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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고전/극/수필

[2015 3월 11일] 3학년 수능 모의고사(A형) - 작자 미상, 「장풍운전」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3.14|조회수1,657 목록 댓글 1

[34~3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천자의 아우인 명현왕이 장풍운에게 자신의 딸과의 혼인을 청하지만, 장풍운은 이 부인과 이미 결혼하였기에 이를 거절한다. 천자의 권유로 마지못해 명현왕의 딸 유씨와 혼인한 장풍운은 토번이 침략하자 출정을 위해 경성을 떠난다.

 

유씨가 좌승상 장풍운이 대원수가 되어 출정한 틈을 타 이 부인을 모해하려 하여 한 계교를 생각해 내고 시비 난향을 불러 조용히 물었다.

너는 나의 수족과 같으니, 나의 계교를 맡아서 해내려느냐?”

소비가 어찌 부인의 명을 불속인들 피하리까?”

유씨가 매우 기뻐하며 물었다.

바깥문 출입 단속을 누가 책임지고 맡아 하느냐?”

수문장은 강공철인데, 운향의 지아비이나이다.”

유씨가 계교를 이르고 당부했다.

이리이리하되 삼가 누설치 말라!”

난향이 웃고 이날부터 금은을 나누어 주며 운향과 더불어 사귐이 심히 은근하니, 오래지 아니하여 두 사람의 정이 동기간 같았고, 행동거지와 목소리까지 서로 방불하여 구별하기가 어려웠다. 유씨가 기뻐하여 계교 행하기를 재촉하니, 난향이 응낙하고 운향의 침소에 가서 담소하다가 물었다.

요사이 강 무사는 어디 갔는가?”

응당 해야 할 일이 많기로 오지 못하더니, 오늘은 마침 틈을 내어 올 것이네.”

난향이 이 말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말만 하다가 돌아와서 그 사실을 유씨에게 알렸다. 유씨가 난향에게 다시금 당부하여 이리이리하라하고, 날이 저물기를 기다려 이 부인께 전갈했다.

승상이 출정하신 후 궁중이 쓸쓸하고 고요하니, 시비 운향을 보내 주시면 아름다운 말씀도 듣고 노닐며 경치를 구경하고자 하나이다.”

이 부인은 정숙하고 기품 있는 여자인지라 유씨의 간계를 모르고 즉시 운향을 보내 주었다. 유씨는 흔쾌히 정성껏 운향을 대접하고 머무르게 하고는 돌려보내지 아니하니, 운향은 공철이 온다고 했으므로 민망했다. 유씨는 짐짓 운향을 아니 보내고 난향에게 눈짓을 하니, 난향이 즉시 운향 침소에 가서 살림 도구 및 이부자리와 베개 등을 다 옮기고 불을 끄고 앉아 있었다. 밤이 깊어지자 공철이 오는데, 난향이 운향인 체하고 더디 옴을 원망하며 물었다.

위왕 어르신께서 몸이 불편하시므로 부인과 두 낭자가 다 내당에 머무시나이다. 그래서 정당이 비었는지라 나는 정당에 거처하겠으니, 당신도 나를 따라 정당에 가서 머묾이 어떠하겠소?”

공철이 응낙하지 않고 도리어 물었다.

비록 그러하나, 어찌 내당에 들어간단 말이오?”

밤이 깊고 사람이 없으니 의심 마소서.”

공철의 소매를 이끌어 바로 이 부인 침소에 들어갔다. 이때 밤이 깊었으니, 시비가 다 자고 정당이 고요했다. 공철이 의심하지 않고 난향의 음성이 운향과 서로 비슷하므로 속은 바가 되어 매우 위험한 지경에 처하니, 어찌 비참하고 끔찍하지 아니하랴.

난향이 공철을 인도하여 안방에 딸린 작은 방에 앉히고 말했다.

여기 누워 있으면 내 불을 켜오리다.”

난향이 이러하고는 곧장 유씨 부인 침소로 돌아와 운향을 위로하며 말했다.

부인을 모시고 평안히 지냈는가?”

유씨가 이어서 말했다.

밤이 깊고 이 부인께서 외로이 계시니, 내 몸소 가서 위로하리라.”

