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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고전/극/수필

'윤선도,「만흥」'[2014 EBS N제-(A형)]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1.14|조회수1,777 목록 댓글 0

22~2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A][산수간 바위 아래 띠집을 짓노라 하니

그 모른 남들은 웃는다 한다마는

어리고 향암*의 뜻에는 내 분()인가 하노라 <1>

 

보리밥 풋나물을 알맞추 먹은 후에

바위 끝 물가에 슬카지 노니노라

그 남은 여남은 일이야 부럴 줄이 있으랴 <2>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씀도 웃음도 아녀도 못내 좋아하노라 ] <3>

 

[B][누고셔 삼공(三公)도곤 낫다 하더니 만승(萬乘)이 이만하랴

이제로 헤어든 소부 허유(巢父許由)가 약돗더라

아마도 임천 한흥(林泉閑興)을 비길 곳이 없어라 <4>

 

내 성이 게으르더니 하늘이 알으실사

인간 만사(人間萬事)를 한 일도 아니 맡겨

다만당 다툴 이 없는 강산(江山)을 지키라 하시도다 <5>

 

강산이 좋다 한들 내 분()으로 누웠느냐

임금 은혜를 이제 더욱 아노이다

아무리 갚고자 하여도 하올 일이 없어라] <6>

- 윤선도,만흥

*향암 : 시골에서 지내 온갖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음. 또는 그런 사람.

 

22 [A][B]에 나타난 화자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A]: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A]: 비슷한 상황을 열거하면서 삶의 유한성을 부각하고 있다.

[B]: 대상의 부재로 인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A], [B]: 자연의 섭리에 대한 경외감을 표출하고 있다.

[A], [B]: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한 실망감을 암시하고 있다.

 

23 시구의 의미 관계를 중심으로 윗글을 이해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1>그 모른 남들어리고 향암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대조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3>그리던 님<4>소부 허유는 화자가 본받고 싶어 하는 대상이다.

<4>삼공’, ‘만승<2>그 남은 여남은 일과 관련되어 있다.

<5>하늘이 알으실사를 통해 다툴 이 없는 강산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본성에 맞는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

<6>임금 은혜로 인해 <4>임천 한흥이 가능함을 드러내고 있다.

 

24 윗글과 <보기>를 비교하여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공명(功名)도 날 꺼리고, 부귀(富貴)도 날 꺼리니,

청풍명월(淸風明月) 외에 어떤 벗이 있사올고.

단표누항(簞瓢陋巷)에 헛된 생각 아니 하네.

아모타, 백년행락(百年行樂)이 이만한들 어찌하리.

- 정극인,상춘곡

 

윗글은 다른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흥겨움을 부각하고 있군.

윗글과 <보기> 모두 설의법을 사용하여 의도를 강조하고 있군.

윗글과 <보기> 모두 계절감을 제시하여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군.

윗글과 달리 <보기>는 대구법을 활용하여 운율을 만들면서 의미를 강조하고 있군.

윗글과 달리 <보기>는 주체인 와 객체인 공명’, ‘부귀를 바꾸어 표현함으로써 의미를 강조하고 있군.

 

도움자료

[2014 EBS N제]-(A형)

 

22~24

22 23 24

 

윤선도,만흥

이 작품은 윤선도가 유배를 당했다가 풀려나 해남에서 은거하고 있을 때 지은 것으로 전체 6수로 이루어진 연시조이다. 자연을 벗하며 유유자적하게 살아가는 삶의 흥겨움을 노래하고 있다. 세속 의 공명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안빈낙도하는 화자의 모습을 그리 면서도 임금의 은혜에 대한 감사를 담아 조선 시대 사대부의 정신적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흥겨움

 

1: 자연에 묻혀 주어진 분수에 맞게 사는 삶

2: 세속적 가치를 부러워하지 않고 안빈낙도하는 삶

3: 산과 교감하는 물아일체의 삶

4: 임천 한흥의 흥겨운 삶

5: 본성을 지키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6: 임금의 은혜에 감사하는 삶

 

22 표현 및 화자의 정서 파악

[A][B] 모두 자연을 즐기며 한가롭게 사는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특히 [A]는 띠집을 짓는 행동, 보리밥과 풋나물을 먹고 물가에서 노니는 행동, 산을 바라보며 술을 마시는 행동 등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자연 속에서 만족감을 느끼며 사는 삶을 그리고 있다.

