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호, 「아마존 수족관」
{해제}
이 작품은 아마존 수족관에 갇힌 열대어를 시적 대상으로 설정하여 도시 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내면을 우의적으로 형상화한 시이다. 화자는 중반부까지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도시 공간의 삭막한 모습을 묘사하며, 그 속에서 충족되지 않는 열대어들의 근원적 욕망을 역설적 표현을 통해 제시한다. 이러한 황폐한 분위기는 화자가 열대어들에게 ‘시’를 선물하는 행위로 인해 반전을 이룬다. 후반부에서 화자가 보여 주는 아마존의 원시적 이미지는, 시적 상상력을 통해 생명력을 회복한 내면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주제} 도시 문명 속의 황폐한 삶과 시적 상상력을 통한 치유
{구성}
•1연: 도시 공간에서 갈증을 느끼며 살아가는 아마존 수족관 열대어들에게 시를 선물함.
•2연: 생명력 넘치는 아마존의 모습이 나타남.
㉯ 김기택,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해제}
자연에 존재하는 작지만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내면을 성찰하고 있는 시이다. ‘텔레비전’은 화자의 감각을 가득 채우는 문명의 힘을 보여 주며, 이를 끄자 화자는 비로소 그동안 지나쳐 왔던 자연의 소리를 지각하고, 그것을 만들어 낸 작은 생명체들에 대해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화자는 상상의 과정에서 자신의 무감각하고 메마른 내면을 자각하고, 아주 작은 벌레 소리들에 귀 기울이며 그 소리에 담긴 생명의 힘을 자신의 내면에 받아들이고자 한다. ‘허파도 별빛이 묻어 조금은 환해’지는 상황은 이러한 시도를 통해 변화를 겪은 화자의 내면 상태를 감각적으로 보여 준다.
{주제}
문명적 삶에 대한 반성과 자연과의 교감
{구성}
•1~5행: 텔레비전을 끄고 벌레 소리에 귀 기울임.
•6~12행: 울음소리를 만들어 낸 벌레들의 작은 귀와 여린 마음에 대해 생각함.
•13~20행: 벌레 소리가 화자 자신의 귀에 도달하지 못하고 되돌아갔을 것이라 짐작함.
•21~23행: 밤공기를 들이쉬며 벌레 소리로 인해 내면이 환해짐을 느낌.
1. 4
표현상의 특징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④ (가)의 화자는 시적 공간인 ‘세검정 길’을 ‘덩굴’, ‘밀림’, ‘열대’등과 같은 보조 관념을 통해 비유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외형적으로 아마존과 유사한 면이 있지만 정작 아마존이 지닌 생명력은 부재하는 ‘세검정 길’의 황폐한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시적 상황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여름밤’과 같이 계절적 상황을 보여 주는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계절의 변화가 나타나 있지는 않다.
② ‘열대어’에 인격을 부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인간이 추구해야 할 윤리적 덕목을 제시한 내용은 찾을 수 없다.
③ ‘장어구이집 창문에서 연기가 나고 / 아스팔트에서 고무 탄내가 난다’ 등과 같은 부분에 유사한 문장 구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 있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화자의 의지적 태도가 부각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⑤ ‘노란 달’과 같은 표현에 색채어가 사용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립적인 색채어로 형상화된 이미지들은 찾을 수 없다.
2. 5
시어, 시구의 의미와 기능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⑤ ㉤이 벌레 울음소리를 하루살이에 빗대어 표현한 것은 맞지만, 울음소리를 내던 벌레의 죽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은 벌레의 울음소리가 화자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상황을 형상화한 것이며, 벌레 울음소리가 화자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이유는 벌레의 죽음 때문이 아니라 ‘브라운관이 뿜어낸 현란한 빛’이 화자의 ‘눈과 귀를 두껍게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은 시적 대상인 ‘열대어들’이 살아가는 ‘아마존 수족관 집’수조의 유리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끼어 헤엄치는’, ‘수족관 속에서 목마르다’ 등과 같은 표현을 고려할 때 시적 대상이 구속되어 있는 상황을 보여 준다고 이해할 수 있다.
② ㉡은 ‘열난 기계’, 즉 자동차가 ‘아스팔트’ 위를 ‘질주’하는 것으로 인해 느껴지는 후각적 자극을 나타낸 표현이다. 시의 후반부에 나타난 ‘아마존’의 생명력 넘치는 이미지와 대립되는, 도시의 삭막한 이미지를 환기하고 있다.
③ ㉢은 청각적 이미지인 ‘벌레 소리’를 시각화한 표현으로, 텔레비전을 끈 화자가 어둠 속에서 그 소리에 집중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④ ㉣은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표현한 것이다. 화자가 가진 귀의 상태가 ‘현란한 빛’이 ‘두껍게 채’워진 것으로 묘사된 것과 대비를 이룬다고 이해할 수 있다.
3. 2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② (가)의 열대어가 자본주의적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수족관 속에서 목’말라 하는 열대어의 모습을 현대인들이 느끼는 정신적 갈증을 드러낸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다. 그런데 (나)에서 귀뚜라미나 여치들의 ‘큰 울음’은 화자가 ‘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 소리’를 강조하기 위해 제시한 것으로, 이를 현대인들의 공허한 내면을 드러낸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가)에서 ‘종이꽃’은 ‘덩굴져 자라나’는 것으로 묘사된 ‘상품들’을 나타낸 표현으로, <보기>를 참고하면 물질적 욕망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적 질서를 함축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나)에서 ‘텔레비전’은 화자가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한 채 살아가게끔 하는 사물로, <보기>를 참고할 때 현대인들이 누리는 문명의 이기를 함축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③ (가)에서 ‘소음’은 ‘변기 같은 귓바퀴에’ ‘부엉거리는’ 것으로 묘사된 것으로 보아, ‘열대어’로 형상화된 현대인들이 경험하는 도시 문명의 부정적인 속성을 나타낸 표현이다. <보기>를 참고할때 이는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황폐함을 보여 준다고 이해할 수 있다. (나)에서 ‘여린 마음들’은 화자가 상상한 ‘풀벌레들’의 마음으로, <보기>를 참고할 때 화자가 교감함으로써 생명의 힘을 떠올리게끔 해 주는 대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④ (가)의 2연에 형상화된 시적 상황과 <보기>를 참고할 때, 화자가 ‘열대어들에게 시를 선물하’는 것은 현대인들의 상상력을 일깨워 위로를 얻게끔 하려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나)에서 ‘허파 속으로 그 소리들이 들어’오는 상황과 <보기>를 참고할 때, 화자가 ‘크게 밤공기 들이쉬’는 것은 무뎌진 감각과 사고를 회복하고 자연과 교감하려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⑤ <보기>를 참고할 때, (가)와 (나)는 생명력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내면을 형상화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노란 달이 아마존 강물 속에 향기롭게 출렁이’는 모습과 ‘허파도 별빛이 묻어 조금은 환해’지는 모습은, 각각 ‘시’를 통한 상상과 ‘풀벌레들’과의 교감을 통해 생명력 회복을 지향하는 내면 상태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