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양파: 볕이 잘 드는 언덕.
* 자채: 올벼. 철 이르게 익은 벼.
* 자해: 꽃게.
* 모첨: 초가지붕의 처마.
* 소년: 젊은 나이.
31.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 화자가 지향했던 초월적인 삶의 세계가 회고된다.
② ㉡: 꽃이 떨어진 것에 대한 화자의 안타까운 심정이 제시된다.
③ ㉢: 시름을 일시적으로나마 잊고자 하는 화자의 의도가 표출된다.
④ ㉣: 미각을 돋우는 소재들을 통해 화자의 흥취가 드러난다.
⑤ ㉤: 세속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화자의 의지가 집약되어 나타난다.
32. <보기>와 [A]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와 <보기>는 모두 젊음과 늙음을 대조적으로 제시하여 주제를 표출하고 있다.
② [A]와 <보기>는 모두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③ [A]와 <보기>는 모두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는 점을 구체적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④ [A]에서는 현재의 자신과 다른 태도를 보이는 상대에 대한 훈계가, <보기>에서는 같은 처지에 있는 상대를 만난 기쁨이 드러난다.
⑤ [A]에서는 과거에 대한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는 태도가, <보기>에서는 상대를 통해 현재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태도가 드러난다.
33. <보기>를 참조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사시가(四時歌)는 사계절의 추이에 맞추어 시상을 전개하는 시가를 일컫는다. 사시가에서는 계절에 관한 시상이 드러나는 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동일한 어휘나 유사한 표현을 연마다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자연을 묘사하기 위한 시어 및 구절을 먼저 제시한 후 화자의 반응이나 정취를 덧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품에 따라서는 일상의 풍경을 도입하여 계절의 변화에 따른 세상살이의 모습을 조명하거나, 어김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와 무상한 인간사를 대비하기도 한다.
① 사계절의 추이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사시가의 요건을 갖추고 있군.
② ‘아야’가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연 사이의 유기성을 부여하고 있군.
③ 계절이 다루어진 연은 자연의 모습이 먼저 묘사되고 화자의 반응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되는군.
④ 봄에 소를 먹여 논밭을 가는 것과 가을에 올벼로 빚은 술을 찾는 것은 일상의 풍경을 그려 낸 사례이겠군.
⑤ 각 연에서는 일정하게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와, 그러한 이치를 삶에 구현하지 못하는 인간을 대비하고 있군.
31. ④ 32. ④ 33. ⑤
[31~33] 고전시가 – 신계영, ‘전원사시가’
지문해설 : 이 작품은 총 10수의 연시조로, 사계절의 순서에 따라 눈이 녹고 매화가 지는 봄을 맞이하는 모습(제1수, 제2수), 녹음이 우거진 한적한 여름의 모습(제3수, 제4수), 가을을 맞아 흥을 즐기는 모습(제5수, 제6수), 눈이 쌓인 겨울의 모습(제7수, 제8수), 한 해를 보내며 세월의 흐름을 안타까워하는 심정(제9수, 제10수) 등을 노래하고 있다. 전원에 묻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활과 그 가운데 느끼는 즐거움을 춘하추동의 순서로 노래한 후(제1수~제8수), ‘제석(除夕, 한 해의 마지막 밤)’ 부분에서는 세월의 흐름과 그에 따른 늙음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표현함으로써 전체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다.(제9수, 제10수)
[주제] 전원에서의 유유자적한 삶
31. 구절의 의미 파악
정답해설 : 제6수에서 화자는 중양절을 맞이하여 올벼로 빚은 술이 다 익었는지를 묻고, (다 익었으면) 맛있는 안줏감을 준비하도록 아이에게 이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에서는 ‘자해(꽃게)’, ‘황계(털빛이 누런 닭)’ 등 미각을 돋우는 소재를 제시하여 가을을 맞이한 화자의 흥취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답 ④
[오답피하기] ① 양지바른 언덕의 풀빛은 화자가 바라보는 현실의 세계이며, 초월적인 세계는 아니다. ② ㉡에서 꽃이 진 후의 녹음이 깊어가는 것은 화자가 인식한 계절적 풍경이며, 이에 대한 화자의 안타까움은 나타나 있지 않다. ③ 제6수에서는 계절적으로 녹음이 짙어가고, 대낮의 고요한 마을에 닭이 울고 있다. 종장인 ㉢에서 화자가 아이에게 노래(계면조)를 불러 긴 졸음을 깨우도록 이른 것은 전원에서의 한가로움을 표현한 것이며, 시름을 잊고자 하는 화자의 의도가 드러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⑤㉤에서는 겨울의 저녁 시간, 즉 긴 밤과 저녁 식사(콩죽 또는 팥죽)를 앞둔 때를 표현 하고 있으며, 세속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표현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32.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정답해설 : [A]에서 화자는 세월이 젊음을 앗아간다는 점에서 새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화자 역시 새해를 즐겨 했던 젊은 날이 있었으나, ‘현재’의 화자는 늙음을 한탄하는 심정으로 새해를 바라보고 있으며, ‘아(아이들)’에게도 새해가 오는 것을 즐거워 말도록 훈계하고 있다. <보기>에서는 ‘늘그니(노인)’가 다른 ‘늘그니’를 만나 반갑고 즐거워하고 있으므로, 같은 처지의 상대방을 만난 기쁨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답 ④
[오답피하기] ① <보기>에는 화자와 같은 처지의 대상을 만난 반가움이 제시되었을 뿐, 젊음과 늙음이 대조되지 않았다. ② [A]의 화자는 (특히 ‘이 백발이 되얏노라’에서) 자신의 ‘백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③ <보기>에는 세월의 빠름이 언급되지 않았고, 세월의 빠름을 빗댄 구체물도 제시되지 않았다. ⑤ [A]에서는 화자도 ‘아’처럼 새해를 즐겨하였으나, 과거에 대한 책임을 상대(아이들)에게 전가하고 있지는 않다. <보기>에는 현재 삶의 행복감이 나타나 있으나, 삶에 대한 깨달음 을 얻는 태도는 나타나 있지 않다.
33. 감상의 적절성 평가
정답해설 : 이 작품의 각 연에는 일정하게 순환하는 자연의 계절적 모습이 제시되어 있으며, 그에 따라 화자도 전원생활의 한가로움과 흥을 즐기고 있다. 작품의 각 연에서 자연의 이치와 그러한 자연의 이치를 삶에 구현하지 못하는 인간을 대비하고 있다 고 한 ⑤의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정답 ⑤
[오답피하기] ① 이 작품의 <제2수>에는 봄이, <제3수>에는 여름이, <제6수>에는 가을이, <제7수>에는 겨울이 제시되어 사계절의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 ② 앞의 네 수 모두의 종장에서 ‘아야’가 등장함으로써 연 사이의 유기성을 부여되고 있다. ③ 계절을 다룬 앞의 네 수에서는 자연의 모습이 제시된 다음, 주로 ‘아야’로 시작되는 화자의 반응이 제시되어 있다. ④ 소를 먹여 논밭을 가는 것과 가을에 올벼로 빚은 술을 찾는 것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세상살이의 모습이자 일상의 풍경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