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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 향기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신" 예수님

작성자신 안젤라|작성시간26.06.15|조회수24 목록 댓글 0

교황 레오 14세 삼종기도 강론

 

성 베드로 광장

2026.06.14. 주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즐거운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마태 9,36-10,8)은 우리에게 큰 선물을 전해 줍니다. 복음을 듣는 모든 이를 예수님의 시선 안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의 눈길이 어디에 머무는지 전해 줄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무엇을 바라보시는지 증언합니다. 실제로 복음은 그리스도께서 “군중을 보시고 가련한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36절)라고 전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는 우리의 형제가 되시어 사람들을, 인류를 바라보십니다. 그분은 사람들을 짓누르는 억압과 힘을 빼앗아 버리는 폭력을 보십니다. 전쟁의 상처와 소비주의의 허무를 보십니다. 가면처럼 변해버린 얼굴들, 악으로 인해 깨어진 가정들, 거짓 이상에 현혹된 젊은이들을 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보시고, 사랑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우리와 함께 사랑하시고 고통받으십니다. 그분의 가련히 여기는 마음은 단순히 형제로서 곁에 머무는 것만을 뜻하지 않고, 우리를 구원하시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실제로 그분은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돌보아 주십니다. “목자 없는 양들”(36절)과 같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착한 목자로서 모두에게 헌신하시며, 수확할 밭의 주인으로서 세상이라는 밭에 일꾼들을 보내십니다(38절 참조). 그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고통받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위로를 전하는 것입니다. 비참한 곳에 사랑을, 슬픔이 있는 곳에 희망을, 불신이 있는 곳에 믿음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복음은 첫 번째 열두 ‘일꾼’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도, 곧 파견된 이들과 복음 선포자가 된 제자들입니다. 그들 중에는 첫째인 시몬 베드로도 있고, 마지막인 유다 이스카리옷도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그분을 배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지만, 그럼에도 복음은 모든 이에게 살아있고 참된 말씀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세기를 가로질러 전해지는 이 기쁜 소식은 언제나 변함없고, 늘 새로우며, 신선하고 해방을 가져다줍니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10,7)! 그렇습니다. 하늘나라는 가까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 모든 남녀와 모든 민족, 나라에 가까이 다가가셨기 때문입니다. 이 복음이 선포되고 실천될 때, 악은 끝 나가는 질병처럼(8절 참조), 여명에 밀려나는 밤처럼, 부활하신 분께 정복당한 죽음처럼 무너져 내립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시선은 현실을 변화시킵니다. 사랑으로 가득 찬 그분의 주도로 새로운 백성인 교회가 태어났으며, 교회는 사도들의 사명을 이어가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8절).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선물은 온전히 무상입니다. 그 가치는 인간의 모든 척도를 뛰어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공로로 얻거나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은총은 우리를 당신께로 이끄시기 위해 어디에서나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느님 자비’의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십시오!”(마태 9,38).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복음화의 직무는 하느님의 선물에서 비롯됩니다. 이 선물은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위한 용서가 되고, 가장 작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가 되며, 정의를 위한 투신이 됩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청합시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사명에 기쁨과 용기를 가지고 응답할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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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종기도 후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먼저 저에게 스페인 사도 순방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를 큰 열정과 신심으로 맞이해 준 스페인 국민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국왕 폐하께 감사드리며, 주교단과 제가 방문한 모든 공동체, 그리고 스페인의 모든 교회에 사랑 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스페인에 늘 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어 새로운 복자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모라비아의 교구 사제인 벤체슬라오 드르볼라(Venceslao Drbola) 신부님과 조반니 불라(Giovanni Bula) 신부님, 그리고 폴란드의 살레시오회 사제인 조반니 스비에르크(Giovanni Świerc) 신부님과 여덟 명의 동료 사제들입니다. 이분들은 모두 토탈리타리즘(전체주의) 정권의 박해 속에서 그리스도께 끝까지 충성을 다하다가 순교하여 복자품에 올랐습니다. 또한 어제 브라질 마투그로수에서는 로마 교구 출신의 선교사이자, 복음의 이름으로 가장 가난한 이들을 방어하다 순교하신 나자레노 랜치오티(Nazareno Lanciotti) 신부님이 시복되었습니다. 이 용기 있는 증거자들의 모범과 전구가 사제들과 온 교회의 사명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며칠 전 강력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국민들에게 저의 연대와 가까움을 보증합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과 그 유가족들, 부상자들, 그리고 이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중략)

 

모두에게 복된 주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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