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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이천목(貴耳賤目)

작성자이한|작성시간26.06.05|조회수21 목록 댓글 0
◎귀이천목(貴耳賤目)◎


‘귀이천목(貴耳賤目)’은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무릇 사람들이 먼 곳의 소문을 귀하게 여기고,
가까운 데서 제 눈으로 본 것을 천한 것으로 여기며,
또 옛것을 귀하게 여기고, 지금 것을 비천하게
여긴다는 것을 비유한 말로서,

먼 곳에 있는 것을 괜찮게 여기고, 가까운 것을
나쁘게 여기는 보통 사람들의 풍조를
비판하는 말입니다.

<貴: 귀할 귀, 耳: 귀 이, 賤: 천할 천, 目: 눈 목>
[出典] ‘환자신론(桓子新論)’, ‘진서(晉書)’
「장형·동경부편(張衡·東京賦篇)」

중국 한나라 초기의 사상가 환담(桓譚)의 언행을
담은 ‘환자신론(桓子新論)’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먼 곳의 소문을 귀하게 여기고,
가까운 데서 제 눈으로 본 것을 천한 것으로 여긴다.
또 옛것을 귀하게 여기고, 지금 것을 비천하게
여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중국 당 태종(唐 太宗)의 명으로 편찬한 ‘진서(晉書)’
장형·동경부편(張衡·東京賦篇)’에도 “세상에서 말하기를
후학(後學)이 속뜻은 모르고 겉만 이어받아 전하며,
들은 것을 귀히 여기고 눈으로 본 것을 천하게 여긴다.
所謂末學膚受 貴耳而賤目者也”(소위말학부수
귀이이천목자야)”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귀이천목(貴耳賤目)은 ‘귀를 귀히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옛것을
귀하게 여기고 지금 것은 천하게 여기는 당대의
복고주의적 경향을 빗댄 말입니다.

이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들을 분별 있는 사고에
의해 올바르게 파악하기보다는 현재를 부정하고,
옛것만 좇는 세태를 꼬집은 말이기도 합니다.

한편, 공자는 “나는 전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을
기술(記述)할 따름이지 새로운 것을 지어내는 것은
아니다.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고 하면서,

“이는 옛것을 믿고 좋아하기 때문이며, 信而好古
(신이호고), 마음 깊이 은(殷)나라의 현인 노팽
(老彭)에게 견주어본다. 竊比於我老彭
(절비어아노팽)”이라고 하였습니다.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 나오는 글입니다.

‘술이부작’의 뜻은 기술(記述)은 하되 지어내지
(作)는 않았다는 말로 술(術)은 저술(著述)이란 뜻이고
작(作)은 창작(創作)이란 뜻입니다.

저술은 예부터 내려오는 사상과 문화를 바탕으로
이것을 다시 정리하거나 서술하는 것을 말하고
창작은 지금까지 일찍이 없었던 새로운 사상과
학설을 처음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술이부작’은 새로이 짓지 않는다는 의미로
자신이 배운 옛날의 학술 사상을 기술하여 후세에
전달할 뿐이지 스스로 새로운 이론을 창작해
보태거나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학문에 있어 ‘술이부작’의 태도는 있는
그대로 기술할 뿐 새로 지어내지 않는다는 학자의
겸손한 자세와 객관적 태도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로 여러 사상가나 역사가들에 의해 그들의
사상, 역사의 서술 원칙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술이부작(述而不作)’은 공자의
성품이 겸손해 자신의 창작이나 저술을 낮춰 말한
것이지만, 옛 성현의 말씀을 그대로 따르려는
복고주의적 사고도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귀이천목(貴耳賤目)’을 굳이 이를 비판
하자면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
라는 뜻의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이란 성어가 있습니다.

이는 아무리 많이 들어도 직접 보고 경험해야만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또 “강 너머 들판이 더 푸르게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간 것들에 집착하려다, 손에 쥘 수
없는 것을 잡으려다, ‘현재’라는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다 의미가 있는 것
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지금에서 보면
오늘은, 오늘의 잣대로 재어야 합니다. 어제는,
오늘을 재는 보조수단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 고사는 복고주의적 성향이 강한 중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으로, ‘옛것을 높이고 지금(현대)을
낮춘다’라는 태도를 뜻하는 '귀고천금
(貴古賤今)'과 같은 말로도 쓰입니다.

또 ‘고니는 귀하고 닭은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드문 것은 귀히 여기고 흔한 것은 천하게 여긴다’
라는 귀곡천계(貴鵠賤鷄)도 같은 뜻입니다.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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