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하나
김도성
오늘 아침
육십 해를 돌아온 바람이
문득 창을 두드렸다
"여보 미안해요“
한평생 함께 건넌 강 위에
늦게 뜬 등불 하나
사방의 벽은 높아지고
시간은 틈마저 메워 버렸는데
그 한마디
마른 가지 끝에 핀 꽃처럼
가슴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이제는
당신도 나도
서로를 힘겹게 하는 나이
저물녘 강물처럼
걸음은 느려지고
가까워진 겨울 앞에서
나는 그 등불 하나 품고
남은 물길을 함께 건넌다
2026.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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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북/삼포 초등학교총동창회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김봉균 작성시간 26.06.10 함께 한 삶이 느껴지는 고운시 감상합니다
늘 건강하게 보내세요
선생님 -
답댓글 작성자무초 김도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0 올해로 만나 61년 됐네요. 一片丹心 偕老同穴(일편단심 해로동혈)오로지 일편심으로 살며 함께늙어 한무덤에 들겁니다.
그렇게 살았어도 "여보미안해요" 사과 전화 오늘 처음 받았습니다. 이제 함께 보는 노을 붉습니다. -
작성자담쟁이 나무. 작성시간 26.06.11 잘해도 미안하고
못해도 미안한게
부부고 식구입니다.
그건 오랜세월
쌓은 사랑이겠죠. -
답댓글 작성자무초 김도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1 옳습니다. 행복과 건강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