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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고전/극/수필

[2014 EBS 수능특강 A] - 작품의 창의적 감상과 변형 - 조위한, ‘최척전’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2.28|조회수710 목록 댓글 0

5강 심화 문제

 

[01~0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최척은 옥영을 데리고 배로 돌아왔다. 이웃 배에서 모두들 찾아와 채단(綵緞)*과 금은(金銀)을 주며 축하했다. 최척과 옥영은 그 사례를 말로 다할 수 없었다. 송공(宋公)은 최척 부부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집 한 칸을 마련해 주며 그들 부부로 하여금 평안하게 살게 했다. 최척은 난중에 잃었던 아내를 찾아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만 리 타국이라 의탁할 곳이 없었으며, 사방을 돌아봐도 친척 하나 없었다. 더욱이 늙은 아버지와 어린 자식의 생사를 생각하여 밤낮으로 상심했다. 근심 걱정이 끊어질 날이 없이 고향에 돌아가기만 기원했다. 일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옥영은 또 아들을 낳았다. 해산을 하던 날 밤, 부처님이 꿈에 나타나서,

아기를 낳으면 이번에도 등에 붉은 점이 있으리라.”

하고 계시했다.

과연 아기의 등에는 큼직한 붉은 점이 있었다. 부부는 몽석이가 다시 태어난 듯이 여겨 몽선으로 이름 지었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염원은 아랑곳없다는 듯이 세월은 흘러만 갔다. 몽선이도 점점 자랐다. 장성하여 현부(賢婦)를 구할 만큼 세월이 흘렀다.

이웃에 진가의 딸이 살고 있었다. 이름은 홍도(紅桃)라고 하였다. 돌이 되기도 전에 홍도는 아버지를 여의었다. 아버지 진위경은 유총병을 따라 조선으로 출전한 뒤 소식이 없었다. 어머니는 홍도가 다 자라 기도 전에 죽었다. 그래서 이모부 밑에서 자랐다. 장성하자, 그녀는 아버지가 이역에서 전사했음을 알 고 몹시 가슴 아파했다. 얼굴도 모른 채 아버지를 잃어 더욱 상심했다. 그녀는 한 번이라도 부친이 돌아가신 나라에 가 보기를 원했다. 그녀는 오래도록 맺힌 한을 품고 가슴에 소원을 새겨 두었다. 그러나 아녀자의 몸이라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차였다. 조선 사람 몽선이 아내를 얻으려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모부에게,

저는 최가의 아내가 되어 한 번 동국(東國)으로 가기를 원합니다.”

하고 의견을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모부는 그녀의 심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말이 난 터에 곧 최척을 찾아갔다. 찾아온 내력을 이야기했다. 최척 부부는,

여자로서 그 뜻이 이와 같으니 매우 가상한 일입니다.”

하고 마침내 홍도를 며느리로 맞이했다.

며느리를 맞이한 이듬해, 기미년(己未年)이었다. 누르하치가 군사를 몰아 요양(遼陽)으로 쳐들어왔다. 요양은 적의 손아귀에 떨어졌다. 요양이 적에게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황제는 대로했다. 그래서 천하의 병마를 동원하여 이를 평정하려 했다.

이때 소주인(蘇州人) 오세영(吳世英)은 유격백총(遊擊百摠)이 되어 출전했다. 그는 최척의 재용(才勇)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기를 삼아 진중으로 뽑아 갔다. 출전하는 날이었다. 옥영이 떠나는 남편의 손목을 잡고 작별을 서러워하며 말했다.

첩이 박명하여 일찍이 난리를 만나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그러다가 하늘이 도와 낭군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래서 끊어진 거문고 줄을 잇고 깨진 거울을 원상태로 둥글게 해 새로운 인연을 맺었사옵니다. 더욱이 늙어서 의탁할 아들까지 얻어 즐거움을 함께 나누며 지금까지 살아 왔습니다.”

그러고는 흐느껴 울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이나 눈물짓다가 다시 말했다.

