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정도의 원아들이 모여있는 어느 유치원에서 어느날 수녀님의 머리에 산만한 아이들을 내 힘으로 달랠 수가 없으니 예수님께 데려가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이끌고 옆에 있는 수녀원 모원 성당으로 데려갔다. 성체앞에 무릎을 꿀리고 예수님이 주신다고 하며 사탕을 나눠주었다. 아이들은 눈만 멀뚱거리며 서로 킥킥대고 웃고 있다가 수녀님 곁에 있는 아이가 “수녀님 이제 나가요!” 하고 졸라대었다. 수녀님은 하는 수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그 이튿날도 그 다음날도 그렇게 하였다.
셋째날 7살 먹은 철이라는 아이가 시무룩해서 늦게 터덜거리며 걸어왔다. 그래서 수녀님이 달래며 “왜 그러니?” 하고 물으니, “엄마한테 야단 맞았어요!”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녀님은 이 아이를 데리고 “예수님께 가자!” 하고 성당으로 갔다.
성체 앞에 무릎을 꿇고 한참 고개 숙이고 있기에, 수녀님이 “이제 나갈까?” 하고 물으니 이 아이 하는 말이 “좀 더 있어요! 예수님 앞에 있으니까 맘이 편해요!”
10분을 더 앉아 있다가 나오더니 철이가 맘이 다 풀려서 명랑하게 뛰놀았다.
며칠 후에 말씀 사탕을 뽑던 날이었다. 말씀사탕을 뽑아가지고 계단을 내려오다가, 5살 먹은 영이가 계단에서 넘어져서 울고 있었다. 그때 철이가 달려가 동생을 일으켜주며 “예수님한테 가자! 예수님이 위로해주셔!” 아이들만이 통하는 말로 동생에게 타이르니 울던 동생은 눈물을 뚝 그치고 일어선다. 울던 아이에게 수녀님이 물었다. “너 무슨 말씀 뽑았니?” 하니까, 울던 여자 아이가 자기 말씀사탕을 펴 보이며 “오빠, 뭐라고 썼어?” 하고 물으니, 철이가 읽어주는데 “소녀야, 일어나라!” 하니까 이 여자 아이가, “어머, 예수님이 나 넘어진 것 어떻게 아셨어?” 하고 놀란다. 철이가 대답하기를 “야, 예수님이 모르시는 것이 어디 있니?” 하면서 제법 어른스럽게 대답한다. 영이가 “오빠는 뭐 뽑았어?” 하니까 철이가 자기말씀 사탕을 펴보더니 깡충깡충 뛰면서, “아싸!~ ” 하고 좋아한다. “오빠 뭐야, 어디 봐!” 하니까, 보여주며 “아들아, 너는 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귀여운 아들이다.” 하는 말씀이었다. 철이는 울던 영이를 데리고 성당을 달려간다.
어느 날 수녀님은 아이들에게 수업 시작하기 전에 떠드는 아이들에게 주의 집중하기 위해서, “얘들아, 우리 예수님께 구호 외치자. ‘예수님 사랑해요!’하고 말이야!”
그래서 모두 “예수님 사랑해요!” 하고 힘차게 외치자, 갑자기 밖에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무척 기다리던 첫 눈이었다.
그때 철이가 ”와! 예수님이 우리 구호 들으셨어! 밖에 눈 오잖아!” 모두 창문을 바라보며 함성을 질렀다. “오 정말, 예수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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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우리 곁에 오시고 싶어서 사람이 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 각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대해 주신다. 어린이에게는 어린아이의 방식으로, 어른은 어른의 방식으로.....
임마누엘 하느님이신 예수님이 오늘 우리에게 다가오시어 안타까움을 호소하신다.
“내가 네 곁에 와서 너를 바라보고 있건만, 너는 어째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너 혼자 낑낑 대면서 일을 하느냐? 내가 너를 도와주면 어떻겠니? 내가 너를 돕고 싶어도, 네가 나를 본채 만 채 하니까 너를 도와줄 수가 없구나! 나 좀 바라보고 말하렴. “예수님, 내가 이런 일을 하려하는데 예수님 생각은 어떠세요? 제 힘으로는 할 수 없사오니 예수님 도와주세요.”하고 말이다. 내가 언제 귀찮다고 네 청을 거절한 적 있더냐? 나는 네가 나에게 도움을 청하면 언제나 기쁘게 너를 도와줄 것이다.”
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 부총장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전교회지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