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마우스
장희한
헛것이 보이는 것도 아닌데
컴퓨터 모니터를 보니 동그라미가 뱅글뱅글 돌다 지워진다.
바람보다 더 빠르다
아마 내 영혼의 마우스가 갈 곳을 찾지 못해
뱅글뱅글 돌다 사라지는 모양이다
눈을 감았다. 뜨면 생겨나고
눈을 감고 있으면 보이지 않는 동그라미
이 지구에는 하루에도 여러 수십만 명이 하늘나라로 떠가고 있는데
오랜 세월에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가는 걸까
아마 하늘나라에 별이 되었는가 보다
하느님은 사람들의 죄명 따라
보낼 곳을 정해 두고 순서대로 보내진다고 하는데
혹여 내가 무슨죄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느 별에 마우스를 클릭하면
아직은 갈 곳이 정해지지 않아 내 마우스는 뱅글뱅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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