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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고전/극/수필

[2015 6월 4일] 3학년 수능 모의고사(B형) - (고전소설) 작자 미상, ‘전우치전’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8.11|조회수3,790 목록 댓글 1

[374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때 함경도 가달산에 한 도적이 있어 재물을 노략하며 인민을 살해하매 본읍 원이 관군을 발하여 잡으려 하되 능히 잡지 못하고 나라에 장계(狀啓)하니, 상이 크게 근심하사 조정에 전지(傳旨)하사 도적을 칠 계책을 의논하라 하시니, 우치 아뢰길,

도적의 형세 심히 크다 하오니 신이 홀로 나아가 적세를 보온 후 잡을 묘책을 정하리이다.”

상이 크게 기뻐하사 어주(御酒)와 인검을 주셔 왈,

적세 심히 크거든 이 칼로 사졸을 호령하라.”

하시니, 우치 사은하고 물러 나와 즉시 말에 올라 장졸을 거느리고 여러 날 만에 가달산 근처에 다다라 보니 큰 산이 하늘에 닿은 듯하고 수목이 빽빽하며 기암괴석이 첩첩하니 가장 험악한지라, 우치 군사를 산하에 머무르고 스스로 하사하신 인검을 가지고 몸을 흔들어 변하여 솔개 되어 가달산을 바라고 가니라.

원래 가달산 산중에 수천 명 적당 중에 한 괴수가 있으니, 성은 엄이요 명은 준이라. 용맹이 절륜하고 무예 출중하더라.

이때 우치 공중에서 두루 살피더니, 엄준이 엄연히 홍일산*을 받고 천리백총마(千里白驄馬)를 타고 채의홍상(彩衣紅裳)한 시녀를 좌우에 벌이고 종자 백여 인을 거느리고 바야흐로 사냥을 하거늘, 우치 자세히 살펴보니 기골이 장대하고 신장이 팔 척이요 낯빛이 붉고 눈이 방울 같으며 수염은 바늘을 묶어 세운 듯하니 곧 일대 걸물이러라. 엄준이 추종들을 거느리고 이 골 저 골로 한바탕 사냥하다가 분부하되,

오늘은 각처에 갔던 장수들이 다 올 것이니 마땅히 소 열 필만 잡고 잔치하리라.”

하는 소리 쇠북을 울림 같더라.

이때 우치 일계를 생각하고 나뭇잎을 훑어 신병을 만들어 창검을 들리고 기치를 벌여 진을 이루고, 머리에 쌍봉투구를 쓰고 몸에 황금 갑옷에 황색 비단 전포를 겹쳐 입고 천리오추마(千里烏騅馬)를 타고 손에 청사양인도(靑蛇兩刃刀)를 들고 짓쳐 들어가니, 성문을 굳게 닫았거늘 우치 문 열리는 진언을 염하니 문이 절로 열리는지라. 들어가며 좌우를 살펴보니 장려한 집이 두루 펼쳐졌고 사방 창고에 미곡이 가득하며 차차 전진하여 한 곳에 이르니, 전각이 굉장하여 주란화동*이 반공에 솟았거늘, 우치 이윽히 보다가 몸을 변하여 솔개 되어 날아 들어가 보니, 으뜸 도적이 황금 교자에 높이 앉고 좌우에 제장을 차례로 앉히고 크게 잔치하며 그 뒤에 대청이 있으니 미녀 수백 인이 열좌하여 상을 받았거늘, 우치 하는 양을 보려 하고 진언을 염하니, 무수한 수리가 내려와 모든 장수의 상을 걷어치워 가지고 중천에 높이 떠오르며 광풍이 대작하여 눈을 뜨지 못하고 그러한 운문차일과 수놓은 병풍이 움직여 공중으로 날아가니, 엄준이 정신을 진정치 못하여 뜰 아래 나뭇등걸을 붙들고 모든 군사가 차반을 들고 바람에 떠서 구르더라.

(중략)

이때 우치 문사낭청*으로 임금을 모시고 있더니, 불의에 이름이 역도(逆徒)의 진술에 나오는지라. 상이 크게 노하사 ,

우치의 역모를 짐작하되 나중을 보려 하였더니, 이제 발각되었으니 빨리 잡아 오라.”

하시니, 나졸이 명을 받아 일시에 달려들어 관대를 벗기고 옥계 하에 꿇리니, 상이 진노하사 형틀에 올려 매고 죄를 추궁하며 왈,

네 전일 나라를 속이고 도처마다 작난함도 용서치 못할 바이거늘, 이제 또 역모를 꾸몄으니 변명하나 어찌 면하리오?”

하시고, 나졸을 호령하사 한 매에 죽이라 하시니, 집장과 나졸이 힘껏 치나 능히 또 매를 들지 못하고 팔이 아파 치지 못하거늘, 우치 아뢰되,

신이 전일 죄상은 죽어 마땅하오나, 금일 일은 만만 애매하오니 용서하옵소서.”

