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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고전/극/수필

[2014 EBS 수능특강 A] - 구성 요소에 따른 이해 - 유씨 부인, ‘조침문’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2.28|조회수1,068 목록 댓글 0

3강 심화 문제

 

[01~0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유세차(維歲次)*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일(某日), 미망인(未亡人) 모씨(某氏)는 두어 자 글로써 침자(針子)에게 고하노니, 인간 부녀(人間婦女)의 손 가운데 중요한 것이 바늘이로되,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은 도처에 흔한 바이로다. 이 바늘은 한낱 작은 물건이나, 이렇듯이 슬퍼함은 나의 정회(情懷)가 남과 다름이라. 오호통재(嗚呼痛哉)*, 아깝고 불쌍하다. 너를 얻어 손 가운데 지닌 지 우금(于今) 이십칠 년이라. 어이 인정(人情)이 그렇지 아니하리오. 슬프다. 눈물을 잠깐 거두고 심신을 겨우 진정하여, 너의 행장(行狀)*과 나의 회포(懷抱)를 총총히 적어 영결(永訣)하노라.

연전(年前)에 우리 시삼촌께옵서 동지상사* 낙점*을 무르와, 북경을 다녀오신 후에, 바늘 여러 쌈 을 주시거늘, 친정과 원근 일가(一家)에게 보내고, 비복(婢僕)*들도 쌈쌈이 나누어 주고, 그중에 너를 택하여 손에 익히고 익히어 지금까지 해포* 되었더니, 슬프다, 연분이 비상(非常)하여, 너희를 무수히 잃고 부러뜨렸으되, 오직 너 하나를 연구(年久)히 보전하니, 비록 무심한 물건이나 어찌 사랑스럽고 미혹(迷惑)하지 아니하리오. 아깝고 불쌍하며, 또한 섭섭하도다.

나의 신세 박명(薄命)하여 슬하에 한 자녀 없고, 인명(人命)이 흉완(凶頑)*하여 일찍 죽지 못하고, 가산(家産)이 빈궁하여 침선(針線)에 마음을 붙여, 널로 하여 애를 도움이 적지 아니하더니, 오늘날 너를 영결하니, 오호통재라, 이는 귀신이 시기하고 하늘이 미워하심이로다.

아깝다 바늘이여, 어여쁘다 바늘이여, 너는 미묘한 품질과 특별한 재치(才致)를 가졌으니, 물중(物中)의 명물(名物)이요, 철중(鐵中)의 쟁쟁(錚錚)*이라. 민첩하고 날래기는 백대(百代)의 협객이요, 굳세고 곧기는 만고(萬古)의 충절(忠節)이라. 추호(秋毫) 같은 부리는 말하는 듯하고, 뚜렷한 귀는 소리를 듣는 듯한지라. 능라(綾羅)와 비단에 난봉(鸞鳳)과 공작을 수놓을 제, 그 민첩하고 신기함은 귀신이 돕는 듯하니, 어찌 인력(人力)이 미칠 바리요.

오호통재라, 자식이 귀하나 손에서 놓일 때도 있고, 비복이 순하나 명()을 거스를 때 있나니, 너의 미묘한 재질(才質)이 나의 전후에 수응(酬應)함을 생각하면, 자식에게 지나고 비복에게 지나는지라. 천 은(天銀)으로 집을 하고, 오색(五色)으로 파란을 놓아 곁고름에 채였으니, 부녀의 노리개라. 밥 먹을 적 만져 보고 잠잘 적 만져 보아, 너로 더불어 벗이 되어, 여름 낮에 주렴(珠簾)이며, 겨울밤에 등잔을 상대하여, 누비며, 호며, 감치며, 박으며, 공그릴 때에, 겹실을 꿰었으니 봉미(鳳尾)를 두르는 듯, 땀땀이 떠 갈 적에, 수미(首尾)가 상응하고, 솔솔이 붙여 내매 조화(造化)가 무궁하다. 이생에 백년 동거(百年同 居)하렸더니, 오호애재(嗚呼哀哉), 바늘이여.

금년 시월 초십일 술시(戌時)*, 희미한 등잔 아래서 관대 깃을 달다가, 무심중간(無心中間)에 자끈 동 부러지니 깜짝 놀라와라. 아야 아야 바늘이여, 두 동강이 났구나. 정신이 아득하고 혼백(魂魄)이 산란하여, 마음을 빻아 내는 듯, 두골(頭骨)을 깨쳐 내는 듯, 이슥도록 기색혼절(氣塞昏絶)하였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 만져 보고 이어 본들 속절없고 하릴없다. 편작*의 신술(神術)로도 장생불사(長生不死) 못 하였네. 동네 장인(匠人)에게 때이련들 어찌 능히 때일손가. 한 팔을 베어 낸 듯, 한 다리를 베어 낸 듯, 아깝다 바늘이여, 옷섶을 만져 보니, 꽂혔던 자리 없네. 오호통재라, 내 삼가지 못한 탓이로다.

