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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學邸(한학저)

한문으로 배우는 지혜로운 삶

작성자천마|작성시간09.07.27|조회수650 목록 댓글 4


 

◎  돈을 모아 자손에게 물려주더라도 자손이 반드시 다 지키지는 못할 것이요, 책을 모아 자손에게 물려주더라도 자손이 반드시 다 읽지는 못할 것이니, 드러나지 않게 음덕을 쌓음으로써 자손지계(子孫之計)를 삼느니만 못하니라.
司馬溫公曰, 積金以遺子孫, 未必子孫能盡守, 積書以遺子孫, 未必子孫 能盡讀,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 以爲子孫之計也.
사마온공왈, 적금이유자손이라도 미필자손능진수요, 적서이유자손이라도 미필자손능진독이니, 불여적음덕어명명지중하여 이위자손지계야니라. (明心寶鑑 繼善篇)
 

 

◎  선을 쌓은 집은 반드시 자손에게 좋은 일이 있고 악을 쌓은 집은 반드시 자손에게 재앙이 있느니라.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惡之家 必有餘央
적선지가에 필유여경이요, 적악지가에 필유여앙이라. (四字小學)
 

 

◎  선을 행하면 비록 복이 오지 않더라도 화는 절로 멀어질 것이요, 악을 행하면 비록 화가 미치지 않을지라도 복은 절로 멀어지리라.  선을 행하는 사람은 마치 봄동산의 풀과 같아서 그 자라는 것이 보이지 않아도 날로 더하는 바가 있고, 악을 행하는 자는 마치 칼 가는 숫돌과 같아서 그 닳아지는 것이 보이지 않아도 날로 이지러지는 바가 있느니라
東岳聖帝垂訓曰, 一日行善, 福雖未至, 禍自遠矣, 一日行惡, 禍雖未至, 福自遠矣, 行善之人, 如春園之草, 不見其長, 日有所增, 行惡之人, 如磨刀之石, 不見其損, 日有所虧.
동악성제수훈 왈, 일일행선이면 복수미지라도 화자원의요, 일일행악에 화수미지라도 복자원의니, 행선지인은 여춘원지초하여 불견기장이라도 일유소증하고, 행악지인은 여마도지석하여 불견기손이라도 일유소휴니라. (明心寶鑑 繼善篇)
 

◎  선을 행하여도 (당장) 그 이익이 보이지 않으나 마치 풀속의 東瓜와 같아서 모르는 사이 저절로 자라나고, 악을 행하여도 (당장) 손해를 보지 않으나 마치 뜰앞의 봄눈과 같아서 반드시 조금씩 스러져 없어지느니라.
爲善, 不見其益, 如草裡東瓜, 自應暗長.  爲惡, 不見其損, 如庭前春雪, 當必潛消.
위선은 불견기익이나 여초리동과라 자응암장하며, 위악은 불견기손이나 여정전춘설이라 당필잠소하느니라. (菜根譚 前集 164)
 

◎  선을 쌓고 어진 마음으로 살면 반드시 후손에게 영화가 있으리니, 복록(福祿)과 경사(慶事)는 대개 선행을 쌓음으로 생기느니라. 
積善存仁, 必有榮華後裔, 福祿善慶, 多因積行而生.
적선존인이면 필유영화후예니, 복록선경은 다인적행이생이니라. (明心寶鑑 省心篇 下)
 

◎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 사람이 어느 곳에서든 서로 만나지 않으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좁은 길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려우니라.
景行錄曰, 恩義廣施,人生何處不相逢. 讐怨莫結, 路逢狹處難回避. 
경행록에 왈, 은의 광시하라. 인생하처불상봉이랴. 수원 막결하라. 노봉협처면 난회피니라. (明心寶鑑 繼善篇)
 

◎  나를 선대하는 이를 나 역시 선대하고, 내게 악하게 하는 자 또한 나는 선대하니,  내가 이미 남에게 악하게 아니하였으면 남도 능히 나에게 악하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莊子曰, 於我善者, 我亦善之, 於我惡者, 我亦善之. 我旣於人無惡, 人能於我無惡哉.
장자왈, 어아선자도 아역선지하고 어아악자도 아역선지니라. 아기어인에 무악이면 인능어아에 무악재인저. (明心寶鑑 繼善篇)
 

◎  세상을 겪음이 얕으면 물들음도 얕고, 세상일을 겪음이 깊으면 기계(機械) 또한 깊어지나니, 그러므로 군자에게는 연달함이 소박함만 같지 못하고, 곡근(曲謹)함이 소광(疎狂)함만 못하느니라.
涉世淺, 點染亦淺. 歷事深, 機械亦深. 故, 君子, 與其練達, 不若朴魯, 與其曲謹, 不若疎狂.
섭세천이면 점염역천이요, 역사심이면 기계역심이라. 고로, 군자에겐 여기연달이 불약박로요, 여기곡근은 불약소광이니라. (菜根譚 前集 2)
 

◎  어망을 쳐놓은 곳에 기러기가 걸려들고, 먹이를 노리는 사마귀를 참새가 노리듯, 기(機)속에 기가 있고 변(變)밖에 변이 생기나니 지혜와 재주를 어찌 믿을 수 있으랴.
魚網之設 鴻則罹其中. 螳螂之貪 雀又乘其後. 機裡藏機 變外生變. 智巧 何足恃哉.
어망지설에 홍즉리기중이요, 당랑지탐에 작우승기후라.  기리장기하고 변외생변하니 지교를 하족시재오. (菜根譚 前集 149)

◎  莊子天地篇 -11에 기계(機械)에 관한 이런 이야기가 있다.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여행하다가 한 노인을 보았는데, 우물을 파고 그 속에 들어가 동이에 물을 담아 안고 나와서 채소밭에 물을 대니 힘씀은 심히 많으나 공은 적은지라. 기계가 있으면 힘을 적게 쓰고도 공은 많을 터인데 왜 기계를 쓰지 않느냐고 물었다.
子貢曰:[有械於此,一日浸百畦,用力甚寡而見功多,夫子不欲乎?]
자공왈:유계어차면 일일침백휴하여 용력심과이견공다한데부자불욕호아.


◎  그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의 스승에게서 들었는데, 기계(機械)가 있으면 반드시 꾀하는 일(機事)이 있게 되고, 꾀하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꾀하는 마음(機心)이 생기고, 꾀하는 마음이 있으면 순박함이 없어지고, 순박한 마음이 없어지면 정신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고, 정신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면 도(道)를 담을 수 없는 것이라 하셨소. 내가 (기계를) 모르는게 아니라 부끄러워 쓰지 않는 것이오
吾聞之吾師, 有機械者必有機事, 有機事者必有機心. 機心存於胸中 則純白不備., 純白不備 則神生不定, 神生不定者, 道之所不載也. 吾非不知, 羞而不爲也.
오문지오사한대, 유기계자는 필유기사하고 유기사자는 필유기심하며, 기심존어흉중이면 즉순백불비하고 순백불비면 즉신생부정하고 신생부정자는 도지소부재야라. 오비부지, 수이불위야라.


◎  자공이 노나라로 돌아와 공자께 고하니 공자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는 혼돈씨의 술법을 익힌 자일게다. 그는 하나만 알고, 둘을 알지 못하니, 그 속을 다스릴 뿐, 밖은 다스리지 않음이니라. 너는 어찌 놀라느냐. 또 혼돈씨의 술법이야 너와 내가 어찌 족히 알겠느냐.
彼假修混沌氏之術者也, 識其一, 不知其二. 治其內而不治其外. 汝將固驚邪? 且混沌氏之術,予與汝何足以識之哉!
피가수혼돈씨지술자야라, 식기일,부지기이니 치기내하되 이불치기외니라. 여장고경사느냐. 차혼돈씨지술,여여여하족이식지재아. 
 

◎  권세와 이익, 화려함을 가까이 하지 않는 이를 깨끗하다 하고, 가까이 하여도 물들지 않는 이를 더욱 깨끗하다 하며, 잔꾀와 권모술수를 모르는 이를 고상하다 하고, 알고도 쓰지 않는 이를 더욱 고상하다 하느니라.
勢利紛華, 不近者爲潔. 近之而不染者爲尤潔. 智械機巧, 不知者爲高. 知之而不用者爲尤高.
세리분화 불근자는 위결이요 근지이불염자는 위우결이며, 지계기교  부지자는 위고요 지지이불용자는 위우고니라. (菜根譚 前集 4)
 

◎  걸쭉한 것, 기름진 것, 매운 맛, 단 맛이 참맛이 아니요, 참맛은 다만 담박할 뿐이며,  신기한 것, 남다르게 탁월한 것이 지인(至人)이 아니요, 至人은 다만 평범할 뿐이니라.
膿肥辛甘 非眞味 眞味只是淡. 神奇卓異 非至人 至人只是常.
농비신감 비진미요, 진미 지시담이라. 신기탁이 비지인이요 지인 지시상이라. (菜根譚 前集 7)
 

◎  기이(奇異)한 것을 경탄하거나 좋아하는 것은 원대한 식견이 없음이요, 괴롭게 절개를 지키며 홀로 행하는 것은 항구한 지조가 아니니라.
驚奇喜異者 無遠大之識, 苦節獨行者 非恒久之操.
경기희이자는 무원대지식이요, 고절독행자는 비항구지조니라. (菜根譚 前集 118)
 

◎  능히 세속을 벗어나면 이것이 곧 기(奇)로되, 짐짓 기(奇)를 숭상하는 자는 기인이 되지 못하고 괴이한 사람이 되느니라. 세속의 더러움에 섞이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청백(淸白)이로되, 세속과 인연을 끊고 청백을 구하는 자는 청백이 되지 못하고 과격한 사람이 될 뿐이니라.
能脫俗, 便是奇, 作意尙奇者, 不爲奇而爲異. 不合汚, 便是淸, 絶俗求淸者, 不爲淸而爲激.
능탈속이면 변시기로되, 작의상기자는 불위기이위이며, 불합오면 변시청이로되,  절속구청자는 불위청이위격이니라.  (菜根譚 前集 169) 
 

◎  문장이 극치에 이르면 달리 기이함이 없고 다만 알맞을 뿐이며, 인품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달리 특이하지 않고 다만 다만 본연일 뿐이니라.
文章做到極處, 無有他奇, 只是恰好. 人品做到極處, 無有他異, 只是本然.
문장이 주도극처면 무유타기요 지시흡호며 인품이 주도극처면 무유타이요 지시본연이니라. (菜根譚 前集 102)
 

◎  참된 청렴은 청렴하다는 이름이 없나니, 이름을 내세우는 것은 바로 명예를 탐하기 때문이며,  큰 재주는 교묘한 재주가 없나니, 재주를 부리는 것은 곧 졸렬하기 때문이니라.
眞廉, 無廉名, 立名者, 正所以爲貪. 大巧, 無巧術, 用術者, 乃所以爲拙.
진렴은 무염명하나니 입명자는 정소이위탐이요, 대교는 무교술이니 용술자는 내소이위졸이니라. (菜根譚 前集 62)
 

◎  명아주와 비름같은 거친 음식을 먹는 이는 대개 얼음같이 맑고 옥처럼 깨끗하여도,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는 자는 노비처럼 굽실거리거나 아첨하는 짓도 달게 여기나니, 대저 뜻은 담박함으로써 밝아지고, 절개는 기름진 것과 달콤한 것으로 말미암아 잃게 되느니라.
藜口 腸者, 多氷淸玉潔, 袞衣玉食者, 甘婢膝奴顔, 蓋志以澹泊明, 而節從肥甘喪也 여구현장자는 다빙청옥결이나 곤의옥식자는 감비슬노안이니, 개지이담박명이요 이절종비감상야니라.(菜根譚 前集 11)
 

◎  입에 상쾌한 맛은 다 창자를 문드러지게 하고 뼈를 썩게 하는 약이다.  반쯤에서 그치면 재앙이 없으리라.  마음을 쾌하게 하는 일은 모두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이다. 반쯤에서 그치면 후회가 없으리라.
爽口之味 皆爛腸腐骨之藥, 五分便無殃. 快心之事 悉敗身喪德之媒.五分便無悔.
상구지미는 개란장부골지약이니 오분이면 변무앙이요, 쾌심지사는 실패신상덕지매니 오분이면 변무회니라. (菜根譚 前集 104)
 

◎  좁은 곳에서는 한걸음 멈추어 남을 먼저 가게 하고, 영양 많고 맛좋은 음식은 조금이라도 덜어서 남도 즐기게 하라. 이것이 세상을 극히 안락하게 살아가는 한가지 방법이니라.
徑路窄處, 留一步與人行, 滋味濃的, 減三分讓人嗜. 此是涉世一極安樂法.
경로착처에 유일보하여 여인행하고, 자미농적은 감삼분하여 양인기하라. 차시섭세일극안락법이니라. (菜根譚 前集 13)
 

◎  평생 길을 양보하여도 늦춰지는 걸음이 백 보가 안될 것이요, 평생 밭두둑을 양보하여도 잃는 땅이 한 단보가 못되리라.
終身讓路, 不枉百步, 終身讓畔, 不失一段
종신양로라도 불왕백보며, 종신양반이라도 부실일단이라. (四字小學) 
 

◎  처세에는 한발 양보하는 것을 높다 하나니 퇴보가 곧 진보의 장본이요, 사람을 대함에는 좀 너그러워야 복이 되나니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실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바탕이니라.
處世, 讓一步爲高, 退步卽進步的張本. 待人, 寬一分是福, 利人 實利己的根基
처세엔 양일보위고니 퇴보가 즉진보적장본이요, 대인엔 관일분시복이니, 이인이  실은 이기적근기니라. (菜根譚 前集 17)
 

◎  인정은 변덕스럽고 세상 길은 기구하니, 가기 어려운 곳에서는 모름지기 한 걸음 물러설 줄을 알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에서는 공(功)을 덜어 양보하기를 더욱 힘쓸지니라.
人情反復, 世路崎嶇, 行不去處, 須知退一步之法, 行得去處, 務加讓三分之功.
인정은 반복하고 세로는 기구하니 행불거처엔 수지퇴일보지법하고 행득거처엔 무가양삼분지공하라. (菜根譚 前集 35)
 

◎  세상을 덮을만한 공로도 긍(矜)자 하나를 당할 수 없고, 하늘에 가득찬 죄라도 회(悔)자 하나를 당하지 못하느니라.
蓋世功勞, 當不得一箇矜字, 彌天罪過, 當不得一箇悔字
개세공로도 당부득일개긍자요, 미천죄과도 당부득일개회자니라. (菜根譚 前集 18)
 

◎  은총과 이익을 얻는데는 남보다 앞에 서지 말고, 덕을 쌓는 일에는 남에게 뒤떨어지지 말라. 받아 누림은 분수를 넘지 말고, 닦고 행함은 분수 이내로 감하지 말라.
寵利 毋居人前, 德業 毋落人後, 受享 毋踰分外, 修爲 毋減分中.
총리엔 무거인전이요 덕업엔 무락인후며 수향은 무유분외요 수위는 무감분중이라.  (菜根譚 前集 16)
 

◎  명예는 독차지하는 것이 마땅치 않으니 조금이라도 나누어 남에게 주어야 온몸에 해가 미치는 것을 멀리할 수 있고, 욕된 행실과 오명은 모두 남에게 떠넘기는 것이 마땅치 않으니 조금이라도 끌어다 자신에게 돌려야 빛을 감추어 덕을 기를 수 있으리라.
完名美節, 不宜獨任, 分些與人, 可以遠害全身. 辱行汚名, 不宜全推, 引些歸己, 可以韜光養德.
완명미절은 불의독임이라 분사여인이라야 가이원해전신이요, 욕행오명은 불의전추라 인사귀기라야 가이온광양덕이니라.  (菜根譚 前集 19)
 

◎  일마다 여유를 두어 완벽하게 다 이루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조물주도 시기하지 않고 귀신도 해치지 않을 것이나, 만약 일마다 반드시 만족스럽기를 바라고 공로를 반드시 다 채우고자 한다면, 내변(內變)이 생기지 않으면 반드시 밖에서 우환(憂患)이 닥치리라
事事留個有餘不盡的意思, 便造物不能忌我 鬼神不能損我. 若業必求滿 功必求盈者, 不生內變 必召外憂.
사사유개유여부진적의사면, 변조물불능기아며 귀신불능손아나, 약업필구만 공필구영자는, 불생내변이면 필소외우니라. (菜根譚 前集 20)
 

◎  남의 잘못을 꾸짖기를 너무 엄하게 하지 말라. 그가 감당(堪當)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하느니라. 남에게 좋은 것을 가르치기를 너무 높게 하지 말라. 마땅히 그가 따를 수 있게 해야 하느니라.
攻人之惡, 毋太嚴, 要思其堪受, 敎人以善, 毋過高, 當使其可從
공인지악은 무태엄이니 요사기감수요, 교인이선은 무과고니 당사기가종이라. (菜根譚 前集 23)
 

◎  은혜를 베풀거든 보답을 바라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후회하지 말라.
施恩勿求報, 與人勿追悔.
시은물구보요 여인물추회라. (明心寶鑑 存心篇)
 

◎  처세에 반드시 공(功)을 세우려 하지 말라, 과오(過誤)가 없으면 곧 공이로다.  남에게 베풀되 그 덕(德)에 감동하기를 바라지 말라. 원망이 없으면 곧 덕이로다.
處世不必邀功, 無過便是功. 與人不求感德, 無怨便是德.
처세에 불필요공하라, 무과하면 변시공이라.  여인에 불구감덕하라, 무원이면 변시덕이니라 (菜根譚 前集 28)
 

◎  내가 남에게 공(功)이 있다면 마음에 두지 말아야 하고 허물이 있거든 잊지 말아야 하느니라.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가 있거든 잊지 말아야 하고원한이 있거든 잊어야 하느니라
我有功於人, 不可念, 而過則不可不念.  人有恩於我, 不可忘, 而怨則不可不忘.
아유공어인이면 불가념이요 이과즉 불가불념이며, 인유은어아어든 불가망이요 이원즉 불가불망이니라. (菜根譚 前集 51) 
 

◎  원한은 덕으로 말미암아 생기나니 그러므로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덕있는 자로 여기게 하는 것은 덕과 원한 둘 다 잊게 하느니만 못하고, 원수는 은혜를 인하여 생겨나는 것이니 그러므로 사람으로 하여금 은혜를 알게 하는 것은 은혜와 원수를 모두 없게 하느니만 못하느니라.
怨因德彰, 故 使人德我, 不若德怨之兩忘. 仇因恩立, 故 使人知恩, 不若恩仇之俱泯.
원인덕창이니 고로 사인덕아는 불약덕원지양망이요, 구인은립이니 고로 사인지은은 불약은구지구민이니라. (菜根譚 前集 108) 
 

◎  쇠락하여 가는 불운한 사람을 대할 때는 은혜와 예우를 더욱 융숭하게 할 것이니라.
待衰朽之人, 恩禮當愈隆
대쇠후지인엔 은례당유융이라. (菜根譚 前集 165)
 

◎  천금으로도 한때의 환심을 사기 어려우나 밥 한그릇으로도 종신토록 감동케 하나니, 대저 사랑이 중하면 도리어 원수가 되고 박대가 지극한데 도리어 기쁨이 되기도 하느니라
千金, 難結一時之歡, 一飯, 竟致終身感. 蓋愛重反爲仇, 薄極 成喜也.
천금도 난결일시지환이나 일반도 경치종신감이니, 개애중반위구요 박극번성희야니라. (菜根譚 前集 115)
 

◎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안으로 자기를 보지 않고 밖으로 남을 보지 않는다면 한 말의 곡식도 만 종의 은혜가 될 것이나, 남을 이롭게 하는 자가 자기의 베푼 것을 헤아리고 상대의 보답을 바란다면 천만금으로도 엽전한푼의 공조차 이루기 어려우니라.
施恩者, 內不見己, 外不見人, 則斗粟可當萬鍾之惠. 利物者, 計己之施, 責人之報, 則百鎰難成一文之功.
시은자가 내불견기하고 외불견인하면 즉두속가당만종지혜이나 이물자가 계기지시하고 책인지보하면 즉백일난성일문지공이니라. (菜根譚 前集 52)
 

◎  악한 일을 하고서 남이 알까 두려워하면 악한 중에도 오히려 선(善)의 길이 있음이요, 선한 일을 하고서 남이 어서 알아주기를 바란다면 선처(善處)가 곧 악의 뿌리이리라
爲惡而畏人知, 惡中猶有善路, 爲善而急人知, 善處卽是惡根.
위악이외인지면 악중유유선로이나, 위선이급인지면 선처즉시악근이니라.(菜根譚 前集 67)
 

◎  남에게 베풀거든 보답을 요구하지 말라. 보답을 요구하면, 베풀었던 마음과 아울러 모두 그릇되느니라.
施人, 毋責其報. 責其報, 倂所施之心俱非矣.
시인엔 무책기보라. 책기보면 병소시지심구비의니라. (菜根譚 前集 89)
 

◎  어버이가 사랑하고 자식이 효도하며 형이 우애하고 동생이 공경함이 비록 극진한데 이르렀다 해도 이는 모두 마땅히 이같이 해야 하는 것이니, 털끝만큼의 감격도 마음에 두어서는 안되느니라.  만약 베푸는 자가 덕으로 여기고 받는 이가  빚으로 생각하면 이는 곧 길가는 사람과 같이 되고 상거래와 같이 되느니라.
父慈子孝, 兄友弟恭, 終做到極處, 俱是合當如此. 著不得一毫感激的念頭, 如施者任德, 受者懷思, 便是路人, 便成市道.
부자자효하고 형우제공하여 종주도극처라도 구시합당여차하니, 착부득일호감격적염두라. 여시자임덕하고 수자회사하면 변시노인이요 변성시도니라. (菜根譚 前集 133)
 

◎  덕을 삼가기는 모름지기 지극히 미세한 일에서 삼갈 것이요, 은혜를 베풀기는 갚지 못할 사람에게 베풀기를 힘쓸지니라.
謹德, 須謹於至微之事. 施恩, 務施於不報之人.
근덕은 수근어지미지사요, 시은은 무시어불보지인이니라. (菜根譚 前集 156)
 

◎  책임은 남과 함께 져주되 공은 남과 함께 갖지 말라. 공을 함께 하면 서로 시기하게 되느니라. 환란은 남과 함께 당하되 안락(安樂)은 남과 함께 누리지 말라. 안락하면 서로 원수가 되느니라.
當與人同過, 不當與人同功, 同功則相忌. 可與人共患難, 不可與人共安樂, 安樂則相仇.
당여인동과나 부당여인동공이니 동공즉상기니라. 가여인공환난이나 불가여인공안락이니 안락즉상구니라. (菜根譚 前集 141)
 

◎  깊이 마음쓰는 것과 부지런한 것은 미덕이지만 너무 괴롭게 하면 성정(性情)을 거스리게 되고, 담박(澹泊)은 고상한 기풍이지만, 너무 메마르면 사람을 구제하거나 사물을 이롭게 할 수 없느니라.
憂勤是美德, 太苦則無以適性怡情. 澹泊是高風, 太枯則無以濟人利物
우근시미덕이나 태고즉 무이적성이정이요, 담박시고풍이나 태고즉 무이제인이물이니라. (菜根譚 前集 29)
 

