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찬가지로 예수의 성생활에 대해 성경 기록 외에 온갖 추측을 해본 것에는 예수가 완전한 인간이었고, "모든 일에 우리와 한 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히 4:15)로서 인간이 성적인 욕망으로 갈등하는 문제도 그분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려는 선한 의도도 분명히 있었을 이다. 그러나 결과는 성경에서 분명하게 큰 죄로 취급하는 동성애나 불륜이나 매춘의 죄를 짓게 만들었다. 예수의 인간됨은 동정 받을지 모르나 존경과 경배를 받을 수 없는 인물로 전락시켜 버린 결과를 낳았다.
거짓은 거짓을 낳게 마련이다. 거짓은 항상 무리수를 동반한다. 견강부회(牽强附會)로 추정해 보는 것도 일종의 거짓이다. 오직 진리만이 무리수를 낳지 않는다. 성경의 화자(話者)는 하나님 당신이다. 성령의 유기적 역동적 영감의 작용으로 인간의 손을 빌려 씌어졌지만 여전히 그 저자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예수님의 성생활에 대해 침묵한 뜻은 따로 있다. 그 뜻은 두 가지다. 첫째는 사실 그대로 아무런 기록할 내용이 없었거나, 둘째는 그것을 기록할 때에 예수님의 예수님다우심에 방해되기에 일부러 침묵한 것이다. 성적으로 부도덕한 죄를 지었다는 뜻이 아니라 십자가에 죽고 부활할 하나님에게 이 땅에서의 결혼이나 성관계가 아무 의미가 없으며, 인간이 십자가 사랑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어떤 여성과 사랑의 관계가 가졌다면 곧 십자가에 죽을 것을 미리 알고도 그 상대 여인에게 상처를 준 것이 되기 때문에 예수님이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따져야 할 문제는 예수님이 30대의 건장하고 완벽한 남성으로 어떻게 성적 욕망을 처리했을까 하는 데 있지 않다. 그 문제가 예수님의 정체성에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 논쟁 자체를 덮고 얼버무리자는 뜻도 아니다. 이 문제 또한 성경 기록의 진위 여부를 먼저 따져야만 해결되어지는 문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