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떠난 빈자리
청계 정 헌 영
먼 산 하얀 눈 녹아내리고
꽃과 새들이 노래하는
봄날은 어제 같은데
어느새 푸른 세상 만들어 놓고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 앞에
붙잡을 수도 없는
마음만 서럽구나
세월의 그림자 밟고 걷는
점점 짧아지는 내 인생길
성급한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 채
오늘도 바삐 걸어가 내
걷는 길마다 꽃은 아름답고
정겹던 그 시절은 멀어졌건만
마을 어귀 정자나무 그늘엔
반겨줄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구나
그대 떠난 빈자리엔
하얀 국화꽃만 소리 없이 피어
그리움처럼 흔들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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