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정연복
아침이면
환히 떠오르는 태양
저녁에는
쓸쓸히 지는 노을 꽃.
이렇게 단 하루에도
빛과 그림자를 오락가락하며
꿈결인 듯
살아가는 인생이라면
기쁨도 슬픔도
저축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기쁨에 겨운 나머지
행여 슬픔의 얼굴 잊지 않게 하시고
슬픔이 너무 길다고
기쁨을 떠나보내지 않게 하소서.
어둠 내리고 밤이 깊으면
다시 새 아침이 밝아올 줄 믿기에
아무런 두려움 없이
그저 하루하루 평안히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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