무죄(無罪)한 너를 마치니, 백인(伯仁)이 유아이사(由我而死)*, 뉘를 한()하며 뉘를 원()하리오. 능란(能爛)한 성품(性品)과 공교(工巧)한 재질을 나의 힘으로 어찌 다시 바라리오. 절묘한 의형(儀 形)*은 눈 속에 삼삼하고, 특별한 품재(稟才)는 심회(心懷)가 삭막(索莫)하다. 네 비록 물건이나 무심하지 아니하면, 후세에 다시 만나 평생 동거지정(平生同居之情)을 다시 이어, 백년고락(百年苦樂)과 일시생사(一時生死)를 한가지로 하기를 바라노라. 오호애재라, 바늘이여.

- 유씨 부인, ‘조침문(弔針文)’

*유세차: ‘이해의 차례는이라는 뜻으로, 제문(祭文)의 첫머리에 관용적으로 쓰는 말.

*오호통재: ‘, 비통하다라는 뜻으로, 슬플 때나 탄식할 때 하는 말.

*행장: 죽은 사람이 평생 살아온 일을 적은 글.

*동지상사: 조선 시대에, 중국으로 보내던 동지사의 우두머리.

*낙점: 조선 시대에, 이품 이상의 벼슬아치를 뽑을 때 임금이 이조에서 추천된 세 후보자 가운데 마땅한 사람의 이름

위에 점을 찍던 일.

*비복: 계집종과 사내종을 아울러 이르는 말.

*해포: 한 해가 조금 넘는 동안. 여기서는 여러 해의 뜻임.

*흉완: 흉악하고 모짊.

*쟁쟁: 쇠붙이 따위가 맞부딪쳐 맑게 울리는 소리. 여기서는 여럿 가운데서 매우 뛰어나다는 의미임.

*술시: 십이시(十二時)의 열한째 시. 오후 일곱 시부터 아홉 시까지임.

*편작: 중국 전국 시대의 이름난 의사.

*백인이 유아이사: ‘백인이 나로 말미암아 죽었다.’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다른 사람이 화를 입게 된 원인이 자기에게 있음을 한탄하는 말.

*의형: 몸을 가지는 태도. 또는 차린 모습.

 

01 윗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제문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글쓴이는 홀로 지내는 여성이다.

아끼던 물건을 분실한 글쓴이의 슬픔이 드러난다.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대상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바늘을 의인화한 점에서 대상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나타난다.

 

02 ~, 시간적 순서가 가장 앞선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도움자료

[2014 EBS 수능특강 A]

 

심화 문제 01 02

 

유씨 부인, ‘조침문

해제 : 조선 순조 때 미망인인 유씨 부인이 지은 국문체의 고전 수필이다. 중심 내용은 부러진 바늘에 대한 애통한 심정이며, 제문(祭文) 형식으로 썼다. 바늘에 대한 영결을 고하면서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도 없이 곤궁하게 살아가다 신묘한 재주를 지닌 바늘 을 얻어 동고동락하였음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바늘을 부주의하여 부러뜨린 데 대해 애통해하고 있으며, 후세에 다시 만나 생사고락을 같이하기를 바라고 있다. 바늘을 의인화하고 영탄적 어조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정서와 우리 말 표현의 아름다움이 두드러진다.

주제 : 부러뜨린 바늘에 대한 애도

구성

서사: 제문을 짓게 된 동기

본사: 바늘의 행장(行狀)과 작가의 심회

결사: 바늘을 애도하는 마음과 후세 기약

 

01 감상의 적절성 평가 답

이 문제는 감상의 근거를 지문과 적절히 연결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실마리[지문] 아야 아야 바늘이여, 두 동강이 났구나.

아끼던 물건을 분실한 것이 아니라 바늘을 부러뜨려 더 이상 쓸 수 없는 데 대한 슬픔을 표현한 것이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유세차이 해의 차례는이라는 뜻으로 제문(祭文)의 첫머리에 관용적으로 쓰는 말이다.

미망인 모씨라는 말에서 글쓴이의 처지를 파악할 수 있다.

, 는 바늘을 의인화한 것이고, ‘에게 가 말을 건네 는 데서 바늘에 대한 의 각별한 애정을 짐작할 수 있다.

 

교육과정연계

문학(1) 문학의 성격 () 문학의 역할

문학이 상상력과 감수성을 길러 수준 높은 소통 능력을 함양함을 이해한다.

 

02 작품의 내용 파악 답

이 문제는 가 바늘을 얻어서 사용하다가 못 쓰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시간 순서에 맞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북경을 다녀오신 후에, 바늘 여러 쌈을 주시거늘

중국으로 보내던 동지사의 우두머리를 시삼촌이 맡게 되었다는 뜻으로 시삼촌이 북경에서 사다 준 바늘을 27년 동안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부러진 바늘에 대한 화자의 안타까운 정서가 담긴 표현이다. 시간적 순서로 따지면 가장 나중 일이다.

시삼촌이 북경에서 사 온 바늘을 계집종과 사내종에게도 나누어 주었다는 뜻으로, 시간적 순서로 따지면 두 번째 자리에 놓이게 된다.

, 가 바늘과 연을 맺은 이후에 해당하는 일들이다.

 

교육과정연계

문학(2) 문학 활동 () 문학의 수용

내용, 형식, 표현의 유기적인 연관을 고려하며 작품을 수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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