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문제] 고전/극/수필

[2015 4월 9일] 3학년 수능 모의고사(B형) - 작자미상,「김진옥전」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4.20|조회수3,578 목록 댓글 1

[35~3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천상에서 지은 죄로 인간 세상에 태어난 김진옥은, 내란으로 부모와 헤어지고 화산도사를 만나 무예와 학문을 익혀 한림학사가 된다. 황제는 진옥이 공주와 결혼하기를 바라지만, 천상의 인연에 따라 진옥은 유승상의 딸(유부인)과 결혼한다. 이후 전여선과 결혼한 우양공주는 진옥에 대한 복수심으로 간신들과 결탁하고, 진옥이 전쟁에 참여한 틈을 노려 그의 가족을 죽이려고 하지만 김응철 등의 반대와 황후의 만류로 결국 실패한다. 황제는 진옥을 양산군에, 유부인을 정렬부인에 봉하고, 유부인과 김진옥은 공주의 죄를 용서한다.

 

부마 전여선과 공주가 양산군을 시기하여 다시 해하고자 하되 온갖 계교를 다 써도 해결할 방도를 찾지 못함이라. 서로 의논하되, 태자(太子)를 죽이고 천자와 양산군을 내치고 천자의 지위를 빼앗고자 하여 계교(計巧)를 행할새, 장군 이지필과 수문장(守門將) 양철 등으로 더불어 약속을 정하니라.

이때 태자의 나이 구세라. 총명하여 백사(百事)를 무불통지(無不通知)하니, 일세성군이 될지라. 일일은 후원의 봄 풍경을 완상하고 돌아올새 태자 침전에 드사 우연히 찬 기운이 몸에 닿아 병이 나서 침석에 누워 계시더니, 공주가 천자께 나아가 아뢰되,

태자가 양산군과 함께 후원에 가 놀고 돌아와 병이 나샤 기운이 불평하시니 실로 안타깝고 답답하여이다.”

상이 들으시고 대경하샤 양산군을 청하여 태자의 병을 의논하실새, 공주가 [태자궁(太子宮)]에 이르러 문병하고 모셔 있다가, 시녀가 탕약(湯藥)을 올리려 하거늘 공주가 받아 가지고 들어오며, 미리 독약을 몸에 지녔다가 빨리 내어 탕약에 타 가지고 들어와 태자께 드리니, 태자가 드시려 하다가 약 냄새 심히 독한 듯하니 먹을 길이 없는지라. 이에 가로대,

아직 싫으니 조금 지체하여 먹으리라.”

공주가 왈,

약을 드시지 않으시면 신체 안위를 어느 때에 회복하시리잇고?”

하며 약그릇을 받들어 간곡히 권하니, 태자가 마지못하여 약을 받아 마시니, 가련하다! 어린 태자가 독약이 장위(腸胃)에 들어가니 어찌 살기를 바라리오.

공주가 가만히 심복을 불러,[경화문 밖]에 이지필과 양철을 매복하였다가 양산군이 나가거든 내달아 베라 하고, 한편으로 모든 간신에게 알리되, ‘이제 태자가 약을 먹었으니 분명 죽을지라. 오봉루에 북을 울리면 모든 신하가 들어올 것이니, 불문곡직하고 다 베라.’하고, 공주가 급히 천자 침전에 들어가 황망히 아뢰되,

태자가 병세 위중하시니 신첩이 너무나 황공하나이다.”

하고 나와 부마를 청하여 귀에 대고 계교를 가르치니, 부마가 기꺼 양산군을 보고 왈,

내 들으니 정렬부인이 만삭에 낙태하여 위급하다 하더이다.”

양산군이 그 말을 듣고 대경하여 급히 나오려 하더니, 홀연 한 궁녀가 고하되,

태자가 졸지에 승하하시니이다.”

할 즈음에 천자가 들으시고 대성통곡(大聲痛哭)하여 양산군을 부르샤 한가지로 태자궁으로 들어가시는지라.

