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선우사」 / 이재무, 「위대한 식사」
가 백석, 「선우사」
{해제}
이 시는 음식을 소재로 하여 화자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를 형상화하고 있다. ‘선우’는 반찬 친구를 뜻하는 말로, 화자는 ‘흰밥’과 ‘가재미’를 친구라고 지칭하는데, 이는 ‘흰밥’과 ‘가재미’, 화자가 모두 욕심이 없고 착하고 정갈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흰밥’과 ‘가재미’에 대한 애정은 화자의 삶의 태도와도 관련된다. 이 시에는 욕심 없고 착하고 정갈한, 즉 가난하지만 고결한 삶에 대한 지향이 드러나 있다.
{주제}
욕심 없고 고결한 삶에 대한 지향
{구성}
• 1연: ‘흰밥’과 ‘가재미’와 함께하는 쓸쓸한 저녁
• 2연: 서로 미덥고 정다우며 좋은 ‘흰밥’과 ‘가재미’와 ‘나’
• 3연: ‘흰밥’과 ‘가재미’와 ‘나’가 서로 미덥고 정답고 좋은 이유
• 4연: 욕심이 없고 착하고 정갈한 ‘흰밥’과 ‘가재미’와 ‘나’
• 5연: 가난해도 서럽거나 외롭지 않고 누구도 부럽지 않은 ‘우리들’
• 6연: 서로에 대한 정감과 세상과의 거리감
나 이재무, 「위대한 식사」
{해제}
이 시는 고단한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돌아와 맞이하는 시골 저녁 식사의 흥겨운 풍경을 노래한 작품이다. 사람이 차린 밥상과 사람을 지켜보는 주변의 자연이 어울리는 광경을 묘사한 뒤, 화자와 달의 정서적인 융화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도시적 삶에서는 꿈꿀 수 없는 사물과 사물 사이의 감각적인 상응, 자연과 인간의 친화적 소통이 일어나는 대자연의 풍성한 잔치판을 시인은 ‘위대한 식사’라고 명명하고 있다.
{주제}
인간과 자연이 동화되었던 저녁 밥상에 대한 기억
{구성}
• 1~5행: 식구들의 말없는 저녁 식사
• 6~13행: 인간과 자연의 일체감
• 14~18행: 달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그날의 위대한 식사
위대한 식사 - 이재무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1. 2
표현상의 특징과 효과 파악
{정답 해설}
(나)에는 ‘둥둥’, ‘헉헉’과 같은 음성 상징어가 사용되었으나, (가)에는 음성 상징어가 사용되지 않았다.
{오답 해설}
① (가)는 ‘~에서 ~은 탓이다’, ‘우리들은 ~지(도) 않다’, (나)는 ‘~속으로 ~하는 ~울음’과 같이 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하여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③ (나)는 ‘매캐한 모깃불 피어오르는’과 같은 시구를 통해 여름의 계절감이 드러나며, 여름날 저녁을 배경으로 식구들이 마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농촌의 풍경이 그려지고 있다. (가)에는 계절적 이미지가 드러나지 않는다.
④ (나)는 저녁 식사가 이루어지는 마당에서 태지봉 옆구리와 하늘에 떠 있는 달로 시선이 확장된다고 볼 수 있으나, (가)는 근경에서 원경으로 시선을 확장하며 시상을 전개하고 있지 않다.
⑤ (나)에는 ‘비계처럼’, ‘능선처럼’과 같이 직유법이 사용된 표현이 있으나, (가)에는 직유법이 사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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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 해설}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말없이 둘러앉아 소박한 식사를 했던 식구들의 모습과 같은 과거의 풍경이 그려져 있으나, 화자는 이를 서러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지 않다. 지금 도시적 삶에서는 꿈꾸기 어려운, 사람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어울린 밥상에 대한 그리움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그날’의 기억을 ‘위대한 식사’라고 명명한 것을 통해 드러난다.
{오답 해설}
① (가)의 화자는 자신의 저녁 밥상에 오른 ‘흰밥’과 ‘가재미’를 가리켜 함께 ‘나와 앉어’ 저녁을 맞으며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사물을 자신과 교감할 수 있는 존재로 여기고 있다.
② (가)의 화자는 ‘흰밥’과 ‘가재미’와 자신이 욕심이 없고, 착하며 정갈하다는 유사성을 확인하고, ‘우리들’이라는 말로 동료 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③ (가)의 화자가 가난해도 ‘누구 하나 부럽지도 않다’고 말한 것은 욕심 없고 정갈한 삶을 지향하는 소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⑤ (나)의 화자는 인간이 만든 음식과 주변의 자연이 어울려 하나가 되었던 시골의 밥상을 추억하며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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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의 의미와 기능 파악
{정답 해설}
㉡은 단정적인 종결형으로 제시된 화자의 반응을 통해 현재 상황에 대하여 화자가 느끼는 정서를 표출하고 있는 구절로, 이를 반어적 표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답 해설}
① ‘희여졌다’와 같이 흰색의 색채 이미지를 활용하여 ‘우리들’의 깨끗하고 순수한 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③ ‘산그늘이 두꺼워’졌다는 것은 날이 저물면서 그늘이 짙어지고 사위가 어두워진 것을 표현한 것이므로 산그늘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포착하여 시간의 흐름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④ 청각을 시각화한 표현을 활용하여 풀벌레 울음소리가 주변을 가득 채운 상황을 더욱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⑤ ‘달’을 의인화하여 술에 취해 거친 숨소리를 내고 있다고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