◎  생각이 두터운 사람은 스스로 후대(厚待)하며 남을 또한 후대하니 처처에 모두 두텁고, 마음이 담담한 사람은 스스로 박대(薄待)하고 남을 또한 박대하니 일마다 모두 담담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평상시의 기호를 너무 농염하게 해서도 안되고 또한 너무 고적하게 해서도 안되느니라.
念頭濃者,自待厚, 待人亦厚, 處處皆濃. 念頭淡者, 自待薄 ,待人亦薄, 事事皆淡. 故君子, 居常嗜好, 不可太濃艶, 亦不可太枯寂.
염두농자는 자대후하고 대인역후하여 처처개농이며, 염두담자는 자대박하고 대인역박하여 사사개담이니 고로 군자는 거상기호에 불가태농염이요 역불가태고적이니라. (菜根譚 前集 41)
 

◎  땅이 더러우면 생물이 많고, 물이 맑으면 고기가 없나니, 그러므로 군자에게는 마땅히 더러운 것까지도 용납하는 도량이 있어야지, 깨끗함만 좋아하는 독행(獨行)의 지조를 지녀서는 안되느니라.
地之穢者, 多生物, 水之淸者, 常無魚. 故君子, 當存含垢納汚之量, 不可持好潔獨行之操.
지지예자는 다생물이요 수지청자는 상무어라. 고로 군자는 당존함구납오지량이요, 불가지호결독행지조니라. (菜根譚 前集 76)
 

◎  산이 높고 험준하면 나무가 자라지 못하나 골짜기가 굽이굽이 감도는 곳에는 초목이 무성하다. 물살이 급한 곳에는 물고기가 없지만 연못에 물이 고이면 물고기와 자라가 모여든다. 너무 고상한 행실과 좁고 급한 마음을 군자가 깊이 경계하는 하는 것이 이것이니라.
山之高峻處無木, 而谿谷廻環則草木叢生. 水之湍急處無魚, 而淵潭停蓄則魚鼈聚集. 此高絶之行,  急之衷, 君子重有戒焉.
산지고준처엔 무목이나 이계곡회환 즉초목총생하고, 수지단급처무어이나 이연담정축즉어별취집하니, 차고절지행과 편급지충을 군자중유계언이니라. (菜根譚 前集 196)
 

◎  검약은 미덕이지만 지나치면 인색하고 비루(鄙陋)하게 되어 도리어 맑은 도리를 상하게 한다.  겸양은 아름다운 행실이지만 지나치면 과공(過恭)이 되고 곡근(曲謹)이 되니 흔히 꾀하는 마음에서 나느니라.
儉美德也. 過則爲 吝, 爲鄙嗇, 反傷雅道. 讓懿行也. 過則爲足恭, 爲曲謹, 多出機心.
검은 미덕야나 과즉 위간린이요 위비색이라 반상아도니라. 양은 의행야나 과즉 위족공이요 위곡근이라 다출기심이니라. (菜根譚 前集 201)
 

◎  기상은 높고 넓게 가지되 소광(疎狂)해서는 안되고, 心思는 치밀하게 하되 좀스럽거나 잗달아서는 안되며, 취미는 여유롭고 담박하게 하되 고적(枯寂)에 치우쳐서는 안 되고, 지조를 지킴은 엄정하고 공명하게 하되 격렬해서는 안된다.
氣象要高曠, 而不可疎狂, 心思要縝密, 而不可 屑. 趣味要沖淡 而不可偏枯, 操守要嚴明 而不可激烈.
기상은 요고광하되 이불가소광이며 심사는 요진밀하되 이불가쇄설이라. 취미는 요충담하되 이불가편고이며, .조수는 요엄명하되 이불가격렬이라 (菜根譚 前集 81)
 

◎  청렴결백하면서도 능히 용납하며, 어질면서도 결단을 잘하며, 총명하되 지나치게 살피지 않고, 곧되 지나치게 바로잡으려 하지 않는다면, 이를 일러 꿀 바른 음식이 달지 않고 해산물이 짜지 않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아름다운 덕이니라.
淸能有容, 仁能善斷, 明不傷察, 直不過矯, 是謂, 蜜餞不甛, 海味不鹹,  是懿德.
청능유용하고 인능선단하며 명불상찰하고 직불과교면시위 밀전불첨이요 해미불함이니 재시의덕이니라. (菜根譚 前集 83)
 

◎  작위(爵位)는 너무 성(盛)하지 않아야 하나니 너무 성하면 위태로우니라.  능한 일은 힘을 다 쓰지 말아야 하나니 다 쓰면 쇠하느니라.  바른 행실은 너무 고상하게 하지 말아야 하나니 너무 높으면 훼방이 생기느니라.
爵位不宜太盛, 太盛則危. 能事不宜盡畢, 盡畢則衰.  行誼不宜過高, 過高則謗興而毁來.
작위는 불의태성이니 태성즉위하며, 능사는 불의진필이니 진필즉쇠하며, 행의는 불의과고이니 과고즉방흥이훼래니라. (菜根譚 前集 137)
 

◎  몸가짐을 지나치게 깨끗이 하지 말지니 일체의 더러운 것과 욕된 것과 때묻은 것까지도 용납할 수 있어야 하고, 사람을 사귐에는 너무 분명케 하지 말지니 일체의 선악과 현우(賢愚)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하느니라.
持身, 不可太皎潔, 一切汚辱坵穢, 要茹納得. 與人, 不可太分明. 一切善惡賢愚, 要包容得.
지신에 불가태교결이니 일체오욕구예를 요여납득이요, 여인엔 불가태분명이니 일체선악현우를 요포용득이니라.  (菜根譚 前集 188)
 

◎  가난한 집도 깨끗이 청소하고 가난한 여자라도 단정하게 빗질 하면 경색(景色)이 비록 화려하지는 못하여도 기품과 법도는 절로 풍아(風雅)하리니, 선비가 한 때 궁하여 근심스럽고 쓸쓸한 지경에 떨어졌다고 어찌 곧 스스로 폐하거나 늦추리오
貧家淨拂地, 貧女淨梳頭, 景色雖不艶麗, 氣度自是風雅. 士君子一當窮愁寥落, 奈何輒自廢弛裁.
빈가도 정불지하고 빈녀도 정소두하면 경색이 수불염려나 기도는 자시풍아리라. 사군자는 일당궁수요락이언정 내하첩자폐이재리오. (菜根譚 前集 84)
 

◎  간이 병들면 눈이 볼 수 없고 콩팥이 병들면 귀가 듣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병은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생겨 반드시 사람이 모두 보는데서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밝은 곳에서 죄를 짓지 않으려거든 먼저 어두운 곳,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죄를 짓지 말아야 하느니라.
肝受病 則目不能視, 腎受病 則耳不能聽, 病 受於人所不見, 必發於人所共見, 故君子, 欲無得罪於昭昭, 先無得罪於冥冥.
간수병이면 즉목불능시요, 신수병이면 즉이불능청이니 병은 수어인소불견하여 필발어인소공견이라. 고로 군자는 욕무득죄어소소어든 선무득죄어명명하라. (菜根譚 前集 48)
 

◎  일이 적은 것보다 나은 복이 없고, 다심(多心)보다 더한 화가 없나니, 괴롭게 일해본 사람만이 일 적은 것이 복인 줄 알고, 마음이 평안한 사람만이 다심(多心)이 화가 되는 줄 아느니라 
福莫福於少事, 禍莫禍於多心. 唯苦事者 方知少事之爲福, 唯平心者 始知多心之爲禍.
복은 막복어소사하고 화는 막화어다심이라. 유고사자라야 방지소사지위복이요 유평심자라야 시지다심지위화니라.(菜根譚 前集 49)
 

◎  명예욕의 뿌리를 뽑아버리지 못한 자는 비록 천승을 가벼히 여기고 한 표주박의 물을 달게 여길지라도 실은 속세의 욕정에 떨어진 것이요, 객기를 녹여 없애버리지 못한 자는 비록 사해에 은택을 입히고 만세에 이익을 끼칠지라도 마침내는 쓸데없이 남아 돌아가는 재주가 될 뿐이니라
名根未拔者, 縱輕千乘甘一瓢, 總墮塵情. 客氣未融者, 雖澤四海利萬世,  終爲剩技.
명근미발자는 종경천승 감일표라도 총타진정이요, 객기미융자는 수택사해 이만세라도 종위잉기니라. (菜根譚 前集 64)
 

◎  사람들은 명예와 지위를 낙(樂)으로 여기나, 이름없고 지위가 없는 즐거움이 가장 참된 것임을 알지 못하며, 사람들은 춥고 배고픈 것을 근심으로 알지만, 배고프지도 춥지도 않은 근심이 더욱 심한 것임을 모르는도다.
人知名位爲樂, 不知無名無位之樂爲最眞. 人知饑寒爲憂, 不知不饑不寒之憂爲更甚.
인지명위위락이라도 부지무명무위지락위최진하며, 인지기한위우라도 부지부기불한지우위갱심하니라. (菜根譚 前集 66)
 

◎  마음이 괴로울 때 마음을 즐겁게 하는 멋이 생기며, 뜻대로 잘 되어갈 때 문득 실의(失意)의 슬픔이 생기느니라.
苦心中, 常得悅心之趣, 得意時 便生失意之悲.
고심중에 상득열심지취요, 득의시에 변생실의지비니라. (菜根譚 前集 58)
 

◎  역경중에 거할 때는 몸 주위가 모두 침이요 약이니 자기도 모르게 절조와 행실을 갈고 닦게 되거니와 , 순경에 처하면 눈앞이 모두 칼과 창이라 기름을 말리고 뼈를 깎아도 알지 못하느니라
居逆境中, 周身皆鍼 藥石, 砥節礪行而不覺. 處順境內 眼前盡兵刃戈矛, 銷膏靡骨而不知.
거역경중엔 주신이 개침폄약석이니 지절려행이불각이나,  처순경내면 안전이 진병인과모라 소고미골이부지니라. (菜根譚 前集 99)
 

◎  역경을 당하여 곤궁한 것은 호걸을 단련하는 (한 벌) 화로와 망치이니, 능히 그 단련을 받아 내면 심신이 함께 이롭지만, 단련을 받지 않으면 심신이 모두 손해니라
橫逆困窮, 是 煉豪傑的一副 錘, 能受其 煉則心身交益, 不受其 煉則心身交損.
횡역곤궁은 시단련호걸적일부로추니 능수기단련즉심신교익이나 불수기단련즉심신교손이니라. (菜根譚 前集 127)
 

◎  남의 작은 허물을 꾸짖지 말고, 남의 비밀을 들추어내지 말고 ,남의 지난 잘못을 마음에 두지 말라. 이 세 가지로써 덕을 기를 수 있고 또한 해를 멀리 할 수 있느니라
不責人小過, 不發人陰私, 不念人舊惡. 三者, 可以養德, 亦可以遠害.
불책인소과요 불발인음사며 불염인구악이라, 삼자는 가이양덕이요 역가이원해이니라. (菜根譚 前集 105)
 

◎  선비가 몸가짐을 가벼이 해선 안될 것이니, 가벼운즉 物이 능히 나를 흔들어서 悠閑鎭定한 멋이 없어질 것이요, 마음 쓰는 것이 무거워서는 안되나니, 무거운즉 物에 매어 시원스럽고 활발한 작용이 없어지느니라
士君子, 持身不可輕, 輕則物能撓我, 而無悠閑鎭定之趣. 用意不可重, 重則我爲物泥, 而無蕭灑活潑之機.
사군자는 지신을 불가경이니 경즉물능요아하여 이무유한진정지취요, 용의는 불가중이니 중즉아위물니하여 이무소쇄활발지기니라. (菜根譚 前集 106)
 

◎  사사로이 은혜를 베푸는 것은 공정하게 의논하여 돕느니만 못하고, 친구를 새로 사귀는 것은 옛친구와의 정을 돈독히 하느니만 못하고, 영명(榮名)을 세우는 것은 은덕(隱德)을 심는 것만 못하고, 기절(奇節)을 숭상하는 것은 평소의 행실을 삼가는 것만 못하느니라.
施私恩, 不如扶公議, 結新知, 不如敦舊好. 立榮名, 不如種隱德, 尙奇節, 不如謹庸行.
시사은은 불여부공의요, 결신지는 불여돈구호요, 입영명은 불여종은덕이요, 상기절은 불여근용행이니라. (菜根譚 前集 110)
 

◎  뜻을 굽혀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은 제 몸을 곧게 하여 남들이 미워하게 하느니만 못하고, 잘한 것도 없으면서 남의 칭찬을 받는 것은 잘못한 것도 없이 애매히 남의 훼방을 받는 것만 못하느니라
曲意而使人喜, 不若直躬而使人忌. 無善而致人譽, 不若無惡而致人毁.
곡의이사인희는 불약직궁이사인기요, 무선이치인예는 불약무악이치인훼니라. (菜根譚 前集 112)
 

◎  작은 것에 소홀하지 않고,  보지 않는 데서 속이거나 숨기지 않고, 말로(末路)에도 게을리하거나 포기하지 않으면 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니라.
小處不渗漏, 暗中不欺隱, 末路不怠荒,  是個眞正英雄.
소처에 불삼루요 암중에 불기은이며 말로에 불태황이면 재시개진정영웅이라.  (菜根譚 前集 114)
 

◎  교묘한 재주를 서투름에 감추며, 어두움을 타서 밝히며, 청(淸)을 탁(濁)에 붙이며, 굽힘으로써 편다면, 이는 참으로 세상을 건너는 일호(一壺)요 몸을 숨기는 삼굴(三窟)이니라.
藏巧於拙, 用晦而明, 寓淸于濁, 以屈爲伸, 眞涉世之一壺, 藏身之三窟也.
장교어졸하며 용회이명하며 우청우탁하며 이굴위신하면 진섭세지일호요 장신지삼굴야니라. (菜根譚 前集 116)
 

◎  한쪽말만 믿어 간사한 자에게 속지 말며, 자신을 믿어 객기의 부리는 바 되지 말며,  자신의 장점으로써 남의 단점을 드러내지 말며, 자신이 서툴다고 남의 유능함을 시기하지 말라
毋偏信而爲奸所欺, 毋自任而爲氣所使, 毋以己之長而形人之短, 毋因己之拙而忌人之能.
무편신이위간소기하며, 무자임이위기소사하며, 무이기지장이형인지단하고, 무인기지졸이기인지능하라. (菜根譚 前集 120)
 

◎  남의 단점은 애써 미봉(彌縫)하여야 하나니 들추어내어 세상에 알린다면 이는 단점으로써 단점을 공격하는 것이요,  남에게 완고함이 있으면 잘 타일러서 가르쳐야 하나니 만일 성내어 그를 미워한다면 이는 완고함으로써 완고함을 구제하려는 것이니라.
人之短處, 要曲爲彌縫, 如暴而揚之, 是以短攻短. 人有頑的, 要善爲化誨, 如忿而疾之, 是以頑濟頑. (菜根譚 前集 121)
인지단처는 요곡위미봉이니 여폭이양지면 시이단공단이요, 인유완적은 요선위화회이니 여분이질지면 시이완제완이라
 

◎  표정이 흐리거나 어둡고 말이 없는 사람을 만나면 마음을 터놓지 말며, 발끈 성내며 잘난 체하는 사람을 만나면 응당 입을 다물어라.
遇沈沈不語之士, 且莫輸心, 見倖倖自好之人, 應須防口.
우침침불어지사면 차막수심하고, 견행행자호지인하면 응수방구하라 (菜根譚 前集 122)
 

◎  남의 속임수를 알면서도 말하지 않고 모욕을 당해도 낯빛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 가운데 무궁한 뜻이 있고 또한 무궁한 수용(受用)이 있느니라.
覺人之詐, 不形於言. 受人之侮, 不動於色. 此中有無窮意味, 亦有無窮受用.
각인지사라도 불형어언하고, 수인지모라도 부동어색하면, 차중에 유무궁의미하고 역유무궁수용이니라. (菜根譚 前集 126)
 

◎  덕은 재주의 주인이고 재주는 덕의 종이니, 재주만 있고 덕이 없으면 집에 주인이 없고 종이 일을 주장함과 같으니 어찌 도깨비가 날뛰지 않으랴
德者, 才之主, 才者, 德之奴.  有才無德, 如家無主而奴用事矣, 幾何不  而猖狂.
덕자는 재지주요 재자는 덕지노니, 유재무덕이면 여가무주이노용사의라, 기하불망량이창광이리오. (菜根譚 前集 139)
 

◎  간사한 자를 제거하고 아첨하는 자를 막으려면 한가닥 물러갈 길을 풀어 줘야 한다.  만일 그들로 하여금 몸둘 곳이 하나도 없게 한다면 비유컨대 마치 쥐구멍을 막는데 도망갈 길을 모두 막아 버리면 귀중한 것들을 모두 물어뜯고 꺠뜨리는 것과 같으니라. 
鋤奸杜倖, 要放他一條去路, 若使之一無所容, 譬如塞鼠穴者, 一切去路都塞盡則一切好物俱咬破矣.
서간두행엔 요방타일조거로니, 약사지일무소용이면, 비여색서혈자가 일체거로를도색진하면 즉일체호물구교파의니라. (菜根譚 前集 140)
 

◎  덕은 사업의 기초이니, 기초가 튼튼하지 않고서 집이 견고하게 오래가는 일이 없느니라.
德者, 事業之基, 未有基不固而棟宇堅久者.
덕자는 사업지기니, 미유기불고이동우견구자니라. (菜根譚 前集 156)
 

◎  덕은 도량을 따라 나아가고 도량은 식견으로 말미암아 자라니 그러므로 덕을 두터이 하려면 도량을 넓혀야 하고 도량을 넓히려면 그 식견을 키워야 하느니라.
德隨量進, 量由識長, 故 欲厚其德, 不可不弘其量,  欲弘其量, 不可不大其識.
덕수양진이요 양유식장이니, 고로 욕후기덕이면 불가불홍기량이요, 욕홍기량이면 불가불대기식이니라. (菜根譚 前集 145)
 

◎  자기를 반성하는 사람은 닥치는 일마다 약이 되지만 남을 탓하는 사람은 생각하는 것마다 모두 창과 칼이 되느니라. 하나는 이로써 모든 선의 길을 열고 하나는 모든 악의 원천을 파는 것이니 하늘과 땅의 차이니라.
反己者, 觸事皆成藥石. 尤人者, 動念卽是戈矛. 一以闢衆善之路,  一以濬諸惡之源, 相去宵壤矣.
반기자는 촉사개성약석이요, 우인자는 동념즉시과모라. 일이벽중선지로하고 일이준제악지원이니 상거소양의니라.  (菜根譚 前集 147) 
 

◎  잡아도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놓아두면 혹 스스로 변화하여 따르는 수가 있으니, 간절히 붙잡아서 그 완고함을 더하지 말라.
人有操之不從者, 縱之或自化, 毋操切以益其頑.
인유조지부종자는 종지혹자화이니 무조절이익기완이니라. (菜根譚 前集 153)
 

◎  일을 사양하고 물러나기는 마땅히 전성의 때에 물러날 것이요, 몸을 두기는 마땅히 (남들이 다 외면하는) 외로이 뒤떨어진 자리에 둘 것이니라.
謝事, 當謝於正盛之時, 居身, 宜居於獨後之地.
사사는 당사어정성지시하며, 거신은 의거어독후지지라. (菜根譚 前集 155)
 

◎  부지런함은 덕과 의리에 민첩함이어늘 세상 사람들은 그 가난을 구제하는데 근(勤)을 갖다 쓰고, 검소함은 재물과 이익에 담박함이어늘 세상 사람들은 그 인색함을 합리화하는데 검(儉)을 갖다 쓴다. 군자의 몸가짐을 위한 증표가 도리어 소인이 삿되게 쓰는 도구가 되니 애석하도다.
勤者, 敏於德義, 而世人借勤而濟其貧. 儉者, 淡於貨利, 而世人假儉以飾其吝.  君子持身之符, 反爲小人營私之具矣, 惜哉.
근자는 민어덕의어늘 이세인차근이제기빈하고, 검자는 담어화리어늘 이세인가검이식기린하도다. 군자지신지부가 반위소인영사지구의니 석재라. (菜根譚 前集 166) 
 

◎  남의 허물은 마땅히 용서하되, 허물이 자신에게 있은즉 용서하지 말며, 자신의 곤욕은 마땅히 참되, 곤욕이 남에게 있은즉 참지 말 것이니라.
人之過誤宜恕, 而在己則不可恕. 己之困辱當忍, 而在人則不可忍.
인지과오는 의서나 이재기즉불가서요, 기지곤욕은 당인이나 이재인즉불가인이라. (菜根譚 前集 168) 
 

◎  은혜는 마땅히 옅게 시작하여 짙어져야 하나니, 먼저 짙고 후에 옅으면 사람이 그 은혜를 잊느니라. 위엄은 마땅히 엄하게 시작하여 너그러워져야 하나니, 먼저 너그럽고 나중에 엄하면 사람이 그 혹독함을 원망하느니라.
恩宜自淡而濃, 先濃後淡者, 人忘其惠. 威宜自嚴而寬, 先寬後嚴者 人怨其酷.
은의자담이농하라. 선농후담자면 인망기혜니라. 위의자엄이관하라. 선관후엄자면 인원기혹이니라. (菜根譚 前集 170) 
 

◎  내가 귀하여 남이 나를 받듦은 나의 높은 관과 큰 띠를 받드는 것이요. 내가 천하여 남이 나를 업신여김은 나의 베옷과 짚신을 업신여기는 것이니라. 그런즉 본디 나를 받드는 것이 아니니 내 어찌 기뻐하며, 본디 나를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니 내 어찌 노여워하랴.
我貴而人奉之, 奉此峨冠大帶也. 我賤而人侮之, 侮此布衣草履也. 然則原非奉我, 我胡爲喜, 原非侮我, 我胡爲怒.
아귀이인봉지는 봉차아관대대야며, 아천이인모지는 모차포의초리야라. 연즉원비봉아니 아호위희하며,  원비모아니 아호위노리오. (菜根譚 前集 172)
 

◎  절의(節義)를 표방하는 자는 반드시 절의(節義)때문에 비방을 받고, 도학을 표방하는 자는 항상 도학으로 인하여 허물을 초래하느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악한 일을 가까이 하지 않으며 또한 선한 이름도 내세우지 아니하나니, 다만 혼연한 화기(和氣)가 몸을 보전하는 보배이니라.
標節義者, 必以節義受謗. 榜道學者, 常因道學招尤. 故君子, 不近惡事, 亦不立善名, 只渾然和氣,  是居身之珍.
표절의자는 필이절의수방이요, 방도학자는 상인도학초우이니 고로 군자는 불근악사며 역불립선명이라, 지 혼연화기가 재시거신지진이니라. (菜根譚 前集 178)
 

