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는 의원
시절
‘가장
민주당다운’
인물이었다.
대쪽 같은 성품으로 마포구에서
4선
고지를 밟았고,
부당한 공천 배제 상황에서도 동료의 유세를 도우며 당을 향한
헌신을 증명했다.
최고위원 시절에는 문재인 당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반대
세력과 최전선에서 맞섰고,
법사위원장으로서 탁월한 국회법 활용 능력을 통해 당원들에게
‘효능감’이라는
최고의 정치적 보상을 안겼다.
이러한 성과는 그를
‘내란
극복 후 이재명 정부의 첫 번째 당대표’.
하지만
당대표라는
‘플레이어’와
‘리더’의
간극은 냉혹했다.
당대표 임기 초반,
그는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불협화음 속에 자신의 색깔을 내지
못한 채 침묵해야 했다.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흘린 눈물은 당원들에게는 고뇌의
표현이었으나,
정치권에는 리더십의 한계를 노출한 장면으로 읽혔다.
이후 당권
장악을 통해
‘대의원제
폐지’와
‘당원
1인
1표제’라는
당원 주권주의를 관철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최고위원들과의 갈등,
뉴이재명 세력과의 마찰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무산,
검찰개혁 과정에서의 혼선은 정청래 리더십의 정교함이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6.3 지방선거 역시 명목상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서울 탈환에
실패함으로써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에 적잖은 내상을 입었다.
플레이어로서
정청래가 보여준 전투력은 당의 강력한 자산이었다.
그러나 이제 민주당은 야당이 아닌 여당이다.
집권 여당의 대표는 지지층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대변인’을
넘어,
당내 다양한 이견을 조정하고 비주류를 포용하며 이재명 정부의
확장성을 견인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팬덤 정치의
파워는 강력한 무기지만,
그것만으로는 당의 안정적 운영에 한계가 있다.
선거 전략에서 드러난 흐릿한 모습이 후보와 지도부 사이의
벽을 쌓았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는 당내 반대파가 납득할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의원들과 실질적인 협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팬덤이 의사결정을 독점한다는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당내 정쟁은 끝없이 되풀이될 것이며 정청래의 리더십은 위기를
맞을 것이다.
정청래는
의원으로서 최고의 플레이어였다.
만일 그가 연임이라는 승부수를 던진다면,
이전의 팬덤 정치를 뛰어넘는 담대한 비전과 콘텐츠를 통해
당을 압도적으로 장악하는 리더로서의 역량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