지난 일을 돌아보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나이다. 항상 저는 이 몸이 먼저 죽어 낭군님의 은혜에 보답하려 하였사옵니다. 뜻밖에도 늘그막에 이르러 삼상(參商)*의 이별을 하게 되니 이 무슨 얄궂은 운명이옵니까. 이제 수만 리 밖인 요양으로 가신다면 살아 돌아오기 어려우니, 어찌 다시 만날 기약인들 할 수 있겠습니까. 작별하는 이 마당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하나이다. 그래서 낭군님께옵서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없애오며, 이 첩이 주야로 겪는 괴로움을 덜까 하나이다. 부디 떠나시는 낭군님은 천만 번 몸을 보중하옵소서. 저는 이로 영결(永訣)하겠어요.”

옥영은 품에 지닌 장도칼을 꺼내어 목에 찌르려 했다. 최척은 황급히 칼을 뺏으며 말했다.

하찮은 오랑캐 무리가 감히 대국과 대적하였으니 자승자박(自繩自縛)이 아니겠소. 왕사(王師)가 한 번 나아가면 달걀을 바위로 치는 것과 마찬가지요. 출전하는 이 사람에게 괴로움만 더할 뿐이니, 망령된 짓은 아예 하지 마오. 내가 하루속히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며 술잔을 기울여 축하나 하는 것이 좋겠소이다. 이제 몽선이도 성장해서 얼마든지 의탁할 수 있지 않소. 효성이 지극해 모친을 잘 모실 것이어늘, 다른 일도 아닌 싸움터에 나가는 이 사람에게 그런 근심은 주지 마오.”

드디어 행장을 수습하여 요양으로 떠나갔다.

- 조위한, ‘최척전

*채단: 온갖 비단을 통틀어 이르는 말.

*삼상: 삼성(參星)과 상성(商星). 동시에 볼 수 없는 별이기에 이별의 상징임.

 

01 윗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부모의 개입 없이 배우자 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인공의 능력을 알고 있는 인물이 제시되어 있다.

이웃의 도움으로 주인공은 고향에 무사히 정착하고 있다.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감한 인물들이 이를 대비하고 있다.

자신보다 관직이 높은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당당히 말하고 있다.

 

02 <보기>와 관련지어 윗글을 감상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최척전은 우연성과 비현실성을 띤 사건을 활용하거나 운명론적 세계관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전 소설의 문학적 관습을 따르지만, 등장인물의 성격을 창조하는 데 있어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대의 다른 소설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인물들은 전기적(傳奇的) 요소에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또한 전쟁에서 공을 세워 나라를 구하는 전형적 인물형에서 벗어나 있다. 작품의 무대가 조선, 일본, 중국으로 확장되어 있으며 조선인 몽선과 중국 여인 홍도의 결연은 다른 고전 소설에서 볼 수 없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할 만하다.

옥영최척과의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던 끝에 얄궂은 운명을 탓한다는 것에서 고전 소설의 문학적 관습을 확인할 수 있겠군.

옥영의 두 번째 아들이 꿈의 계시대로 특유의 신체적 특징을 보이는 것은 비현실적 요소를 활용하여 사건을 전개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몽선과의 혼인을 통해서라도 아버지가 전사한 조선에 가 보려고 하는 홍도에게서 능동적으로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려는 태도를 엿볼 수 있겠군.

옥영에게 공을 세우겠다는 다짐 대신에 자신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기다리라고 부탁하는 최척은 고전 소설의 전형적 인물형에서 벗어나 있다고 할 수 있겠군.

최척옥영이 만남과 이별을 거듭하는 작품의 무대가 동아시아로 확장되어 있다는 점에서 동시대 다른 소설들과 비슷한 문학적 설정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군.

 

도움자료

[2014 EBS 수능특강 A]

 

심화 문제 01 02

 

조위한, ‘최척전

해제 :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시의 전쟁이 조선인과 중국인의 삶에 어떤 운명의 그림자를 드리웠는가를 탐구하고 있으며 작품의 무대도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등으로 확장되어 있다. 또 조선인 몽선과 중국 여인인 홍도와의 결연은 다른 고전 소설에서 볼 수 없는 사건이다. 여주인공 옥영은 자신의 뜻에 따라 배우자를 선택했으며, 강인한 의지와 슬기로 전쟁이 가져다준 역경을 극복하고,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여인으로 부각되어 있다.

