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4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장풍(長風)에 돛을 달아 육선(六船)이 함께 떠나
삼현(三絃)과 군악 소리 산해(山海)를 진동하니
물속의 어룡(魚龍)들이 응당히 놀라도다.
해구(海口)를 얼핏 나서 오륙도(五陸島) 뒤지우고
고국을 돌아보니 야색(夜色)이 창망(蒼茫)하여
아무것도 아니 뵈고, 연해변진(沿海邊津) 각 포(浦)에
불빛 두어 점이 구름 밖에 뵐 만하니
배방에 누워 있어 내 신세를 생각하니
가뜩이 심란한데 대풍이 일어나서
[A][태산 같은 성난 물결 천지에 자욱하니
크나큰 만국주가 나뭇잎 부치이듯
하늘에 올랐다가 지함(地陷)에 내려지니
열두 발 쌍돛대는 지의(紙衣)처럼 굽어 있고
쉰두 폭 초석 돛은 반달처럼 배불렀네.
굵은 우레 잔 벼락은 등 아래서 진동하고
성난 고래 동한 용은 물속에서 희롱하네.
방 속의 요강 타고 자빠지고 엎어지고
상하 좌우 배방 널은 닢닢이 우는구나.]
이윽고 해 돋거늘 장관(壯觀)을 하여 보세.
일어나 배 문 열고 문설주 잡고 서서
사면을 바라보니 어와 장할시고
인생 천지간에 이런 구경 또 어디 있을고
구만 리 우주 속에 큰 물결뿐이로세.
등 뒤로 돌아보니 동래(東萊) 뫼이 눈썹 같고
동남을 바라보니 바다가 끝이 없어
위아래 푸른 빛이 하늘 밖에 닿아 있다.
슬프다 우리 길이 어디로 가는지고
함께 떠난 다섯 배는 간 데를 모를로다.
사면을 두루 보니 이따금 물결 속에
부채만 작은 돛이 들락날락 하는고나.
- 김인겸,「일동장유가」
38 [A]의 표현상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과장법을 통해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② 묘사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그리고 있다.
③ 설의적 표현을 통해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④ 대구법을 사용하여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
⑤ 사물을 생명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여 생동감을 얻고 있다.
39 윗글과 <보기>를 비교하여 감상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진주관(眞珠館) 죽서루(竹西樓) 오십천(五十川) 흘러내린 물이
태백산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 가니,
차라리 한강의 목멱에 닿게 하고 싶구나.
왕정(王程)*이 유한하고 풍경이 싫지 않으니,
유회(幽懷)도 많기도 많구나, 객수(客愁)도 둘 데 업다.
*왕정: 임금의 일로 다니는 여정.
- 정철,「관동별곡」
① 윗글과 <보기> 모두 여행으로 인한 객수를 드러내고 있군.
② 윗글과 <보기> 모두 화자의 눈에 비친 풍경을 그리고 있군.
③ 윗글과 달리 <보기>의 화자는 자신의 책무를 밝히고 있군.
④ 윗글과 달리 <보기>에는 화자의 소망이 제시되어 있군.
⑤ <보기>와 달리 윗글의 화자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고 있군.
40 윗글에 나타난 상황에 따른 화자의 심리를 추리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상황 - 화자의 심리
① 포구를 떠남. - 출항할 때의 웅장한 군악 소리에 놀람.
⇩
② 배 안에 누워 있음. - 고국을 떠나 이국으로 향하는 심란함.
⇩
③ 대풍이 일어남. - 급하게 출항한 것을 후회함.
⇩
④ 해돋이를 봄. - 해돋이와 드넓은 바다의 장관에 감탄함.
⇩
⑤ 함께 떠난 배들이 안 보임. - 갈 길을 짐작할 수 없어 슬퍼함.
도움자료
[2014 EBS N제]-(A형)
38~40
38 ③ 39 ⑤ 40 ③
김인겸,「일동장유가」
이 작품은 영조 39년에 조엄이 일본 통신사로 갈 때 동행한 작가가 그 여정과 관문을 기록한 장편 기행 가사이다. 약 11개월에 걸친 여정과 견문이 나타나 있으며 자신이 보고 들은 일본의 문물, 풍속 등을 과장 없이 사실적으로 기록했으며 그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곁들이고 있다. 조선 후기 가사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 주는 작 품으로 형식상 가사에 속하며 내용은 기행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작품은 당시 일본의 사정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 조선 후기 가사의 범주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일본의 문물·제도·인물·풍속 등 일본 여행에서의 견문과 여정
■ 제1권: 일본에서 친선 사절을 청하여, 8월 3일 서울을 출발하여 용인~동래를 거쳐 부산에 이름.
