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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고전/극/수필

[2015 9월 2일] 3학년 모의고사(A) - 고전 시가 - 정훈, ‘탄궁가’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10.02|조회수2,598 목록 댓글 1

[43~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A] [하늘이 만드심을 일정 고루 하련마는

어찌 된 인생이 이다지도 괴로운고]

삼십 일에 아홉 끼니 얻거나 못 얻거나

십 년 동안 갓 하나를 쓰거나 못 쓰거나

안표(顔瓢)*가 자주 빈들 나같이 비었으며

원헌(原憲)*의 가난인들 나같이 극심할까

[][봄날이 따뜻하여 뻐꾸기가 보채거늘

동편 이웃 쟁기 얻고 서편 이웃 호미 얻고

집 안에 들어가 씨앗을 마련하니

올벼 씨 한 말은 반 넘게 쥐 먹었고

기장 피 조 팥은 서너 되 부쳤거늘

춥고 주린 식구 이리하여 어이 살리]

이봐 아이들아 아무쪼록 힘을 써라

죽 웃물 상전 먹고 건더기 건져 종을 주니

눈 위에 바늘 젓고 코로는 휘파람 분다

올벼는 한 발 뜯고 조 팥은 다 묵히니

싸리피 바랭이*는 나기도 싫지 않던가

환곡 장리는 무엇으로 장만하며

부역 세금은 어찌하여 차려 낼꼬

이리저리 생각해도 견딜 수가 전혀 없다

장초(萇楚)의 무지(無知)*부러워하나 어찌하리

시절이 풍년인들 아내가 배부르며

겨울을 덥다 한들 몸을 어이 가릴꼬

베틀 북도 쓸 데 없어 빈 벽에 남겨 두고

솥 시루도 버려두니 붉은빛이 다 되었다

세시 삭망 명일 기제는 무엇으로 제사하며

원근 친척 손님들은 어이하여 접대할꼬

이 얼굴 지녀 있어 어려운 일 하고많다

이 원수 가난귀신 어이하여 여의려뇨

[][술에 음식을 갖추고 이름 불러 전송하여

길한 날 좋은 때에 사방으로 가라 하니

웅얼웅얼 불평하며 화를 내어 이른 말이

어려서 지금까지 희로애락을 너와 함께하여

죽거나 살거나 여읠 줄이 없었거늘

어디 가 뉘 말 듣고 가라 하여 이르느뇨

우는 듯 꾸짖는 듯 온가지로 협박커늘

돌이켜 생각하니 네 말도 다 옳도다]

무정한 세상은 다 나를 버리거늘

네 혼자 신의 있어 나를 아니 버리거든

위협으로 회피하며 잔꾀로 여읠려냐

[B] [하늘 만든 이내 가난 설마한들 어이하리

빈천도 내 분수니 서러워해 무엇하리]

탄궁가(嘆窮歌)-

* 안표 : 안회(顔回)의 표주박. 안회는 한 소쿠리 밥과 한 표주박 물로 누항에 살면서도 즐거워하였음.

* 원헌 : 공자의 제자로 궁핍함 속에서도 청빈하게 살았음.

* 싸리피, 바랭이 : 잡초의 일종.

* 장초의 무지 : 󰡔시경󰡕에 나오는 말. 부역으로 고통 받던 백성들 이, 무지하여 근심 없는 장초 나무를 부러워하였음.

 

43.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는 모두 설득적 어조로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는 모두 추상적 소재를 열거하여 대상을 묘사하고 있다.

[]는 과거 상황에 대한 그리움이, []는 현재 상황에 대한 비판이 나타나 있다.

[]는 관념적인 문제를, []는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제시되어 있다.

[]는 현실 타개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탄식이, []는 의인화된 대상과의 대화가 나타나 있다.

 

44.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열심히 일해 달라는 부탁으로, 현실의 어려움을 벗어나려는 마음이 투영되어 있다.

② ㉡ : 부역과 세금을 감당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것으로, 백성으로서의 의무를 모면하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③ ㉢ : 겨울이 따뜻하다고 해도 몸을 가리기 어렵다는 것으로, 겨울나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옷가지도 부족함을 보여 준다.

④ ㉣ : 솥 시루를 방치해 두어 녹이 슬었다는 것으로, 떡과 같은 음식을 해 먹을 형편이 아님을 보여 준다.

⑤ ㉤ : 친척들과 손님들을 접대할 방도가 없다는 것으로, 도리를 다할 수 없을 것에 대한 염려가 반영되어 있다.

 

45. [A][B]에 주목하여 윗글을 감상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A]일정 고루 하련마는에 나타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화자의 신념이 [B]하늘 만든 이내 가난에 이르러서 강화되어 있군.

[A]어찌 된 인생이에 나타난 화자의 비관적 인생관이 싸리피 바랭이에 이르러서는 낙관적 세계관으로 변화되어 있군.

화자의 가난한 삶이 [A]이다지도 괴로운고에서는 탄식의 대상이지만 [B]서러워해 무엇하리에 이르러서는 체념적 수용의 대상으로 변모되어 있군.

