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get over it!” Get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 단어입니까? 미국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get을 갖다 붙여 말을 합니다. get에다 over가 붙으면 ‘극복하다’ ‘이겨내다’라는 뜻인데요, 상황에 따라 말의 의미가 좀 달라 질수 있기는 하지만 ”(앓는 소리 고만 좀 하고) 넘어갑시다!” 라든지 “(고만 삐지고) 잊어버려!”라든지 그렇게 ‘넘어가는’ 말이에요. 감이 오세요? It이 뭐가 되었든지 간에 ‘너를 괴롭히는 그것’을 툭툭 털어 버리고 ‘이겨내’라는 뜻이지요. 누가 저를 열받게 했어요. 부글부글 성질을 끓이고 있는 저한테, 이성적인 우리 남편이 옆에서 얄밉게 이말을 잘하지요. “뭘 그런거갖고 꿍하고 그래!” 이 모든 뜻이 한방에 담겨 있는 영어 문장이 “Get over it!”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목적어 it 없이 그냥 “Get over here!” 하면 완전히 분위기가 다른 말로 “야 너 이리 좀 와봐!”라는 뜻이 되는 것 좀 보세요. 이때의 get은 공간의 이동 느낌이 있는over하고 붙어서 물리적으로 ‘건너와’의 의미가 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I’ll get there soon.”하면 “금방 갈께(금방 도착할꺼야)”의 뜻이 됩니다. 우리말로는 “금방 ‘갈’께”의 ‘가다’ go를 써야 할 것 같지만 “I’ll go there.”하면 ‘아직 출발도 안했지만 언젠간 갈께’의 의미가 되는 것이고, get을 쓰면 “I’ll get there soon.”하면 지금 가는 중인데 금방 ‘도착’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get은 ‘동작의 착수’의 느낌이 있습니다. ‘딱’ 무슨 뜻으로 쓰였다 꼬집어 말하기는 어려운데 시도때도 없이 많이 쓰인다는거지요. 아 다르고 어 다른건 영어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비슷한 말이라도 이렇게 말이 확확 달라지니까 재미 나지 않습니까. 이런거 재미 없으면 영어 안되는거죠 뭐.
비슷한 맥락에서 약간 불편한 감정이 있는 사람한테 “Let’s get past it.” 하면 ”지나간 일은 다 잊어버립시다.” “넘어 갑시다” 하는 ‘화해’의 분위기가 있는 말입니다. ‘지나간건 지나간거고’ 이제부터 잘해 보자는 뜻이지요. 얼마나 좋은 말입니까. Past(패스트)하면 ‘과거’ ‘지나간’이라는 뜻이잖아요. 문장에서 다너 한마디 한마디의 뜻을 조각조각 분석 하려고 하면 전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그냥 “넘어갑시다!”
맨날 ‘나는 영어 못한다’ ‘바보취급 당한다’ ‘열받아 죽겠다’ 하지 마시고 “Get on with it!” 하세요. 이 on이 붙으면요, 항상 뭔가 진행이고 활동 중이고 생명력이 있고 그런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Get on with it!”하면 “얼른 나가서해봐” “한번해봐” “뭐하고 있어. 빨리 나가서 시작하지 않고!” 그런 말이 다 됩니다. 이 it이 영어 공부가 되었건, 청소가 되었건, 인생 살이가 되었건 간에, 꼼짝하지 않으려는 사람 부추기는 말이지요. 여기서도 get은 ‘동작의 착수’ 느낌을 주지요. 특별한 뜻이 있다기보다요.
Get out과 go out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get동사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Get out은 말씀드렸드시 ‘동작에 착수’라는 느낌으로 명령의 뜻이 강하고요, go out은 그냥 ‘나가다’입니다. 누가 “Get out!”하면 “너 나가!”라는 뜻으로 ‘쫓겨 나가는’ 것이구요, 누가 “Let’s go out!”하면 “나가자”의 뜻으로 명령의 의미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조심 하셔야 할 것은 누가 “Get out of here!”하면 ‘나가라’라는 뜻이 아니니까 오해 하지 마세요. 누가 믿기 어려운 황당한 얘기를 할 때 “Get out of here!” 라고 맞장구를 치는 것이지요. 우리는 흔히 “진짜야? 너 뻥이지?”라고 대꾸 하지만 영어에서는 “Get out of here!”
get얘기 아직 안 끝났습니다. 이번주는 요까지만 하고 요거 다 익히실만 하면 또 가르쳐 드릴께요. 재미 삼아 영어 공부를 하셔야 꾸준히 늘지, 벼락치기 하면 하나마나입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