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顯忠日)을 맞으며◑
오늘 6월 6일은
제71주년 현충일입니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자신의 젊음과 생명까지도
기꺼이 바쳤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 숭고한 희생 앞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올리는 날입니다.
우리는 흔히 현충일을 단순한 공휴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조용히 고개를 숙여 나라를 지켜낸
이름 없는 희생들을 기억해야 하는,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해마다 6월 6일 아침 10시가 되면
전국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그 자리에 잠시 멈추어 서서
묵념을 올립니다.
그 짧은 1분의 시간 속에는
나라를 위해 산화한 이들의 용기와 눈물,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깊은 그리움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각 가정과 기관마다 조기를 게양하는 일 또한
단순한 형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분들에 대한 우리의
감사와 예의이며, 결코 잊지 않겠다는
조용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국립현충원과 국립묘지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 헌화하고 참배합니다.
비석 위에 새겨진 이름들은 이미 세월 속으로
멀어졌지만, 그분들의 희생과 충절은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역사와 우리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이 땅 위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사랑하는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축복인지도 모릅니다.
포연 가득한 전장에서, 혹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나라를 위해 몸을 던졌던 수많은 영령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세월은 흐르고 시대는 변해가지만,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쳤던 분들의 이름과 정신만은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됩니다.
짙어가는 유월의 녹음처럼 우리의 기억 또한
더욱 깊고 푸르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유월의 바람이 조용히 나뭇잎 사이를 스쳐
지나가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수많은 분들의 숭고한 희생도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또한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서로를 아끼고 지켜주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충일은 단지 과거를 추모하는 날만이 아니라
나라 사랑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는 날입니다.
부디 오늘 하루만큼은 빠짐없이 조기를 게양하고,
오전 10시 사이렌 소리에 맞추어 잠시 묵념하며 호국영령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그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마음이야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간직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애국심일 것입니다.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