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의식
초기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선교하실 때, 한국 가정들을 방문하게 됩니다. 우리 옛날 방이라면, 지금도 그렇지만 방은 뭐 그저 그야말로 좁은 공간일 뿐입니다. 아무 표시도 없는데 여기서 아랫목 윗목이 있습니다.
윗자리, 아랫자리가 있는데 이 선교사가 막 들어서면서 어디가 아랫자리인지 윗 자리인지 알 수가 없거든요. 큰 고충이었답니다. 만일에 선교사가 들어서서 윗자리에 앉았다가는 이거 벼락이 떨어지는 거예요. 선교는 다 한 거예요.
그런데 이 식별하는 길이 없거든요. 무슨 표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요한 것은 옛날에 추울 때니까 부엌이 있는 곳이 윗자리예요. 부엌이 아랫목이니까 부엌 반대쪽인데 남의 집 부엌이 어디에 있는지 그걸 알 수가 있나. 이 부엌이란 여인들의 고유공간인데 이걸 기웃거리다가는 큰일나죠.
그리고 또 하나는 좀 양반 집에 가면 의관 즉, 갓이 걸려있어요. 바람벽에 갓이 걸려있는 바로 거기가 윗자리요. 어쨌든 윗자리, 아랫자리 이거 문제구요.
지금도 보면 무슨 식당엘 가든지 어딜 가든지 보니까 뭐 아래위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올라앉으세요, 내려앉으세요" 그래요. 뭘 올라앉고 말고 해 거기가 거긴데. 왜 이렇게 서열에 신경을 쓰는지 참 복잡해요. 언제든지 자리에 한번 앉으려면 벌써 몇 번 옮겨야돼요. 여기가 윗자리고, 저기가 아랫 자리고,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아야 됩니까? 자기 스스로를 높이는 풍습이올시다.
"겸손이란 마음의 고요함이다. 그것은 탐욕이 없는 상태이며 자신에게 일어난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는 것이다. 또한 해로운 일에 과민 반응하기 않는 것이며 칭찬을 받거나 멸시를 받아도 동요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세상 살아가는 일이 참으로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 조용히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함으로 써 침묵의 바다와도 같은 평화를 얻을 수 있는 마음이다. 사람이 겸손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은총의 보금자리에 있다는 뜻이다." /앤드루 머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