그러고는 등촉을 밝히고 정당에 이르렀다. 공철이 불빛을 보고 놀라 몸을 피하여 따로 곁붙은 방에 숨었다. 유씨가 방문을 열고 침실에 두른 휘장을 걷어 올리며 말했다.

부인은 잠을 들어 계시나이까?”

그리하며 유씨가 협방 문을 밀치니, 공철이 놀라 내닫다가 유씨와 마주쳤으나 밀치고 달아났다. 이에 유씨가 거짓으로 얼굴빛을 달리하며 물러섰다. 이 부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잠결에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어찌 이리 떠들썩한가?”

유씨가 버럭 성을 내며 꾸짖었다.

이 음탕하고 방탕한 계집아! 너는 좌승상의 정실부인이요, 직첩이 정렬에 있거늘, 어찌 이런 음란한 짓을 한단 말이냐?”

시비를 시켜 서둘러 이 부인을 결박 짓게 했다.

이 부인이 미처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 이 지경에 처하니 놀랍고 분함을 이기지 못하나, 일이 되어 가는 형세가 어찌 된 것인지 알지 못하여 심신을 가다듬지 못했다.

이즈음에 공철이 도망하여 중문으로 나왔다. 그러나 문을 지키는 군사가 이왕 난향과 약속이 있었는지라 칼을 들어서 공철을 베니, 어찌 가련치 아니하랴.

[중략 부분의 줄거리] 천자의 명령으로 이 부인은 감옥에 갇히고 장풍운은 금산사 부처의 계시에 이어 그간의 사정을 알리는 왕 부인의 편지를 본다. 이 부인이 처형당하는 날, 장풍운이 경성으로 돌아온다.

 

좌승상이 말을 달려 수많은 사람의 무리를 헤치고 형을 집행하는 감형관에게 가서 전후사연을 이르며 참하는 시각을 늦추라.” 하고는, 바로 입궐하여 벌줄 것을 청했다. 천자가 크게 놀라셨지만 먼저 먼 길 갔다 온 것을 위로하시고, 다음으로 옥사를 말씀하셨다. 좌승상이 싸움에 나가 이겨 공을 세운 경위를 아뢰고는, 옥사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금일 옥사는 저의 집안의 사사로운 일이오니 스스로 맡아서 처리하게 해 주소서.”

천자가 이를 윤허하셨다. 좌승상이 본가로 돌아와 양 부인을 뵌 후, 형구를 차려 놓고 모든 시비를 죄주려 하니, 엄한 형벌 아래서 쥐 같은 무리들이 어찌 죄를 감출 수가 있으랴. 불하일장, 곧 한 대도 때리기 전에 이미 난향 등이 잘못을 낱낱이 순순히 자백했다. 좌승상이 표를 올려 옥사를 뒤집고, 유씨를 그 수레에서 사형에 처하고, 난향 등을 능지처참한 후, 이씨를 구호했다. 천자가 몹시 노하여 명현왕의 녹봉을 거두셨다.

- 작자 미상, 장풍운전-

 

34.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장풍운은 토번과의 전쟁에서 공을 세웠다.

천자는 옥사와 관련된 장풍운의 요청을 허락했다.

난향운향과 가까워지기 위해 재물을 이용했다.

유씨는 자신의 처소에 온 운향을 융숭하게 대접했다.

공철난향의 외모를 보고 자신의 아내로 착각했다.

 

35.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인물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화와 행동을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되고 있다.

서술자가 개입하여 상황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인물의 외양 묘사를 통해 인물 간의 갈등을 형상화하고 있다.

요약적 진술을 통해 사건의 결말을 압축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36.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운향이 계교를 꾸미고 실행하는 공간이다.

천자가 신분적 위계를 강조하는 공간이다.

이 부인이 세속적 욕망을 추구하는 공간이다.

공철이 불의한 무리에게 이용당하는 공간이다.

장풍운이 자신의 비범한 능력을 입증하는 공간이다.

