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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고전/극/수필

[2014 EBS 수능특강 A] - 실전 모의고사 2회 - 정철, ‘사미인곡’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2.28|조회수6,445 목록 댓글 0

[37~3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 몸 삼기실* 제 임을 따라 삼기시니 / 한평생 연분이며 하늘 모를 일이런가

나 하나 젊어 있고 임 하나 날 사랑하시니 / 이 마음 이 사랑 견줄 데 전혀 없다

평생에 원하되 함께 살자 하였더니 /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따로 두고 그리는고

엊그제 임을 모셔 광한전(廣寒殿)*에 올랐더니 / 그 사이 어찌하여 하계*에 내려오니

올 적에 빗은 머리 얽힌지삼 년이라 / 연지분(臙脂粉)* 있다마는 누굴 위해 고이 할꼬

마음에 맺힌 시름 첩첩이 쌓여 있어 / 짓느니 한숨이오 지느니 눈물이라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도 그지없다 /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듯 하는구나

염량(炎凉)*이 때를 알아 가는 듯 다시 오니 / 듣거니 보거니 흐느낄 일도 많고 많다

동풍이 잠깐 불어 적설(積雪)을 헤쳐 내니 / 창 밖에 심은 매화 두세 가지 피었어라

가뜩 냉담한데 암향(暗香)*은 무슨 일인고 / 황혼에 달이 좇아 베개맡에 비치니

흐느끼는 듯 반기는 듯 임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 꺾어 내어 임 계신 데 보내고저 / 임이 너를 보고 어떻다 여기실꼬

꽃 지고 새 잎 나니 녹음(綠陰)이 깔렸는데 / 나위()* 적막하고 수막(繡幕)*이 비어 있다

부용(芙蓉)*을 걷어 놓고 공작(孔雀)*을 둘러 두니 / 가뜩 시름 많은데 날은 어찌 길던고

원앙금(鴛鴦錦)* 베어 놓고 오색선(五色線)* 펼쳐 내어 / 금자*에 겨누어서 임의 옷 지어 내니

수품(手品)*은 물론이고 제도(制度)*도 갖을시고 / 산호수(珊瑚樹) 지게 위에 백옥함(白玉函)에 담아 두고

임에게 보내오려 임 계신 데 바라보니 / 산인가 구름인가 험하기도 험할시고

천리만리 길을 뉘라서 찾아갈꼬 / 가거든 열어 두고 나인가 반기실까

[A] [하룻밤 서리김에 기러기 울며 갈 제

위루(危樓)*에 혼자 올라 수정렴(水晶簾)* 걷으니

동산(東山)에 달이 나고 북극(北極)에 별이 뵈니

임이신가 반기니 눈물이 절로 난다

청광(淸光)을 쥐어 내어 봉황루(鳳凰樓)*에 부치고저

() 위에 걸어 두고 팔황(八荒)*에 다 비추어

심산(深山) 궁곡(窮谷) 한낮같이 만드소서]

- 정철, ‘사미인곡

*삼기실: 생길, 태어날.

*광한전: 달 속에 있다는 전각.

*하계: 인간 세상.

*연지분: 볼연지와 분을 아울러 이르는 말.

*염량: 더위와 추위.

*암향: 그윽이 풍기는 향기.

*나위: 비단으로 만든 장막.

*수막: 수놓은 장막.

*부용: 연꽃. 여기서는 연꽃을 수놓은 비단 휘장.

*공작: 꿩과의 새. 여기서는 공작을 수놓은 병풍.

*원앙금: 원앙을 수놓은 비단.

*오색선: 다섯 가지 빛깔의 실.

*금자: 금으로 만든 자.

*수품: 솜씨.

*제도: 격식.

*위루: 위험스러울 만큼 매우 높은 누각.

*수정렴: 수정으로 만든 발.

*봉황루: 임금이 계시는 대궐.

*팔황: 여덟 방위의 멀고 너른 범위. 온 세상.

 

37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대체로 4음보의 율격을 통해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반어적 표현을 활용하여 화자의 소망이 간절함을 보여 주고 있다.

의문형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임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다.

자연물에 대한 화자의 반응을 이용하여 시적 상황에서 느끼는 화자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계절을 상징하는 시어들을 순차적으로 배열하며 계절의 변화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38 시어를 중심으로 윗글을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연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 작품의 화자가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눈 속에서도 매화가 핀 것에서 화자가 처한 상황이 곧 나아지리라는 것을 알 수 있어.

화자가 임의 옷을 지어 보내려고 하는 모습에서 화자가 임을 매우 사랑하는 것을 알 수 있어.

임이 있는 곳을 천리만리 길이라고 한 것에서 화자가 임과의 거리감을 크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어.

반기실까라고 한 것에서 자신에 대한 임의 마음이 어떠한지 화자가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39 <보기>를 바탕으로 [A]에 대해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보기>

사미인곡은 조선 중기에 정철이 당쟁으로 인해 조정에서 밀려나 전라도 창평에서 지내게 되었을 때 지은 것이다. 그래서 정철이 자신의 불우한 처지와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심을 표현하기 위해 이 작품을 지은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루에 혼자 올라간 화자의 모습은 조정에서 밀려난 작가의 상황을 보여 준다.

수정렴은 화자와 임금의 사이를 가로막는 것으로 작가를 밀려나게 한 상대 당파를 상징한다.

눈물은 작가가 불우한 처지에 있으면서도 임금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청광봉황루에 부치고 싶어 하는 데에서 임금에 대한 작가의 변함없는 충심이 드러난다.