[A]는 자연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이 자신의 분수에 맞는 일이라며 자연을 벗하는 생활의 만족스러움을 말하고 있다. 삶의 유한성에 대한 언급은 나타나지 않는다.

[B]에는 화자의 만족감, 흥겨움 등의 정서가 나타나 있어 대상의 부재로 인한 안타까움과는 관련이 없다.

[A][B] 모두 자연에 묻혀 사는 삶의 흥겨움을 노래하는 것으로, 자연의 섭리에 대한 경외감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A][B] 모두에서 화자는 한가롭고 흥겹게 생활하고 있으므로 화자의 실망감은 나타나지 않는다.

 

23 시구의 의미 관계 파악

<3>그리던 님은 화자가 산에 대해 느끼는 반갑고 좋은 마음을 강조하기 위해 동원한 소재이다. 화자는 그리던 님보다 말도 안 하고 웃지도 않지만 산이 더 좋다고 말하고 있다. <4>소부 허유는 자연이 좋아 천자의 자리도 마다하고 자연을 선택한 인물들이다. 자연에서 지내며 그 삶의 즐거움을 알게 된 화자가 이미 자연 친화의 삶을 선택한 그들을 약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던 님이나 소부 허유모두 본받고 싶어 하는 대상으로 볼 수 없다.

그 모른 남들은 자연에서 지내는 삶의 즐거움을 모르는 속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하며, ‘어리고 향암은 시골에서 지내는 어리석은 사람, 즉 화자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때 시골에서 지낸다는 것은 자연 속에 지낸다는 것이므로 그 모른 남들과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달라 대조적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 남은 여남은 일은 세속적 생활을 의미하는 것이며, ‘삼공이나 만승은 세속에서 추구하는 가치이기에 서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툴 이 없는 강산을 지키는 삶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며, 그러한 삶은 자신의 게으른 본성에 맞게 하늘이 알아서 맡게 해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드러나 있다.

<6>에서 화자는 강산에서 살 수 있는 까닭이 임금 은혜덕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4>와 연결 지어 생각하면, 자연 친화의 삶을 의미하는 임천 한흥이 가능한 것은 임금의 은혜 덕분이라는 것이다.

 

24 다른 작품과의 비교 감상

이 글과 <보기>는 모두 자연 친화적 삶의 태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세속적 가치와 자연에서의 삶을 비교하여 자연을 벗하는 삶의 즐거움을 말하고 있다. <보기>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봄 경치를 즐기면서 자연에서의 삶을 노래하고 있는데, <보기>의 인용 부분에는 제목인상춘곡을 제외하면 특별한 계절감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 글의 경우 풋나물에서 봄의 계절감을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두 작품 모두 자연에서 사는 삶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 지, 자연의 변화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의 화자는 삼공’, ‘만승과 비교하여 임천 한흥을 비길 곳이 없어라라고 말하며 자연에서 지내는 삶에 대한 흥겨움을 부각하고 있다.

<2>부럴 줄이 있으랴’, <3>반가움이 이러하랴’, <4>만승이 이만하랴’, <6>내 분()으로 누웠느냐에 설의법이 사용되었으며 <보기>에는 어떤 벗이 있사올고’, ‘이만 한들 어찌하리에 설의법이 사용되었다.

<보기>공명(功名)도 날 꺼리고, 부귀(富貴)도 날 꺼리니에서 대구법을 사용하고 있다.

<보기>에서는 내가 공명을 꺼리고 내가 부귀를 꺼리는 상황을 제시하면서 주체인 와 객체인 공명’, ‘부귀를 바꾸어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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