부러워하나 어찌하리에 나타난 화자의 열등감이 [B]설마한들 어이하리에 이르러서는 우월감으로 극복되어 있군.

이 얼굴 지녀 있어에서는 화자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나 [B]빈천도 내 분수니에 이르러서는 그 자신감이 약화되어 있군.

 

43. 44. 45.

 

[43~45] 고전 시가 - 정훈, ‘탄궁가

지문해설 : 이 작품은 빈곤한 생활상을 소재로 하여 궁핍함을 벗어날 수 없음을 탄식하면서도 그것을 수용하는 자세를 드러내고 있는 가사 작품이다. 가난한 생활의 모습이 일상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으며, 가난을 의인화한 궁귀와의 대화를 통해 가난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가난으로 인한 고통과 이를 수용하려는 자세

 

43.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해설 : []에는 봄이 되어 농사를 지으려니 농기구도 없어서 빌려와야 하고, 농기구를 빌려 와 씨앗을 찾아보니 볍씨 한 말은 쥐가 반 이상 먹어버렸고, 기장, , , 팥은 겨우 서너 되 남아 있어 춥고 굶주린 식구가 먹고 살기 힘든 현실의 어려움과 탄식이 드러나 있다. []에는 술과 음식을 갖추어 (가난귀신의) 이름을 부르며 전송하면서 좋은 날 좋은 때에 사방으로 가라라고 하니, (가난귀신이) 불평하며 화를 내면서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함께하면서 죽든지 살든지 이별할 일이 없었는데 어디 가서 누구의 말을 듣고 가라고 하는 것이냐며 우는 듯 꾸짖는 듯 협박하는 의인화된 가난귀신과 화자와의 대화가 나타나 있다. 정답

[오답피하기] []에서 가난귀신의 말에 설득적 어조가 있지만, 이것을 화자의 의지로 보기는 어려우며, []에는 설득적 어조로 화자의 의지를 드러낸 부분이 나타나지 않는다. []에는 구체적인 소재(쟁기, 호미, 올벼, 기장, , , 팥 등)가 열거되어 있고, []에는 추상적인 소재(가난귀신)가 드러나기는 하지만 열거되어 있지는 않다. []에는 궁핍한 현재 상황이 드러나 있고, []에는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화자의 소망이 대화 형식으로 드러나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한 비판보다는 오히려 돌이켜 생각하니 네 말도 다 옳도다라는 표현에서 현재 상황을 수용하고자 하는 태도가 드러난다. []에는 농기구도 없고, 농사지을 씨앗도 없고, 남은 곡식도 없다는 구체적인 문제가 드러나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과정은 드러나 있지 않다. []에는 술과 음식을 갖추어 가난귀신을 떠나게 하고자 하는 모습이 드러나 있지만, 이것을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

 

44. 구절의 의미 파악

정답해설 : 은 부역과 세금을 감당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말로, 이는 백성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자 하나 그조차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는 의미이지, 가난을 핑계로 백성으로서의 의무를 모면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답
[오답피하기] ① ㉠은 종들에게 어려운 여건이지만 열심히 일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현실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한 마음이 담겨 있다. ③ ㉢은 남들에게는 (예년에 비해) 더운 겨울이라 하더라도 의복이 제대로 없는 자신에게는 춥고 고통스러움을 표현한 것이다. ④ ㉣은 당장 먹고 살 양식도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떡과 같은 음식을 해 먹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임을 표현한 것이다. ⑤ ㉤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찾아 온 친척들을 대접할 것이 없는 상황에 대해 탄식하는 것이다.

 

45. 감상의 적절성 평가

정답해설 : [A]에서 화자는 하늘이 만든 자신의 가난한 인생에 대해 이다지도 괴로운고라며 탄식하고 있고, [B]에서 화자는 빈천도 자신의 분수이니 서러워해 무엇하리라며 가난에 대해 체념하며 수용하고 있다. 정답

[오답피하기] [B]하늘 만든 이내 가난은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을 운명적으로 인식하려는 화자의 태도가 나타난 것이지,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신념이 강화된 것은 아니다. 나기 싫지도 않은지 너무도 잘 나는 잡초 싸리피 바랭이는 화자의 비참한 상황을 더욱 강조하는 소재이므로 화자의 낙관적 세계관이 변화되어 나타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부러워하나 어찌하리에는 화자의 열등감이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니라 환곡 장리, 부역, 세금 등을 감당할 방법이 없어 괴로운 자신의 처지가 드러나 있으며, ‘설마한들 어이하리에는 우월감이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니라 벗어날 수 없는 가난에 대한 체념의 정서가 드러나 있다. 이 얼굴 지녀 있어는 화자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풍년에도 배고프고, 겨울에도 몸을 가릴 옷이 없고, 베틀 북도 솥시루도 쓸 일이 없으며, 제사도 못 지내고 손님 접대도 할 수 없는 자신의 가난한 처지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빈천도 내 분수니는 자신감이 약화된 표현이 아니라 가난에 대한 체념과 수용의 태도가 드러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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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릭스 영양 | 작성시간 16.01.28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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