하고, 심중에 생각하되 주상이 필경 용서치 않으시리라.’ 하고 다시 아뢰길,

신이 이제 죽사올진대 평생에 배운 재주를 세상에 전하지 못하올지라. 지하에 돌아가오나 원혼이 되리니 원컨대 성상은 원을 풀게 하옵소서.”

상이 헤아리시되, ‘이놈이 재주가 능하다 하니 시험하여 보리라.’ 하시고 왈,

네 무슨 능함이 있어 이리 보채느뇨?”

우치 아뢰길,

신이 본시 그림 그리기를 잘하니, 나무를 그리면 나무가 점점 자라고 짐승을 그리면 짐승이 기어가고 산을 그리면 초목이 나서 자라오매 이러므로 명화라 하오니, 이런 그림을 전하지 못하옵고 죽사오면 어찌 원통치 않으리잇고?”

상이 가만히 생각하시되, ‘이놈을 죽이면 원혼이 되어 괴로움이 있을까.’ 하여 즉시 맨 것을 끌러 주시고 지필을 내리사 원을 풀라 하시니, 우치 지필을 받자와 산수를 그리니 천봉만학과 만장폭포가 산 위로부터 산 밖으로 흐르게 그리고 시냇가에 버들을 그려 가지 늘어지게 그리고 밑에 안장 얹은 나귀를 그리고 붓을 던진 후 사은하되, 상이 물어 왈,

너는 방금 죽을 놈이라. 사은함은 무슨 뜻이뇨?”

우치 아뢰길,

신이 이제 폐하를 하직하옵고 산림에 들어 여년을 마치고자 하와 아뢰나이다.”

하고 나귀 등에 올라 산 동구에 들어가더니, 이윽고 간 데 없거늘 상이 크게 놀라사 왈,

내 이놈의 꾀에 또 속았으니 이를 어찌하리오?”

하시고 그 죄인들은 내어 베라 하시고 친국을 파하시니라.

- 작자 미상, 전우치전-

* 홍일산 : 붉은 양산.

* 주란화동 : 단청을 곱게 하여 아름답게 꾸민 집.

* 문사낭청 : 임금의 심문 내용을 기록하고 낭독하는 직분.

 

37.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함경도 고을 원이 도적을 잡지 못해 우치가 토벌할 기회를 얻었다.

임금은 우치에게 어주와 인검을 내려 그동안의 수고를 치하하였다.

엄준은 성 안의 큰 전각에서 장수들과 미녀들을 데리고 잔치를 벌였다.

집장과 나졸이 우치를 한 매에 죽이라는 명령을 수행하지 못하는 동안 우치는 임금에게 용서를 청했다.

우치는 과거의 죄와 역모의 혐의가 함께 거론되는 것을 듣고 임금에게서 용서받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38.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

① ㉠의 원인이 되는 사건이 을 유발한 우치에 의해서 야기되고 있다.

② ㉡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에 대한, 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사라진 것에 대한 반응을 보여 준다.

③ ㉢으로 인해 형성된 임금과 우치의 갈등에 제삼자가 개입하여 을 촉발하고 있다.

④ ㉣에서 으로의 변화는 임금과 우치의 갈등 원인이 제거되어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⑤ ㉤은 우치의 의도대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39.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전우치전은 전우치가 사건 해결을 주도하는 전우치 설화를 토대로 다양한 삽화가 결합된 소설이다. 각각의 삽화들은 서로 긴밀하지는 않지만 주인공의 도술 사용을 연결고리로 하여 결합된다. 엄준 토벌 삽화역모 누명 삽화가 그 예로서 주인공이 조력자 없이 도술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은 그에게 신비감을 부여하고 이야기에 환상성을더한다. 또한 다양한 도술 사용은 다음 삽화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지속적인 흥미를 제공한다.

 

① ㉮는 사건 해결을 우치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군.

② ㉮에서 삽화마다 각기 다른 도술이 사용된 것은 독자에게 지속적인 흥미를 제공하는군.

③ ㉮는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술을 사용한다는 것을 연결 고리로 하여 결합되는군.

④ ㉮에서 주인공이 초월적 존재와 교감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이야기에 환상성을 더하는군.

⑤ ㉮에서 솔개로 변하는 장면과 에서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주인공에게 신비감을 부여하는군.

 

40. 의 상황을 나타내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기호지세(騎虎之勢)

방약무인(傍若無人)

우후죽순(雨後竹筍)

풍수지탄(風樹之嘆)

혼비백산(魂飛魄散)

 

37. 38. 39. 40.

