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7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덕일랑은 신령님께 바치옵고 복일랑은 님에게 바치오니
덕이며 복이며 하는 것을 받으러 오시옵소서
아으 동동다리 <서사>
[A] [정월 냇물은 아으 얼려 녹으려 하는데
누리 가운데 나곤 몸이여 홀로 살아가는구나
아으 동동다리 <정월령>
이월 보름에 아으 높이 켠 등불 같구나
만인 비취실 모습이시도다
아으 동동다리 ] <이월령>
삼월 지나며 핀 아으 만춘 ㉠진달래꽃이여
남이 부러워할 모습을 지녀 나셨네
아으 동동다리 <삼월령>
사월 아니 잊어 아으 오셨구나 ㉡꾀꼬리새여
무엇 때문에 녹사*님은 옛 나를 잊고계십니까
아으 동동다리 <사월령>
오월 오일에 아으 수릿날* 아침 약은
즈믄 해를 길이 사실 약이라 바치옵니다
아으 동동다리 <오월령>
유월 보름에 아으 벼랑에 버린 ㉢빗 같구나
돌아보실 님을 잠시나마 따르겠습니다
아으 동동다리 <유월령>
칠월 보름에 아으 백종 벌이여 놓고
님을 함께 살고 싶어 원을 비옵니다
아으 동동다리 <칠월령>
팔월 보름에 아으 가배* 날이지만
임을 모셔 지내야만 오늘날이 ㉣가배로구나
아으 동동다리 <팔월령>
구월 구일에 아으 약이라고 먹는 황화
꽃이 안에 드니 처음보다 아득하구나
아으 동동다리 <구월령>
시월에 아으 저며 놓은 ㉤보리수 나무 같구나
꺽어 버리신 후에 지니실 한 분이 없으시다
아으 동동다리 <시월령>
[B][ 십일월 봉당* 자리에 아으 한삼* 덮고 누워
슬픔을 불살라 왔건만 고운 이를 떨어져 살아가네
아으 동동다리 <십일월령>
십이월 분지나무로 깎은 아으 차려 올릴 소반의 젓가락 같구나
임의 앞에 들어 올렸더니 손님〔客〕이 가져다 뭅니다
아으 동동다리] <십이월령>
- 작자 미상,「동동」
*녹사: 고려 시대 벼슬 이름.
*수릿날: 단옷날.
*가배: 한가위.
*봉당: 안방과 건넌방 사이의 토방.
*한삼: 속적삼.
68 윗글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감탄사를 사용하여 시상을 집중하고 있다.
② 여음구를 사용하여 형태적 안정감을 주고 있다.
③ 비유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처지를 나타내고 있다.
④ 자연물을 이용하여 임에 대한 원망의 심정을 나타내고 있다.
⑤ 스스로 묻고 답하는 형식을 활용하여 그리움의 정서를 보여 주 고 있다.
69 [A]와 [B]에 대한 학생의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는 임과 함께하는 상황, [B]는 임과 이별한 상황이 나타나 있어요.
② [A]는 임의 기쁜 심정, [B]는 화자의 기쁜 심정을 제시하고 있어요.
③ [A]는 화자의 과거 모습, [B]는 화자의 미래 모습을 제시하고 있어요.
④ [A]와 [B] 모두에 화자의 외로운 처지가 드러나 있어요.
⑤ [A]와 [B] 모두 세시 풍속을 통해 임에 대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어요.
70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임의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② ㉡: 자연의 순환적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③ ㉢: 임과 함께 하는 시간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④ ㉣: 계절의 풍성함을 나타내고 있다.
⑤ ㉤: 자연과의 합일된 삶을 기원하고 있다.
도움자료
[2014 EBS N제]-(A형)
68~70
68 ⑤ 69 ④ 70 ⑤
작자 미상,「동동」
이 작품은 현존하는 우리 문학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월령체 노래로, 분연체 형식과 후렴구 사용 등 형태적인 면에서 고려 가요의 일반적인 특성을 보여 준다. 이 노래는 각 달의 특성과 세시 풍속을 통해 한 여인의 송축과 찬양, 떠나버린 임에 대한 원망과 한스러움, 그리움 등을 표현하고 있다.
송축과 고독의 비애 /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
■ 서사: 덕과 복을 빎.
■ 정월령: 자신의 외로운 처지(냇물) / 홀로 살아가는 외로움
■ 이월령: 임의 빼어난 모습 찬양(등불) / 임의 인품에 대한 찬양
■ 삼월령: 임의 아름다운 모습 찬양(진달래꽃)
■ 사월령: 자신을 찾지 않는 임에 대한 원망(꾀꼬리새)
■ 오월령: 임의 장수에 대한 기원(단오 - 아침 약)
■ 유월령: 임에게 버림받은 처지 비관(유두절 - 빗) / 임에게 버림받은 슬픔
■ 칠월령: 임을 떠나고자 하는 염원(백종) / 임을 영원히 따르고자 하는 염원
■ 팔월령: 임 없는 한가위의 쓸쓸함(한가위) / 임의 부재로 인한 고독
■ 구월령: 임의 부재로 인한 고독(중양절 - 황화)
■ 시월령: 버림받은 사랑에 대한 회한(보리수 나무)
■ 십일월령: 임 없이 살아가는 슬픔 - 독수공방의 외로움(한삼) / 임의 부재로 인한 고독
■ 십이월령: 임과 맺어지지 못하는 인연의 기구함(젓가락)
68 표현상의 특징 파악 ⑤
임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주로 독백적 어투로 제시하고 있다. 자문자답의 형식은 보이지 않는다.
① 모든 월령의 1행에서 자연물이나 세시 풍속을 제시하기 전에 ‘아으’라는 감탄사를 사용하고 있다.
② 모든 월령의 3행에서 ‘아으 동동다리’의 여음구를 사용하고 있다.
③ 임을 ‘등불’, ‘진달래꽃’에 비유하고 있고, 임에게 버림받은 자신을 ‘빗’, ‘보리수 나무’, ‘젓가락’으로 비유하고 있다.
④ 사월령에서 봄을 잊지 않고 찾아온 꾀꼬리새와 달리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 임을 대조하며 임을 원망하고 있다.
69 반응의 적절성 평가 ④
[A]는 정월령에서 외로운 자신의 처지를, [B]는 십일월령과 십이월령 모두에서 홀로 지내는 화자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제시하고 있다.
① [A], [B] 모두 임의 부재 상황이 나타나 있다.
② [A], [B]는 화자 자신의 외로운 심정을 제시하고 있다.
③ [A], [B]는 과거와 미래의 모습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⑤ [A]에서는 이월 연등제의 세시 풍속이 나타나 있지만, [B]는 세시 풍속을 다루고 있지 않다.
70 소재의 기능 추리 ⑤
‘보리수 나무’는 자연과의 합일된 삶을 꿈꾸기 위해 동원한 소재가 아니라 임에게 버림받은 자신의 처지를 표현하기 위해 동원한 소재이다.
① ‘진달래꽃’은 임의 모습을 비유하고 있는 소재로, 임의 빼어난 모습을 찬양하고 있다.
② 봄이 되면 잊지 않고 찾아오는 ‘꾀꼬리새’는 자연의 순리를 보여 주는 존재인 동시에 아직까지도 자신을 찾지 않는 임과 대비되는 존재이다.
③ ‘빗’은 임에게 버림받은 시적 자아를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 소재로, 땅에 버려져 있기에 낮고 비천한 이미지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④ ‘가배’는 팔월 한가위를 말하며 임과 함께 있어야만 한가위가 의미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