주제 : 전쟁으로 인한 가족 간의 이산과 재회

전체 줄거리 임진왜란 때 남원에 사는 최척이 옥영과 약혼한 후에 의병으로 징집되어 나간다. 최척은 이웃 부자가 옥영을 탐낸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중병이 들어 귀가한 뒤 옥영과 혼인하고 몽석을 낳는다. 이때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최척은 중국으로 건너가고 옥영은 일본에 포로로 잡혀가며, 나머지 가족은 집에 남는다. 몇 년 후 최척은 안남으로 장사하러 다니다가 왜인을 따 라 장사하러 다니던 옥영과 기적적으로 상봉한다. 두 사람은 중 원에 돌아와 살며 몽선을 낳고, 몽선이 성장하자 진위경의 딸 홍도를 며느리로 맞는다. 청군이 침입하여 명군에 종군한 최척은 조선에서 구원병으로 출전한 몽석을 수용소에서 만나 귀국하는 도중에 우연히 진위경도 만나 함께 돌아온다. 옥영도 몽선·홍도와 함께 뱃길로 구사일생으로 귀국하여 온 가족이 상봉한 뒤 행복한 삶을 누린다.

 

01 인물의 성격, 태도 파악 답

이 문제는 소설 속 인물의 성격이나 특징을 파악하여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실마리[지문] 그는 최척의 재용을 잘 알고 있었다.

이 글에서 홍도를 며느리로 맞이한 이듬해, 누르하치가 양으로 쳐들어온다. 그래서 황제는 이를 평정하려 하고 소주인 오세영은 유격 백총이 되어 출전하는데, ‘그는 최척의 재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기를 삼아 진중으로 뽑아 갔다.’라고 서술되어 있으므로 주인공 최척의 능력을 알고 있는 인물이 제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몽선이 최척과 옥영의 개입 없이 스스로 홍도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혼사를 맺을 때 몽선의 부모인 최척 부부가 홍도의 이모 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 때문에 부모의 개입 없이 배우자 선택 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최척이 이웃의 도움으로 만 리 타국에서 정착하게 된 것이다. 이곳은 최척과 옥영의 고향이 아니다.

이 글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장면은 누르하치가 요양을 공격하자 황제가 이를 병마를 동원하여 평정하려 하는 대목이다. 이 장면 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감하고 있는 인물을 찾을 수 없다.

이 글에서 자신보다 관직이 높은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당당히 말하고 있는 인물을 찾을 수 없다. 오세영이 유격백총이 되어 최 척을 서기로 삼아 진중으로 뽑아 갈 때, 최척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교육과정연계

문학(2) 문학 활동 () 문학의 수용

섬세한 읽기를 바탕으로 작품을 다양한 맥락에서 이해하고 감상하며 평가 한다.

문학(2) 문학과 삶 () 문학과 문화

문학을 통하여 인간과 세계의 진실을 심미적으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안목을 기른다.

 

02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답

이 문제는 자료를 바탕으로 등장인물에 대해 적절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실마리[답지] 동시대 다른 소설들과 비슷

<보기>에 따르면 최척옥영이 만남과 이별을 거듭하는 작품 의 무대가 동아시아로 확장되어 있는 설정은 이 작품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는 한 요소이다. 따라서 이러한 설정을 동시대 다른 소설들과 비슷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보기>와 관련지어 이 작품을 감상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옥영최척이 다시 이별하는 장면은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장면에서 옥영이 무슨 얄궂은 운명이옵 니까.’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운명론적 세계관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전 소설의 문학적 관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옥영이 두 번째 아들을 낳던 날 부처님이 꿈에 나타나 이번 에도 등에 붉은 점이 있으리라고 계시하고 있는데, 꿈의 계시대로 몽선이 실제 등에 붉은 점이 있는 것은 비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홍도는 아버지가 전사한 조선에 가 보고 싶었는데, ‘조선 사람 몽선이 아내를 얻으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 자청하여 결혼하려 한다. 따라서 능동적으로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려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최척은 전쟁터에 나서며 내가 하루속히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며 기다리라고 부탁하고 있다. 따라서 최척은 흔히 전쟁에서 공을 세워 나라를 구한다는 고전 소설의 전형적 인물형에서 벗어나 있다고 할 수 있다.

 

교육과정연계

문학(2) 문학 활동 () 문학의 수용

섬세한 읽기를 바탕으로 작품을 다양한 맥락에서 이해하고 감상하며 평가한다.

문학(2) 문학과 삶 () 문학과 공동체

문학을 통하여 양성평등, 사회적 소수자, 생태, 미래 사회 등 공동체의 관심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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