◎  음모와 괴상한 버릇, 특이한 행동과 기이한 능력은 모두 세상 살아가는데 재앙의 씨가 되나니, 다만 평범한 덕행이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본성을 완전케 하여 화평을 부르느니라.
陰謀怪習, 異行奇能, 俱是涉世的禍胎. 只一個庸德庸行, 便可以完混沌而召平和.
음모괴습과 이행기능은 구시섭세적화태라, 지일개용덕용행이 변가이완혼돈이소평화니라.  (菜根譚 前集 181)
 

◎  관직에 있을 때 명심할 말 두가지가 있으니 '오직 공평무사(公平無私)하면 밝은 지혜가 생기고, 오직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 함이요, 집에 있을 때 두가지 명심할 말이 있으니 '오직 너그러우면 감정이 평온해지며, 오직 검소하면 쓸 것이 족하다" 함이니라.
居官, 有二語, 曰惟公則生明, 惟廉則生威. 居家, 有二語, 曰惟恕則情平, 惟儉則用足.
거관에 유이어니 왈유공즉생명이요 유렴즉생위며, 거가에 유이어니 왈유서즉정평이요 유검족용족이니라. (菜根譚 前集 186)
 

◎  소인과 더불어 원수 맺지 말라. 소인에게는 나름대로 상대가 있느니라. 군자에게 아첨하지 말라. 군자는 본디 사사로이 은혜 베푸는 일이 없느니라.
休與小人仇讐, 小人自有對頭.  休向君子諂媚, 君子原無私惠.
휴여소인구수하라, 소인은 자유대두니라. 휴향군자첨미하라, 군자는 원무사혜니라. (菜根譚 前集 189)
 

◎  차라리 소인의 꺼리고 훼방하는 바 될지언정, 소인의 아첨하고 좋아하는 바 되지 말며, 차라리 군자의 꾸짖어 바로잡는 바 될지언정, 군자의 포용하는 바 되지 말지니라.
寧爲小人所忌毁, 毋爲小人所媚悅, 寧爲君子所責修, 毋爲君子所包容.
영위소인소기훼언정 무위소인소미열하며, 영위군자소책수언정 무위군자소포용하라. (菜根譚 前集 192)
 

◎  이익을 좋아하는 자는 도의의 밖으로 빠져나오니 그 해(害)가 나타나지만 얕고, 명예를 좋아하는 자는 도의의 안으로 숨어들어가니 그 해가 보이지는 않지만 깊으니라.
好利者, 逸出於道義之外, 其害顯而淺. 好名者, 竄入於道義之中, 其害隱而深.
호리자는 일출어도의지외하여 기해현이천이나, 호명자는 찬입어도의지중하여 기해은이심이니라.  (菜根譚 前集 193)
 

◎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고, 마음에 흡족하다고 기뻐하지 말며,  오래도록 평안하리라 믿지 말고, 초기의 어려움을 꺼리지 말라.
毋憂拂意, 毋喜快心, 毋恃久安, 毋憚初難.
무우불의하고, 무희쾌심하며, 무시구안하고, 무탄초난하라. (菜根譚 前集 202)
 

◎  남의 악을 듣더라도 곧 미워하지 말 것이니 참소하는 자의 분풀이가 될까 두려움이요, 선한 말을 듣더라도 급친하지 말 것이니 간사한 사람의 진출을 이끌어 주게 될까 두려움이니라.
聞惡, 不可就惡, 恐爲讒夫洩恕. 聞善, 不可急親, 恐引奸人進身.
문악이라도 불가취오니, 공위참부설서라. 문선이라도 불가급친이니 공인간인진신이라. (菜根譚 前集 208)
 

◎  일이 좀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나만 못한 사람을 생각하면 원망 불평이 절로 사그라지고, 마음이 조금 게을러질 때는 나보다 나은 사람을 생각하면 정신이 절로 분발하게 되느니라.
事稍拂逆, 便思不如我的人, 則怨尤自消,  心稍怠荒, 便思勝似我的人, 則精神自奮.
사초불역에 변사불여아적인이면 즉원우자소하고, 심초태황엔 변사승사아적인이면 즉정신자분이라. (菜根譚 前集 215)
 

◎  기쁨에 들떠서 경솔히 허락하지 말며, 술취함으로 인하여 성내지 말며, 쾌(快)하다고 일을 많이 하지 말며, 싫증난다고 끝맺음을 소홀히 하지 말라.
不可乘喜而輕諾, 不可因醉而生嗔, 不可乘快而多事, 不可因倦而鮮終
불가승희이경락이요, 불가인취이생진이며, 불가승쾌이다사요, 불가인권이선종이니라. (菜根譚 前集 216)
 

◎  군자는 환난에 처해서는 근심하지 않으나, 연락(宴樂)과 유희(遊戱)를 당하여는 두려운 듯 근심하고, 권세가를 만나서는 두려워하지 않으나, 외로운 사람을 대하여는 조심하느니라
君子, 處患難而不憂, 當宴遊而 慮, 遇權豪而不懼, 對 獨而警心.
군자는 처환난이불우나 당연유이척려며, 우권호이불구나, 대경독이경심이니라. (菜根譚 前集 223) 
 

◎  산림의 낙을 말하는 자는 아직 산림의 맛을 참으로 얻은 것이 아니요, 명리의 이야기를 싫어하는 자는 아직 명리의 정을 다 잊은 것이 아님이라.
談山林之樂者, 未必眞得山林之趣, 厭名利之談者, 未必盡忘名利之情. (菜根譚 後集 1)
담산림지락자는 미필진득산림지취요, 염명리지담자는 미필진망명리지정이라. 
 

◎  분에 맞지 않는 복과 이유 없는 소득은, 조물주의 낚시밥이 아니면 즉 인간 세상의 함정이라, 이에 착안함이 높지 않으면 그 꾀에 떨어지지 않음이 드물다.
非分之福, 無故之獲, 非造物之釣餌, 卽人世之機 . 此處, 著眼不高, 鮮不墮彼術中矣.
비분지복과 무고지획은 비조물지조이면 즉인세지기정이라, 차처에 착안불고면, 선불타피술중의라. (菜根譚 後集 126)
 

◎  인생은 일분을 덜면 곧 일분을 초탈하느니,  만일 교유(交遊)를 줄이면 분요(紛擾)함을 면하고, 말을 줄이면 허물이 적어지며, 생각을 줄이면 정신이 소모되지 않고, 총명을 줄이면 본성을 온전하게 할 수 있다. 저 날로 덜려 하지 않고 날로 더하려 하는 자는 참으로 이 삶을 속박하는 것인저..
人生減省一分, 便超脫一分.  如交遊減, 便免紛擾. 言語減, 便寡愆尤. 思慮減則精神不耗. 聰明減則混沌可完. 彼不求日減而求日增者, 眞桎梏此生哉!
인생감생일분이면 변초탈일분이요, 여교유감이면 변면분요며, 언어감이면 변과건우요, 사려감 즉 정신불모요, 총명감 즉 혼돈가완이라. 피불구일감이구일증자는 진질곡차생재라. (菜根譚 後集 131)
 

◎  언제나 모름지기 일찍 일어나고 밤에 자며, 의관은 반드시 단정하게 하며, 얼굴빛을 반드시 엄숙하게 하며, 손을 마주 잡고 바르게 앉으며, 걸음걸이는 편안하고 찬찬하게 하며, 언어는 신중하여야 하나니,  一動一靜 행동거지를 경박하고 소홀하거나 구차스레 풀어놔버려서는 안되느니라.
常須夙興夜寐, 衣冠必正, 容色必肅, 拱手危坐, 行步安詳, 言語愼重, 一動一靜, 不可輕忽苟且放過.
상수숙흥야매, 의관필정, 용색필숙, 공수위좌, 행보안상, 언어신중, 일동일정 불가경홀구차방과니라. (擊蒙要訣 持身章)
 

◎  심신을 가다듬기는 구용(九容)보다 나은 것이 없고, 학문을 더하고 지혜를 더하는데는 구사 (九思)보다 나은 것이 없느니라.
收斂身心, 莫切於九容, 進學益智, 莫切於九思. 
수렴신심 막절어구용하며, 진학익지 막절어구사라. (擊蒙要訣 持身章)


◎  발은 무겁게 하라. 가볍게 움직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른 앞에 빨리 나아갈 때는 이에 매이지 않아야 한다.  손은 공손하게 두어라. 손은 게을리 풀어놓지 말라. 할 일이 없으면 마땅히 단정히 모아야 하느니,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된다. 눈은 단정하게 하라.  눈매를 안정시키고 - 눈과 속눈썹을 쓸데없이 움직이지 말고, 볼 때는 마땅히 바르게 할 것이니, 옆으로 흘겨보거나 곁눈질해서는 안된다. 입은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 말을 할 때나 음식을 먹을 때가 아니면 입은 언제나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목소리는 조용히 내어라.  마땅히 형상과 기운을 잘 다듬어야 하느니, 기침 등의 잡된 소리를 내서는 안된다. 머리는 바르게 세워라. 마땅히 머리를바르게 들고 몸은 곧게 세워야 하느니, 기울이거나 돌려서 치우치거나 비뚤어지게 해서는 안된다. 숨소리를 맑게 하라. 코로 숨쉬기를 마땅히 고르게 할 것이니, 소리가 나게 해서는 안된다. 서있는 모습은 덕스럽게 하라.  한쪽으로 기울이지 말고 중심을 잡아 똑바로 서라. 엄연히 덕 있는 기상이어야 한다.얼굴빛은 장엄하게 하라.  안색을 정제하여 태만한 기색이 없어야 한다
所謂九容者, 足容重(不輕擧也 若趨于尊長之前則不可拘此), 手容恭(手無慢弛 無事則當端拱 不妄動), 目容端(定其眼睫 視瞻當正 不可流眄邪), 口容止(非言語飮食之時則口常不動), 聲容靜(當整攝形氣 不可出 咳等雜聲), 頭容直(當正頭直身 不可傾回偏倚), 氣容肅(當調和鼻息 不可使有聲氣), 立容德(中立不倚 儼然有德之氣像), 色容莊(顔色整齊 無怠慢之氣).
소위구용자는, 족용중(불경거야 약추우존장지전 즉불가구차),  수용공(수무만이 무사즉당단공 불망동), 목용단(정기안첩 시첨당정 불가유면사 ), 구용지(비언어음식지시 즉구상부동), 성용정(당정섭형기 불가출 해등잡성), 두용직(당정두직신 불가경회편의), 기용숙(당조화비식 불가사유성기), 입용덕(중립불의 엄연유덕지기상), 색용장(안색정제 무태만지기)이니라.


◎  얼굴빛은 온화할 것을 생각하라.  얼굴빛은 온화하고 너그럽게 가져야 하느니, 노여운 기색이 없어야 한다. 태도는 공손할 것을 생각하라. 일신의 거동과 형상은 단정하고 씩씩하지 않음이 없게 하라.  말은 진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라. 한 마디 말을 하더라도 참되고 미쁘지 않음이 없게 하라. 얻을 것을 보면 의리를 생각하라. 재물이 생기게 되면 반드시 의로운 것인지 분변하여 의에 합한 연후에 취할 것이니라.  (九思는 論語 季氏篇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셨고, 율곡선생께서 풀어 설명한 것이다.)
所謂九思者, 視思明(視無所蔽則明無不見), 聽思聰(聽無所壅則聰無不聞), 色思溫(容色和舒 無忿之氣), 貌思恭(一身儀形 無不端莊), 言思忠(一言之發 無不忠信), 事思敬(一事之作 無不敬愼), 疑思問(有疑于心 必就先覺審問 不知不措), 忿思難(有忿必懲 以理自勝), 見得思義(臨財必明義利之辨 合義然後取之)
소위구사자는, 시사명(시무소폐즉명무불견), 청사총(청무소옹즉총무불문), 색사온(용색화서 무분지기), 모사공(일신의형 무부단장), 언사충(일언지발 무불충신), 사사경(일사지작 무불경신), 의사문(유의우심 필취선각심문 부지부조), 분사난(유분필징 이이자승), 견득사의(임재필명의리지변 합의연후취지)니라.


◎  구용과 구사를 항상 마음에 두고 자기 몸을 살필 것이니 한 시라도 놓아버려서는 안된다.  또 이것을 자리 옆에 써 붙여놓고 때때로 눈여겨 볼 것이다.
常以九容九思, 存於心而檢其身, 不可頃刻放捨, 且書諸座隅, 時時寓目.
상이구용구사로 존어심이검기신하여 불가경각방사요, 차서제좌우하여 시시우목하라.  (擊蒙要訣 持身章)
 

◎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 이 네 가지는 수신(修身)의 요점이니라.  예(禮)인지 비례(非禮)인지 초학자는 분변키 어려우니 반드시 궁리하여 밝히되, 다만 이미 아는데 힘써 행하면 ...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四者 修身之要也. 禮與非禮, 初學難辨, 必須窮理而明之, 但於已知處,力行之則思過半矣.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사자는 수신지요야라. 예여비례를 초학이 난변이니 필수궁리이명지하여 단어이지처에 역행지면 즉사과반의리라.  (擊蒙要訣 持身章)
 

◎  학문은 일상 행하는 일 가운데 있으니, 만약 평소에, 공손히 거처하고, 공경스럽게 일하고, 남을 진실하게 대하면, 이것이 곧 학문하는 것이요, 책을 읽는 것은 이 이치를 밝히려는 것일 뿐이니라.
爲學, 在於日用行事之間. 若於平居,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則是名爲學, 讀書者, 欲明此理而已.
위학은 재어일용행사지간하니 약어평거에 거처공하며 집사경하며 여인충하면 즉시명위학이라. 독서자는 욕명차리이이니라  (擊蒙要訣 持身章)
 

◎  의복은 화려하거나 사치스럽게 할 것이 아니라 추위를 막으면 그만이고, 음식은 달고 맛있게 할 것이 아니라 굶주림을 면하면 그만이고, 거처는 편안하고 크게 할 것이 아니라 병들지 않으면 그만이라.
衣服, 不可華侈, 禦寒而已. 飮食, 不可甘美, 救飢而已. 居處, 不可安泰, 不病而已.
의복은 불가화치요 어한이이며, 음식은 불가감미요 구기이이며, 거처는 불가안태요 불병이이니라  (擊蒙要訣 持身章)
 

◎  말 많고 생각 많은 것이 마음에 가장 해로우니, 일이 없으면 마땅히 고요히 앉아서 마음을 보존하고, 사람을 대할 때는 마땅히 말을 가려서 간단하고 신중히 하라.  때에 맞추어 - 말할 때가 된 후에 - 말을 하면 말이 간단하지 않을 수 없고, 말이 간단하면 도에 가까우니라. 
多言多慮, 最害心術. 無事則當靜坐存心, 接人則當擇言簡重. 時然後言則言不得不簡, 言簡者近道.
다언다려는 최해심술하니 무사즉당정좌존심하고 접인즉당택언간중하라. 시연후언이면 즉언불득불간이니 언간자근도니라 (擊蒙要訣 持身章)
 

◎  연회에서 술을 마시거든 몹시 취해서는 안되고, 거나해지면 그치는 것이 옳으니라.  모든 음식은 알맞게 먹을 것이요, 뜻대로 실컷 먹어서 기를 상하게 해서는 안되느니라.  말과 웃음은 마땅히 간단하고 신중하게 할 것이요, 시끄럽게 떠들어 그 절도를 넘어서는 안되느니라. 행동거지는 마땅히 편안하고 찬찬하게 할 것이요, 거칠거나 경솔(輕率)하여 위의(威儀)를 잃어서는 안된다.
當宴飮酒, 不可沈醉, 浹洽而止 可也. 凡飮食, 當適中, 不可快意有傷乎氣. 言笑, 當簡重, 不可喧譁以過其節.  動止, 當安詳, 不可粗率以失其儀.
당연음주에 불가침취요 협흡이지 가야니라. 범음식은 당적중이니 불가쾌의유상호기며 언소는 당간중이니 불가훤화이과기절이며 동지는 당안상이니 불가조솔이실기의니라 (擊蒙要訣 持身章)
 

◎  군자는 도를 이루지 못할까 근심하되 가난한 것을 근심해서는 안되느니라. 다만 집안이 가난하여 살아갈 재물이 없으면 비록 마땅히 빈궁에서 벗어날 대책을 생각하여야 하나 역시 다만 굶주림과 추위를 면할 수 있으면 그만이지, 풍족하게 쌓아두고 살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되느니라. 
君子, 憂道 不當憂貧, 但家貧 無以資生 則雖當思救窮之策, 亦只可免飢寒而已, 不可存居積豊足之念.
군자는 우도요 부당우빈이라. 단가빈하여 무이자생이면 즉수당사구궁지책이라도 역지가면기한이이요 불가존거적풍족지념이니라.(擊蒙要訣 居家章) 
 

◎  벗을 택하되 반드시 학문을 좋아하고 선(善)을 좋아하며 바르고 엄격하며 곧고 참된 사람을 취하여, 더불어 함께 지내며, 바로잡는 말과 경계하는 말을 겸허히 받아서 나의 결점을 다스릴 것이라. 만일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고 柔弱하고 아첨하고 바르지 못한 자면 사귀지 말 것이니라.
擇友, 必取好學好善方嚴直諒之人, 與之同處, 虛受規戒, 以攻吾闕. 若其怠惰, 好嬉, 柔 不直者, 則不可交也.
택우하되 필취호학, 호선, 방엄, 직량지인하여 여지동처하고 허수규계하여 이공오궐하라. 약기태타, 호희, 유녕불직자면 즉불가교야니라 (擊蒙要訣 接人章)
 

◎  鄕人으로서 착한 사람은 반드시 친근히 하여 통정(通情)할 것이요, 鄕人이면 비록 착하지 않더라도 역시 나쁜 말로 그의 더러운 행실을 드러내지 말고, 다만 그를 대하기를 범연하게 하고, 서로 왕래하지는 말 것이니라. 만일 전부터 아는 사람이면  만날 때 다만 안부나 묻고, 다른 말은  주고 받지 말 것이니, 이같이 한즉 자연스럽게 점점 소원해져서 역시 원망과 노여움을 사는데까지 이르지 않을 것이다. 
같은 소리끼리 상응하고, 같은 기운끼리 서로 찾게 되나니, 만일 내가 학문에 뜻을 둔다면 나는 반드시 학문하는 선비를 찾을 것이고 학문하는 선비도 또한 반드시 나를 찾을 것이다.
鄕人之善者, 則必須親近通情, 而鄕人之不善者, 亦不可惡言揚其陋行, 但待之泛然, 不相往來, 若前日相知者, 則相見 只敍寒暄, 不交他語, 則自當漸疎, 亦不至於怨怒矣. 
同聲相應, 同氣相求, 若我志於學問, 則我必求學問之士, 學問之士 亦必求我矣.
향인지선자는 즉필수친근통정하고, 이향인지불선자는 역불가악언양기루행하고, 단대지범연하여 불상왕래하라. 약전일상지자 즉상견에 지서한훤하고 불교타어면 즉자당점소하여 역불지어원노의리라.
동성상응하며 동기상구하나니 약아지어학문이면 칙아필구학문지사요 학문지사 역필구아의리라 (擊蒙要訣 接人章)
 

◎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지초 난초의 방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하니 곧 더불어 동화(同化)됨이요, 선치 않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니 역시 더불어 동화됨이니라.  단사(丹砂)를 지니면 붉어지고 옻을 지니면 검어지나니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함께 있을 자를 삼가야 하느니라.
子曰.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久而不聞其香, 卽與之化矣. 與不善人居, 如入鮑魚之肆, 久而不聞其臭, 亦與之化矣. 丹之所藏者 赤, 漆之所藏者 黑. 是以, 君子必愼其所與處者焉.
자왈 여선인거면 여입지란지실하여 구이불문기향이니 즉여지화의요, 여불선인거면 여입포어지사하여 구이불문기취니 역여지화의라. 단지소장자는 적하고 칠지소장자는 흑하니 시이로 군자는 필신기소여처자언이니라. (明心寶鑑 交友篇)
 

◎  좋은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안개와 이슬 중에 다니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이 (곧) 축축해지지는 않더라도 점점 젖어들고,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뒷간에 앉아 있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이 (곧) 더러워지지는 않더라도 점점 냄새가 배리라
家語云. 與好人同行, 如霧露中行, 雖不濕衣, 時時有潤. 與無識人同行, 如厠中坐, 雖不汚衣, 時時聞臭.
가어에 운호대. 여호인동행하면 여무로중행이라 수불습의라도 시시유윤하고, 여무식인동행하면 여측중좌이라 수불오의라도 시시문취니라  (明心寶鑑 交友篇)
 

◎  안평중은 사람 사귀기를 잘하나니, (사귄지) 오래되어도 공경하느니라.
子曰. 晏平仲, 善與人交, 久而敬之.
자왈 안평중은 선여인교니 구이경지구나  (明心寶鑑 交友篇)
 

◎  서로 (얼굴) 아는 사람은 천하에 가득하지만, 마음 알아주는 친구는 몇사람이나 될까.
相識, 滿天下, 知心, 能幾人.
상식은 만천하로되 지심은 능기인가  (明心寶鑑 交友篇)
 

◎  술마실 때는 형제라는 친구가 천명이나 있어도, 위급하고 어려울 때의 친구는 하나도 없느니라.
酒食兄弟, 千個有, 急難之朋, 一個無.
주식형제는 천개유로되 급난지붕은 일개무니라. (明心寶鑑 交友篇)
 

◎  군자의 사귐은 담박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콤하기가 단술과 같으니라.
君子之交, 淡如水, 小人之交, 甘若醴.
군자지교는 담여수하고 소인지교는 감약례니라 (明心寶鑑 交友篇)
 

◎  길이 멀어서야 말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되어서야 사람의 마음을 아느니라.
路遙知馬力, 日久見人心.
노요지마력이요 일구견인심이니라 (明心寶鑑 交友篇)
 

◎  남이 나를 헐뜯고 비방하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돌이켜 자신을 살펴보라. 만약 실제 비방받을만한 행실이 있거든 자책하여 허물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만약 나의 허물은 심히 작은데 더하고 늘리고 보태고 부풀렸다면 그 말이 비록 지나치더라도 나에게 실제 비방받을만한 근거가 있음이니 또한 마땅히 이전의 허물을 없애버리되 조금도 남기지 말라. 만약 내게 허물이 없는데 거짓말을 날조했다면 이는 망령된 사람에 불과하니 망령된 사람으로 더불어 어찌 허실(虛實)을 헤아려 따지겠는가.
人有毁謗我者, 則必反而自省. 若我實有可毁之行, 則自責內訟, 不憚改過. 若我過甚微而增衍附益, 則彼言雖過, 而我實有受謗之苗脈, 亦當 鋤前愆, 不留毫末. 若我本無過而捏造虛言, 則此不過妄人而已, 與妄人 何足計較虛實哉.
인유훼방아자어든 즉필반이자성하라. 약아실유가훼지행이면 즉자책내송하고 불탄개과하라. 약아과심미이증연부익이면 즉피언수과나 이아실유수방지묘맥하니 역당잔서전건하되 불류호말하라. 약아본무과이날조허언이면 즉차불과망인이이니 여망인으로 하족계교허실재리오.