■ 제2권: 10월 6일, 부산에서 승선하여 발선하는 장면에서부터 대마도~남도를 거쳐 적간관에 도착하여 머묾. [인용 부분]
■ 제3권: 정월 초하루 적간관의 명절 이야기로부터 오사카~시나카와를 거쳐 에도에 들어가 사행(使"¢)의 임무를 마침.
■ 제4권: 3월 11일 귀로에 올라, 6월 22일 부산에 귀환, 7월 8일 서울에 와서 영조께 복명함.
38 표현상의 특징 파악 ③
[A]는 대풍이 일어난 바다에서 물결과 배, 돛대, 배 안의 모습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는 부분이다. 대답이 필요 없는 수사 의문문을 통해 의미를 강조하는 설의적 표현은 사용 되지 않았다.
① ‘태산 같은 성난 물결’, ‘하늘에 올랐다가 지함에 내려지니’ 등에 과장법이 사용되었다.
② 물결이나 배의 모습, 돛대와 돛, 배방의 모습을 그림을 그리듯이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④ ‘하늘에 올랐다가 지함에 내려지니’, ‘열두 발 쌍돛대는 지의처럼 굽어 있고, 쉰두 폭 초석 돛은 반달처럼 배불렀네’, ‘굵은 우레 잔 벼락은 등 아래서 진동하고, 성난 고래 동한 용은 물속에서 희롱하네.’등에 대구법이 사용되었다.
⑤ ‘성난 물결’, ‘배방 널은 닢닢이 우는구나’ 등에 활유법이 사용되었다.
39 다른 작품과의 비교 감상 ⑤
이 글의 화자는 일본 사신단의 일행이 되어 고국을 떠나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대풍을 만나 고생을 하기도 하고 바다의 장관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러나 화자가 생각하는 이상이 무엇인지는 나와 있지 않기에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보기>의 화자는 자연 속에서 신선적 삶을 살고 싶은 이상과 관찰사로서의 사회적 임무라는 현실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
① 이 글에서는 배방에서 심란함을 느끼는 부분이나 앞으로의 길에 대해 슬픔을 느끼는 것으로부터 화자의 객수를 짐작 할 수 있다. <보기>는 ‘객수도 둘 데 업다’라고 직접 드러내고 있다.
② 이 글에는 항구를 떠나는 장면, 바다를 항해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화자의 눈에 비친 풍경이 제시되고 있으며, <보기>에서 화자는 진주관, 죽서루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오십천을 바라보고 있다.
③ <보기>에는 ‘왕정’을 통해 화자가 자신의 사회적 책무를 드러내고 있다.
④ <보기>의 ‘차라리 한강의 목멱에 닿게 하고 싶구나’에 화자의 소망이 제시되어 있다.
40 상황 및 화자의 심리 파악 ③
대풍이 일어나 큰 물결이 일며 배가 요동치자(9~ 18행) 화자는 그 광경을 비유와 과장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화자의 심리가 직접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표현된 내용으로 볼 때 두려움과 긴장감을 느꼈을 것으로 추리할 수 있다. 그러나 출항을 후회하는 내용은 나타나 있지 않으며, 글의 처음 출항 부분에 급하게 출항했다는 내용도 없기에 적절하지 않다.
① 군악 소리가 산과 바다를 진동하고 물속의 어룡조차 놀라게 한다(1~3행)는 진술을 통해 화자가 출항할 때의 웅장한 군악 소리에 놀라고 있음을 추리할 수 있다.
② 고국을 돌아보니 밤이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배방에 누워(4~9행) 잔뜩 심란함을 느끼고 있다.
④ 19~26행에서 화자는 해돋이와 바다의 장관을 보며 ‘어와 장할시고’라고 감탄하고 있다.
⑤ 27~30행에서 화자는 ‘슬프다 우리 길이 어디로 가는지고’라고 말하면서 앞으로의 항해에 대해 걱정하며 슬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