 

[37~40] 고전소설 . 작자 미상, ‘전우치전

 

지문해설 중종 때의 실존 인물인 전우치를 주인공으로 한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이 다. 도술에 능한 전우치라는 인물의 행적을 통해 당시의 부패한 정치와 당쟁을 풍자하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부각하는 등 사회 비판적인 성격이 나타나는 작품이다. 필사본 이외에 여러 판본이 전해지는데, 주된 내용은 전우치가 도사를 만나 선도(仙道)를 배워 탐관오리들을 혼내고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는 등 신통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민생고를 고발하는 등 사회의식이 작품의 밑바탕에 깔려 있으나, 지나치게 도술에 의존하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제시문에서도 전우치가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도술을 발휘하여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

[주제] 전우치의 영웅적인 활약상과 부패하고 무능력한 지배 계층에 대한 비판

37. 작품의 내용 파악 정답

정답해설 : 임금은 전우치가 도적의 형세를 살피고 그들을 토벌할 계책을 정하겠다고 아뢰자 크게 기뻐하며 어주와 인검을 하사하고 있다. 임금은 그동안의 수고를 치하하는 것이 아니라 전우치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고 그를 격려하는 의도로 어주와 인검을 하사한 것이다.

[오답피하기] 이때 함경도 가달산에 한 도적이 있어 재물을 노략하며 인민을 살해하매 본읍 원이 관군을 발하여 잡으려 하되 능히 잡지 못하고 나라에 장계(狀啓)하니를 통해 알 수 있다. 전각이 굉장하여 주란화동이 반공에 솟았거늘, 우치 이윽히 보다가 몸을 변하여 솔개 되어 날아 들어가 보니, 으뜸 도적이 황금 교자에 높이 앉고 좌우에 제장을 차례로 앉히고 크게 잔치하며 그 뒤에 대청이 있으니 미녀 수백 인이 열좌하여 상을 받았거늘에서 알 수 있다. 임금의 명령을 받고 집장과 나졸이 매를 한 대 친 후 팔이 아파 치지 못하는 사이에 전우치는 임금에게 용서를 빌고 있다. 전우치는 마음속으로 주상이 필경 용서치 않으시리라.’라고 생각하고 있다.

38. 구절의 의미 파악 정답

정답해설 : 전우치는 역모의 누명을 쓰게 되자 임금에게 용서받지 못할 것임을 알고 꾀를 내어 평생에 배운 재주를 세상에 전하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임 금이 속아 넘어가 전우치의 재주를 시험하려는 생각을 갖게 되고 또 전우치의 원혼에 괴롭힘을 당할까 염려하여 결박을 풀어 주는 것이므로, 은 전우치의 의도대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답피하기] 함경도 가달산의 도적들이 백성들을 노략질하는 것을 전우치가 주도한 것이 아니므로, 적절하지 않다. ② ㉡은 임금 입장에서 도적을 토벌할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은 임금이 전우치가 역도로 거론되자 화를 내는 것으로 사건 해결과는 관련이 없다. 임금이 분노하여 임금과 전우치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고 볼 수도 있으나, 이 글에서 임금과 전우치 사이에 제삼자가 개입하는 내용은 찾을 수 없다. 이 글에서 임금과 전우치의 갈등이 해소되는 내용은 찾을 수 없다.

39.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

정답해설 : 엄준 토벌 삽화와 역모 누명 삽화에서 전우치는 혼자 도술을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전우치가 초월적 존재와 교감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오답피하기] 엄준 토벌 삽화와 역모 누명 삽화에서 전우치는 스스로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전우치는 엄준 토벌 삽화에서 솔개로 변신하고, 진언을 외워 수리(독수리)가 상을 걷어치우게 하고 광풍을 일으켜 차일과 병풍을 날아가게 만들고 있고, 역모 누명 삽화에서는 자신이 그린 그림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각기 다른 도술을 사용하는 것은 독자의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 도술을 사용한다는 연결 고리를 통해 전우치의 행적이 펼쳐지고 있다. 전우치가 솔개로 변하거나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비현실적인 도술을 사용하는 것은 그의 능력을 부각하며 신비감을 부여한다고 볼 수 있다.

40. 관용적 표현의 이해 정답

정답해설 : 는 엄준과 그의 부하들이 전우치의 도술로 인해 몹시 놀라고 당황하는 상황을 제시한 것이므로, ‘혼백이 어지러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몹시 놀라 넋을 잃음을 이르는 말혼비백산(魂飛魄散)’이 가장 어울린다.

[오답피하기]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세라는 뜻으로, 이미 시작한 일을 중도에서 그만둘 수 없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곁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아무 거리낌 없이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는 태도가 있음을 뜻하는 말이다. 비가 온 뒤에 여기저기 솟는 죽순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한때에 많이 생겨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효도를 다하지 못한 채 어버이를 여읜 자식의 슬픔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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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릭스 영양 | 작성시간 15.08.20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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