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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고전/극/수필

[2015 6월 4일] 3학년 수능 모의고사(A형) - (고전소설) 작자 미상, ‘홍계월전’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8.11|조회수4,881 목록 댓글 0

[384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여공이 물러 나오자 위공과 정렬 부인이 다시 일어나 칭찬하기를,

어지신 덕택으로 계월을 구하사 친자식같이 길러 입신양명하게 하시니 은혜가 백골난망이로소이다.”

하며 슬픈 감회를 금치 못하거늘 여공이 더욱 감사하며 공손히 응답하더라. 평국과 보국이 또한 엎드려 먼 길에 평안히 행차하심을 치하하더라. 위공과 정렬 부인이며 기주후와 공렬 부인과 춘랑도 또한 자리에 참례하고 양윤이 또한 마음에 기꺼함을 헤아리지 못할지라. 이날 큰 잔치를 배설하고 삼 일을 즐기니라.

이때 천자 신하들을 돌아보고 이르기를,

평국과 보국을 한 궁궐 안에 살게 하리라.”

하시고, 종남산 아래에 터를 닦고 집을 지을새, 천여 칸을 불일성지(不日成之)*로 지으니, 그 장함을 헤아리지 못할지라. 집을 다 지은 후에 노비 천 명과 수성군 백 명씩 내려 주시고 또 채단과 보화를 수천 바리를 상으로 내려 주시니, 평국과 보국이 황은을 축수하고 한 궁궐 안에 침소를 정하고 거처하니 그 궁궐 안 넓이가 십 리가 남은지라 위의와 거동이 천자나 다름이 없더라.

이때 평국이 전장에 다녀온 후로 자연 몸이 곤하여 병이 침중하니 집안이 경동하여 주야 약으로 치료하니, 천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매우 놀라사 명의를 급히 보내어,

병세를 자세히 보고 오라. 만일 위중하면 짐이 친히 가 보리라.”

하시고 어의(御醫)를 명하사 보내시니, 어의 황명을 받자와 평국의 침소에 와 병세를 진맥하니 병세 위중하지 아니한지라. 속히 약을 가르쳐 쓰라 하고 돌아와 천자께 사실을 아뢰더라.

[A] [어의 다녀와 아뢰기를,

평국의 병세는 위중하지 아니하옵기로 약을 가르쳐쓰라 하옵고 왔사오나 또한 괴이한 일이 있어 수상하여이다.”

하더라. 천자 놀라 묻기를,

무슨 연고가 있더냐.”

어의 땅에 엎드려 아뢰기를,

평국의 맥을 보오니 남자의 맥이 아니오매 이상하여 이다.”

천자 그 말을 들으시고 이르기를,

평국이 여자면 어찌 적진에 나가 적진 십만 대병을 소멸하고 왔으리오. 평국의 얼굴이 도화색(桃花色)이요, 체격이 작고 약하여 혹 미심하거니와 아직은 누설하지 말라.”]

하시고 자주 문병하시니라.

이때 평국이 병세 점점 나으매 생각하되,

어의가 나의 맥을 보았으니 필시 본색이 탄로날지라 이제는 할 일 없이 되었으니, 여복을 갈아입고 규중에 몸을 숨어 세월을 보냄이 옳다.’

하고, 즉시 남복을 벗고 여복을 입고 부모 앞에 뵈어 느끼며 뺨에 두 줄기 눈물이 종횡하거늘 부모 또한 눈물을 흘리며 위로하더라.

 

[중략 줄거리] 이후 홍계월(평국)은 천자의 주선으로 보국과 혼인을 하게 되는데, 군영 및 집안에서의 사건 등으로 남편 보국과 갈등을 겪으면서 남편과 떨어져 홀로 지내게 된다.

 

각설. 이때 남관장이 장계(狀啓)*를 올리거늘 천자 즉시 뜯어 열어 보시니 하였으되,

 

[B] [‘오왕(吳王)과 초왕(楚王)이 반하여 지금 장안을 범하고 자 하옵나이다. 오왕은 구덕지를 얻어 대원수를 삼고, 초왕은 장맹길을 얻어 선봉을 삼아 장수 천여 명과 군사 십만을 거느려 호주 북지 십여 성을 항복 받고 형주자사 완태를 베고 짓쳐오매 소장의 힘으로는 방비할 길이 없사와 감히 아뢰오니 엎드려 바라옵건대 황상은 어진 명장을 보내어 막으소서.]