◎  또한 그 허황한 비방은 바람이 귀를 스침과 같고 구름이 허공을 지남과 같으니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랴.  (훼방이란) 이와 같은 것이니, 훼방(毁謗)이 올 때 허물이 있으면 고치고 없으면 더욱 힘써서 내게 유익하게 하라. 만약 허물을 듣고도 스스로 변명(辨明)하여 분명히 조치하지 않고 기필코 자신을 잘못이 없다는 쪽에 두려고 하면 그 허물이 더욱 심하여 비방을 받음이 더욱 중하여지리라.  옛날에 어떤 사람이 비방을 그치게 할 방법을 물으니 문중자 왈, 자기를 닦는 것만한 것이 없다 하니라. 더 듣기를 청하매 왈, 변명하지 않는 것이라 하였으니 이말은 배우는 자의 법이라 할 수 있느니라.
且彼之虛謗, 如風之過耳, 雲之過空, 於我 何與哉. 夫如是 則毁謗之來, 有則改之, 無則加勉, 莫非有益於我也. 若聞過自辨, 曉曉然不置, 必欲置身於無過之地, 則其過愈甚而取謗益重矣. 昔者, 或問止謗之道, 文中子曰, 莫如自修. 請益, 曰, 無辨. 此言, 可爲學者之法.
차피지허방은 여풍지과이, 운지과공이니 어아에 하여재아. 부여시면 칙훼방지래에 유즉개지하고 무즉가면하니 막비유익어아야라. 약문과자변하고 효효연불치하고 필욕치신어무과지지면 즉기과유심이취방익중의리라. 석자에 혹문지방지도한대 문중자왈 막여자수니라. 청익한대 왈 무변이라. 차언이 가위학자지법이라 (擊蒙要訣 接人章)
 

◎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납할 것이요, 남에게 용납되지 말지니라.
景行錄云, 大丈夫, 當容人, 無爲人所容.
경행록운, 대장부는 당용인이언정 무위인소용이라. (明心寶鑑 正己篇)
 

◎  남의 허물 듣기를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 같이 하여, 귀로는 들을 수 있어도 입으로 말하지는 말라
馬援曰, 聞人之過失 如聞父母之名, 耳可得聞, 口不可言也.
마원왈, 문인지과실이어든 여문부모지명하여 이가득문이나 구불가언야라  (明心寶鑑 正己篇)
 

◎  남의 비방을 들어도 노하지 말고, 남의 칭찬을 들어도 기뻐하지 말라. 남의 악함을 듣거든 맞장구 치지 말고, 남의 착함을 듣거든 곧 나아가 어울리고 또 따라 기뻐할지니라.
康節邵先生曰, 聞人之謗, 未嘗怒, 聞人之譽, 未嘗喜, 聞人之惡, 未嘗和, 聞人之善, 則就而和之, 又從而喜之.
강절소선생왈 문인지방에 미상노하며 문인지예에 미상희하며, 문인지악에 미상화하며 문인지선에 즉취이화지하고 우종이희지하라 (明心寶鑑 正己篇)
 

◎  나를 좋게 말하는 자는 나의 적이요, 나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니라.
道吾善者, 是吾賊, 道吾惡者, 是吾師.
도오선자는 시오적이요 도오악자는 시오사니라 (明心寶鑑 正己篇)
 

◎  생을 지키는 자는 욕심을 적게 하고, 몸을 지키는 자는 명예를 피한다. 욕심을 없애기는 쉬우나 명예를 없애기는 어려우니라.
景行錄曰, 保生者寡慾, 保身者避名, 無慾易, 無名難.
경행록왈, 보생자는 과욕하고 보신자는 피명이로되, 무욕이 무명난이니라 (明心寶鑑 正己篇)
 

◎  음식이 담박하면 정신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꿈자리가 편안하리라.
景行錄曰, 食淡精神爽, 心淸夢寐安.
경행록왈 식담정신상이요 심청몽매안이니라 (明心寶鑑 正己篇)
 

◎  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듯이 하고, 바람(부적절한 남녀관계) 피하기를 화살 피하듯이 하며, 빈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한밤중의 밥은 조금만 먹을지니라
夷堅志云 避色如避讐, 避風如避箭, 莫喫空心茶, 少食中夜飯.
이견지운 피색여피수하고 피풍여피전하며 막끽공심다하고 소식중야반하라 (明心寶鑑 正己篇)
 

◎  쓸데 없는 변론(辯論)이나 급하지 않은 염려는 버리고 하지 말라
荀子曰, 無用之辯, 不急之察, 棄而勿治.
순자왈 무용지변과 불급지찰은 기이물치하라 (明心寶鑑 正己篇)
 

◎  범사에 너그럽게 하면, 복이 절로 후해지리라.
萬事從寬, 其福自厚.
만사종관이면 기복자후니라 (明心寶鑑 正己篇)
 

◎  남을 헤아리려면 모름지기 자신을 먼저 헤아릴지니라. 남을 다치는 말은 도리어 자신을 다치는 것이요, 피를 물어 남에게 뿜으면 자기 입이 먼저 더러워지느니라.
太公曰, 欲量他人, 先須自量. 傷人之語, 還是自傷, 含血噴人, 先汚其口.
태공왈 욕량타인커든 선수자량하라. 상인지어는 환시자상이요 함혈분인이면 선오기구니라 (明心寶鑑 正己篇)
 

◎  오이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을 바로잡지 말라.
太公曰,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태공왈 과전에 불납리하고, 이하에 부정관하라 (明心寶鑑 正己篇)
 

◎  귀로는 남의 잘못을 듣지 않고, 눈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않고,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으면 군자에 거의 가까우니라.
耳不聞人之非, 目不視人之短, 口不言人之過, 庶幾君子.
이불문인지비하고 목불시인지단하고 구불언인지과라야 서기군자니라 (明心寶鑑 正己篇)
 

◎  복은 청렴검소한 데서 생기며, 덕은 겸손히 낮추고 사양하고 물러나는 데서 생기며, 근심거리는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며, 화(禍)는 탐심이 많은 데서 생기며, 허물은 경솔하고 교만한 데서 생기며, 죄(罪)는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기느니라.  
紫虛元君誠諭心文曰,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患生於多慾, 禍生於多貪, 過生於輕慢, 罪生於不仁.
자허원군성유심문왈, 복생어청검하고, 덕생어비퇴하고, 도생어안정하고, 명생어화창하고, 환생어다욕하고, 화생어다탐하고, 과생어경만하고, 죄생어부인하느니라.


◎  눈을 경계하여 남의 잘못을 보지 말고, 입을 경계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마음을 경계하여 탐내거나 성내지 말고, 몸을 경계하여 악한 친구를 따르지 말라. 무익한 말은 망령되이 하지 말고, 나와 상관없는 일은 망령되이 하지 말라.  재물이 순리로 들어오거든 거절하지 말며, 재물이 이미 가버렸거든 좇지 말며, 몸이 아직 때를 만나지 못했거든 바라지 말며, 일이 이미 지나갔거든 생각하지 말라.
戒眼莫看他非, 戒口莫談他短, 戒心莫自貪嗔, 戒身莫隨惡伴. 無益之言莫妄爲, 不干己事莫妄爲. 物順來而勿拒, 物旣去而勿追, 身未遇而勿望, 事已過而勿思.
계안막간타비하고, 계구막담타단하고, 계심막자탐진하고, 계신막수악반하라. 무익지언막망위하고, 불간기사막망위하라. 물순래이물거하며, 물기거이물추하며, 신미우이물망하며, 사이과이물사하라. (明心寶鑑 正己篇)
 족

◎  함을 알면 즐거울 것이요, 탐하기를 힘쓰면 근심하게 되리라.
景行錄云, 知足可樂, 務貪則憂.
경행록에 운호대, 지족가락이요 무탐즉우니라. (明心寶鑑 安分篇)
 

◎  족함을 아는 자는 빈천해도 즐거워하나, 족함을 모르는 자는 부귀해도 근심하느니라. 
知足者, 貧賤亦樂, 不知足者, 富貴亦憂.
지족자는 빈천역락이요 부지족자는 부귀역우니라. (明心寶鑑 安分篇)
 

◎  족함을 알아 늘 만족해하면 종신토록 욕되지 않을 것이요, 언제나 그칠 줄을 알아 그치면 종신토록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知足常足, 終身不辱, 知止常止, 終身無恥.
지족상족이면 종신불욕하고 지지상지면 종신무치니라 (明心寶鑑 安分篇)
 

◎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덜면 일이 줄어드느니라. 
生事事生, 省事事省.
생사사생이요, 생사사생이니라. (明心寶鑑 存心篇)
 

◎  사람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을지라도 남을 꾸짖는 데는 밝고, 비록 총명하더라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는 어두우니, 너희는 다만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써 자기를 책망하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남을 용서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范忠宣公, 戒子弟曰, 人雖至愚, 責人則明, 雖有聰明, 恕己則昏. 爾曹, 但當以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
범충선공, 계자제왈, 인수지우라도 책인즉명하고, 수유총명이라도 서기즉혼하느니라. 이조는, 단당이책인지심책기하고 서기지심서인하라. (明心寶鑑 存心篇, 小學 嘉言篇)
 

◎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써 자기를 책망하면 허물이 적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남을 용서하면 사귐이 온전하리라.
以責人之心責己則寡過, 以恕己之心恕人則全交.
이책인지심 책기 즉 과과요 이서기지심 서인 즉 전교니라. (明心寶鑑 存心篇)
 

◎  한때의 분을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하리라.
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
인일시지분이면 면백일지우니라. (明心寶鑑 戒性篇)
 

◎  자기를 굽히는 사람은 중요한 자리에 처할 수 있으나, 이기기를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적을 만나리라.
景行錄云, 屈己者, 能處重, 好勝者, 必遇敵
경행록운, 굴기자는 능처중하고, 호승자는 필우적이라. (明心寶鑑 戒性篇)
 

◎  범사에 인정을 머물게 하면, 훗날 서로 좋은 낯으로 보게 되리라.
凡事留人情, 後來好相見.
범사에 유인정이면 후래에 호상견이니라. (明心寶鑑 戒性篇)
 

◎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거든 의심치 말라. 
疑人莫用, 用人勿疑.
의인막용이요, 용인물의라. (明心寶鑑 省心篇)
 

◎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손상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의 허물을 더하느니라.
疏廣曰, 賢人多財損其志, 愚人多財益其過.
소광왈, 현인다재손기지하고, 우인다재익기과하느니라. (明心寶鑑 省心篇)
 

◎  복이 있거든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지느니라. 권세가 있거든 다 부리지 말라. 세력이 다하면 원통함을 만나게 되느니라. 복이어든 스스로 아끼고, 권세이어든 스스로 공손하라. 사람이 교만하고 사치하면 시작은 있되 흔히 끝이 없느니라.
有福莫享盡, 福盡身貧窮, 有勢莫使盡, 勢盡寃相逢, 福兮常自惜, 勢兮常自恭, 人生驕與侈, 有始多無終.
유복막향진하라 복진신빈궁이라. 유세막사진하라 세진원상봉이라. 복혜상자석하고 세혜상자공하라. 인생교여치면 유시다무종이라. (明心寶鑑 省心篇)
 

◎  재주는 서투름의 종이요, 고생은 즐거움의 어머니라.
巧者拙之奴, 苦者樂之母
교자졸지노요, 고자락지모라. (明心寶鑑 省心篇)
 

◎  선비로서 道에 뜻을 두고도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기는 자와는 더불어 의논할 수 없느니라.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자왈, 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면 미족여의야. (論語 里仁篇)
 

◎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는 것이니 (일을 만들어놓고 바쁘다고) 원망하지 말라. 남을 해치면 남도 나를 해칠 것이니 (남이 나를 해친다고) 성내지 말라. 천지 자연에 다 보응이 있으니, 멀리는 자손에게 있고 가까이는 내 몸에 있느니라.
梓潼帝君垂訓, 生事事生君莫怨, 害人人害汝休嗔, 天地自然皆有報, 遠在兒孫近在身. 
재동제군수훈, 생사사생이니 군막원이요 해인인해니 여휴진이라. 천지자연개유보니 원재아손근재신이라. (明心寶鑑 省心篇)
 

◎  도리에 어긋난 재물을 멀리하고 과도한 술을 경계하라. 이웃을 가려서 거처하고, 벗을 가려서 사귀라. 질투를 마음에 일으키지 말고, 헐뜯는 말을 입밖에 내지 말라. 골육으로서 가난한 사람과 소원하게 지내지 말고, 타인으로서 부유한 자를 후대하지 말라.
神宗皇帝御製, 遠非道之財, 戒過度之酒. 居必擇隣, 交必擇友. 嫉妬勿起於心, 讒言勿宣於口. 骨肉貧者莫疎, 他人富者莫厚.
신종황제어제, 원비도지재하고 계과도지주하라. 거필택린하고 교필택우하라. 질투물기어심하고 참언물선어구하라. 골육빈자막소하고 타인부자막후하라. (明心寶鑑 省心篇)
 

◎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무리가 없느니라.
家語云,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가어운, 수지청즉무어하고, 인지찰즉무도하니라. (明心寶鑑 省心篇)
 

◎  자기 두레박줄 짧은 것을 한탄하지 아니하고, 남의 우물 깊은 것만 한탄하는구나
不恨自家蒲繩短, 只恨他家苦井深.
부한자가포승단하고 지한타가고정심이로다. (明心寶鑑 省心篇)
 

◎  까닭없이 천금을 얻으면 큰 복이 아니라 반드시 큰 화가 있느니라.
蘇東坡云, 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 必有大禍.
소동파운, 무고이득천김이면 불유대복이요 필유대화리라. (明心寶鑑 省心篇)
 

◎  큰집이 천 칸이나 되어도 밤에 누우면 팔 척 뿐이요, 좋은 밭이 만 이랑이나 되어도 하루 먹는 것은 두 되 뿐이니라. 
大廈千間, 夜臥八尺, 良田萬頃, 日食二升.
대하천간이라도 야와팔척이요, 양전만경이라도 일식이승이라. (明心寶鑑 省心篇)
 

◎  (남의 집에) 오래 머물면 사람을 천하게 만들고, 자주 오면 친하던 사이도  소원해지나니, 단지 보름만에 상견하여도 처음만 같지 못한 것을 보라. 
久住令人賤, 頻來親也疎, 但看三五日, 相見不如初.
구주영인천이요 빈래친야소라. 단간삼오일상견불여초라. (明心寶鑑 省心篇)
 

◎  교자(巧者:재주만 부리거나 재주를 자랑하는 사람)는 말이 많고 졸자(拙者:속에 큰 덕과 지혜가 있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는 말이 없으며, 교자는 수고롭고 졸자는 편안하니라.
濂溪先生曰, 巧者言, 拙者默, 巧者勞, 拙者逸.
염계선생왈, 교자언하고 졸자묵하며, 교자로하고 졸자일하니라. (明心寶鑑 省心篇)
 

◎  양고기 국이 비록 맛있으나, 여러 사람의 입을 고루 다 맞추기는 어려우니라.
羊羹雖美, 衆口難調.
양갱수미라도 중구난조라. (明心寶鑑 省心篇)
 

◎  먼 곳에 있는 물은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에 사는 친척은 이웃만 못하니라.
遠水不救火, 遠親不如隣
원수불구화요 원친불여린이라. (明心寶鑑 省心篇)
 

◎  접물(接物, 接人)의 요체는,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아니하고, 행하여 뜻대로 되지 않으면 돌이켜 (그 원인을) 나에게서 찾는 것이니라.
性理書云, 接物之要, 己所不欲, 勿施於人, 行有不得, 反求諸己.
성리서운, 접물지요는 기소불욕을 물시어인하고 행유부득이면 반구저기하는 것이니라. (明心寶鑑 省心篇)
 

◎  張思叔의 座右銘 : 무릇 말을 반드시 정성스럽고 미덥게 하라. 무릇 행실은 반드시 독실하고 공경스럽게 하라.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하라. 글자의 획은 반드시 바르게 쓰라. 용모는 반드시 단정하게 하라.  (혹은, 얼굴 모양을 반드시 다정하고 장엄하게 하라.)  의관은 반드시 엄숙하고 바르게 하라. 걸음걸이는 반드시 안정되고 찬찬하게 하라. 거처는 반드시 단정하고 정숙하게 하라. 일할 때는 반드시 계획을 세워 시작하라. 말할 때는 반드시 행할 수 있을지 생각하라. 승낙할 때는 반드시 신중히 응하라.
張思叔座右銘曰, 凡語必忠信, 凡行必篤敬, 飮食必愼節, 字劃必楷正, 容貌必端莊, 衣冠必肅整, 步履必安詳, 居處必正靜, 作事必謀始, 出言必顧行, 常德必固持, 然諾必重應, 見善如己出, 見惡如己病, 凡此十四者, 皆我未深省, 書此當座隅, 朝夕視爲警.
장사숙좌우명에 왈, 범어필충신, 범행필독경, 음식필신절, 자획필해정, 용모필단장, 의관필숙정, 보리필안상, 거처필정정, 작사필모시, 출언필고행, 상덕필고지, 연낙필중응, 견선여기출, 견악여기병하라. 범차십사자는 개아미심성이라 서차당좌우하여 조석시위경하노라 (明心寶鑑 省心篇, 小學 嘉言篇)
 

◎  만약 남이 나를 중히 여기기를 바란다면 내가 남을 중히 여기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느니라.
若要人重我, 無過我重人.
약요인중아면 무과아중인이라. (明心寶鑑 遵禮篇)
 

◎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느니라
劉會曰, 言不中理, 不如不言.
유회왈 언부중리면 불여불언이니라. (明心寶鑑 言語篇)
 

◎  한 마디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소용 없느니라.
一言不中, 千語無用.
일언부중이면 천어무용이라. (明心寶鑑 言語篇)
 

◎  사람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하거든 30%(약간만) 할 것이요, 속 마음을 다 털어 놓아서는 안되나니, 호랑이의 산 입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다만 인정의 두 마음을 두려워할 뿐이라.
逢人且說三分話, 未可全抛一片心, 不 虎生三個口, 只恐人情兩樣心.
봉인에 차설삼분화하고 미가전포일편심하라. 불파호생삼개구요 지공인정양양심이니라. (明心寶鑑 言語篇)
 

◎  이로운 벗이 셋이요 해로운 벗이 셋이니, 정직한 이를 벗하고 진실한 이를 벗하고 견문이 넓은 이를 벗하면 이롭고, 편벽한 자와 벗하며 마음이 여리고 약한 자(굽신거리는 자)와 벗하며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자(아첨하는 자)와 벗하면 해로우니라.
益者 三友, 損者 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友便  友善柔 友便  損矣.
익자 삼우요 손자 삼우니 우직 우량 우다문이면 익의요, 우편벽 우선유 우편녕이면 손의라.(論語 季氏篇, 童蒙先習 朋友有信篇)
 

◎  마땅히 신의로써 책선하기를 간절하게 책선하고 충고하여 바른 길로 이끌되 안되거든 그만둘지니라.  진실로 혹 사귈때에 절차탁마로써 서로 (성장시켜) 주지 아니하고 다만 즐기고 친압(親狎 : 흉허물이 없이 지나치게 친하여 함부로 하는 것)하고 희롱하는 것으로 서로 친한다면 (그 사귐이) 어찌 능히 오래 지속되고 소원해지지 않겠는가. 옛날에 안자가 남과 사귈 때에 오래되어도 공경하였으니 벗의 도리는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하느니라.
要當責善以信, 切切  ,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苟或交遊之際, 不以切磋琢磨爲相與, 但以歡狎戱謔爲相親, 則安能久而不疎乎. 昔者, 晏子, 與人交, 久而敬之, 朋友之道, 當如是也.
요당책선이신하며 절절시시하여 충고이선도지하되 불가즉지니라. 구혹교유지제에 불이절차탁마로 위상여하고 단이환압희학으로 위상친하면, 즉안능구이불소호리오. 석자에 안자가 여인교하되 구이경지하니 붕우지도는 당여시야니라. (童蒙先習 朋友有信)
 

◎  먹는데 배부름을 바라지 않으며, 사는데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일에는 민첩하고 말에는 신중하며, 도 있는 곳에 나아가 바르게 하면 배움을 좋아한다 할 것이니라.
子曰, 君子, 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자왈 군자가 식무구포하며 거무구안하며 민어사이신어언이요 취유도이정언이면 가위호학야이니라. (論語 學而篇)
 

◎  가난하여도 아첨하지 않으며, 부하여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떠한지요? 좋으니라.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거워하며 부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니라.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자공 왈, 빈이무첨하고 부이무교하면 하여니까. 자왈 가야나 미약빈이락하며 부이호예자야니라. (論語 學而篇)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  내게 그만한 능력이 없음을 근심하라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자왈, 불환인지불기지요 환부지인야니라. (論語 學而篇)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환기불능야니라. (論語 憲問篇) 子曰, 君子 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 군자는 병무능언이요 불병인지불기지야니라. (論語衛靈公篇)
 

◎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아니하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 , 不亦君子乎.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낙호아. 인부지이불온이면 불역군자호아. (論語 學而篇)
 

◎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罔하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우니라.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자왈 학이불사즉망하고 사이불학즉태하니라. (論語 爲政篇)


◎  내가 일찍이 종일토록 먹지도 않고 밤새도록 자지도 않으면서 생각했으나 무익하여, 배우느니만 못하였느니라.
子曰,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 以思, 無益, 不如學也.
오상종일불식 종야불침하여 이사하나 무익이라. 불여학야로다.(論語 衛靈公篇)
 

◎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니라.
子曰,  知之謂知之, 不知謂不知, 是知也.
자왈,  지지위지지하고 부지위부지함이 시지야니라. (論語 爲政篇)
 

◎  이익을 좇아 행하면 원망이 많으리라.
子曰, 放於利而行, 多怨.
자왈 방어리이행이면 다원이니라. (論語 里仁篇)
 

◎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느니라.
子曰, 德不孤, 必有隣.
자왈 덕불고, 필유린이니라.(論語 里仁篇)
 

◎  재여가 낮잠을 자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분토로 쌓은 담장은 흙손질을 할 수 없나니 재여를 무슨 말로 책망하리오 하시니라.  또 이르기를, 전에는 내가 사람을 대할 때 그 말을 듣고 그 행실까지 믿었으나, 이제는 그 말을 듣고 그 행실을 살피노니, 재여로 말미암아 고쳤느니라 하시니라.
宰予晝寢, 子曰, 朽木, 不可雕也, 糞土之牆, 不可 也. 於予與 何  誅.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 改是.
재여가 주침하니, 자왈, 후목은 불가조야요 분토지장은 불가오야라. 어여여 하주리오 하시니라. 자왈, 시오어인야에 청기언이신기행이더니, 금오어인야는 청기언이관기행이라, 어여여 개시니라 하시니라. (論語 公冶篇)
 

