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띠리링 밤 12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린다. “오늘은 어딜 구경하지? 저번주는 프랑스 빵집들을 갔으니 오늘은...” 2019.10.4. 한강에 가서 간단하게 산책함!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너가 한강을 어떻게 가? 밤에? 너 혼자? 라고 물을 것이다. 하지만 난 서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까지도 갈 수 있다. 영상만 있다면. 물론 몇가지 제약이 있지만..
15살이었던 어느날 밤12시가 넘어도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로 자주 보던 강아지 채널을 보고 있었다. 영상 속에서는 주인이 간식을 가지고 강아지에게 장난을 치고 있었다. ”강아지 귀엽다. 실제로 보고 싶다.“ 잠깐 잠에 든 것 같은데 일어나보니 영상 속 강아지가 내 눈 앞에 있었다. 강아지가 간식을 먹고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뭐지...? 꿈인가.. 강아지가 움직이며 나한테 다가왔고 나는 한손으론 입을 막고 나머지 손으로 강아지를 조심히 쓰다듬었다. 주인이 강아지에게 말했다. ”이리와, 거기서 뭐해?” 주인은 내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다시 눈을 떠보니 나는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이게 시작이었다. 처음엔 너무 무섭고 내가 피곤해서 착각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즐기기 시작했다. 드라마 메이킹 속으로 들어가 실제 촬영 현장을 구경했다. 어느새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실제 현장에 가보는게 한동안 취미가 되기도 했다. 또, 공부하기 싫어질때면 대학교를 구경하곤 했다. 그리고 여행영상에 빠져서 여러 나라들을 가보기도 했다. 미국 고등학생들의 영상 속으로 들어가면 마치 유학생이 된 것만 같달까? 이렇게 마냥 즐기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환경오염과 기후위기 심각” 영상을 보고 나는 영상 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옷을 두껍게 입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북극은 너무도 추웠다. 얼음이 녹아 둥둥 떠다니고 고요하기만 했다. 영상의 시간이 끝나기 전까지 뭐라도 해야했다. 갑자기 어디선가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그곳엔 삐쩍 말라있는 북극곰이 있었다. 북극곰은 힘없이 주변을 서성거렸다. 난 영상이 끝날때까지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한동안 유튜브를 들어가지 않았다. 도저히 다시 볼 수 없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외면하지 말고 뭘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북극에 가보기도 하고 웬만한 환경단체는 다 가본 것 같다. 힘들었지만 환경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다.
그러던 중 내 주변을 둘러 보게 되었다. 길가에 버려진 많은 쓰레기들, 넘쳐나는 일회용품 투성이었다. 아..뭔가 대단한 걸 해야한다는 생각에 정작 가까운 곳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날 이후로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쓰레기가 버려져 있으면 줍는게 당연해졌고 일회용품 사용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한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바다에 가서 해양쓰레기들을 치우고 온다. 이것을 계기로 내가 보는 영상들도 많이 바뀌었다. 이젠 영상을 볼 때 신중에 신중을 기울인다. 다음주엔 어떤 영상 속으로 들어갈까?
<1533자>
요지: 영상 매체를 유용하게 활용하여 우리 주변의 문제(환경, 사회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작은 것 부터 실천하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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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은빈 작성시간 21.10.31 사람이 영상 속으로 들어간다면 나도 미국의 하이틴을 즐기거나, 아무 곳이나 여행을 가거나, 먹고 싶은 것도 많이 먹는 그런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큐 속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해본거 같아.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은데 말이야. 기후변화로 인한 세상을 마주하는 것은 분명 무섭겠지만 그래도 영상으로 한번 접해보고 그 심각성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는 거지. 여러방면으로 네가 상상하는 대로 된다면 좋은 점이 많이 생길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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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1117정연비 작성시간 21.10.31 영상 속에 들어간 나의 모습은 행복하기만 할 거 같았는데 그렇지 않고 더욱 우리들의 생활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어, 우리가 평소에 유튜브에서 아무 재밌는 영상이나, 브이로그 등 이러한 영상들을 위주로 보고 있잖아? 결국에는 인터넷 사용 습관에 대해서도 논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리고 정말 환경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다고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쳐지지 않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과연 우리 사회 직접적으로 느껴야만 고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 그리고 너의 글을 보면서 '영상 속에 들어간다면' 이라는 주제로 여러 문제점들을 생각하고 깨닫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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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윤진 작성시간 21.10.31 처음에 주제를 봤을 때 별 생각이 안나고 흔하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풀어가는 방식이 흔하지 않고 점점 집중하면서 읽게 되더라..그리고 영상 속에 들어가서 좋았다는 이야기만 쓰는 것이 아닌 환경오염과 관련된 내용을 담아서 인상이 깊었고 처음에는 환경단체를 다니다 나중에는 길가의 쓰레기를 줍는 것이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라 놀랐어.....!글 잘읽었어 이번 뜨락은 주제가 쉬워서 다들 글이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