하였거늘, 천자 보시고 크게 곤란하사 온 조정의 신하들을 모아 의논하시되 우승상 명연태 아뢰기를,

이 도적을 좌승상 평국을 보내어 방비하올 것이니 급히 영을 내려 부르옵소서.”

천자 들으시고 한참 뒤에,

평국이 전일에는 출세하였기로 불러 국사를 의논하였거니와 지금은 규중 여자라 어찌 영으로 불러 들여 전장에 보내리오.

하시되 신하들이 아뢰기를,

평국이 지금 규중에 처하오나 이름이 조야에 있삽고 또한 작록이 영구하오니 어찌 혐의하오리오.”

하거늘, 천자 마지못하여 급히 평국을 영으로 부르시니라.

이때 평국이 규중에 홀로 있어 매일 시비를 데리고 장기와 바둑으로 세월을 보내더니 사관이 나와 천자가 부르는 명을 전하거늘, 평국이 크게 놀라 급히 여복을 벗고 조복으로 사관을 따라 어전에 엎드리니 천자 크게 기뻐하며 이르기를,

경이 규중에 처한 까닭에 오래 보지 못하여 주야로 사모하더니 이제 경을 보매 기쁘기 헤아릴 수 없거니와 짐이 덕이 없어 지금 오초 양국이 반하여 호주 북지를 항복 받고 남관을 넘어 황성을 범하고자 한다 하니 경은 마땅히 출사하야 사직을 안보하게 하라.”

하시되 평국이 엎드려 아뢰기를,

신첩이 외람하와 폐하를 속이옵고 공후 작록을 받자와 영화로 지내옵기 황공하온데 죄를 사하시고 이토록 사랑하옵시니 신첩이 비록 우매하오나 힘을 다하여 폐하의 성은을 만분의 일이나 갚을까 하오니 근심하지 마옵소서.”

하더라.

- 작자 미상, 홍계월전-

* 불일성지 : 며칠 안 되어 일이 이루어짐.

* 장계 : 신하가 임금에게 올리는 일이나 문서.

 

38. [A][B]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A][B]는 모두 정황을 전달하는 주체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나타나 있다.

[A]는 대화를 통해, [B]는 요약적 제시를 통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A]는 인물의 외양 묘사를 통해, [B]는 과장된 표현을 통해 장면을 극대화하고 있다.

[A][B]는 모두 여러 가지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여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A]에는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해야 할 상황이, [B]에는 문제 해결을 유보해야 할 상황이 제시되어 있다.

 

39.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홍계월과 보국이 멀리서 온 여공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② ㉡ : 홍계월이 병이 나자 집안사람들이 많이 놀라며 지극한 정성으로 치료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③ ㉢ : 홍계월이 부모 앞에서 울음을 터트리며 서러움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 준다.

④ ㉣ : 천자가 조정에서 물러나 있는 홍계월을 다시 전쟁터로 보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⑤ ㉤ : 천자가 집안일에 매달려 있는 홍계월을 오랫동안 보지 못해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40.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보기>

홍계월전은 비범한 능력을 가진 여성 영웅 홍계월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고난 - 위기 - 극복의 영웅 소설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여성 영웅의 형상을 그려 낸다. 특히 주인공은 여러 차례 위기를 겪게 되는데, 어린 시절에 겪는 1차 위기에서는 조력자의 도움으로 고난을 극복하게 된다. 2차 위기에서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개인적 고난을 겪게 되는데, 그런 중에 국가의 위기가 발생함으로써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신하들이 나라의 위기를 해결할 인물로 홍계월을 적극 추천하는 것에서 홍계월의 뛰어난 능력을 짐작할 수 있군.

홍계월이 정체가 탄로 나면 나랏일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에서 여성의 사회적 참여에 제약이 따랐음을 짐작할 수 있군.

홍계월이 궁궐에서 천자에 못지않은 생활을 하여 천자의 노여움을 사게 된 것은 2차 위기의 빌미가 되었음을 알 수 있군.

여공이 어린 홍계월을 구하여 입신양명하게 한 것에서 주인공이 1차 위기를 조력자의 도움으로 극복했음을 확인할 수 있군.

홍계월이 천자의 부름을 받아 사직을 보전하라는 명을 받은 것에서 국가의 위기와 개인적 고난을 동시에 극복할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군.

 

38. 39. 40.

 

[38~40] 고전소설 - 작자 미상, ‘홍계월전

지문해설 : 이 작품은 명나라를 배경으로 남장을 한 여주인공 홍계월의 고행담과 무용담을 엮어놓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여성 영웅 소설이다. 여성임이 밝혀진 후에도 또다시 중책을 맡아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는 등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활약상을 펼치는 여주인공을 통해 남성 중심의 사회를 비판하고 봉건적 가치관에 맞서는 근대적 여성상을 제시하고 있다.