전여선이, 천자와 양산군이 친히 태자의 시체를 보시면 독약에 의해 죽음을 아시고 사정을 조사하여 밝히면 역모가 탄로할까 하여 급히 궐문으로 나가 일을 주선하려 하더니, 매복하였던 복병이 양산군이 나오는 줄 알고 내달아 일시에 창검을 들어 죽이고 보니 양산군이 아니요, 부마 전여선이라. 모두 대경실색하여 아모리할 줄 모르더라.

차시 김응철이 태자가 승하하고 궐내에 대변(大變)이 났음을 듣고 크게 놀라 황극전(皇極殿)에 들어오더니, [황화문 밖]에 이르러 보니, 도총장군 정한영이 품속으로 일봉서(一封書)를 내어주거늘, 응철이 보고 수상히 여겨 수문장(守門將)더러 문왈,

그대 무슨 서간을 받으뇨?”

수문장이 대왈,

한영이 주기로 받았나이다.”

하고 손을 들어서 북()을 가리키니, 복병(伏兵)이 이에 응하여 내달아 응철을 에워싸고 죽이려 할새, 동령장군 호동과 우승상 조선이 들어오거늘, 응철이 한칼로 수문장을 베고 그 서간을 앗으니, 복병이 다 흩어져 달아나더라.

응철이 그 서간을 양산군께 드리니 양산군이 보고 대경낙담하여 정신을 진정치 못하더라. 양산군이 급히 본부(本府)로 돌아와 목욕재계하고 종남산을 향하여 삼 일을 지성으로 기도하니, 화산도사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양산군의 손을 잡고 왈,

그대 무슨 연고가 있어 나를 청하나뇨?”

양산군이 공경 대왈,

국가에 망극한 변()이 있사와 선생을 뵈옵고자 함이니이다.”

도사가 왈,

이제 태자가 별세하시고 궐중에 대변(大變)이 난 줄 내 이미 짐작하고 회생하는 약을 가져왔으니, 가져다가 태자의 입에 넣으면 회생하리니 빨리 가서 구하고, 더디지 말라.”

하고 갑자기 사라지거늘, 양산군이 공중을 향하여 사례하고 [궐내]를 향하여 들어오더라.

차시 공주가 태자를 독살하였으나 부마가 죽고 의논할 사람이 없으니 정히 답답하더니, 일계를 생각고 궐내에 들어가 울며 상께 아뢰니,

양산군을 성상이 태산 같이 믿으시나, 신첩이 자세히 듣자오니 양산군이 환자(宦者)*로 더불어 동모(同謀)하여 먼저 태자를 독살하고 천자의 지위를 도모하다가, 부마가 알고 들어오매 황상께는 미처 범치 못하고 먼저 애매한 부마를 해()하니이다.”

상 왈,

네 어찌 그 진위를 자세히 아난다?”

공주가 체읍 대왈,

도총장군 한영이 그 말을 하더이다.”

상이 진노하샤 급히 한영을 잡아들여 엄히 국문하시니, 한영이 아뢰는 말이 또한 공주의 말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지라. 상이 크게 의심하시더니 김응철이 아뢰길,

공주가 태자 전하를 독살하여 승하하시게 한 후 모역(謀逆)하려다가 성사치 못하고, 하늘이 무심치 않으사 반수기앙(反受其殃)*하옵고 죄를 남에게 돌려보내려 하여 무죄한 양산군을 모함하오니 공주를 바삐 국문하샤 그 간상(奸狀)을 자세히 조사하여 밝히옵소서.”

상이 들으시고 반신반의(半信半疑)하샤 결정을 유보할 즈음에 양산군이 들어오거늘, 상이 문왈,

경이 어디로 갔더뇨?”

양산군이 태자의 급하심을 보고 회생하실 약을 구하러 갔던 일을 아뢰고, 즉시 환약(丸藥)을 내어 드린 후 천자와 한가지로 태자궁에 들어가 태자를 뵈오니, 승하하신 지 오래되 조금도 생시나 다름이 없는지라. 즉시 약을 받들어 태자의 입에 넣으니 이윽고 호흡을 통하여 회생하시거늘, 상이 태자의 환생함을 보시고 크게 기뻐하샤 왈,

경의 태산 같은 은혜를 무엇으로 다 갚으리오.”

