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너무 힘들었어요
항상 그 자리를 좋아 하고 필요로 했던 자리였는데...
나와는 너무 다른 처지 ...그들의 평범한 삶....
넘치는 행복이 너무 부러웠어요
사람에겐 성욕, 식욕, 수면욕이 기본이죠 ...
나에겐 이 모든 생존에 가장 기본인 것들이 심각히 훼손 되채 살아왔어야 했어요
잠자는 시간 ...
예기치 않는 상황에서 가해자에게 불러내어지고 성학대, 성폭력을 당행야 했기에 ....잠을 자는 순간의 불안함, 꿈속에서 반복되는 플레시백...
음식으로 나를 학대해온 엄마로 인해 ... 썩은 음식, 상한 음식, 버려야 하는 음식에 식욕을 느끼게 되고 멀쩡한 음식에는 공포를 느껴야 했던 시간....
인간이면 너무 자연스럽게 가져야 하는 성욕을 공포감과 마주해야 하며 자기 혐오에 깊이 빠져야 하는 시간 .... 남편과의 잠자리 순간 조차 가해자들과 혼동하며 보내야하는 혼란스러운 시간....
과연 내가 죽지 않고 살아온 것이 이상할 만큼 잔인한 시간이었어요
왜 신은 내게 이리도 잔인한 시간을 허락하고도 분노 하지도 말고 기뻐하라하며 용서하라 할까 ...
나에게 있는 인간이면 느껴야 하는 어떤 감정도 다 말살되길 바라며 훈련하던 시간으로 겨우 지내온 듯 해요 ....
치료 받으며 올라오는 플레시백과 고통, 공포를 인지하며 마주하는 순간 너무나 무섭습니다
견디고 있는 내가 미쳐버리거나 나 자신을 이 집안에서 죽일 것 같아서요
아이들에게는 해악을 절대로 끼치고 싶지 않은데 ....
그러다 요즘 읽고 있는 책 내용에서 찾았어요 ...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지속적으로 거부 당하면서 분노를 갖는게 당연하다는 것을요 ...
분노로 똘똘 뭉쳐진 내가 무섭게 느껴졌는데 .... 그것조차 느끼지 못하던 시간이 더 아팠던 거구나 합니다 ....
가만 생각 해보니 내가 부러워 하던 그 사람들에겐 없는 것이 내게 있음을 알았어요 ....
내 아이들이요 .... 멀쩡하지 않은 내가 애지중지 키워온 내 아이들...
나와는 다른 행복과 안정감, 자존감을 갖게 만든 내 아이들이요 ....
다른집 아이들하고 비교할수는 없지만
내 아이가 문제 많고 아픔 많는 내게서 나왔지만
잘 자라고 있어 다행이에요 ...
앞으로도 혼란과 두려움이 닥칠때 엄마라는 이름으로 버틸거에요 ...
나 없이는 안되는 귀한 아이들을 지켜줘야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