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聚談亭(취담정)

Re:오프라 윈프리에게 배우는 말 잘하는 법

작성자얘기 꾼|작성시간07.08.23|조회수52 목록 댓글 5

"나는 말주변이 없어." 하는 말은 "나는 무식한 사람이다. 둔한 사람이다."하는 소리다.

화제의 빈곤은 지식의 빈곤, 경험의 빈곤, 감정의 빈곤을 의미하는 것이요.

말솜씨가 없다는 것은 그 원인이 불투명한 사고방식에 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후진국가가 아니고는 사회적 지도자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수도에서 물이 쏟아지듯이 말이 연달아 나오지마는 그 내용이

수도물같이 소독냄새나 나고 무미할때 정말 정나미가 떨어진다.



케네디를 케네디로 만든 것도 무엇보다 그의 말이다.

소크라테스,플라톤,공자 같은 성인도 말을 잘하였기 때문에 그들의 사상이 전파 ,계승된 것이다.

덕행에 있어 그들만한 사람들이 있었을것이나,

그들과 같이 말을 할 줄 몰라서 역사에 자취를 남기지 못한 것이다.

결국 위인은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닌가 한다.

"말은 은 (銀)이요, 침묵은 금(金)이다." 라는 격언이 있다. 그러나 침묵은 말의 준비 기간이요,

쉬는 기간이요, 바보들의 체면을 유지하는 기간이다.

좋은 말을 하기에는 침묵을 필요로 한다. 때로는 긴 침묵을 필요로 한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아니요, 농도 진한 말을 아껴서 한다는 것이다.

말은 은같이 명료할 수도 있고, 납같이 무겁고 구리같이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나 금강석 같은 말은 있어도 그렇게 찬란한 침묵은 있을 수 없다.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초대를 받았을 때 우선 그 주인과 거기에 나타날 손님을 미루어보아

그 좌석에 전개될 이야기를 상상한다. 좋은 이야기가 나올 법한 곳이면 아무리

바쁜 때라도 가고, 그렇지 않은 것 같으면 비록 성찬이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아니 가기로 한다.

눈 오는날, 다리 저는 당나귀를 타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그림이 있다.

만나서 즐거운 것은 청담(淸談)이리라.(말 없이 나가서 술을 받아오는 그 집 부인을 상상한들 어떠리)

또 남의 말을 정성껏 들어주는 것도 말을 잘 하는 방법이다.

어떤 아름다운 여인이 있다고 가정하고,

그 여인과 이야기 시작한지 삼 분이 못 되어 싫증이 나는 수가 있다.

얼굴은 그저 수수하되 말을 할 줄 아는 여인이 좋다. 내가 한 말을 멋 있게 받아 넘기는

그러한 여성이라면 얼굴이 좀 빠져도 사귈 맛이 있을 것이다.



나는 거짓말을 싫어한다. 그러나,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기 위하여 거짓말을 약간 하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이 아니다. 정직을 위한 정직은 필요로 하지 아니한다.

영국에서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아니하는 거짓말을 하얀 거짓말이라고 하고,

죄 있는 거짓말을 까만 거짓말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기 위한 거짓말은오색이 영롱한 무지개빛 거짓말일 것이다.

우리는 이야기를 하고 산다.

그리고 모든 경험은 이야기로 되어 버린다. 아무리 슬픈 현실도 아픈 고생도 애끓는 이별도

남에게는 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당사자들에게도 한낱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 날의 일기도 훗날의 전기도 치열했던 전쟁도 영구한 역사도 다 이야기에 지나지 아니한다...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얼마전 작고하신 피천덕 선생의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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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월성 | 작성시간 07.08.23 좋을 글이네요 ㅎ
  • 작성자우명 | 작성시간 07.08.23 얘기 꾼 님은 닉이 대변하듯, 말주변이 좋으신가 봅니다...참, 부러운 대상들이 아니겠습니까...저도 손구락으론 일케 한 수다 하는뎅...입은 영~ 영글지를 몬해서..ㅠ.
  • 답댓글 작성자얘기 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8.23 아님니다.. 저두 엄청 내성적임니다.. 닉네임은 희망사항 아니겠습니까?..ㅋㅋ
  • 작성자Yama夜摩 | 작성시간 07.08.24 이왕 Linguist인척 하다 보니 - 캬! 요즘 학력위조가 범사회적 문제가 되었시요. 전 역으로 학력은 좋은데 실력이 안되어 묻힌 평범한 인사에 불과한 초라한 인물!!! '얘기 꾼"님 아이디가 의도적인지 실수인지에 집착하는 무능력자로 변신하였군요. 다들 용서하십시오. 제가 무식무지하여 모르면 어쩔 수 없지만 일단 안(知)이상 넘 괴롭습니다. 이런 제 성격이 이 나이되도록 출세도 못하고 錢도 못 만드는 치명적 결점 아니겠슴둥???!!! 절대 못 바꿔요. 의지가 아니라 운명을 얘기하고 있답니다.
  • 작성자릴렉스 | 작성시간 07.08.26 역시 대화란 솔직함이 최고인거 같아요 주변에서도 숟가락 몇개인줄 뻔히 아는데 아닌 이야기를 시작하면 참 힘들어요 여자의 작은소견으로는 차라리 이사람을 안보고 죄를 짓지말자는 생각도 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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