하시고 역모를 모의한 자들을 조사하여 장안에 참하고 인하여 양산군과 김응철로 더불어 국사를 의논하여 다스리니, 차후는 천하가 태평하고 사방이 무사하여, 산에 도적이 없고 백성이 평안하더라.

-작자 미상, 김진옥전-

* 환자(宦者): 환관, 내시.

* 반수기앙(反受其殃) : 남에게 재앙을 입히려다 오히려 재앙을 당함.

 

35.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배경 묘사를 활용하여 특정 인물의 심리를 암시하고 있다.

특정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평가와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빈번한 장면 전환을 통해 서사를 빠르게 전개시키고 있다.

대화를 통해 악인의 교활한 면모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동일한 사안에 대한 두 인물의 상반된 진술이 드러나 있다.

 

36. <보기>는 윗글의 주요 공간 및 관련 인물을 구조화한 것이다.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주인공은 태자의 죽음을 알게 된 후 A로 이동하게 된다.

적대자는 B의 동조자에게 부마의 죽음을 막기 위해 주인공을 해칠 것을 지시한다.

조력자는 태자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입궐하지만 C에서 기다리던 동조자에 의해 위기를 맞게 된다.

적대자는 D에서 태자의 죽음부마의 죽음을 모두 주인공 탓으로 돌린다.

주인공은 D로 이동하여 태자의 죽음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밝힌다.

 

37.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보기>

영웅소설은 도식성과 환상성이라는 특징을 지니는데, 영웅의 위기와 극복 과정은 도식성에, 초월적 존재의 개입은 환상성에 해당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김진옥전의 경우, 애정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로 확장되면서 해소된 듯한 갈등이 재발하고, 신이한 존재의 능력이 부각되는 등 도식성과 환상성이 강화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독자층을 고려한 결과로도 볼 수 있는데, 위기 상황의 반복은 독자들에게 긴장감과 함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신이한 존재의 개입에 의한 갈등 해소는 독자들의 긴장감을 이완시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천자의 지위를 빼앗으려는 행위는 인물 간의 애정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로 확장된 것이자 도식성이 강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군.

독약을 태자의 탕약에 타는 대목에서 독자들은 긴장하면서도 이후 전개될 내용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겠군.

신이한 존재가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것은 영웅 소설의 환상성을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군.

위기 상황을 미리 짐작하고 회생하는 약을 가져온 행위는 초월적 존재의 능력이 부각된 것이라고 할 수 있군.

한영잡아들여 엄히 국문하는 장면에서 독자들의 심리는 급속히 이완되어 안정감을 찾겠군.

 

38. 의 서사적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을 통해 인물은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되고, 을 통해 인물에 대한 다른 인물의 신뢰가 유지된다.

② ㉠을 통해 인물은 미래의 사건을 예측하게 되고, 을 통해 인물은 과거의 상황을 떠올리게 된다.

③ ㉠을 통해 인물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게 되고, 을 통해 상황에 대한 인물의 판단이 유보된다.

④ ㉠을 통해 인물에 대한 오해가 발생하고, 을 통해 인물이 모함에서 벗어나게 된다.

⑤ ㉠을 통해 인물 간의 대립은 완화되고, 을 통해 인물 간의 긴장이 고조된다.

도움 자료

35 ①  36 37 38

 

[고전소설]

[35~38] <출전> 작자미상,김진옥전

 

35. [출제의도] 서술상의 특징 이해하기

배경 묘사를 통해 인물의 심리를 암시하는 부분이 없으므로 적절하지 않은 진술이다.

② 일세성군이 될지라.’, ‘어찌 살기를 바라리오.’ 등을 통해 적절한 진술임을 알 수 있다. ③ 부마와 공주가 계략을 모의하는 장면, 태자에게 독이 든 탕약을 권하는 장면, 부마와 태자의 죽음, 화산도사의 도움, 천자의 국문 장면, 양산군이 태자를 살리는 장면, 역모에 가담한 자들의 처벌 등 빈번한 장면 전환을 통해 비교적 빠른 서사 전개를 드러내고 있으므로 적절한 진술이다. 태자에게 독이 든 탕약을 먹인 공주가 천자에게 태자가 병세 위중하시니 신첩이 너무나 황공하나이다.”라고 말하는 부분, 부마가 양산군에게 정렬부인이 만삭에 낙태하여 위급하다 하더이다.”라며 거짓을 말하는 부분 등을 통해 적절한 진술임을 알 수 있다. 우양공주는 천자에게 태자를 독살하고 천자의 지위를 도모했다고 말하며 양산군이 역모를 꾀했다고 모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김응철은 공주가 태자를 독살하여 승하하시게 한 후 모역하려다가라고 말하며 우양공주가 역모를 꾀했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적절한 진술이다.