◎  어질도다 회여, 한 소쿠리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누추한 곳에 살면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지지 못하거늘안회( 顔回)는 변함없이 즐거워하니 어질도다 회여.
子曰, 賢哉, 回也. 一簞食一瓢飮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 不改其樂, 賢哉, 回也.
자왈 현재라, 회야여. 일단사 일표음 재누항을 인불감기우어늘 회야 불개기락하니 현재라, 회야여. (論語 雍也篇)
 

◎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니라.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는 불여낙지자니라. (論語 雍也篇)
 

◎  거친 밥을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를 하고 살더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나니, 의롭지 못한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과 같으니라
子曰,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자왈 반소식음수하고 곡굉이침지라도 낙역재기중의요,  불의이부차귀는 어아에 여부운이니라. (論語 述而篇)
 

◎  세 사람이 행하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리니, 착한 사람을 택하여 (그 착한 것을) 따르고, 착하지 않은 자를 (反面敎師로 삼아 나의 결점을) 고칠지니라.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자왈 삼인행에 필유아사언이니 택기선자이종지요 기불선자이개지니라. (論語 述而篇)
 

◎  주공의 재주와 아름다움을 지녔을지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나머지는 볼 것도 없느니라.
子曰, 如有周公之才美, 使驕且吝, 其餘不足觀也已.
자왈 여유주공지재미라도 사교차인이면 기여는 부족관야이니라. (論語 泰伯篇) 
 

◎  나라에 도가 행하여지는데도 빈천(貧賤)함은 부끄러운 것이요, 나라에 도가 행하여지지 않는데도 부귀함은 부끄러운 것이니라.
子曰,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방유도에 빈차천언이면 치야요, 방무도에 부차귀언이면 치야니라. (論語 泰伯篇) 
 

◎  자신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하여지고, 자신이 바르지 못하면 비록 명령을 내려도 좇지 않느니라
子曰,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자왈 기신정이면 불령이행하고 기신부정이면 수령부종이니라. (論語 子路篇)
 

◎  군자는 조화를 이루되 뇌동하지 않고, 소인은 뇌동할 뿐 조화를 이루지 못하느니라.
子曰,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자왈 군자는 화이불동하고 소인은 동이불화니라.  (論語 子路篇)
 

◎  마을 사람이 다 좋아하면 어떻습니까. 아직 아니다. 마을 사람이 다 미워하면 어떻습니까. 아직 아니다. 마을 사람 중 착한 이가 좋아하고 착하지 않은 자가 미워함만 같지 못하느니라.
子貢 問曰, 鄕人皆好之, 何如. 子曰 未可也. 鄕人皆惡之, 何如. 子曰 未可也. 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 惡之.
자공 문왈, 향인이 개호지면 하여까. 자왈 미가야니라. 향인이 개오지면 하여까. 자왈 미가야니라. 불여 향인지선자호지하고 기불선자 오지니라. (論語 子路篇)
 

◎  여러사람이 미워할지라도 반드시 살펴보고, 여러사람이 좋아할지라도 반드시 살펴볼 것이니라.
子曰, 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
자왈 중오지라도 필찰언하며 중호지라도 필찰언이니라. (論語 衛靈公篇,  明心寶鑑 正己篇)
 

◎  군자는 태연하나 교만하지 아니하고, 소인은 교만하나 태연하지 못하느니라
子曰, 君子 泰而不驕, 小人 驕而不泰.
자왈 군자는 태이불교하고 소인은 교이불태니라. (論語 子路篇)
 

◎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일을 꾀하지 말라
子曰, 不在其位, 不謀其政.
자왈, 부재기위면, 불모기정이라. (論語 泰伯篇, 憲問篇, 明心寶鑑 安分篇)

◎  군자는 그 생각이 지위를 벗어나지 않느니라.
曾子曰, 君子 思不出其位.
증자왈 군자는 사불출기위니라. (論語 憲問篇)
 

◎  길이 다르면 서로 모의(謀議)하지 말라.
子曰, 道不同, 不相爲謀.
자왈, 도부동이면 불상위모니라.(論語 衛靈公篇)
 

◎  군자는 말이 행함보다 지나치는 것을 (말한대로 다 행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느니라.
子曰, 君子 恥其言而過其行.
자왈 군자는 치기언이과기행이니라. (論語 憲問篇)
 

◎  자공이 여짜오대 "한 마디 말로서, 종신토록 행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하니, 공자께서 가로되 "恕로다. 내가 원치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지니라." 하시니라.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공이 문왈 유일언이가이종신행지자호이까. 자왈 기서호인저. 기소불욕을 물시어인 이니라 (論語 衛靈公篇)
 

◎  군자는 (허물,책임을) 자기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느니라.
子曰, 君子 求諸己, 小人 求諸人.
자왈 군자는 구저기요 소인은 구저인이니라. (論語 衛靈公篇)
 

◎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을 허물이라고 하느니라.  잘못하였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소인은 잘못이 있으면 반드시 꾸미느니라.
子曰, 過而不改 是謂過矣. 자왈 과이불개를 시위과의니라. (論語 衛靈公篇)  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라. (學而篇)
子夏曰, 小人之過也, 必文. 자하왈 소인지과야는 필문이니라.(子張篇)
 

◎  교묘하게 꾸미는 말은 덕을 어지럽히고, 작은 일에 참지 않으면 큰 계획을 어지럽히느니라.
子曰, 巧言 亂德, 小不忍則亂大謀.
자왈 교언은 난덕하고 소불인즉난대모니라. (論語 衛靈公篇)
 

◎  군자를 모심에 세 가지 허물이 있으니, 말씀이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는데 말하는 것을 조급하다 하고, 말씀이 이르렀는데도 말하지 아니하는 것을 숨긴다 하고,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을 눈치없다 하느니라
孔子曰, 侍於君子, 有三愆. 言未及之而言 謂之躁, 言及之而不言, 謂之隱, 未見顔色而言 謂之 .
공자왈 시어군자에 유삼건이니 언미급지이언을 위지조요 언급지이불언을 위지은이요 미견안색이언을 위지고니라. (論語 季氏篇)
 

◎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 미워함이 있느니라. 남의 잘못을 떠들어대는 것을 미워하며,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것을 미워하며, 용감하나 무례한 것을 미워하며, 과감하나 막힌 것을 미워하느니라. 저도 미워하는 것이 있나이다. 엿보고서 안다고 하는 것을 미워하며, 불손하면서 용감하다고 하는 것을 미워하며, 남의 허물을 들춰냄으로써 바르다고 하는 것을 미워하나이다.
子貢曰 君子 亦有惡乎. 子曰 有惡, 惡稱人之惡者, 惡居下流而 上者, 惡勇而無禮者, 惡果敢而窒者. 曰 賜也 亦有惡乎. 惡 以爲知者, 惡不孫以爲勇者, 惡 以爲直者.
자공왈 군자 역유오호이까. 자왈 유오라. 오칭인지악자며 오거하류이산상자며 오용이무례자며 오과감이질자니라. 왈 사야도 역유오호아라. 오요이위지자며 오불손이위용자며 오알이위직자니이다. (論語 陽貨篇)
 

◎  화살 만드는 사람이 어찌 갑옷 만드는 사람보다 어질지 못하리오마는, 화살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할까 염려하고, 갑옷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이 다칠까 두려워하느니라. 무당과 관(棺) 목수도 또한 그러하니라.  그러므로 기술은 삼가지 않을 수 없느니라.
孟子曰, 矢人豈不仁於函人哉. 矢人惟恐不傷人, 函人惟恐傷人, 巫匠亦然, 故術不可不愼也.
맹자왈, 시인이 기불인어함인재리오만 시인은 유공불상인하고 함인은 유공상인하느니라. 무장역연이니 고로 술불가불신야라. (孟子 公孫丑上 第7章) 
 

◎  사람을 살피는데는 눈동자보다 더 좋은 것이 없느니라. 눈동자는 악함을 감추지 못하나니, 가슴속이 옳바르면 눈동자가 밝고, 속이 바르지 못하면 눈동자가 흐려지느니라. 말을 들어보고, 눈동자를 관찰하면 사람이 어찌 숨길 수 있으리오.
孟子曰, 存乎人者, 莫良於眸子, 眸子不能掩其惡, 胸中正則眸子瞭焉, 胸中不正則眸子 焉, 聽其言也, 觀其眸子, 人焉 哉.
존호인자는 막량어모자니, 모자불능엄기악이라. 흉중정즉모자료언하고 흉중불정즉모자모언이라. 청기언야하고 관기모자하면 인언수재리오.(孟子 離婁上 第15章)
 

◎  사람들의 폐단은 남의 스승되기를 좋아하는데 있느니라.
孟子曰, 人之患, 在好爲人師.
맹자왈 인지환은 재호위인사니라. (孟子 離婁上 第23章)
 

◎  지금 갑자기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것을 보면 누구나 다 놀라며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을터인데, 이는 그 아이의 부모와 사귐을 얻고자 함이 아니요, 마을 사람이나 친구들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도 아니요, (구해주지 않았다는) 원성(怨聲)을 듣는 것이 싫어서도 아니라.  이로써 보건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요,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요,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
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 皆有  惻隱之心,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 非惡其聲而然也. 由是觀之,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금인사견유자장입어정이면 개유출척측은지심이니, 비소이납교어유자지부모야며, 비소이요예어향당붕우야며, 비오기성이연야라. 유시관지컨데 무측은지심이면 비인야며, 무수악지심이면 비인야며,  무사양지심이면 비인야며,  무시비지심이면 비인야라. 측은지심은 인지단야요, 수오지심은 의지단야요, 사양지심은 예지단야요, 시비지심은 지지단야니라.  (孟子 公孫丑上 第6章)
 

◎  늙어서 아내가 없는 것을 환(鰥)이라 하고, 늙어서 지아비가 없는 것은 과(寡)라 하고, 늙어서 자식이 없는 것은 독(獨)이 하고, 어려서 부모가 없는 것은 고(孤)라 합니다. 이 네가지는 천하에 불쌍한 백성이요 의지할 곳 없는 자입니다. 문왕이 정치를 하여 어짐을 베풀 때 반드시 이 네 가지에 먼저 베풀었습니다.
老而無妻曰鰥, 老而無夫曰寡, 老而無子曰獨, 幼而無父曰孤. 此四者, 天下之窮民而無告者. 文王發政施仁, 必先斯四者. 詩云  矣富人, 哀此 獨.
노이무처왈 환이요, 노이무부왈 과요, 노이무자왈 독이요, 유이무부왈 고니, 차 사자는 천하지궁민이무고자라. 문왕이 발정시인하되 필선사사자하니라. (孟子 梁惠王下 第5章)
 

◎  나이 많다고, 부귀하다고, 호형호제한다고 이런 조건을 끼고 벗하지 말라. 벗한다는 것은 그의 덕을 벗하는 것이라, 끼는 것이 있어서는 안되느니라.
萬章 問曰 敢問友. 孟子曰, 不挾長 不挾貴 不挾兄弟而友. 友也者 友其德也, 不可以有挾也.
만장이 문왈, 감문우한대, 맹자왈, 불협장 불협귀 불협형제이우라. 우야자는 우기덕야라, 불가이유협야니라. (孟子 萬章下 第3章)
 

◎  군자에게 세가지 즐거움이 있으니 천하에 왕노릇하는 것은 여기에 들어있지 않으니라. 부모가 다 살아계시고 형제들이 무고함이 첫째 즐거움이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구부려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둘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셋째 즐거움이니라.
孟子曰, 君子有三樂 而王天下 不與存焉.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仰不愧於天 俯不 於人 二樂也,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
맹자왈, 군자유삼락 이왕천하 불여존언. 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앙불괴어천 부불작어인 이락야, 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 (孟子 盡心上 第20章)
 

◎  사람의 병폐는 자기 밭은 버려두고 남의 밭을 김매려는 것이니, 남에게 요구하는 것은 중히 하고 자기의 책임은 가벼이 하는 것이니라.
人病, 舍其田而芸人之田, 所求於人者 重, 而所以自任者 輕.
인병은 사기전이운인지전이니 소구어인자 중이요 이소이자임자 경이니라. (孟子 盡心下 第32章)
 

◎  마음을 기르는 데는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느니라. 욕심이 적은 사람이라면, 비록 본성을 지니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적을 것이요,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비록 본성을 지닌 자가 있다 해도 적을 것이니라.
孟子曰, 養心, 莫善於寡欲, 其爲人也寡欲, 雖有不存焉者, 寡矣,
其爲人也多欲, 雖有存焉者, 寡矣,
맹자왈, 양심에는 막선어과욕이니 기위인야 과욕이면 수유불존언자라도 과의요, 기위인야 다욕이면 수유존언자라도 과의니라. (孟子 盡心下 第35章)
 

◎  이른바 그 뜻을 참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 속임이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를 삼가야 하느니라.  소인은 한가로이 있으면 나쁜 짓을 하되 못하는 짓이 없다.  그러다 군자를 보게 되면 슬쩍 그 不善을 감추고 善을 드러내지만, 남이 자기를 보는 것이 폐와 간을 들여다보는 듯 하는데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이를 두고 [속이 참되어야 겉에 (참되게) 나타난다] 하나니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을 때를 삼가야 하느니라.
所謂誠其意者, 無自欺也. 故, 君子, 必愼其獨也. 小人, 閑居, 爲不善, 無所不至, 見君子而后, 厭然掩其不善, 而著其善, 人之視己, 如見其肺肝, 然則何益矣. 此謂誠於中, 形於外, 故, 君子, 必愼其獨也.
소위성기의자는 무자기야라. 고로 군자는 필신기독야니라. 소인은 한거에 위불선하되 무소부지하다가 견군자이후에 염연히 엄기불선하고 이저기선하나 인지시기가 여견기폐간이니 연즉하익의리오. 차위 성어중이면 형어외니 고로 군자는 필신기독야니라. (大學 傳文 第6章 - 誠意)
 

◎  군자는 (善한 것을) 자기에게 있게 한 후에 남에게 구하며, (나쁜 것을) 자기에게서 없앤 후라야 남을 나무라느니라.
君子, 有諸己而後 求諸人, 無諸己而後 非諸人.
군자는 유저기이후에 구저인하며 무저기이후에 비저인하느니라. (大學 傳文 第9章 - 齊家治國)
 

◎  윗사람에게서 싫어하는 것으로 아랫 사람을 부리지 말며, 아랫 사람에게서 싫어하는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지 말며, 앞 사람에게서 싫어하는 것으로 뒷 사람 앞에 서지 말며, 뒷 사람에게서 싫어하는 것으로 앞사람을 따르지 말며, 오른쪽에서 미워하는 바로 왼쪽에 사귀지 말며, 왼쪽에서 미워하는 바로써 오른쪽에 사귀지 말라. 이것을 혈구지도( 矩之道, 헤아릴 줄 아는 법)라 하느니라.  공자께서 종신토록 행할 만한 것을 한마디로 恕라 하시면서 이는 곧 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 하신 것과 같으니라. 
所惡於上 毋以使下, 所惡於下 毋以事上, 所惡於前 毋以先後, 所惡於後 毋以從前, 所惡於右 毋以交於左, 所惡於左 毋以交於右, 此之謂 矩之道.
소오어상으로 무이사하하며 소오어하로 무이사상하며 소오어전으로 무이선후하며 소오어후로 무이종전하며 소오어우로 무이교어좌하며 소오어좌로 무이교어우 차지위혈구지도니라 (大學 傳文 第10章 - 治國平天下)
 

◎  군자는 먼저 덕을 삼갈 것이니, 덕이 있으면 사람이 있게 되고, 사람이 있으면 땅이 있게 되고, 땅이 있으면 재물이 있게 되고, 재물이 있으면 쓰임이 있게 되느니라.
君子, 先愼乎德. 有德, 此有人, 有人, 此有土, 有土, 此有財, 有財, 此有用.
군자는 선신호덕이니 유덕이면 차유인이요 유인이면 차유토요, 유토면 차유재요, 유재면 차유용이니라.(大學 傳文 第10章 - 治國平天下)
 

◎  말이 어그러져 나가면 또한 어그러져 들어오고, 재화가 어그러지게 (義理에 맞지 않게) 들어오면 또한 어그려저 나가느니라.
言悖而出者, 亦悖而入. 貨悖而入者, 亦悖而出.
언패이출자는 역패이입하고 화패이입자는 역패이출이니라 (大學 傳文 第10章)
 

◎  덕은 본(本)이요 재물은 말(末)이니, 근본을 밖에 두고 말단을 안에 두면, 백성을 다투게 하고 서로 빼앗게 하는 것이니라.
德者本也, 財者末也. 外本內末, 爭民施奪.
덕자는 본야요 재자는 말야니 외본내말이면 쟁민시탈이니라.(大學 傳文 第10章)
 

◎  (배워서 능하고 물어서 알고 생각하여 깨닫고분별하여 밝히고 행하여 독실하게 되는 것을) 남이 한 번에 능하면 나는 백 번하고, 남이 열 번에 능하면 나는 천 번 할 것이니, 마침내 이 도를 능히 하면 비록 어리석어도 반드시 현명해질 것이요, 비록 약할지라도 반드시 강해지리라.
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果能此道矣, 雖愚必明, 雖柔必强.
인일능지면 기백지하고, 인십능지면 기천지하라, 과능차도의면 수우필명하고 수유필강하니라. (中庸 第20章 - 12)
 

◎  일을 했거든 자랑하지 말고, 공이 이루거든 머물지 말라. 공을 이루거든 물러나는 것이 天道이니라.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功遂身退, 天之道.
위이불시요 공성이불거라. (道德經 제2장)  공수신퇴는 천지도라. (道德經 제9장)
 

◎  낳되 소유하지 않으며, 일하되 자랑하지 않으며, 기르되 주관하지 않는 것을, 현덕(玄德, 깊은 덕)이라 하느니라.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생이불유하고 위이불시하며 장이부재하면 시위현덕이니라. (道德經 제10장)
 

◎  말이 많으면 수가 궁해지니 속에 두고 지키느니만 못하느니라. 지자(知者)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느니라. 미더운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 않으니라.  선한 사람은 변론하지 아니하고, 변론하는 사람(말 잘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으니라. 참으로 아는 사람은 넓지 않고, 널리 아는 자는 참으로 알지 못하느니라.
多言數窮不如守中. / 知者不言, 言者不知. / 信言不美, 美言不信.善者不辯, 辯者不善. 知者不博, 博者不知.
다언이면 수궁이니 불여수중이라. (道德經 제5장) 지자는 불언하고 언자는 부지하니라.(道德經 제56장) 신언불미요 비언불신이며, 선자불변이요 변자불선이며, 지자불박이요 박자부지니라. (道德經 제81장)
 

◎  상선(上善)은 물과 같으니, 물은 만물을 이롭게 잘하되 다투지 아니하고, 뭇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처하니 그러므로 도에 거의 가까우니라.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상선은 약수라, 수선이만물이로되 부쟁하고 처중인지소오하니 고로 기어도니라. (道德經 제8장)
 

◎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지킬 수 없고, 부귀하되 교만하면 스스로 허물을 끼치느니라.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금옥만당이면 막지능수하고, 부귀이교면 자유기구니라. (道德經 제9장)
 

◎  스스로 나타내지 않으니 (그 존재가) 뚜렷해지고, 스스로 옳다 하지 않으니 (그 옳음이) 드러나며, 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니 공이 있고, 자긍하지 않으니 오래 가느니라. / 스스로 나타내는 자는 나타나지 아니하고, 스스로 옳다 하는 자는 드러나지 아니하며,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공이 없고, 자긍하는 자는 오래가지 (혹은 자라지) 못하느니라.
不自見故明, 不自是故彰, 不自伐故有功, 不自矜故長. /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부자현이니 고명하고, 부자시니 고창하고, 부자벌이니 고유공하고, 부자긍이니 고장이니라. (道德經 제22장)  / 자현자는 불명하고 자시자는 불창하며, 자벌자는 무공하고 자긍자는 부장이니라 (道德經 제24장)
 

◎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자기를 아는 자는 명철하니라. 남을 이기는 자는 힘이 있고, 자기를 이기는 자는 강하니라. 족한 줄 아는 자는 넉넉하고, 힘써 행하는 자는 뜻이 있느니라.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지인자지요 자지자명이며, 승인자유력이요 자승자강이며, 지족자부요 강행자유지니라. (道德經 제33장)
 

◎  족한 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아니하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아니하니, 장구하리라.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지족불욕이요 지지불태니 가이장구하리라. (道德經 제44장)
 

◎  족함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화가 없고, 얻으려는 것보다 더 큰 허물이 없느니라.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화막대어부지족이며, 구막대어욕득이니라. (道德經 제46장)
 

◎  아름드리의 큰 나무도 털끝(만한 싹)에서 나고, 9층의 대(臺)도 (한 줌) 흙을 쌓아 세우며, 천리 길도 발 밑 (한걸음)부터 시작하느니라.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天理之行 始於足下.
합포지목도 생어호말이며, 구층지대도 기어누토며, 천리지행도 시어족하니라. (道德經 제64장)
 

◎  내게 세가지 보물이 있어 가지어 지키니, 첫째 사랑이요, 둘째 검소함이요, 셋째 감히 천하보다 앞서지 않는 것이라. 사랑하므로 능히 용감하고, 검소하므로 능히 널리 베풀며, 감히 천하에 앞서지 않으므로 능히 (우두머리) 그릇이 될 수 있느니라.
我有三寶, 持而保之, 一曰慈, 二曰儉, 三曰不敢爲天下先. 慈故能勇, 儉故能廣, 不敢爲天下先, 故能成器長.
아유삼보, 지이보지, 일왈자, 이왈검, 삼왈불감위천하선. 자고능용, 검고능광, 불감위천하선, 고능성기장. (道德經 제67장)
 

◎  훌륭한 선비는 무용(武勇)을 부리지 않고,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은 성내지 않으며, 적을 잘 이기는 사람은 맞붙어 싸우지 아니하고, 사람을 잘 쓸 줄 아는 사람은 그 사람 앞에 몸을 낮추느니라.
善爲士者不武, 善戰者不怒, 善勝敵者不與, 善用人者爲之下.
선위사자 불무요, 선전자 불노요, 선승적자는 불여요, 선용인자위지하니라. (道德經 제68장) 
 

◎  어떤 사람이 묻기를 "형제간에 잘못이 있으면 서로 말해 주어야 합니까?" 하자, 퇴계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이는 가장 난처한 일이다. 다만 자신의 성의를 다하여 형이나 아우로 하여금 감동하여 깨닫게 한 뒤에야 비로소 정의(情誼)에 해로움이 없을 것이니, 만약 성의를 미덥게 하지 못하면서 한갓 말로 꾸짖으면 서로 소원함에 이르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형제간은 화합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실로 이 때문이다."
或問兄弟有過, 可相言之否? 退溪先生曰, 此是最難處事, 但當致吾誠意, 使之感悟然後, 始得無害於義. 若誠意不孚, 而徒以言語正責之, 則不至於相疎者幾希. 故 孔子曰, 兄弟怡怡. 量以此也. (見退溪集)
혹문형제유과어든 가상언지부아 퇴계선생왈 차시최난처사라 단당치오성의하여 사지감오연후에 시득무해어의니 약성의불부하고 이도이언어정책지면 칙부지어상소자기희라 고로 공자왈 형제이이라하시니 양이차야니라.
이 구절은 박약회(博約會
http://www.bakyak.co.kr)에 있는 海東小學 2-29 내용을 원문과 해설을 그대로 옮겨적었습니다. 
 