 

37. <보기>의 선생님의 질문에 대해 학생이 답변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선생님: 고전 소설에는 주인공의 득첩이나 제2 부인과의 혼인담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때 혼인에는 자의에 의한 혼인과 마지못한 혼인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득첩이나 제2 부인과의 혼인으로 갈등이 발생하는데, 주인공의 액운이 다하거나 상황이 저절로 변해 자연스럽게 갈등이 해소되는 경우와 주인공이 주체가 되어 갈등을 해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장풍운전을 이러한 구조에 입각하여 살펴볼까요?

 

 

학생: 이 작품은 장풍운의 두 아내인 이 부인유씨사이의 갈등을 다룬 소설입니다. ‘장풍운이 부인을 생각하여 제2 부인을 맞아들이려 하지 않지만 천자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유씨와 혼인하므로 마지못한 혼인이 갈등의 계기가 됩니다. 전쟁에 나갔던 장풍운이 급히 경성으로 돌아와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고 노력하므로 주체의 노력이 갈등 해소의 계기가 됩니다.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이 부인이 누명을 벗기 위해 기지를 발휘하여 고난을 극복하므로 이 부인의 측면에서 보아도 주체의 노력이 갈등 해소의 계기가 됩니다. 정리하면 이 작품은 마지못한 혼인에 의해 갈등이 시작되고 주체의 노력에 의해 갈등이 해소됩니다. 따라서 ()에 해당합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도움자료

34

35

36

37

 

[34~37] (고전소설) 작자 미상, 장풍운전

이 작품은 작자와 창작 연대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주인공 장풍운은 전직 고관의 아들로 태어나 외적의 침입을 받고 가족과 헤어지지만 조력자의 도움으로 성장하여 과거에 급제하고 전공을 세워 가족과 다시 상봉하고 부귀영화를 누린다. 작품의 후반부에는 가정에서의 처처 간 갈등이 전개된다.

 

34. [출제의도] 작품에 나오는 사건 내용을 파악한다.

공철난향의 외모를 보고 자신의 아내로 착각한 것이 아니라, ‘난향의 음성이 아내인 운향과 비슷하여 착각한 것이다.

[오답풀이] 옥사가 집안의 사사로운 일이므로 스스로 맡아서 처리하게 해 달라는 장풍운의 요청을 천자가 윤허한다. 난향유씨의 계교를 실행하기 위해 금은을 나누어 주며 운향과 사귄다. 유씨운향을 자신의 처소로 불러 흔쾌히 정성껏 대접한다.

 

35. [출제의도] 작품의 서술상의 특징을 파악한다.

이 글에는 이 부인유씨사이의 갈등이 나와 있지만 인물의 외양 묘사를 통해 인물 간의 갈등을 형상화한 부분은 없다.

[오답풀이] 유씨가 매우 기뻐하며 물었다.’, ‘이 부인이~이 지경에 처하니 놀랍고 분함을 이기지 못하나, 일이 되어 가는 형세가 어찌 된 것인지 알지 못하여 심신을 가다듬지 못했다.’ 등에 인물의 심리가 직접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공철이~속은 바가 되어 매우 위험한 지경에 처하니, 어찌 비참하고 끔찍하지 아니하랴.’에서 서술자가 개입하여 상황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중략 부분의 줄거리] 이후에 장풍운이 경성에 급히 돌아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대목이 압축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36. [출제의도] 공간적 배경을 이해한다.

이 작품에서 정당이 부인이 거처하는 공간이다. ‘공철난향에게 속아 이곳으로 들어가고 이 부인을 모해하려는 유씨의 계교에 빠져 중문에서 억울하게 희생된다.

[오답풀이] 계교를 꾸미고 실행하는 인물은 운향이 아니라 난향이다. 이 부인은 세속적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에서 유씨의 계교에 빠져 누명을 쓰게 된다.

 

37. [출제의도] 작품의 구조를 파악한다.

이 부인유씨에 의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을 날을 기다리다 장풍운의 진상 규명으로 누명을 벗게 된다. ‘이 부인이 기지를 발휘해 고난을 극복한다는 내용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풀이] 왕 부인의 편지를 받은 장풍운은 경성으로 급히 돌아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장풍운의 적극적인 의지로 음모를 꾸민 유씨는 사형을 당하고, ‘이 부인의 정당성이 밝혀져 사건이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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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릭스 영양 | 작성시간 15.04.17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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