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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묵상 시 모음> 정연복의 ‘길가의 개망초’ 외

작성자정연복|작성시간26.06.14|조회수13 목록 댓글 0

<개망초 묵상 시 모음> 정연복의 길가의 개망초

 

+ 길가의 개망초

 

보도블록에 내려앉은

앉은뱅이 작은 꽃

두 송이 노란 개망초.

 

높이라곤 없으면서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환히 웃고 있다.

 

겨우 동전 크기인데도

내 무릎을 꿇게 만든

작은데 작지 않은 꽃.

 

 

+ 개망초

 

낮에도 밝게 웃는 꽃

밤에는 더욱 밝다

 

온밤을 지새워

온몸으로 어둠을 밝힌다.

 

하나하나는 작고 여린 빛이

한데 모아져

 

어둠을 지나

새벽을 가져오는

 

큰 빛이 되는

개망초.

 

 

+ 개망초


노란 작은 원을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는

촘촘히 갈래 진 하얀 잎들.

 

계란 프라이 예쁘게 만들기

세계대회가 열린다면

우승은 따놓은 당상.

 

 

+ 개망초

 

동그란 하얀 얼굴에

노란 웃음 짓고 있는

작고 예쁜 꽃아

 

네 꽃말이 화해라는 걸

방금 알게 되었어.

 

세상 살아가다가

누군가와 관계가 어긋나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 때

 

밝고 화평한 네 모습을 떠올리며

차분히 마음을 다스릴게.

 

 

+ 개망초

 

여름 한낮 뜨거운 햇살에

다른 꽃들은 움츠려도

 

생기발랄한 모습 그대로

환한 웃음 잃지 않음으로

 

세상의 길손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 불어넣는 꽃.

 

 

+ 개망초

 

작아도 참 작아서

동전만큼도 못 되지만

 

너의 하얀 얼굴

해맑은 웃음으로

 

지금껏 내가 얻은 삶의 위안

이루 셀 수도 없으니.

 

황금 덩어리와도

널 바꾸지 않으리

 

내 목숨꽃 지는 날까지

널 잊지 않으리.

 

 

+ 개망초

 

초록의 계절 6월의 들판에

군데군데 피어 있는

 

작고 하얀 개망초

이른 아침부터 환한 웃음꽃.


생기발랄한 초록의 기운

온몸 가득히 받아

 

피곤한 기색이라곤 없이

허공에 떠 있는 생명의 보석들.

 

 

+ 개망초

 

하나하나는 작은 빛

수천수만 개가 모이면

 

어둠을 능히 밝히는

큰 빛이 된다는 걸

 

저녁 어스름 들판에서

말없이 온몸으로

 

보여주는 너희들

참 멋지다.

 

 

+ 개망초

 

흙을 덮어놓은

비닐 틈새로 고개를 내민

작고 하얀 꽃.

 

높이라곤 없이

온몸이 환한 웃음뿐인

네 앞에 무릎 꿇는다.

 

홀로 피어서도

외롭다 울지 않고

밝고 굳센 네 생의 모습.

 

 

+ 개망초 가족

 

보도블록 틈에 살면서도

하얀 웃음꽃 활짝 피우고 있는

여덟 송이 개망초 가족.

 

열악한 환경을 불평할 법도 한데

너희 얼굴에 쓰여 있는 것은

지금 살아있음의 기쁨과 감사.

 

행복이란 게 뭔지

너희 삶의 모습을 통해

문득 알 것 같다.

 

 

+ 개망초 가족

 

어렵사리

비닐을 뚫고 나와

 

밝은 햇살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행복하다.

 

 

+ 개망초 가족의 노래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밤새 퍼부은 소낙비로

노숙하는 우리 가족 모두

 

여린 몸이 더러 상하면서

무섭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아남아서

정말이지 불행 중 다행이야.

 

소낙비 그치고 날이 밝았으니

상처를 추스르고 삶의 용기를 회복하여

 

오늘도 한목소리로

행복을 노래해야지.

 

 

+ 개망초 앞에서

 

생기 넘치는 초록 들판에서

환히 웃는 너희들

그냥 쓱 보기만 해도

평안과 행복이 묻어나는 모습.

 

꽃 피고 새가 노래하는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사람들도 너희처럼 살아갈 순 없을까?

 

저마다의 모양과 빛깔로

작은 삶과 사랑의 꽃을 피우며

욕심 없이 소박한 행복을 누리며.

 

 

+ 개망초에게

 

하늘이 무너질 듯

이틀 동안 퍼부은

 

소낙비의 채찍에

온몸 상하고서도

 

배시시 웃고 있는

작은 꽃아

 

아픔이야 슬쩍

웃음 뒤에 감추고 있는

 

널 통해 또 한 수 배운다

큰 시련조차도 웃음에 담긴다는 걸.

 

 

+ 개망초의 노래

 

기껏해야 동전 크기쯤

나는 작은 풀꽃

 

내 이름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나

기죽거나 슬퍼하지 않음은

 

비록 몸은 작지만

내 마음 내 영혼은 크고 깊은 걸.

 

 

+ 개망초의 노래

 

끝없이 너른 들판의

작디작은 내 몸이지만

겁내고 움츠리지 않으리.

 

비록 몸은 작아도

보이지 않는 마음이 크면

멋진 한 생 살 수 있으니

 

지상에 잠시 머물다 가는

나의 생 나의 목숨의

하루하루 기쁘게 살아가리.

 

햇빛과 달빛과 별빛

비바람 찬 이슬

 

온몸으로 감사히 맞으며

얼굴 가득 웃음꽃 피우리.

 

 

+ 개망초의 노래

 

삶의 의지만 굳세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생명의 꽃은 피는 것.

 

작고 여린 몸으로

두꺼운 비닐을 뚫고 나와

환히 웃는 내 모습을 보라.

 

남모르는 고통과 시련의

터널을 묵묵히 지나왔기에

더욱 빛나는 나의 생 나의 존재.

 

 

+ 개망초의 노래

 

세상이 펄펄 끓는

가마솥더위에도

끄떡없다.

 

파릇파릇한 나의 생기

환한 나의 웃음꽃

아무도 빼앗지 못한다.

 

이래 봬도 나는 개망초

생명의 기운 넘쳐나는

내 모습을 가만히 보라.

 

 

+ 개망초의 노래

 

일주일 넘게 내린 소낙비로

어쩔 수 없이 내 몸은 꺾여

땅바닥에 거의 닿을 지경이지만

 

보이지 않는

나의 마음 나의 정신은

오히려 더욱 굳세어져 있으니

 

상처투성이 몸에서

숨길 수 없이 뿜어져 나오는

밝고도 밝은 생명의 빛을 보라.

 


+ 개망초 하나

 

수많은 세 잎 클로버

한가운데 우두커니

홀로 서 있는 개망초.

 

수천의 토끼풀꽃이

외로운 꽃 하나를 위해

기꺼이 배경이 되어 준다.

 

혼자라고 울지 말라고

너의 행복을 우리가 응원하느니

힘내라고 행복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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