◎  책을 읽고 학문을 강론함은 한결같이 이치를 밝힘을 힘쓸 것이요, 많이 아는 것을 과시하려 하지 말며, 마음을 두고 일을 행함은 한결같이 이치를 따름을 주장할 것이요, 남을 기쁘게 하려 하지 말라. 어진 이를 존경하고 벗을 취함은 반드시 성실로써 할 것이요, 사사로이 공손하게 하거나 구차히 용납 받으려 하지 말며, 남을 대하고 사물을 접함은 반드시 관용으로써 할 것이요, 잘못을 따지거나 완비(完備)하기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鄭困齋曰, 讀書講學, 一以明理爲務, 而不以誇多爲意. 處心行事, 一以循理爲主, 而不以悅人爲意. 尊賢取友, 必以誠信, 而毋以私恭苟容爲心. 待人接物, 必以寬恕, 而毋以犯校責備爲心. (見愚得錄)
정곤재왈 독서강학은 일이명리위무요 이불이과다위의며 처심행사는 일이순리위주요 이불이열인위의며 존현취우는 필이성신이요 이무이사공구용위심이며 대인접물은 필이관서요 이무이범교책비위심이니라
이 구절은 박약회(博約會
http://www.bakyak.co.kr)에 있는 海東小學 3-2 내용을 원문과 해설을 그대로 옮겨적었습니다. 
 

◎  세상에 큰 용맹이 있는 자는 남이 헐뜯어도 노여워하지 않고, 침범하여도 놀라지 않으며, 모욕을 주어도 개의치 않는다. 이는 의리를 행함에 용감하기 때문에 노여운 일이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아 다만 그 성실함만을 볼뿐인 것이다.
金沖菴淨 勇箴曰, 世有大勇者, 毁之而不怒, 犯之而不驚, 辱之而不屑, 夫勇於行義. 故, 忿 之事 不入于懷, 徒見其恂恂如也.
김충암정의 용잠왈 세유대용자는 훼지이불노하고 범지이불경하고 욕지이부설하니 부용어행의라 고로 분치지사 불입우회하면 도견기순순여야니라
 

◎  선비가 진실로 성현을 배우려 뜻한다면 행동하고 주선함을 마땅히 옛사람으로 표준을 삼아야 할 것이니, 만약 남의 비난과 비웃음이 두려워 선행을 주저한다면 마침내 불초한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洪恥齋仁祐曰, 儒者苟志學聖賢, 動容周旋, 當以古人爲準. 若畏人非笑, 怯於爲善, 終必爲無狀人.
홍치재인우왈 유자구지학성현인덴 동용주선을 당이고인위준이니 약외인비소하여 겁어위선이면 종필위무상인이니라
 

◎  검소한 사람은 자기를 위해 쓰는 것을 절약하므로 항상 여유가 있어 남을 도울 수 있으나, 사치하는 자는 자기를 위해 쓰는 것을 후하게 하므로 항상 부족하여 인색하게 되느니라.
儉者, 自奉節, 故常有餘而能施. 奢者, 自奉厚, 故常不足而反吝.
검자는, 자봉절하니 고상유여이능시요, 사자는 자봉후하니 고상부족이반인이니라. (士小節 士典 - 性行)
 

◎  좋은 말도 지리하면 듣는 사람이 오히려 싫어하는데, 하물며 나쁜 말을 많이 함에랴
善言之支離, 聽之者尙厭之, 況惡言之多者乎.
선언지지리면 청지자상염지니, 황악언지다자호아. (士小節 士典 - 言語)
 

◎  속된 말이 한번 입밖에 나오면 선비의 품행은 즉시 땅에 떨어지느니라.
俚俗之言, 一出口, 士行, 卽時墜地.
이속지언이 일출구면, 사행은 즉시추지니라. (士小節 士典 - 言語)
 

◎  말끝마다 농담을 하면 마음이 풀어지고 일마다 실속이 없어지므로 남들도 따라서 깔보고 업신여기게 되느니라.
言言諧嘲, 心則放, 而事皆無實, 人亦狎, 而侮之也.
언언해조면 심즉방이사개무실이니, 인역압이모지야니라. (士小節 士典 - 言語)
 

◎  남이 지난 일이나 색다른 이야기를 할때는, 내가 비록 이미 들었더라도, 그가 바야흐로 심각하게 말하거든 마땅히 끝까지 자세히 들어야지, 말하는 중간에 이르기를 '이 일은 이런 것일세, 나는 이미 자세히 알고 있네. 자네는 나중에 들은 것이니 거듭 말하지 말게' 라고 해서는 안되느니라.
人若言故事異聞, 我雖已聞, 彼方劇言, 當詳聽其竟也, 不可徑說中間曰, 此事如此, 我已詳知, 君則後聞, 莫須疊言也.
인약언고사이문커든 아수이문이라도 피방극언이면 당상청기경야라, 불가경설중간왈, '차사여차니 아이상지요 군즉후문이니 막수첩언야' 이니라. (士小節)
 

◎  남의 말을 들을 때는, 비록 내가 들은바와 다른 점이 있더라도, 내가 먼저 들었다고 우기거나, 기를 쓰고 남을 꺽으며 자꾸 지껄이지 말 것이니라.
聞人言, 雖與我所聞有異同, 不可牢守我先聞, 盛氣折人,   不已也, 문인언엔 수여아소문유이동이라도 불가뢰수아선문 성기절인 노노불이야라
(士小節 士典 - 言語) 
 

◎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남이 말할 때는 하나하나 살펴서 그 대략을 알아야 하느니라. 남이 말하는데 무심코 듣거나 다른 일에 정신 팔려 있으면 이는 매우 거칠고 소홀함이니, 이럴 때는 마땅히 말하는 사람이 중지하는게 옳으니라. 혹 남들이 자기 말을 안 듣는 것을 살피지 못하고 혼자서 끝까지 말을 마치는 사람도 역시 자세하고 확실한 사람은 아니니라.
衆坐人言, 一一照管, 知其大略, 人方言之, 而聽之無心, 又爲他事所牽, 大是粗疎, 當此時, 言之者, 中止可也. 如或不察人之不聞吾言, 而獨竟其端者, 亦非精確之人也
중좌인언커든 일일조관하여 지기대략하라. 인방언지한데 이청지무심하고 우위타사소견하면 대시조소라. 당차시엔 언지자는 중지가야라. 여혹불찰인지불문오언하고 이독경기단자면 역비정확지인야. (士小節 士典 - 言語) 
 

◎  잘 생겼다고 스스로 자랑하지 말고, 남더러 잘 생겼다고 아첨하지 말고, 남을 못생겼다고 놀리거나 깍아내리지 말라.
勿自 吾之相貌好, 勿諂譽人之相貌好, 勿諧貶人之相貌不好.
물자타오지상모호하고, 물첨예인지상모호하고, 물해폄인지상모불호하라. (士小節 士典 - 言語) 
 

◎  남을 험담하려는데, 마침 그 사람이 문안에 들어선다면 그 부끄러움을 어찌하겠는가. 그러므로 군자는 말 적게 하는 것을 귀히 여기고, 인물의 장단점 (말하는 것)을 반드시 신중히 하느니라.
方言人之過失, 而其人適入門, 其爲愧 , 當奈何. 故, 君子貴罕言, 而必愼於長短人物.
방언인지과실에 이기인적입문이면 기위괴뉵을 당내하오. 고로, 군자귀한언이요 이필신어장단인물이니라. (士小節 士典 - 言語) 
 

◎  더울 때에 솜옷 입은 사람이 앉아 있거든 비록 덥더라도 덥다고 말하지 말고, 홑옷 입은 사람을 보거든 비록 추운 겨울이라도 춥다고 하지 말고, 굶주린 사람을 보고 마침 밥을 먹거든 음식의 간이 맞지 않은 것을 한탄하지 말지니라.
暑月, 衣絮者在坐, 雖炎勿言熱, 見單衣者, 雖寒冬勿呼寒也, 見飢者, 而適當食, 勿歎鹹酸之不調.
서월에 의서자재좌커든 수염물언열하고, 견단의자면 수한동물호한야라. 견기자에 이적당식커든 물탄함산지부조니라.  (士小節 士典 - 言語) 
 

◎  갓을 푹 숙여 쓰고, 갓 밑으로 남의 기색을 흘겨 엿보는 것은 떳떳하고 吉祥한 기상이 아니니라.
俯着笠, 而從笠 流 伺察人氣色, 非陽明吉祥之象也.
부착립하여 이종립첨류예사찰인기색은 비양명길상지상야라. (士小節 士典 - 服食) 
 

◎  비록 화낼만한 일이 있더라도 식사할 때에는 반드시 기운을 가라앉혀서 편안하게 할지니, 소리 지르지 말고 숟가락 젓가락을 왈칵 놓지 말고, 한숨 쉬지도 말라
雖有可怒, 對食必降氣安舒, 勿咆哮, 勿頓放匙箸, 勿太息.
수유가노라도 대식하여선 필항기안서하여, 물포효요, 물돈방시저요, 물태식이니라.  (士小節 士典 - 服食) 
 

◎  소, 개, 돼지, 닭이 살찐 것을 보고 삶아 먹자 잡아 먹자 의논하지 말라
見牛犬豕鷄之肥 , 勿議其烹割.
견우견시계지비돌에 물의기팽할이니라. (士小節 士典 - 服食) 
 

◎  남의 연회에 참석하거든 음식이 시다느니 짜다느니 품평하지 말고, 돌아와서도 역시 음식의 좋지 못한 점을 흉보지 말라.
參人酒食之會, 勿妄品酸鹹, 歸後, 亦勿追誹食物之不美.
참인주식지회거든 물망품산함하고, 귀후라도 역물추비식물지불미니라. (士小節 士典 - 服食) 
 

◎  무릇 어육(魚肉)이나 과일을 칼끝으로 꽂아서 입에 넣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입을 벌려 받아 먹게 하지 말라.
凡魚肉及果實, 勿以刀尖揷而向口, 亦勿使人開口受之.
범어육급과실은 물이도첨삽이향구요 역물사인개구수지니라. (士小節 士典 - 服食) 
 

◎  말할 때는 몸을 흔들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손을 흔들거나 무릎을 흔들거나 발을 흔들거나 눈을 깜박이거나 눈동자를 굴리거나 턱을 괴거나 혀를 내밀거나 손가락을 튕기지 말라
語時, 勿 搖身 搖頭 搖手 搖膝 搖足 瞬目轉睛 支  吐舌 彈指.
어시에, 물 요신 요두 요수 요슬 요족 순목전정 지이 토설 탄지니라.(士小節 士典 - 動止) 
 

◎  씻을 때 (혹은 양치질 할 때) 입이나 코에서 소리가 나지 않게 하고, 바닥에 물을 뿌리지 말고, 벽에다 물을 튀기지 말라.
 勿使口鼻有聲, 勿潑水于席, 勿彈水于壁
관물사구비유성하고, 물발수우석하고, 물탄수우벽하라. (士小節 士典 - 動止) 
 

◎  입으로 방향을 가리키지 말고, 발로 물건을 옮기지 말라
勿以口指方, 勿以足遷物.
물이구지방하고 물이족천물하라.  (士小節 士典 - 動止) 
 

◎  신발을 질질 끌어서 소리 나게 (혹은 삐걱거리게) 하지 말라.
曳履勿軋軋 
예리물알알이라.  (士小節 士典 - 動止)
 

◎  남의 집에 가서 궁벽하고 누추한 방에 들어가거든, 비록 앉아있기 거북하더라도 코를 막거나 눈살을 찌푸리지 말고, 곧바로 돌아 나오지도 말라. 이것을 견디지 못하고서야 이보다 더 큰 일에는 어찌 하겠는가.
入人僻陋之室, 雖不堪坐, 勿掩鼻蹙眉, 亦勿旋卽出焉. 此而不耐, 其於大此者, 何以哉.
입인벽루지실이면 수불감좌라도 물엄비축미하고 역물선즉출언하라. 차이불내면 기어대차자는 하이재리오.(士小節 士典 - 動止)
 

◎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가거든, 머리를 돌리고 눈동자를 굴려 사방 벽을 바삐 보거나 책을 마구 빼보거나 기물을 함부로 만져보지 말라.
凡入人家, 不可 回頭轉睛, 忙看四壁, 雜抽書帙, 亂檢器什.
범입인가에 불가 회두전정, 망간사벽, 잡추서질, 난검기집이니라 (士小節 士典 - 動止)
 

◎  작은 근심으로 인하여 찡그리거나 울상을 해서는 안되며, 약간 성낼 일에 고함을 질러 꾸짖는 얼굴을 해서도 안되느니라.
不可因一小愁 作嚬蹙, 欲哭之狀, 不可因一小  作吼咆, 欲罵之容
불가 인일소수로 작빈축하고 욕곡지상하며, 불가 인일소에로 작후포하고 욕매지용하니라. (士小節 士典 - 動止)
 

◎  난간에 걸터앉지 말고, 뱃전에 걸터앉지 말라.
勿踞樓欄, 勿踞船舷.
물거누란이요 물거선현이니라.  (士小節 士典 - 謹愼)
 

◎  담장이나 벽이 비록 허술할지라도 남의 집을 엿보지 말라
墻壁雖疎, 勿窺人家.
장벽수소라도 물규인가니라. (士小節 士典 - 謹愼)
 

◎  착한 사람은 진실로 친해야 할 것이나 아직 잘 모르거든 급히 어울리지 말며, 악한 사람은 진실로 멀리해야 할 것이나 아직 멀리하지 못했으면 갑자기 버리지 말 것이니라.
善人固可親, 未能知不可急合, 惡人固可疎, 未能遠不可急去, 必招悔吝也.
선인은 고가친이나 미능지면 불가급합이요, 악인은 고가소나 미능원이면 불가급거이니, 필초회인야라. (士小節 士典 - 謹愼)
 

◎  풍문으로 거리에 떠도는 이야기, 어렴풋하거나 그럴싸한 이야기를 (듣고) 곧 틀림없는 양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말라.  대체로 내가 직접 본 것이 아니면, 모름지기 십분 자세히 살필 것이니라.
風聞塗聽, 依   語, 勿遽丁寧傳與人, 大抵, 非我親見, 須十分詳審.
풍문도청, 의희방불어를 물거정녕전여인이라. 대저, 비아친견은 수십분상심하라. (士小節 士典 - 謹愼)
 

◎  한푼쯤 유명해지려 하면, 벌써 한푼쯤 실속이 없어지느니라.
欲一分有名, 已一分無實.
욕일분유명이면, 이일분무실이니라. (士小節 士典 - 敎習)
 

◎  내게 한가지 재주가 있거든 문득 남들에게 자랑하려는 마음을 먼저 막아야 할 것이니라.
先塞吾有一技, 輒向人人 衒之心.
선색 오유일기면 첩향인인과현지심하라. (士小節 士典 - 敎習)
 

◎  나의 일을 자랑하여 빛내면, 남의 일은 자연히 깍아내리고 배척하게 되느니라
吾之事事 耀, 則人之事事, 自然貶斥.
오지사사과요면 즉인지사사는 자연폄척이니라. (士小節 士典 - 敎習)
 

◎  벗은 비록 허물없는 사이라도 너나들이 해서는 안되며, 비록 어릴 때부터 서로 사귀어왔을지라도 이미 장성하였거든 그대로 어릴적 이름을 불러서는 안되느니라. 요즘 세상은 서로 너나들이를 하지 않으면 소원해지고 냉랭해지는데 나는 이것을 의아스럽게 여기느니라.
友雖狎, 不可爾汝, 雖自童子時相交, 旣各壯大, 不可仍呼小名. 今世, 不相爾汝, 以爲疎冷, 予以爲惑也.
우수압이라도 불가이여라. 수자동자시상교이라도 기각장대면 불가잉호소명이니라. 금세에는 불상이여면 이위소냉하니 여이위혹야니라. (士小節 士典 - 交接)
 

◎  어른에게 허물이 있거든 노하셨을 때 간해서는 안되나니, 간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뿐 아니라 허물만 더욱 많아지느니라. 그 마음이 평온해지고 노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려서 조용히 말씀드려야 할 것이니라.
長者有過, 不可因其怒而諫之, 諫不入, 而過愈加焉, 俟其心平氣降, 從容言之可也.
장자유과라도 불가인기노이간지니, 간불입이요 이과유가언이라. 사기심평기강하여 종용언지가야니라. (士小節 士典 - 交接)
 

◎  남과 처음 사귈 때에 비록 마음에 좀 맞더라도 곧 지기(知己)라 말해서는 안되며, 사귐이 좀 오래되었거든 마음에 조금 거스른다 해서 갑자기 절교하자고 하지 말 것이니라.
與人初交, 雖稍 於心, 不可遽稱曰知己, 交稍久, 而少 於心, 不可遽議其絶交.
여인초교에 수초협어심이라도 불가거칭왈지기며, 교초구에 이소오어심이라도 불가거의기절교니라. (士小節 士典 - 交接)
 

◎  남을 (꾸짖거나 비난하여) 몸둘 곳이 없을 정도로 몰아붙이지 말라.
勿置人於無所容身之地.
물치인어무소용신지지니라.(士小節 士典 - 交接)
 

◎  남에게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듣기 싫어하는게 인정이니 만약 질투가 심한 사람을 만나거든 비록 (칭찬의 대상이) 내가 애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도 극구 칭찬하여 그의 질투심을 도발해서는 안되느니라. 마음이 좁고 질투하는 사람이라면 그 앞에서 다른 사람을 칭찬하지 말 것이니라
人情惡聞人之有善, 若遇一種娼疾, 則雖吾所愛重者, 不可極口盛奬, 以挑其忌心也.
인정은 오문인지유선이니, 약우일종창질커든 즉수오소애중자라도 불가극구성장하여 이도기기심야니라. (士小節 士典 - 交接)
 

◎  사람으로 하여금 명예를 좋아한다는 혐의를 피하게 하면, 착한 일 하는 길이 끊어지리라. 만약 명예를 좋아한다는 비방을 피하려 한다면 사람들은 감히 착한 일을 하지 못하리라.
使人而避好名之嫌, 爲善之路絶矣.  若避好名之譏, 人不敢爲善矣.
사인이피호명지혐이면 위선지로절의며, 약피호명지기면 인불감위선의리라. (士小節 士典 - 交接)
 

◎  세상에 혹 젊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에게는 (인사도 제대로 안하고) 아무 것도 묻지 아니하는데, 이는 교만한 자가 아니면 몰인정한 자니라. 마땅히 안부를 묻고 어찌 지내는지 하는 일은 어떠한지 형편은 어떠한지 등 사람에 따라 물을만한 것들을 물어보아야 하느니라.
世或於少者卑者, 闕而不一問焉, 非驕亢則不近人情者也.
세혹어소자비자에 궐이불일문언인데, 비교항즉불근인정자야라.(士小節 士典 - 交接)
 

◎  남이 혹 내게 일을 부탁하거든, 마땅히 그 일이 할만한 일인가 깊이 생각하여 허락할 것이니라.
人或託我以事, 須當沈思其可爲而諾焉.
인혹탁아이사거든, 수당침사기가위이낙언이니라.(士小節 士典 - 交接)
 

◎  선비는 나와 다른 의견을 당하여 기를 쓰며 다투어서는 안되나니, 나의 예모(禮貌)를 해칠 뿐이라, (이런 짓은) 따라하지 않는게 옳으니라.
士當異己之論, 不可盛氣爭競, 徒損吾禮貌, 可勿從而已.
사당 이기지론에 불가성기쟁경이니, 도손오예모라 가물종이이니라. (士小節 士典 - 交接)
 

◎  남의 쟁송(爭訟)에 참견하기를 잘하고, 또 남의 은밀한 이야기를 들을 때 바짝 다가가 달콤하게 듣고서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은 소인의 기상(氣像)이다. 대저 사람의 마음은 남의 허물을 듣기 좋아하여 이런 잘못을 범하기 쉬우니 엄히 더욱 성찰할 것이니라.
善參涉人爭訟, 及聞人陰事, 促膝甘聽, 傳說他人, 大是小人氣像. 大抵 人情, 喜聞人過. 易犯此科, 猛加省察.
선참섭인쟁송하고 급문인음사면 촉슬감청하여 전설타인하니 대시소인기상이라. 대저 인정은 희문인과라, 이범차과하니 맹가성찰이니라. (士小節 士典 - 交接)
 

◎  무릇 여러사람이 앉아 있는 곳에서는 손에 책을 들고서 홀로 말없이 앉아 있으면 안되나니 이는 오만함에 가까우니라.  남이 혹 이렇게 하더라도 내가 그 책을 빼앗아 감추면서 '그대는 어찌 말을 하지 않는가. 하필 이런데서 책을 봐야 하는가'라고 해서는 안되나니, 이는 거친 행동에 가까움이라.
凡於衆坐, 不可手持一編, 孤坐無言, 以其近於傲也. 人或如此, 我則不可奪彼書, 而藏之曰, [君何不言, 書何必觀此], 則近於粗也.
범어중좌엔 불가수지일편하고 고좌무언함은 이기근어오야라. 인혹여차에 아즉불가탈피서하여 이장지왈, [군하불언, 서하필관차]한즉 즉근어조야라. (士小節 士典 - 交接)
 

◎  뜻하지 않게 남의 밥을 먹고서 곽란 구토 설사의 병을 앓게 되거나 혹 피부병이 있는 사람과 서로 가까이 하다가 전염되기도 하는데, 넓게 보면 모두 남을 인하여 병 따위를 얻은 것이지만 매우 괴롭고 힘들더라도 말끝마다 그 사람을 탓해서는 안되느니라. 집안 사람이 비록 탓하더라도 금하여 말하지 않게 하는 것이 화목을 두터이 하는 길이니라. 
偶食人食, 而患 亂嘔泄之病, 或與疥人相近傳染. 大凡因人得病之類, 雖至困劇, 不可言言追咎其人, 家人雖咎, 禁勿言之, 和厚之道也. 
우식인식하여 이환곽란구설지병커나 혹여개인상근전염이라. 대범인인득병지류지만, 수지곤극이라도 불가언언추구기인이라, 가인수구라도 금물언지가 화후지도야라. (士小節 士典 - 交接)
 

◎  내가 무슨 일을 하려는데 혹 손님이 오래 앉아 있을지라도 찡그리거나 싫은 기색을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곧 어떤 일을 하려 한다고 솔직히 말하면 손님은 마땅히 사양하고 물러가리라.
我將有事, 而客或久坐, 不可嚬蹙作氣色. 直告將行某事, 則客當辭退.
아장유사에 이객혹구좌라도 불가빈축작기색이라. 직고장행모사면 즉객당사퇴리라. (士小節 士典 - 交接)
 