한낮같이 만드소서에서 임금이 선정을 베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난다.

 

도움자료

[2014 EBS 수능특강 A]

 

[37~ 39] 정철, ‘사미인곡

해제 : 이 작품은 작가가 50세 되던 해에 조정에서 물러나 전남 창평에서 은거하며 지은 가사로 임금에 대한 그리움과 충정을 노래한 충신연주지사이다. 왕에 대한 자신의 충정을 하소연할 목적으로 지은 노래이지만, 왕과 자신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임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자로, 임금을 임으로 설정한 후, 사계절의 풍경과 함께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성적 어조로 임에 대한 절실한 마음을 애절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다양한 표현 방법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절묘한 언어 구사로 국문학사상 가사 문학의 대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제 : 임금을 향한 일편단심, 연군지정

전체 구성

서사: 임과의 인연과 이별 후의 그리움

본사

- 춘사(春詞): 임을 향한 변함없는 충정을 알리고 싶은 마음

- 하사(夏詞): 자신의 외로운 심사와 임에 대한 정성을 알리고 싶음.

- 추사(秋詞): 선정(善政)을 기원하는 마음

- 동사(冬詞): 외로움과 임에 대한 염려

결사: 죽어서라도 임을 따르고 싶은 충정

 

37 표현상 특징 파악 답

이 문제는 작품의 표현상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실마리[답지] 반어적 표현

이 작품에는 반어적 표현을 활용한 부분이 없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이 작품은 4음보의 율격을 지니고 있다.

-ㄴ, -ㄴ, -ㄹ, -ㄹ등의 의문형 표현을 반복하여 사용함으로써 임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매화, , , 구름, 기러기, 등의 자연물이 등장하는데, 이 자연물에 대한 화자의 반응에 따라 화자의 감정이 드러난다. 자신의 마음을 담아 보내고 싶은 대상(매화), 혹시 자신이 그리던 임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는 대상(, ), 자신의 임에 대한 마음을 전할 수 없게 하는 대상(, 구름), 자신의 슬픔을 북돋우는 대상(기러기)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자연물들이다.

동풍이 불어 봄이 되었음을 알 수 있고, ‘녹음이 깔린 데서 여름이 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서리가 내린 데서 가을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화자는 계절이 변화함에도 변치 않는 임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교육과정연계

문학(1) 문학의 성격 () 문학의 갈래

문학 갈래의 개념과 그 특징을 이해한다. 문학(2) 문학 활동 () 문학의 수용

내용, 형식, 표현의 유기적인 연관을 고려하며 작품을 수용한다. 문학(2) 문학과 삶 () 문학과 문화

문학을 통하여 인간과 세계의 진실을 심미적으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안목 을 기른다.

 

38 구절의 의미 파악 답

이 문제는 시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실마리[지문] 임이 너(매화)를 보고 어떻다 여기실꼬

매화는 자신의 마음을 임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용하고 싶은 매 개체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매화를 통해 상황이 나아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연지분은 여성이 쓰는 화장품으로 이 작품의 화자가 여성임 을 나타내 주는 소재이다.

화자는 임의 옷을 정성을 다해 지어 내어 좋은 데에 담아 보내고 싶어 한다. 따라서 화자가 멀리서도 임을 매우 사랑함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지은 옷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거친 산과 구름이 막고 있고 거리는 천리만리나 된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는 화자가 임과의 거리감을 크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화자가 임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으로 설명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화자가 임을 멀리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반기실까라는 의문형 표현을 사용한 것은 임이 여전히 자신 을 사랑하실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연계

문학(2) 문학 활동 () 문학의 수용

섬세한 읽기를 바탕으로 작품을 다양한 맥락에서 이해하고 감상하며 평가 한다.

문학(2) 문학과 삶 () 문학과 자아

문학을 통하여 타자를 이해하고 삶의 다양성을 수용한다.

 

39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답

이 문제는 <보기>를 바탕으로 시구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실마리[지문] 수정렴(水晶簾) 걷으니 / 동산(東山)에 달이 나고 북 극(北極)에 별이 뵈니 / 임이신가 반기니

수정렴은 화자가 임이 보고 싶어 걷어 올린 사물임에는 분명하다. ‘수정렴을 걷고 나니 보인 것은 달과 별이고, 화자는 그 달과 별을 보고 임을 떠올린다. 따라서 그것이 작가를 밀려나게 한 상대 당파를 상징한다고 볼 수는 없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위험스러울 만큼 매우 높은 누각에 혼자 올라갔다는 것은 매우 고립된 상황으로, <보기>에 근거하면 당쟁으로 인해 조정에서 밀려난 작가의 상황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보기>에 의하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불우한 처지 와 임금에 대한 충심을 표현하고자 했다. 따라서 눈물은 조정에서 밀려난 상황에서도 임금을 그리워하며 흘린 것으로 볼 수 있다.

, 화자는 청광을 임이 계신 봉황루에 부쳐 임이 온 세상을 환히 밝혀 주기를 바라고 있다. <보기>에 근거하여 해석하면 이것은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는 임금이 훌륭한 정치를 펼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 임금이 선정(善政)을 베풀기를 바라는 마음이 표현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교육과정연계

문학(1) 문학의 성격 () 문학의 개념

문학이 인간의 정신적 활동의 산물이자 문화의 한 양식임을 이해한다.

문학(1) 문학의 위상 () 한국 문학의 범위와 역사

대표적인 작품을 통해 한국 문학의 전통과 특질을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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