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므이
개요
1. 다윗을 향한 저주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예루살렘을 떠나 피난 길에 올랐을 때 시므이는 다윗 일행을 향하여 저주와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시므이는 다윗이 그와 같은 일을 당한 것을, 사울 왕가를 몰락시키고 왕위를 찬탈한 죄의 필연적인 결과로 보았습니다. 시므이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완전히 버리시고 심판하신다고 믿었기에 자신 있게 다윗을 저주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그와 같은 곤란에 처하게 된 것은 사울 왕가의 몰락 때문이 아니라 밧세바와의 간음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가에 대해서는 오히려 은혜를 베푼 자였습니다. 시므이는 편협되고 왜곡된 역사관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왕을 저주하는 죄를 범하여 스스로 무덤을 팠던 것입니다.
2. 목숨을 위한 비굴
하나님께서 다윗에 대한 징벌을 거두셔서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환궁할 때에 시므이는 유다 지파 사람들과 함께 요단 강으로 나와 제일 먼저 다윗을 영접했습니다. 시므이는 다윗이 왕권을 회복케 되면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울 것을 알고 다윗에게 나와 용서를 구한 것입니다. 시므이의 이러한 행위에서 기회주의적인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시므이에게는 이것이 자신의 목숨을 위한 최선의 노력이었습니다. 시므이의 악행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였기에 다윗의 자비만을 구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시므이의 작전은 성공하여 다윗에게 생명을 해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 냈습니다. 다윗은 시므이가 마땅히 죽어야 할 범죄자임을 알았지만 자신을 환궁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혼란스러운 민심을 수습하여 온 이스라엘의 화합을 이루는 차원에서 시므이에게 용서를 약속했습니다.
3. 네 악을 네 머리로 돌려보내시리라
다윗은 자신의 생애 동안은 시므이에 대해 아무런 보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한 맹세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시므이가 반드시 징벌을 받아야 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는 시므이가 조롱하고 저주한 것이 다윗 개인에 대한 저주가 아니라 하나님께 기름부음을 받은 이스라엘의 왕에 대한 저주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임종을 앞두고 솔로몬에게 유언하면서 시므이를 징벌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솔로몬은 시므이를 불러 언약을 맺어 예루살렘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명했습니다. 시므이도 그 언약에 동의했으나 삼 년 후에 도망한 종을 찾기 위해 그 언약을 깨고 말았습니다. 솔로몬은 그 일로 인하여 시므이를 징벌하여 죽게 만듭니다. 시므이의 죽음은 단순히 다윗과 솔로몬의 보복이기보다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여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므이에게 징벌을 내리시려고 그가 솔로몬과의 언약을 깨뜨리게 섭리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시므이를 징벌하면서 '솔로몬 왕은 복을 받고 다윗의 위는 영원히 여호와 앞에서 견고히 서리라'(왕상 2:45)고 말하여 여호와께서 시므이의 악을 그의 머리로 돌려보내시리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