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EBS 수능특강 A] - 수능 연습 ❶ 정구, ‘강호에 기약을 두고 ~’ / 이현보, ‘귀거래 귀거래하되 ~’ / 성혼, ‘말 없는 청산이요 ~’

[구렛나루]

수능 연습 ❶ 고전 시가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강호(江湖)에 기약(期約)을 두고 십 년을 분주(奔走)하니

그 모른 백구(白鷗)는 더디 온다 하려니와

성은(聖恩)이 지중(至重)하시매 갚고 가려 하노라

- 정구

[나] 귀거래(歸去來)* 귀거래하되 말뿐이오 가는 이 없어

전원(田園)이 장무(將蕪)*하니 아니 가고 엇지 할고

초당(草堂)에 청풍명월(淸風明月)이 나명 들명 기다리나니

- 이현보

*귀거래: 중국 진(晉)나라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나오는 말로,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감을 뜻함.

*장무: 바야흐로 거칠어져 감.

[다] 말 없는 청산(靑山)이요 태(態) 없는 유수(流水)로다

값 없는 청풍(淸風)과 임자 없는 명월(明月)이라

이 중(中)에 병(病) 없는 내 몸이 분별(分別) 없이 늙으리라

- 성혼

01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는 자연물을 의인화하여 친근감을 드러내고 있다.

② (가)와 (다)는 유사한 시구의 반복을 통해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

③ (나)와 (다)는 설의적 표현을 활용하여 화자의 의도를 강조하고 있다.

④ (가)∼(다) 모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⑤ (가)∼(다) 모두 계절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공간을 형상화하고 있다.

02 <보기>를 참고할 때, (가)와 (나)의 화자가 나눌 만한 대화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사대부들에게 나아감[出]과 물러남[處]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시운(時運)이 허락하면 나아가 임금을 보필하는 관료로서의 소임을 다하였으나, 그러한 나아감이 도리에 합당하지 않거나 물러날 때가 되었다고 여길 경우에는 향촌(鄕村)으로 돌아가 성리학적 수양에 주력하며 음풍농월하는 생활을 영위하였다.

① (가): 오래 전부터 ‘강호’로 돌아가 음풍농월하는 삶을 기다렸지만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답니다.

② (나): 많은 이들이 당신처럼 ‘귀거래’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실천하는 이들은 드문 듯합니다.

③ (가): 물러남도 중요하지만 관직을 수행하며 ‘성은’을 갚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④ (나): 하지만 ‘전원이 장무’하다는 이유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사대부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⑤ (가): 저 역시 이곳에서의 소임이 끝나면 물러나 ‘백구’를 벗 삼으며 수양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03 (다)를 활용하여 인구 유치를 위한 지역 홍보 문구를 작성하려고 한다.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것은?

<조 건>

•(다)의 주제 의식을 문구에 담아낼 것.

•(다)에 나타난 수사법을 활용할 것.

① 절망을 넘어선 희망, 미래를 향한 도전. 창조 도시 ☆☆이 여러분의 꿈을 응원하겠습니다.

② 여유를 누리는 곳, 아름다움을 즐기는 땅. △△이 당신께 자연과 함께하는 평안한 삶을 선물합니다.

③ 역사가 살아 있습니다. 전통이 숨을 쉽니다. 천 년 역사와 현대의 조화. 품격 도시 ◇◇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④ 따뜻한 정에 목이 마르십니까? 넘치는 인정이 당신의 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웃과 더 불어 행복한 고장, □□.

⑤ ○○에 오는 순간 당신도 자연의 일부가 됩니다. 태고의 신비가 살아 숨 쉬는 원시의 자연을 ○○에서 누리세요. 