[주제] 홍계월의 뛰어난 능력과 활약상

 

38. 서술상 특징 파악 정답

정답해설 : [A]에서 어의는 평국의 맥이 여자의 맥이라는 말을 하고 있고, ‘천자는 평국의 얼굴이 곱고 체격이 작아 여자처럼 보일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평국이 여성이라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B]에서는 오왕초왕이 반란을 일으켰으며, 십여 성을 항복 받고 장안을 향하여 오고 있다는 정보를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답피하기] [A]에서 정황을 전달하는 주체는 어의이며, [B]에서 정황을 전달하는 주체는 남관장이다. 정황을 전달받는 천자가 이들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A]에는 천자평국의 얼굴이 도화색이요, 체격이 작고 약하여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인물의 외양 묘사가 드러나고 있으나, [B]에는 과장된 표현이 드러나지 않는다. [A]에서는 어의천자에게 평국이 여자라는 것을 보고하고 천자는 이를 누설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장면만 묘사되어 있고, [B]에서는 오왕과 초왕이 반란을 일으킨 순간부터 순차적으로 일어난 사건들을 서술하고 있어, [A][B] 모두 여러 사건이 동시에 발생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A]천자아직은 누설하지 말라라고 말하여 문제 해결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고, [B]는 반란군이 장안을 범하고자하고 있으므로 어진 명장을 보내어 막아야 하는, 즉각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39. 구절의 의미 파악 정답

정답해설 : 은 홍계월이 혼인한 이후 규중에 거하였으므로 천자가 오랫동안 보지 못하여 그리웠다는 말이다. ‘규중에 처한다는 것은 홍계월이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았으므로 조정에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규중에서 홍계월은 매일 시비를 데리고 장기와 바둑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으므로, 홍계월이 집안일에 매달려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

[오답피하기] 치하남이 한 일에 대하여 고마움이나 칭찬을 표시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은 평국과 보국이 여공에게 엎드려 절하며 먼 길을 와 준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는 모습이라 볼 수 있다. 경동매우 놀라 움직인다는 말이므로 은 홍계월이 아픈 사실에 집안 사람들이 매우 놀라며 밤낮으로 치료하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느낀다는 말은 서럽거나 감격에 겨워 운다는 말이고, ‘종횡한다거침없이 마구 오간다는 말이므로 은 부모 앞에서 서러움에 겨워 눈물을 터트리는 홍계월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④ ㉣은 지금은 혼인하여 규중에 거하며 여성으로 살고 있는 홍계월을 다시 불러내어 전쟁터에 내보내야 하는가를 고민을 하는 천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40.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

정답해설 : 평국과 보국이 천자의 명에 따라 한 궁궐에 거하면서 위의나 거동이 천자나 다름이 없었다는 내용은 있지만, 이로 인해 천자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다는 내용은 지문에 나타나 있지 않다. <보기>에 의거할 때, 홍계월에게 닥친 2차 위기는 보국과의 혼인 이후 규중에서 보국과 갈등을 겪으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는 천자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이다.

[오답피하기] 천자가 남관장의 장계를 보고 크게 곤란하여 온 조정의 신하들을 모아 의논하는 자리에서 우승상 명연태가 좌승상 평국이 방비하올 것이라며 홍계월을 추천하고, 다른 신하들도 평국의 이름이 조야에 있다며 이에 적극 찬성하는 장면에서 홍계월의 뛰어난 능력을 짐작할 수 있다. 평국이 어의가 다녀간 후 본색이 탄로날것을 짐작하고 이제는 할 일 없이 되었으니, 여복을 갈아입고 규중에 몸을 숨어 세월을 보냄이 옳도다라고 하는 장면에서 여성으로서의 사회적 참여에 제약이 따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위공과 정렬 부인이 여공에게 어지신 덕택으로 계월을 구하사 친자식같이 길러 입신양명하게 하시니라고 말한 부분에서 여공이 어린 시절 1차 위기에 처한 홍계월을 구하여 도와준 조력자임을 알 수 있다. 혼인 이후 여성으로서 살면서 남편과 갈등을 겪으면서 규중에 홀로 있어 매일 시비를 데리고 장기와 바둑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던 홍계월이 천자의 부름을 받아 사직을 안보하게 하라는 명을 받는 부분에서 국가의 위기와 개인적 고난을 동시에 극복할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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