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놈의 부부가 한낮에 무료하고 적적한지라 그만 색정이 동하고 말았다
하지만 곁에 어린 아들 딸이 있으니 한낮에 그대로 두고는 어찌
할 수가 없었다 이에 아비는
,<너희들 그렇게 빈둥거리고만 있지 말고 냇가에 가서 고기나 잡 아 오렴
하고 내 몰았다 아이들은 문밖을 나서긴 하였으나 갑자기 고기를 잡아 오라는
것이 아무래도 이사히 생각되었다 이에 동생녀석이
<누나 아버지가 우릴 내쫗는 건 무언가 우리 몰래 먹을 게 있는
모양이야 우리 슬그머니 들어가 눈치를 보자구 하는 것이 었다
두 아이는 뜻을 맞추고 몰래 문 구멍으로 방 안을 살피니 아비 와
어미가 막 벗어 놓은 옷을 주워 입고 있었다 그런데 아비가
<기분이 어떻소? 하고 물으니 어미는 땅밑으로 기어드는 것 같아요
하고 한숨까지 내쉬더니 <당신은 어때요? 하고 물었다 아비는
<하늘에 오른 건 같아요 하고 대꾸하는 것이었다
이때 아이들이 그 아비를 불렀다 아비가 문을 열고 보니 아이
들이 빈 바구니를 들고 서 있는 게 아닌가 아비는,
<어찌 하여 벌써 돌아 왔느냐 ?
하고 짐짓점잖게 꾸짖으니 아들이 하는 말 이
<아버지는 ㅎ늘로 올라 버리고 어머니는 땅 밑으로 기어 들어 갔
는데 고긴 잡아서 누구와 먹어요?
노소가동락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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