도움자료

[2015 EBS 수능특강 A] 

수능 연습 ❶ 고전 시가

01 ① 02 ④ 03 ②

가 정구, ‘강호에 기약을 두고 ~’

[해제]

이 작품은 강호에 대한 지향을 드러내는 가운데 성은의 지중함을 함께 이야기하며, 물러남(수기(修己)의 삶)과 나아감(치인(治人)의 삶)의 조화를 추구했던 조선조 사대부의 보편적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주제 성은의 지중함과 강호에 대한 지향

구성

•초장: 강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중장: 백구의 재촉

•종장: 성은의 지중함

나 이현보, ‘귀거래 귀거래하되 ~’

[해제]

이 작품은 작가가 76세에 벼슬을 그만두고 귀향하여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본받아 지은 것으로, ‘효빈가(效嚬歌)’라고 한다. 전원으로 돌아가 음풍농월(吟風弄月)하는 한가로운 삶에 대한 지향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음풍농월하는 전원생활에 대한 기대감

구성

•초장: 귀거래를 말하되 행하지 않는 세태

•중장: 전원으로 돌아갈 때가 됨.

•종장: 전원생활에 대한 기대감

다 성혼, ‘말 없는 청산이요 ~’

[해제]

이 작품은 말 없는 청산과 모양 없는 유수,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청풍명월이라는 자연 속에서 근심 없이 늙어 가고자 하는 소망을 노래하고 있다. 말로 다투고, 모양을 꾸미고, 값과 주인을 따지는 것이 인간 세상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세속적 욕망을 떨치고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삶이야말로 가치 있는 것임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주제 자연 속에서 누리는 평안한 삶

구성

•초장: 과묵하고 원만한 자연

•중장: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자연

•종장: 근심 없는 평안한 삶에의 소망

01 표현상의 특징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① 실마리 의인화하여 친근감을 드러냄.

(가)와 (나)에서는 각각 ‘백구’와 ‘청풍명월’을 의인화하여 화자를 기다리는 벗으로 묘사함으로써 대상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② 실마리 유사한 시구의 반복

(다)는 초장과 중장에서 유사한 시구의 반복을 확인할 수 있지만, (가)에서는 유사한 시구의 반복이 나타나 있지 않다.

③ 실마리 설의적 표현

(나)의 중장에서는 설의적 표현을 활용하여 전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화자의 의도를 강조하고 있으나, (다)에는 설의적 표현이 나 타나 있지 않다.

④ 실마리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

(가)에서는 초장, 중장, 종장이 각각 과거, 현재, 미래에 대응되어 시간의 흐름이 엿보이지만, (나)와 (다)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를 확인하기 어렵다.

⑤ 실마리 계절의 이미지

(가)〜(다) 모두 특정한 계절의 이미지가 나타나 있지 않다.

02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④ 실마리 물러남의 이유

(나)의 중장에서 화자는 ‘전원이 장무하니 아니 가고 엇지 할고’라고 하여 ‘전원의 장무’를 물러남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전원이 장무하다는 이유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사대부의 도리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실마리 ‘강호’로 돌아가지 못함.

(가)의 초장을 보면, 화자는 강호에 기약을 두고도 십 년이 지나도록 뜻을 이루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다.

② 실마리 ‘귀거래’를 실천하는 이가 드묾.

(나)의 초장에서 ‘귀거래’라 말만 앞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세태를 확인할 수 있다.

③ 실마리 ‘성은’을 갚는 일의 중요함

(가)의 종장을 통해 화자가 ‘성은’을 갚는 일에 가치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⑤ 실마리 ‘백구’를 벗하는 삶

(가)의 초장과 종장 말미를 통해 화자가 지닌 강호 지향을 알 수 있다. 

03 표현의 적절성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② 실마리 (다)의 주제 의식, 수사법

(다)는 대구법을 활용하여 자연 속에서 누리는 평안한 삶에 대한 지향을 노래하고 있다. ‘여유를 누리는 곳, 아름다움을 즐기는 땅.’이라는 구절에 대구법이 나타나 있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평안한 삶’이라는 구절에 (다)의 주제 의식이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③, ④ 실마리 (다)의 주제 의식 반영

①과 ③에는 대구법이 나타나 있으나, ①, ③, ④ 모두 ‘자연 속에 서 누리는 평안한 삶’이라는 (다)의 주제 의식이 반영된 표현으로 보기 어렵다.

⑤ 실마리 (다)의 수사법 활용

자연 속에서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다)의 주제 의식은 일부 반영되어 있으나, 대구법은 나타나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