◎  베풀기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완급(緩急) 경중(輕重), 친소(親疎) 후박(厚薄)을 분변치 못하면, 명예가 진실로 헛되며 원망도 깊어지고 도리어 스스로 군색해지고 패착에 이를 뿐이니라.
自以爲好施與, 而不辨 緩急輕重, 親疎厚薄, 則譽固浮虛, 而怨亦深積, 且復自致窘敗耳.
자이위호시여면서 이불변 완급경중, 친소후박이면 즉예고부허하며 이원역심적하고 차복자치군패이니라. (士小節 士典 - 交接) 
 

◎  부귀한 사람에게 빌려달라고 할 때 저가 혹시 베풀지 않더라도 그 인색함을 비난하거나 발끈 성내거나 원망하지 말 것이요, 반드시 느긋하게 생각하기를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많을터이니 저가 비록 부귀할지라도 어찌 일일이 고루 베풀 수 있겠는가' 할 것이니 그리하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지리라.
向富貴人稱貸, 彼或不施, 不可勒非其 吝, 勃然怨怒, 必徐思, 以爲世間如我者多, 彼雖富貴, 安能一一均施哉, 自然心平.
향부귀인칭대하여 피혹불시커든 불가 늑비기간인, 발연원노이니 필서사하여 이위세간여아자다며, 피수부귀라도 안능일일균시재리오 하면 자연심평이리라. (士小節 士典 - 交接)
 

◎  일을 줄이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요?  - 분을 누르고, 욕심을 막고, 음식을 절제하고, 말을 삼가는 이 네가지면 천만가지 어지럽고 요란한 일들을 줄일 수 있으리라.
或問, 省事以何爲先. 予曰, [懲忿, 窒慾, 節食, 愼言, 四者 可省千百紛 擾亂之事.]
혹문, 생사이하위선가. 여왈, [징분, 질욕, 절식, 신언, 사자는 가생천백분운요란지사.]니라. (士小節 士典 - 事物)
 

◎  이미 지난 일을 좇지 않음이 가장 묘하고, 남이 속이는 것을 알면서도 말하지 않음에 넉넉한 맛이 있느니라.
薛瑄曰, 事已往不追, 最妙, 覺人詐而不形於言, 有餘味.
설선왈, 사이왕이면 불추가 최묘요, 각인사나 이불형어언이면 유여미니라. (士小節 士典 - 事物)
 

◎  자기가 소리에 밝지 않다면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다면), 남의 악기를  함부로 불거나 타지 말라.
他人樂器, 己不曉音, 勿妄吹彈.
타인악기는 기불효음이면 물망취탄이라.  (士小節 士典 - 事物)
 

◎  부귀에 관한 말이나 천하고 속된 말로써 춘첩(春帖)을 쓰지 말며, 자리 옆에 미인의 그림을 걸어놓지 말라.
勿以富貴鄙俚語書春帖, 座右勿揭美人障子.
물이부귀비리어서춘첩이요, 좌우물게미인장자라. (士小節 士典 - 事物)
 

◎  자기의 글을 가지고 남에게 칭찬을 받으려 하지 말라. 남이 혹 칭찬하면 우쭐하고 남이 혹 비난하면 기운을 잃게 됨이니라.  재주에는 한량이 있고 이름에는 정가(定價)가 있는데 어찌 그 사이에 사의(私意)를 개입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일찍이 이를 깊이 경계하여 감히 글로써 경솔히 남에게 보여 비평을 구하지 아니하노라.
不可 持自己文字向人要譽, 人或譽之 勃然興起, 人或非之 則 然沮喪. 才有限量 名有定價, 豈可以私意容於其間哉. 余嘗深戒于此, 不敢以文字輕示人以求評批.
불가 지자기문자향인요예니 인혹예지면 발연흥기하고 인혹비지면 즉날연저상임이라. 재유한량하고 명유정가인데 기가이사의용어기간재리오. 여상심계우차하여 불감이문자경시인이구평비하느니라. (士小節 士典 - 事物)
 

◎  무릇 남에게 물건(재물)로써 빌려주거나, 남의 급한 사정을 주선(周旋)하여 주거든, 생색내며 자랑하여 이르기를 '내가 아니면 누가 돌봐주겠는가' 하지 말라.
凡借人以物, 與周人之急, 不可德色而自誇曰, 非吾顧子, 誰復顧子
범차인이물, 여주인지급엔, 불가 덕색이자과왈, [비오고자, 수복고자]이니라. (士小節 士典 - 事物)
 

◎  문을 출입할 때는 열고 닫는 것을 반드시 공손히 해야 하느니라. 
出入門戶, 開閉必恭.
출입문호엔 개폐필공이라. (四字小學)
 

◎  덕업(德業)은 서로 권하고, 허물과 실수는 서로 바로 잡아주며, 예의범절의 풍속으로써 서로 사귀고, 어려운 일을 당하면 서로 도우라.
德業相勸, 過失相規, 禮俗相交, 患難相恤.
덕업상권하고 과실상규하며,예속상교하고 환난상휼하라. (四字小學)
 

◎  옳음을 바르게 하되 이익을 꾀하지 말며, 도리를 밝히되 공을 계산하지 말라.
正其誼而不謀其利, 明其道而不計其功. 
정기의이불모기리하고, 명기도이불계기공이라. (四字小學.  近思錄 爲學大要篇40에, 이는 동중서(董仲舒)가 한 말이라고 쓰여 있다.)
 

◎  다닐 때에 거만하게 걷지 말고, 앉을 때에는 몸을 기대지 말라. 문 가운데 서지 말고 방 가운데 앉지 말라.
行勿慢步, 坐勿倚身. 勿立門中, 勿坐房中.
행물만보요 좌물의신이라. 물립문중이요 물좌방중이라. (四字小學)
 

◎  새벽닭 울 때 일어나서 반드시 세수하고 양치하라.
鷄鳴而起, 必 必漱.
계명이기요 필관필수라. (四字小學)
 

◎  말은 반드시 정성스럽고 진실하게 하며, 행실은 반드시 독실하고 공경스럽게 하라. 음식은 삼가 절제하고 언어는 공순하게 하라. 말은 신실해야 하고, 행실은 반드시 정직하게 하라. 용모는 단정하게 하고 의관은 엄숙하고 가지런하게 하라.
言必忠信, 行必篤敬. 飮食愼節, 言爲恭順. 言則信實, 行必正直. 容貌端正, 衣冠肅整.
언필충신하고 행필독경하라. 음식신절하고 언위공순하라. 언즉신실하고 행필정직하라. 용모단정하고 의관숙정하라. (四字小學)
 

◎  오다가 길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북쪽을 향하여 수레를 몰며 제게 말하기를 '나는 초나라로 가려고 합니다' 하였습니다. 제가 말하기를 '당신은 초나라로 가는데 어찌하여 북쪽을 향하고 있습니까?' 하였습니다.   '내 말은 좋은 말이거든요.'라고 하기에  '아무리 말이 좋더라도 이 길은 초나라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돈이 많거든요. '라고 하기에  '돈이 많아도 이 길은 초나라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더니 '나는 수레를 잘 몹니다.'라고 그가 말했습니다. 이는 꾀가 좋을수록 초나라에서 더 멀어지게 될 뿐입니다.
今者, 臣來, 見人于大行, 方北面而持其駕, 告臣曰: '我欲至楚' 臣曰: '君至楚, 將奚爲北面?' 曰: '吾馬良' 臣曰: '馬雖良, 此非楚之路也' 曰: '吾用多' 臣曰: '用雖多, 此非楚之路也' 曰: '吾御者善'. 此數者愈善, 而離楚愈遠耳.
금자, 신래, 견인우대행, 방북면이지기가, 고신왈: '아욕지초' 신왈: '군지초, 장해위북면?' 왈: '오마량' 신왈: '마수량, 차비초지로야' 왈: '오용다' 신왈: '용수다, 차비초지로야' 왈: '오어자선'. 차수자유선, 이리초유원이. (전국책 책25위사 350)

◎  위(魏)나라 왕이 조나라의 도읍인 한단(邯鄲) 땅을 공격하려 하자 계양(季梁)이 이 소식을 듣고 왕에게 가서 싸움을 만류하는데,  '왕이 나라 큰 것과 정예 병력만을 믿고 조나라를 공격함으로써 영토를 확장하고 천하에 이름을 날리고 패왕( 王)이 되고자 하는데, 이는 猶至楚而北行也라, 초나라에 가고자 하면서 북쪽으로 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라고 간언(諫言)할 때에 비유한 예화이다.
왕이 덕(德)이 있어 인의(仁義)로써 다스리면 백성이 모이고 백성이 모이면 영토가 넓어지고 영토가 넓어지면 절로 패업을 이룰터이나, 전쟁으로써 백성을 괴롭게 하면 백성이 떠나가고 백성이 떠나가면 영토가 줄어들고 결국 스스로 몰락하게 될 뿐이라. 향방 곧 비전이 바르지 않으면 수고가 헛될 뿐 아니라 수고할수록 오히려 더욱 나쁜 결과를 재촉할 수도 있으니, 삼가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의 학자는 자기를 위하여 학문을 했으니 자기에게 얻음이 있게 하려 함이요, 오늘날의 학자는 남 때문에 학문을 하니 남에게 알려지게 하려 함이라.  자기를 위하여 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완성에 이르나, 남을 위하여 하는 사람의 결국은 자기 상실이니라.
古之學者爲己, 欲得之於己也. 今之學者爲人, 欲見知於人也.
고지학자는 위기니 욕득지어기야요, 금지학자는 위인이니 욕견지어인야라.(近思錄 爲學大要篇 14)
원문과 출처 子曰, 古之學者 爲己, 今之學者 爲人.(論語 憲問篇)
 

◎  오늘날에도 경서를 공부하는 자가 많으나 매독환주(買 還珠)의 폐단이 있으니 사람마다 모두 이와 같구나. 경서는 道를 담고 있는 것이라, 그 언사(言辭)를 외우고 그 훈고(訓 )를 풀이하지만 道에 이르지 못하면 결국 쓸데없는 찌꺼기일 뿐이니라.
今之治經者, 亦衆矣. 然而買 還珠之弊, 人人皆是. 經所以載道也. 誦其言辭, 解其訓 , 而不及道, 乃無用之槽粕耳.
금지치경자도 역중의나 연이매독환주지폐라, 인인개시로다. 경소이재도야라, 송기언사하고 해기훈고하되 이불급도면 내무용지조박이니라. (近思錄 爲學大要篇 15)
 

◎  명도선생은 (경서의 문장만을) 외워서 많이 아는 것을 완물상지(玩物喪志)라 하였다.
明道先生, 以記誦博識, 爲玩物喪志.
명도선생은 이기송박식을 위완물상지하시니라. (近思錄 爲學大要篇 27)
 

◎  모름지기 근본을 먼저 북돋울 것이니 그런 후에야 달려갈 방향을 정립할 수 있느니라.  달려갈 방향이 바르게 정립되면 어느 정도 도달하느냐는 (어느 정도의 깊이로 이루는가는) 힘씀과 힘쓰지 않음에 달려 있느니라.
根本須是先培壅, 然後可立趨向也. 趨向旣正, 所造淺深, 則有勉與不勉也.
근본수시선배옹이어야 연후가립추향야니라. 추향기정이면 소조천심은 즉유면여불면야니라.(近思錄 爲學大要篇 33)
 

◎  내적 힘이 중하면 외물의 경박함을 이길 수 있고, 깨달음이 깊으면 유혹이 작아짐을 볼 수 있느니라.
內重則可以勝外之輕, 得深則可以見誘之小.
내중즉 가이승외지경하고, 득심즉 가이견유지소니라. (近思錄 爲學大要篇 39)
 

◎  무릇 경전을 해석하되 서로 같지 않을지라도 해롭지 않으나, 다만 긴요한 곳에서는 같지 않으면 안될 것이니라.
凡解經不同, 無害, 但緊要處, 不可不同爾.
범해경부동이라도 무해하나, 단긴요처는 불가불동이니라.(近思錄 格物窮理篇 32)
 

◎  책을 보는 것은 의문나는 것을 풀고 미달한 것을 밝히는 것이니, 볼때마다 매번 새로 알게 되는 것이 더하면 학문이 진보하는 것이요, 의문을 갖지 못했던 것에 의문이 생기면 바야흐로 진보하는 것이니라.  같은 것이라도 볼 때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매양 새롭게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하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그간 자신의 학문에 진보가 없었거나 교만한 연고이니라.
所以觀書者, 釋己之疑, 明己之未達. 每見每知新益, 則學進矣. 於不疑處有疑, 方是進矣.
소이관서자는 석기지의요 명기지미달이니, 매견매지신익하면 즉학진의요 어불의처에 유의면 방시진의니라.(近思錄 格物窮理篇 75)
 

◎  언어를 삼감으로 덕을 기르고 음식을 절제함으로 몸을 기르나니, 일에 있어 더 없이 가까우면서도 관련되는 바가 지대한 것은 언어와 음식보다 더한 것이 없느니라.
愼言語以養其德, 節飮食以養其體. 事之至近而所繫至大者, 莫過於言語飮食也.
신언어이양기덕하고 절음식이양기체하나니, 사지지근이소계지대자는 막과어언어음식야니라. (近思錄 存養篇 4)
 

◎  우리는 항상 정력(精力 : 심신의 활동력, 기운)을 잘 길러야 하나니, 정력이 조금만 부족해도 피로하고 게을러져서 하는 일마다 힘쓰지만 성의가 없게 되느니라.  손님을 대하여 말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가 있는 것이니, 하물며 큰 일에 있어서랴.
邢和叔言, 吾曹常須愛養精力. 精力稍不足則倦, 所臨事皆勉强而無誠意. 接賓客語言尙可見, 況臨大事乎.
형화숙언, 오조상수애양정력이니 정력초부족즉권하여 소임사개면강이무성의라 접빈객어언상가견이니 황임대사호아. (近思錄 存養篇 11)
 

◎  사람이 생각이 많아 스스로 평안하지 못함은 다만 마음에 主를 정하지 못하고 그밖의 다른 것들을 만들기 때문이니라.  마음에 主를 정하려면 오직 일에 머물러야 하나니, 임금이 되어 仁에 머무는 따위가 그것이니라.
人多思慮, 不能自寧, 只是做他心主不定, 要作得心主定, 惟是止於事. 爲人君止於仁之類,
인다사려하여 불능자녕함은 지시 주타 심주부정이라. 요작득심주정이면 유시지어사니, 위인군지어인지류니라.  (近思錄 存養篇 27)
 

◎  마음이 안정된 사람은 그 말이 찬찬하여 무게가 있고,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자는 그 말이 빨라서 가벼우니라.
心定者, 其言重以舒, 不定者, 其言輕以疾.
심정자는 기언중이서하고, 부정자는 기언경이질이니라. (近思錄 存養篇 61)
 

◎  윗사람을 책하고 아랫사람을 책하되 그 사이의 자기를 용서한다면, 어찌 직분을 맡을 수 있으랴.
明道先生曰, 責上責下而中自恕己, 豈可任職分.
명도선생왈, 책상책하이중자서기면 기가임직분. (近思錄 改過遷善克己復禮篇 17)
 

◎  자기에게서 허물을 찾고 스스로 책망함이 없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오랫동안 마음에 두어 후회하는 것 또한 마땅치 않으니라.
罪己責躬, 不可無. 然亦不當長留在心胸爲悔.
죄기책궁이 불가무나 연역부당장유재심흉위회니라. (近思錄 改過遷善克己復禮篇 23)
 

◎  남을 탓하지 않게 되는 것이 학문의 극치이니라.
學至於不尤人, 學之至也.
학지어불우인이 학지지야니라. (近思錄 改過遷善克己復禮篇 36)
 

◎  배우는 자는 무엇보다도 모름지기 온유해야 하나니, 온유하면 배움이 진보할 수 있느니라.
學者先須溫柔, 溫柔則可以進學.
학자선수온유니 온유즉가이진학이니라. 시왈, 온온공인은 유덕지기라 개기소익지다니라. (近思錄 改過遷善克己復禮篇 41)
 

◎  아랫사람으로서 시작할 때, 어찌 갑자기 (처음부터) 윗사람의 신임을 깊게 받을 수 있으리오.  만약 윗사람이 아직 신임을 보이지 않으면 마땅히 평안한 중에 자수(自守:언행 따위를 스스로 삼가서 범절을 지킴)하며 온화하고 너그럽고 느긋하게 할 것이요, 성급하게 윗사람의 신임을 구하지 말 것이니라. 만약 신임을 얻으려는 마음이 절실하면, 급급하여서 지켜야 할 도리를 잃게 되거나 아니면 발끈 성내어 의리를 손상케 되리라.
在下而始進, 豈遽能深見信於上. 苟上未見信則當安中自守, 雍容寬裕, 無急於求上之信也. 苟欲信之心切, 非汲汲以失其守, 則  以傷於義矣.
재하이시진에 기거능심견신어상이리오. 구상미견신즉당안중자수하고 옹용관유하여 무급어구상지신야라. 구욕신지심절이면 비급급이실기수면 즉행행이상어의의리라. (近思錄 出處進退辭受之義篇 11)
 

◎  빈한(貧寒)한 선비의 아내와 약소국의 신하는 각기 그 떳떳한 도리(正: 자기 남편이 옳은 일을 한다는 것)에 만족할 것이니, 만약 세(勢)를 택하여 따른다면 악(惡)이 큰 자라, 세상에 용납되지 못하리라.
寒士之妻, 弱國之臣, 各安其正而已. 苟擇勢而從則惡之大者, 不容於世矣.
한사지처와 약국지신은 각안기정이이니, 구택세이종즉악지대자라 불용어세의리라. (近思錄 出處進退辭受之義篇 14)
 

◎  어느 문하생이 있어 "제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그에게 허물이 있을 보고도 충고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안하지 않습니다. 충고해도 그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기에 대답하기를, "함께 있으면서도 그 허물을 충고하지 않음은 忠이 아니니라.  말하기 전에 성의(誠意)의 교통이 있게 하면 (사전에 성의로써 서로 사귀어 왔다면) 나의 말을 그가 믿으리라."하고 또 말하기를 "책선(責善)의 방법은 성의는 넉넉하게 하고  말은 부족하게 하는 것이니 이같이 한즉 남에게는 유익이 되고 나에게도 스스로 욕됨이 없게 되느니라."하였다. 
門人有曰, 吾與人居, 視其有過而不告, 則於心有所不安. 告之而人不受, 則奈何. 曰, 與之處而不告其過, 非忠也. 要使誠意之交通, 在於未言之前, 則言出而人信矣. 又曰, 責善之道, 要使誠有餘而言不足.則於人有益, 而在我者無自辱矣.
문인유왈, 오여인거에 시기유과이부고면 즉 어심유소불안이나 고지이인불수면 즉나하. 왈, 여지처이불고기과는 비충야라. 요사성의지교통으로 재어미언지전이면 즉언출이인신의리라. 우왈, 책선지도는 요사성유여이언부족이니 즉어인유익하고 이재아자무자욕의리라. (近思錄 君子處事之方篇 35)
 

◎  무릇 남을 위하여 말하는 사람이 이치로써 말하면 사리가 분명해지나,흥분하거나 성내어 말하면 상대가 발끈하게 되느니라.
凡爲人言者, 理勝則事明, 氣忿則招 .
범위인언자가 이승즉사명이나 기분즉초불이니라. (近思錄 君子處事之方篇 40)
 

◎  성인이 남을 책망하는 것은 항상 느슨하니, 이는 다만 일이 바르게 되기를 바라는 것일 뿐, 남의 허물을 들춰내고자 하는 뜻이 없음이니라. 
聖人之責人也常緩. 便見只欲事正, 無顯人過惡之意.
성인지책인야상완이라. 변견지욕사정이요 무현인과오지의니라.(近思錄 君子處事之方篇 54)
 

◎  이천 선생은, 사람들이 선배의 단점을 논하는 것을 볼 때마다, '너희는 또한 남의 장점을 취하라'고 하셨다.
伊川, 每見人論前輩之短 則曰, 汝輩且取他長處.
이천매견인논전배지단 즉왈 여배차취타장처하라. (近思錄 君子處事之方篇 57)
 

◎  무릇 윗사람이 되기는 쉽고, 아랫사람 노릇하기는 어렵다. 그러하나 아랫사람 노릇을 할 수 없으면 또한 아랫사람을 부릴 수도 없느니라. (아랫사람 노릇하는) 실정을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나니, 대저 (사람을 부리는 것은 항상) 그전에 자기가 경험해보았으면 능히 사람을 부릴 수 있느니라.
橫渠先生曰, 凡人爲上則易, 爲下則難. 然不能爲下, 亦未能使下. 不盡其情, 僞也. 大抵使人, 常在其前, 己嘗爲之, 則能使人.
횡거선생왈, 범인위상즉이하고 위하즉난이니라. 연이나 불능위하면 역미능사하니라. 부진기정이면 위야라. 대저 사인은 상재기전에 기상위지면 즉능사인이리라. (近思錄 君子處事之方篇 60)
 

◎  부귀하여 남에게 교만함은 참으로 불선하며, 학문을 하여 남에게 교만함도 해로움이 작지 않으니라.
明道先生曰, 富貴驕人, 固不善, 學問驕人, 害亦不細.
명도선생왈, 부귀교인은 고불선이요 학문교인도 해역불세라. (近思錄 警戒篇 18)
 

◎  성인은 능히 외물(外物)에 의해 움직여지지 아니하느니라.  외물에 대하여는 거스리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구애되지도 않고 부림을 당하지도 않으며, 다만 자기를 지켜 마땅한 도리를 따를 것이니라.
聖人能不爲物所移耳.
성인은 능불위물소이이니라. (近思錄 警戒篇 32)
 

◎  얼굴빛을 정제하면 속마음도 반드시 공경스럽게 되느니라.
弟子職曰, 顔色整齊, 中心必式.
제자직왈, 안색정제면 중심필식이라. (小學 立敎篇)
 

◎  무릇 안팎 사람들은 첫닭이 울거든 모두 세수하고 양치하고 옷을 입고 베개와 이부자리를 걷고, 방과 마루와 마당까지 청소하고, 자리를 펴고 각기 자기를 일을 해야 하느니라.
凡內外鷄初鳴, 咸 漱, 衣服. 斂枕 , 灑掃室堂及庭, 布席, 各從其事.
범내외는 계초명이어든 함관수하고 의복하고 염침점하고 쇄소실당급정하고 포석하고 각종기사할 것이니라. (小學 明倫篇. 原文은 禮記 內則篇에 실려있다고 함)
 

