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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야화 825

작성자고산(高山)|작성시간21.08.03|조회수1,174 목록 댓글 17

생강장수의 한탄(薑商恨歎)

커다란 배를 가지고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이 생강(生薑)을 사서 한 배 가득 싣고 낙동강을 오르다
경상도 선산(善山)의 월파정(月波亭)나루에 배를 대고는 혼자 중얼거렸다.
"내 명색이 사내대장부로서 색향(色鄕)으로 이름난 이곳에 와서 그냥 장사만 하고 지나칠 수야
없는 일이지..."
그리하여 선산 고을에서 이름난 한 기생을 사귀어 그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한 배의 생강을 모두
탕진하고 동전 한 푼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빈털터리가 된 상인은 기생과 작별을 하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내가 너의 집에 와서 지내는 동안 생강 한 배를 모두 날렸으나 후회는 없다마는 다만 소원이
한 가지 있다. 너의 그 옥문(玉門)이 어떻게 생겼기에 내 생강 한 배를 다 먹어치웠는지
보고 싶구나. 밝은 대낮에 한번 보여 줄 수 없겠느냐?"
이 말을 들은 기생은 웃으면서 생강 상인에게,
"그런 소원이라면 열 번도 들어드릴 수가 있습니다."
하고는 옷을 모두 벗고 번듯이 드러누워 무릎을 세우고 옥문을 보여 주었다.
이에 상인은 기생의 옥문을 헤치고 그 속까지 자세히 살펴본 다음
시를 한 수 짓고는 곧바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창황히 떠나갔다.
- 멀리서 바라볼 땐 늙은 말의 힘없이 감기는 눈알 같더니,
- 가까이 들여다보매 고름 든 종기를 찢어 헤친 상처 같구나.
- 양쪽에 나온 입술 안에는 아무리 보아도 치아(齒牙)가 없는데,
- 어떻게 한 배에 가득 실린 그 딱딱한 생강을 다 먹어치웠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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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황포돗대 | 작성시간 21.08.04 기생에 빠져 생강 한 배를 조개가 다 먹어버리고 빈 털털이로 귀향했다는 이야기 코로나 조심 하세요
  • 작성자양포영 | 작성시간 21.08.04 고추 한배도 먹는데 생강쯤이야....잘 보고 갑니다.
  • 작성자상원곡 | 작성시간 21.08.05 멍청이
  • 작성자담덕 | 작성시간 21.08.05 잘 보고 갑니다.
  • 작성자김문곤 | 작성시간 21.08.06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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