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디단 술잔을 내 어이 마다하리오,
🙏🎋幸福한 삶🎋🎎🎋梁南石印🎋🙏
아옹다옹 바람 잘 날 없는 세상
시끌벅적한 볼성 사나운 꼴불견
눈감고 귀 막고 입 닫고 살자 했건만은
미물인 바람조차 가만두지 않고 흔드네
피할 길 없는 시름을 어쩌겠는가.
이 한 몸 시름겨워 잠시 잊고자
고즈넉한 산사를 찾아 마음을 비우려
한발 두발 내딛다 보니 어느덧 다다른
쌍계사 불일암 불일폭포 물줄기가
바위에 내리 꼬친 포말을 피워내니
저 아름다운 천하 절경을 흠모해 빠졌거늘
내 어찌 근질거리는 입술을 달랠 수 있으랴,
계곡 주 한잔에 시 한 수 읊어대니
가득 찬 술잔에 뜬 달이 무희처럼
흐느적거리듯 이지러져 흐르나니
다디단 술잔을 내 어이 마다하리오,
연거푸 마시다 보니 가벼워진 술병
이걸 어쩌나 아까운 지고 바라보니
月下의 술잔마저 너울너풀 일렁이는 꼴이라니
네 어찌 흔들리는 세상을 흉내 내고 있을꼬,
아서라 말아라 비워진 술병 버려지듯
니도 내도 때가 되면 자연에 묻히는 것을
몇백 년 살 줄 알고 너 죽고 나 살자 식
우격다짐을 내려놓고 두둥실 어울려 살아가게
내 자식 당신 자식 부끄럽지 않게 본이 되어
유유자적한 삶을 살게 판을 깔아줘야 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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