 

36. [출제의도] 서사의 흐름 이해하기

매복하였던 복병이 양산군이 나오는 줄 알고 내달아 일시에 창검을 들어 죽이고 보니 양산군이 아니요, 부마 전여선이라. 모두 대경실색하여 아모리 할 줄 모르더라.’를 통해 부마는 동조자의 착각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므로 적절하지 않은 진술이다.

양산군은 태자가 승하했다는 궁녀의 말을 들은 후 천자의 부름을 받고 천자와 함께 태자궁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적절한 진술임을 알 수 있다. 태자의 죽음을 듣게 된 김응철은 황화문 밖에서 수문장과 복병에 의해 위기를 맞게 되므로 적절한 진술임을 알 수 있다. 공주는 궐내로 들어가 천자에게 양산군이 환자로 더불어 동모하여 먼저 태자를 독살하고 천자의 지위를 도모하다가, 부마가 알고 들어오매 황상께는 미처 범치 못하고 먼저 애매한 부마를 해하니이다.’라고 말했으므로 적절한 진술임을 알 수 있다. 양산군이 태자의 급하심을 보고 회생하실 약을 구하러 갔던 일을 아뢰고를 통해 적절한 진술임을 알 수 있다.

 

37. [출제의도] 외적 준거를 참고하여 작품 감상하기

<보기>에 따르면 주인공이 신이한 존재의 도움으로 위기가 해소될 때 독자들의 긴장이 급속히 이완된다고 했으며, ‘한영잡아들여 엄히 국문하는 장면은 신이한 존재와는 관련이 없으며, 사건 또는 갈등 상황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독자의 심리적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장면이다. 따라서 적절하지 않은 진술이다.

우양공주가 천자의 지위를 빼앗고자 한 것은 양산군에 대한 시기심으로부터 비롯된 행위이며 이러한 시기심은 공주와의 결혼을 거부했던 양산군의 과거 행위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공주의 계략을 통해 주인공이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되므로 적절한 진술이다. 우양공주가 태자의 탕약에 독약을 타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양산군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다. 이는 영웅이 다시 위기에 몰릴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므로 독자들은 긴장하면서도 이후의 사건 전개에 대해 흥미를 느낄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진술이다. 화산도사가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것은, 그가 신이한 존재임을 드러내는 것이자, 영웅소설의 환상성과 관련이 있으므로 적절한 진술이다.

초월적 존재인 화산 도사는 양산군이 처한 위기 상황을 미리 인식하고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환약을 가져온다. 이는 초월적 존재의 능력이 부각된 것이므로 적절한 진술이다.

 

38. [출제의도] 소재의 기능 파악하기

양산군은 일봉서를 통해 우양공주의 계략을 알게 되고, 양산군에 대한 우양공주의 모함에도 불구하고 환약을 통해 태자를 살림으로써 양산군에 대한 천자(황제)의 신뢰가 유지된다. 따라서 적절한 진술이다.

환약은 인물의 과거와는 무관한 것이므로 환약을 통해 인물이 과거의 상황을 떠올린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천자는 우양공주와 김응철의 상반된 주장을 듣고 판단을 유보하지만, 양산군이 돌아와 환약으로 태자를 되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역모를 모의한 사람들을 벌하게 되었으므로 적절하지 않은 진술이다. 양산군이 환약을 통해 우양공주의 모함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진술은 적절하지만, ‘일봉서를 통해 우양공주의 계략을 알게 되었으므로 일봉서를 통해 인물에 대한 오해가 발생한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오릭스 영양 | 작성시간 15.06.03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