◎  오만(傲慢)함을 자라게 하지 말고, 욕심을 풀어놓지 말고, 뜻을 가득하게 하지 말고, 즐거움을 극도로 하지 말라.  욕심은 절제하고, 만족과 즐거움은 다 누리지 말 것이니라.  어진 사람은, 친하게 지내면서도 공경하고, 어려워하면서도 사랑하며, 사랑하되 그 나쁜 점도 알고, 미워하되 그 착한 점도 알며, 모아서 쌓되 흩어서 베풀줄 알고, 편안히 여기되 (새로운 곳으로) 옮길 줄도 아느니라. 재물에 임해서는 구차하게 얻으려 하지 말고, 어려움에 임해서는 구차하게 면하려 하지 말고, 싸움에는 이기려 하지 말고, 나눌 때는 많이 가지려 하지 말라.
曲禮曰, 敖不可長, 欲不可從, 志不可滿, 樂不可極. 賢者, 狎而敬之, 畏而愛之, 愛而知其惡, 憎而知其善, 積而能散, 安安而能遷. 臨財毋苟得, 臨難毋苟免,  毋求勝, 分毋求多.
곡례왈, 오불가장하고 욕불가종하며, 지불가만하고 낙불가극하라. 현자는 압이경지하고 외이애지하며, 애이지기악하고 증이지기선하며, 적이능산하고 안안이능천하느니라. 임재무구득하고 임난무구면하며, 한무구승하고 분무구다하라.(小學 敬身篇)
 

◎  예(禮)는 절도를 넘지 않으며, 침범하거나 모욕하지 않으며, 친압(親狎 : 흉허물이 없이 지나치게 친하여 함부로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니라.
曲禮曰, 禮不踰節, 不侵侮, 不好狎.
곡례왈, 예는 불유절하고 불침모하고 불호압이니라. (小學 敬身篇)
 

◎  나란히 앉았을 때는 팔을 옆으로 (남 앞으로 가로질러) 뻗지 말고, 서 있는 사람에게는 앉아서 주지 말고, 앉아 있는 사람에게는 서서 주지 말라.
曲禮曰,  坐不橫肱, 授立不 , 授坐不立.
곡례왈, 병좌불횡굉요, 수립불궤요 수좌불립이니라. (小學 敬身篇)
 

◎  사람이 부모가 안계시면 생일에 마땅히 배나 더 비통할 것이어늘, 도리어 어찌 차마 술을 놓고 풍악을 벌여 즐겁게 할 수 있으리오. 만약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면 가하니라.
伊川先生曰, 人無父母, 生日當倍悲痛. 更安忍置酒張樂, 以爲樂. 若具慶者, 可矣.
이천선생왈, 인무부모면 생일당배비통이거늘, 경안인치주장악으로 이위락이리오. 약구경자면 가의니라. (小學 嘉言篇)
 

◎  사람이 항상 나물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느니라.  언제나 나물뿌리를 먹고 사는 가난한 생활조차 편안히 여기거나 능히 견뎌낼 수 있다면 뜻하는 바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으리라.
汪信民嘗言, 人常咬得菜根, 則百事可做.
왕신민상언, 인상교득채근이면 즉백사가주니라. (小學 善行篇. 이 글은 呂氏師友雜錄에서 인용한 것이라 한다)
 

◎  물에서 다니는 데는 배를 이용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고, 육지에서 다니는 데는 수레를 이용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으나, 물에서 배를 타고 다닐 수 있다고 하여 육지에서도 그와 같이 하기를 바란다면 평생 힘쓰더라도 얼마 가지 못할 것이니라.
夫水行莫如用舟,而陸行莫如用車. 以舟之可行於水也而求推之於陸,則沒世不行尋常.
부수행막여용주요 이 육행막여용거라. 이주지가행어수야라고 이구추지어육하면 즉몰세불행심상이오. (莊子 外篇 天運篇)
 

◎  옛날에 요와 순은 양위(讓位)하여 임금이 되었으나  ?? 는 양위하여 끊어졌다. 은나라 탕왕과 주나라 무왕은 싸워서 왕이 되었으나 (초나라) 백공은 싸우다가 멸망했다.  이로 보건대 쟁탈과 양보의 예절, 요임금과 걸왕의 행실, 이런 것은 모두 때에 따라 귀하게 볼 수도 있고 천하게 볼 수도 있는 것이니 항상 (모든 경우에 획일적으로) 그렇다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들보 나무로 성에 충돌할 수는 있지만 구멍을 막을 수는 없으니 이는 용도(器)가 다르다는 것이요,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으나 쥐잡는데는 삵괭이만 못하니 이는 재주(技)가 다르다는 것이요, 올빼미가 밤에는 벼룩도 잡고 털끝도 살필 수 있으나 낮에 나와서는 눈을 뜨고도 큰 산을 보지 못하니 이는 그 성향(性)이 다르다는 것이다.
昔者堯舜讓而帝,之 讓而絶. 湯武爭而王,白工爭而滅. 由此觀之, 爭讓之禮, 堯桀之行, 貴賤有時, 未可以爲常也. 梁麗可以衝城, 而不可以窒穴, 言殊器也. 騏驥  , 一日而馳千里, 捕鼠不如狸 , 言殊技也.   夜撮蚤察毫末, 晝出瞋目而不見丘山, 言殊性也.
석자에 요순양이제나지쾌양이절하고.,탕무쟁이왕이나 백공쟁이멸하니 유차관지컨대 쟁양지례와 요걸지행은 귀천유시라, 미가이위상야니라. 양려는 가이충성이나 이불가이질혈이니 언수기야라. 기기화류는 일일이치천리이나 포서불여리성이니언수기야라. 치휴는 야촬조하고 찰호말이나 주출진목이불견구산이니 언수성야니라. (莊子 外篇 秋水篇)
 

◎  질그릇을 걸고 (내기)활을 쏘면 (아무 부담없이 편안하게) 잘 쏘지만, 갈고리(창)을 내걸고 활을 쏘면  좀 꺼리어 신중하게 되고, 황금을 걸고 활쏘기를 하면 정신이 혼미해지느니라. 본디 그 재주는 동일하지만 아끼는 바가 있으면 밖의 것을 중히 여기게 되고, 무릇 밖이 중하면 속은 졸하게 되느니라.
以瓦注者巧, 以鉤注者憚, 以黃金注者 . 其巧一也, 而有所矜, 則重外也. 凡外重者內拙.
이와주자면 교하고 이구주자면 탄하고 이황금주자면 혼이라. 기교일야나 이유소긍이면 즉중외야라, 범외중자는 내졸이니라. (莊子外篇 達生篇, 공자의 말)
 

◎  옛날에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노나라 성밖에 머물자, 노나라 임금이 그 새를 기뻐하여, 큰 새장을 만들고 대접하기를, 아홉가지 풍악을 연주하여 새를 즐겁게 하였으나, 새는 처음부터 근심스럽고 슬프고 눈이 어지러워 감히 먹지도 못했으니, 이는 자기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다 함이로다.  만약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다면 마땅히 깊은 숲속에 살게 하고 강과 호수에 떠나니게 하고, 자벌레를 맡겨 먹게 하고, 자벌레를 맡겨 살게 하면 넓은 땅에서 평안히 살게 될 것이니라.
昔者有鳥止於魯郊,魯君說之,爲具太牢而饗之,奏九韶以樂之,鳥乃始憂悲眩視,不敢飮食. 此之謂以己養養鳥也. 若夫以鳥養養鳥者,宜棲之深林,浮之江湖,食之以委蛇,委蛇而處,則安平陸而已矣.
석자에 유조지어노교한대, 노군이 열지하여 위구태뢰이향지하고 주구소이락지하니 조내시우비현시하고 불감음식하니라.  차지위 이기양으로 양조야니라. 약부이조양양조자,의서지심림,부지강호,식지이위사,위사이처,칙안평육이이의.(莊子外篇 達生篇)
 

◎  재주가 많은 사람은 수고롭고, 지식이 많은 사람은 걱정이 많으니라. 
巧者勞而知者憂.
교자로이지자우. (莊子 列禦寇篇)
 

◎  (목민관이 부임하러 갈 때에) 관부(官府)를 두루 들러서, 마땅히 그 지방의 기존 수령들에게서 다스리는 이치를 자세히 배우고 의논할 것이지, 해학(諧謔)으로 밤을 새워서는 안된다. 그들은 동료가 되는 것이니 교만하게 그냥 지나치지 말고 마땅히 찾아가 인사를 나누어야 한다. 더구나 그들은 경험이 많아서 그 지방의 풍속과 인정, 문제가 무엇인지 잘 알 터이니 널리 들어서 업무에 참고할 것이니라.
歷入官府, 宜從先至者, 熟講治理, 不可諧謔竟夕.
역입관부하여 의종선지자로 숙강지리하고 불가해학경석이라. (牧民心書 赴任六條 啓行)
 

◎  (목민관은)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사납게 성내지 말라. 아랫 사람을 너그러움으로써 다스리면 따르지 않을 백성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께서는 '위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아니하고 예를 행함에 있어 공경스럽지 않으면 내가 무엇을 보랴' 하시고 또 이르시기를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을 얻느니라'고 하셨다
母多言母暴怒. 御下以寬, 民罔不順. 故, 公子曰, 居上不寬, 爲禮不敬, 吾何以觀之, 又曰寬則得衆.
무다언무폭노라. 어하이관이면 민망불순이니, 고로 공자왈  거상불관하고 위례불경이면 오하이관지리오. 우왈관즉득중이니라.(牧民心書 律己六條 飭窮)
 

 

목민관의 청렴함 (牧民心書 律己六條 - 淸心)


◎  청렴( 淸廉)은 목민관의 본무(本務)이며 모든 선(善)의 근원이요 모든 덕의 근본이라.  청렴하지 않으면서 잘 다스린 자는 없다.
廉者, 牧之本務, 萬善之源, 諸德之根. 不廉而能牧者, 未之有也.
염자는 목지본무요 만선지원이요 제덕지근이라. 불렴이능목자는 미지유야라.


◎  청렴(淸廉)은 천하의 큰 장사와 같으니 그러므로 크게 탐하는 자는 반드시 청렴해야 한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하는 것은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부터 무릇 지혜가 깊은 사람은 청렴으로써 교훈을 삼지 않거나 탐욕을 경계하지 않음이 없었다. 
廉者, 天下之大賈也. 故, 大貪必廉, 人之所以不廉者, 其智短也. 故, 自古以來, 凡智深之士, 無不以廉爲訓, 以貪爲戒.
염자는 천하지대가야라. 고로, 대탐필렴이니 인지소이불렴자는 기지단야라. 고로 자고이래로 범지심지사는 무불 이렴위훈이요 이탐위계니라.


◎  목민관이 청렴하지 않으면 백성이 그를 도둑으로 여겨서 마을을 지날 때 더러운 욕설이 비등하리니 역시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牧之不淸, 民指爲盜, 閭里所過, 醜罵以騰, 亦足羞也.
목지불청이면 민지위도하여 여리소과에 추매이등이리니 역족수야니라.


◎  뇌물을 주는데 누가 비밀히 하지 않으랴만 한밤중에 (몰래) 한 일도 아침이면 크게 드러난다. 보내는 물건이 비록 매우 작을지라도 벌써 정을 바라는 마음이 얽혔으니 이미 사사로이 행해진 것이다.
貨賂之行 誰不秘密 中夜所行 朝已昌矣. 饋遺之物 雖若微小 思情旣結 私已行矣.
화뢰지행이 수불비밀이나 중야소행이라도 조이창의리라. 궤유지물은 수약미소라도 사정기결이니 사이행의니라.


◎  무릇 그 고을에서 나는 진귀한 물품은 반드시 고을에 폐가 되니 하나라도 가지고 돌아오지 않아야 청렴하다고 할 수 있다.
凡珍物産本邑者, 必爲邑弊, 不以一杖歸, 斯可曰廉者也.
범진물산본읍자는 필위읍폐니 불이일장귀라야 사가왈염자야니라.


◎  무릇 교격한 행동이나 각박한 정사(政事)는 인정에 가깝지 않아서 군자의 물리치는 바요 취할 바가 아니다. 청렴하되 치밀하지 못하여, 베풀면서도 실속이 없으면, 이 또한 칭찬할 것이 못된다.
若夫矯激之行 刻迫之政 不近人情 君子所黜 非所取也. 淸而不密, 損而無實, 亦不足稱也.
약부교격지행하고 각박지정이면 불근인정이라 군자소출이며 비소취야이니라. 청이불밀하여 손이무실이면 역부족칭야니라.


◎  무릇 날마다 쓰는 장부는 자세히 보지 말고 흐르듯이 서명하라
凡日用之簿 不宜注目 署尾如流.
범일용지부는 불의주목이니 서미여류하라.


◎  무릇 희사(喜捨)하는 바가 있거든 소리내어 말하지 말고 생색 내지 말고 남애게 말하지 말라. 앞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凡有所捨, 毋聲言, 毋德色, 毋以語人. 毋說前人過失.
범유소사거든 무성언하고 무덕색하고 무이어인 무설전인과실. (牧民心書 律己六條 淸心)
 

◎  목민(牧民)을 잘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인자해야 하고, 인자하려면 반드시 청렴해야 하고, 청렴하려면 반드시 검약(儉約)해야 하나니, 절용(節用)은 목민관이 가장 힘쓰는 것이다. 사용(私用)을 절약하기는 사람들이 능히 할 수 있지만, 공금을 절약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공금을 자기 돈처럼 아껴야 어진 목민관이라 할 것이다.
善爲牧者, 必慈. 欲慈者, 必廉. 欲廉者, 必約, 節用者, 牧之首務也. 私用之節 夫人能之 公庫之節 民鮮能之 視公如私 斯賢牧也.
선위목자는 필자요 욕자자는 필염이요 욕염자는 필약이니, 절용자는 목지수무야니라. 사용지절은 부인능지나 공고지절은 민선능지니 시공여사라야 사현목야니라.(牧民心書 律己六條 節用)
 

◎  절약하기만 하고 흩어 베풀지 않으면 친척들이 등을 돌리게 된다. 즐겨 베푸는 것은 덕을 심는 근본이다.  가난한 벗과 곤궁한 친족은 힘을 헤아려서 도와야 한다.  내집 창고에 여유가 있어 남에게 베푸는 것은 좋으나, 공적인 재물로써 사사로이 구제하는 것은 예가 아니다. 봉급을 절약하여 고을 백성들에게 베풀고, 집에서 농사지은 것을 흩어서 친척을 돕는다면 원망이 없으리라. 그러나 권세있는 집안을 후하게 섬겨서는 안된다. 
節而不散, 親戚畔之. 樂施者, 樹德之本也. 貧交窮族, 量力以周之. 我 有餘, 方可施人, 竊公貨以 私人, 非禮也. 節其官俸, 以還土民, 散其家穡, 以贍親戚, 則無怨矣. 權門勢家, 不可以厚事也.
절이불산이면 친척반지니라. 낙시자는 수덕지본야니라. 빈교궁족은 양력이주지하라. 아름유여면 방가시인이나 절공화로 이주사인이면 비예야니라. 절기관봉하여 이환토민하고 산기가색하여 이섬친척하면 즉무원의리라. 권문세가엔 불가이후사야니라.(牧民心書 律己六條 樂施)
 

◎  이익에 유혹되지 않고 위세에 굴하지 않는 것이 법을 지키는 길이다. 비록 상사가 독촉할지라도 (법에 어긋나는 것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不爲利誘, 不爲威屈, 守之道也. 雖上司督之, 有所不受.
불위이유하고 불위위굴함이 수지도야야.  수상사독지라도 유소불수라. (牧民心書 奉公六條 守法)
 

◎  비록 상사의 명령이라도 공법에 어긋나고 민생에 해가 된다면 마땅히 의연하게, 굴하지 말고, 자신을 굳게 지켜야 한다. 전임자에게 잘못이 있으면 이를 가리워서 드러내지 말고, 전임자에게 죄가 있을지라도 잘 도와서 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唯上司所令, 違於公法, 害於民生, 當毅然不屈, 確然自守. 前官有疵, 掩之勿彰, 前官有罪, 補之勿成.
유상사소령이 위어공법하고 해어민생이면 당의연불굴하여 확연자수하라. 전관유자어든 엄지물창하고 전관유죄어든 보지물성이라. (牧民心書 奉公六條 禮際)
 

◎  노인을 봉양하는 예에는 반드시 걸언(乞言)을 해야 하고 괴로운 일은 없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물어야 한다. 
養老之禮, 必有乞言, 詢莫問疾.
양로지예에 필유걸언하고 순막문질하라. (牧民心書 愛民六條 養老)
 

◎  흉년이 들면 아이 돌보지 않기를 버리듯 하니 거두어 길러서 백성의 부모가 되라.  만약 흉년이 아닌데도 버려지는 아이가 있거든 사람을 모아 거두어 기르게 하고 관에서 그 양식을 주어라.
歲値荒儉, 棄兒如遺, 收之養之, 作民父母. 若非饑歲, 而有遺棄者, 募民收養, 官助其糧.
세치황검이면 기아여유니 수지양지하여 작민부모하라. 약비기세인데 이유유기자면 모민수양하고 관조기량하라.(牧民心書 愛民六條 慈幼)
 

◎  재해를 생각하여 예방하는 것은 재해를 당한 뒤에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더욱 낫다. 제방을 쌓고 방죽을 만들어서 수재를 방지하고 수리(水利)도 일으킨다면 이는 두 가지로 이로운 방법이다.
思患而豫防, 又愈於旣災而施恩. 若夫築堤設堰, 以 水災, 以興水者, 兩利之術也
사환이예방. 우유어기 재이시은. 약부축제설언 이한수재 이흥수자 양이지술야. (牧民心書 愛民六條 救災)
 

◎  아전을 단속하는 근본은 먼저 자기를 다스리는데 있다. 자기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하여지고, 자기 몸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할지라도 행하여지지 않는다.  예로써 같이 하고 은혜로써 대접한 후에 법으로써 단속하라. 위엄을 먼저 베풀어서는 안된다.
束吏之本, 在於律己.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行. 齊之以禮, 接之有恩, 然後, 束之以法. 威不可先施矣.
속리지본은 재어율기라. 기신정이면 불령이행이요 기신불정이면 수령불행이니라. 제지이례하고 접지유은하고 연후에 속지이법하라. 위불가선시의니라. (牧民心書 吏典六條 束吏)
 

◎  무리를 통솔하는 길은 위엄과 신망 뿐이다.  위엄은 청렴에서 나고 신망은 충성스러움에서 생기니, 충성스럽고 청렴하면 무리를 복종케 할 수 있으리라.
馭衆之道, 威信而已. 威生於廉, 信生於忠, 忠而能廉, 斯可以服衆矣.
어중지도 위신이이 위생어렴 신생어충 충이능렴 사가이복중의. (牧民心書 吏典六條 馭衆)
 

◎  가르치지 않고 벌주는 것을 망민(罔民)이라고 한다.
不敎而刑, 謂之罔民.
불교이형을 위지망민이니라. (牧民心書 禮典六條 敎民) 
 

◎  구황(救荒)의 정치는 미리 준비하느니만 못하니, 미리 준비하지 않는 것은 모두 구차할 따름이다. 
救荒之政, 莫如乎預備, 其不預備者, 皆苟焉而已.
구황지정은 막여호예비니 기불예비자는 개구언이라. (牧民心書 賑荒六條 備資)
 

◎  권분(勸分)이라고 하는 것은 (어려울 때 서로) 스스로 나누도록 권하는 것이다. 스스로 나누도록 권하면 관의 힘을 많이 덜 수 있으리라.
勸分也者, 勸其自分也.  勸其自分, 而官之省力多矣.
권분야자는 권기자분야라.  권기자분이면 이관지생력다의리라. (牧民心書 賑荒六條 勸分)
 

◎  진휼(賑恤)에는 두가지 볼 것이 있으니 하나는 시기에 맞추는 것이고, 하나는 규모 있게 하는 것이다.
賑有二觀, 一曰及期, 一曰有模.
진유이관이니 일왈급기요 일왈유모라. (牧民心書 賑荒六條 規模)
 

◎  벼슬은 반드시 갈리는 때가 있는 것이니, 갈려도 놀라지 않고 잃어도 미련을 두지 않으면 백성이 이를 공경할 것이다. 벼슬 버리기를 헌신짝처럼 하는 것이 옛날의 의리이다. 이미 갈리고서 슬퍼한다면 또한 부끄럽지 아니한가.
官必有遞, 遞而不驚, 失而不戀, 民斯敬之矣. 棄官如 , 古之義也. 旣遞而悲, 不亦羞乎.
관필유체니 체이불경하고 실이불연하면 민사경지의리라. 기관여사는 고지의야라. 기체이비면 불역수호아. (牧民心書 解官六條 遞代)
 

◎  맑은 선비가 (벼슬을 마치고) 돌아가는 행장은 초탈한 듯 깨끗하여, 수레는 해어지고 말은 여위었으나 사람에게는 맑은 바람이 엄습한다.  상자와 그릇은 새로 만든 것이 없고, 주옥과 비단은 토산물이 없다면 맑은 선비의 행장이다. 만일 연못에 던지고 불속에 던져서 (하늘이 준) 물건들을 다 없애버림으로써 자신이 염결(廉潔)하다는 것을 드러내려 한다면 이 또한 하늘의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다. 돌아올 때 물건이 없고 청빈하고 소박함이 옛날과 같으면 상(上)이요, 방편을 세워서 종족을 구휼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淸士歸裝, 脫然瀟灑, 弊車羸馬, 其淸飇襲人.  籠 無新造之器, 珠帛無土産之物, 淸士之裝也. 若夫投淵擲火, 暴殄天物, 以自鳴其廉潔者, 斯又不合於天理也. 歸而無物, 淸素如昔, 上也, 設爲方便, 以贍宗族, 次也.
청사귀장은 탈연소쇄하여 폐거리마나 기청표습인이라. 사농이 무신조지기하고, 주백이 무토산지물이면 청사지장야라. 약부투연척화하고 폭진천물하여 이자명기염결자면 사우불합어천리야라. 귀이무물하여 청소여석이면 상야요, 설위방편하여 이섬종족이면 차야라.(牧民心書 解官六條 歸裝)
 

◎  (수령이 순직하면) 상사(喪事)의 비용은 이미 나라에서 주는 것이 있는데 백성들이 부의(賻儀)하는 돈을 어찌 또 받으리오. (그리하지 말라고) 유언으로 명하는 것이 마땅하다.
喪需之米 旣有公賜 民賻之錢 何必再受 遺令可矣.
상수지미는 기유공사니 민부지전은 하필재수리오. 유령가의니라. (牧民心書 解官六條 隱卒)
 

◎  있을 때에는 빛나는 명예가 없으나 떠난 뒤에 생각함은, 오직 자랑하지 않고 드러나지 않게 선을 행하였기 때문이리라.
居無赫譽 去而後思 其唯不伐而陰善之乎.
거무혁예하다가 거이후사함은 기유불벌이음선지호라.(牧民心書 解官六條 遺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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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백절불굴 | 작성시간 09.08.13 아호 차차 느껴볼께효^^
  • 작성자무운 | 작성시간 09.08.13 물려주면 그만큼 모자라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 작성자春山 | 작성시간 09.09.13 잘 절리된글 고맙습니다........
  • 작성자쿠스코 | 작성시간 10.03.06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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