 마을을 찾아들었던 나그네를 떠올리는 것은 단순한 자유 연상일 뿐 교훈 얻기의 과정으로 보기 어렵다.

부드러운 눈이 나뭇가지를 부러뜨린다는 것은 문제의 발견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뭇가지를 부러뜨린 눈의 힘과 나그네의 옷을 벗긴 해님의 따뜻함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겼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보여 주긴 하지만 그 관계를 대상의 확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장인 정신이 깃든 명품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문제의 발견은 될 수 없다. 그리고 장인 정신과 현대의 상품들은 상반된 속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사고가 대조의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지, 이를 대상의 확장을 통한 사고의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게 된 것은 문제의 발견일 수 있으나 그 때문에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전쟁터에 나가지 않아 목숨을 구하게 된 것은 인과적 관계를 표현한 것이지 대상의 확장을 통한 사고는 아니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이 정답인 이유

세 번째 문단을 보면 이 글의 글쓴이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어느 것이나 빌리지 아니한 것이 없다라고 말하고 있고, [보기]남자역시 난 가진 것 하나 없습니다. 모두 빌렸던 겁니다.’라고 말하면서 상대에게 당신은 어떻습니까? 당신이 가진 건 뭡니까? 무엇이 정말 당신 겁니까?’라고 말하면서 누구도 자신이 소유한 것은 없음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이 글의 글쓴이와 [보기]남자는 모두 빌린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을 뿐 소유한 사람과 비교하여 행복의 정 도를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이 글의 글쓴이는 빌린 것이 도로 돌아가면 외로워진다고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기에 허망한 것이라고는 말하고 있지 않고, [보기]남자는 빌린 것이기에 더 소중하게 아껴 사용했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빌린 것을 허망한 것이라 고 보고 있지는 않다.

이 글의 글쓴이와 [보기]남자는 모두 우리가 가진 것은 모두 빌린 것이라 말하고 있으므로, 빌린 것과 소유한 것을 비교하여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빌린 것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달라진다고 말하고 있는 건 이 글의 글쓴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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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소유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한 실험적인 단막극이다. 이 작품에서 는 특별한 무대 장치도 없고 무대와 객석, 배우와 관객 사이의 명확한 구분 도 존재하지 않는 실험적인 방식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내용상으로는 한 남자의 결혼 성공담을 통해 소유의 본질적 의미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주제 소유의 본질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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