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恩惠와 人生길 늪.

작성자이정표|작성시간23.12.11|조회수664 목록 댓글 26

은혜와 인생길 늪.


인생 칠십 고래희(人生 七十 古來稀)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일흔 살까지 살기란 예로부터 드문 일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요즘 유행하는 말은
백세 시대에 일흔 줄은 인생길
가장 좋을 때라고 합니다.

말은 황금기라고 하지만, 일흔 줄을
살고 있는 현실엔 퇴색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은 청춘이나 몸은 식어가는 시기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식어가는 몸을 일으켜 세우느라
안간힘을 다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벽 찬바람 헤치며 늘어지는 몸을 담금질하며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젊었을 때와 달리 유연했던 몸이
둔탁해진다는 걸 실감합니다.

다시 말하면 쉽게 지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은혜란 단어가 생각납니다.

날 낳아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세상살이 희로애락의 맛을
알기나 했겠는가?

새삼 감사함을 느낍니다.

세상 살면서 스승에 대한 은혜 또한 잊을 수 없으며, 주위 지인들에 대한 은혜 역시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더 고귀하고 감사함을
체험하고 느끼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베푸시는 은혜란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구촌 교회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합니다.

교회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영업장 문을 열었습니다.

소위 부동산 자격증을 몇 개 가지고
있으면서 상권분석도 하지 않고
상가 계약을 덜컥하고 영업을 시작했으니 소가 웃을 일입니다.

영업 시작한 지 얼마 뒤 갑자기
손에 옆구리에 성경책을 든 분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아니 여기 무슨 교회가 있나 봐?

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느 권사님께서 찾아오신다기에
기다렸습니다.

권사님께서 선물로 들고 오신
성경책 속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

그러면서 하나님을 영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권사님!
감사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왜 은혜로움을 거절하느냐고
물으시기에 지금 교회를 다니면
주위사람들의 의식이 장사하려고
다닌다고 할 것입니다.

그게 부끄러워 영업장을 단단히
세워놓고 여유 있을 때 생각해 보겠다고 얼버무렸습니다.

권사님께선 막무가내로 다가오셔서 하나님을 믿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후 에피소드가 수도 없이 많이
벌어졌습니다.

어느 장로님께선 야 너 밥 빨리
안 줘.

까칠한 전도사님은 왜 음식이 이래요?

하루에도 저의 안색이 수도 없이
푸르락 붉으락 변화무쌍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끝도한 도 없습니다.

오죽했으면 배고픔 앞엔 하나님도
없나 봐란 생각이 들었을까요.

저럴 거면 하나님을 왜 믿는 걸까?

세상 늪에서 살고 말지.

그런 세월 흘러 인내하며 참고 견딘
결과 요즘 은혜의 꽃송이를 손에 들고 마음에 저축한 성도들을
볼 때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어쩌면 저렇게 곱게 익었을까?
어디서 저런 고운 마음이 나오는
것일까?

그건 하나님을 닮아가는 저들의
늪에서 건져 올린 하나님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늪으로 빠져드는 인간의 마음을
순한 양처럼 학같이 고운 날갯짓을 하는 아름다운 인성으로
개조시킨 하나님의 은혜로움이
아니었다면 백조 같은 빛이 저분들에게 날 수 있었을까?

눈물 나도록 감사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저분들의 은혜로운
마음을 보고 느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른 아침 시장을 보러 갑니다.

좋고 싼 물건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좋고 싼 물건은 없습니다.

한쪽 두뇌의 늪에선 유혹합니다.

이 바보 같은 사람아 싼 걸 사야지
수익이 많지 비싼 걸 사면 너 머지않아 문 닫는다.

그러나 싼 게 비지떡이라고
싼 걸 사서 음식을 만들어 놓으면
음식 빛깔이 다릅니다.

다른 쪽 두뇌는 사람이 은혜를
알아야지 저들의 인품이 얼마나
품격 있고 격조 높은지 생각 안 해봐?

적게 남아도 박리다매를 해야지
오래 견디는 것이야.

가슴속의 양심의 판사는 박리다매 쪽으로 판결을 합니다.

은혜로움을 마음에 모시고 사는
저분들의 눈빛에 갈음막을 치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그 결과 코로나 때 교회문을
닫았을 때 어느 성도분들이
교회 문 앞에서 기도하러 왔다가
저희 영업장에 들러 참고 견디라며
위로해 주신 은혜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미국으로 가신 노부부께서
오셨을 때 아니 어르신 이 판국에
어찌 오셨어요?

코로나 무섭지 않으세요?

코로나보다 자네를 보고 가면
힘이 생겨서 운동삼아 걸어서
왔다네.

천사같이 웃는 두 노년의 노을 진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고 멋져 보여
저도 요즘 마음 한 평에 사랑나무를
심어 키우는 연습을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모두가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늪에서 허덕이는 제게 밝은 빛이
뭔가를 알게 해 주시고 은혜로운
산실에서 하루에도 수 없는 분들의
만남을 이루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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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정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12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효천대운 | 작성시간 23.12.12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정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12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황포돗대 | 작성시간 23.12.12 좋은 귀감이 되는 좋은 내용 잘 보구갑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정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12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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