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 가입한 서울개인택시조합서 개인정보 유출단톡방에 퍼지며 계좌번호·소득금액까지 노출조합원 누구나 다른 사람 정보 열람 가능한 구조특정 택시기사 정보 1년 간 229회 조회되기도서울 송파경찰서, 고소장 접수해 조사 착수서울시 "철저한 개인정보 관리 대책 마련하겠다"
▲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사무실 ⓒ김승환 기자
서울지역 개인택시기사 5만여명이 가입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계좌번호와 소득 금액 등 민감한 개인 정보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 개인택시기사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공유된 특정 기사의 개인정보 일부
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근 서울개인택시조합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정보 유출 사실은 지난해 11월 개인택시기사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특정 기사의 개인정보가 공유되면서 드러났다.
해당 자료는 서울개인택시조합 내부 전산망이 캡쳐된 형식으로 이름과 연락처에 더해 계좌번호와 소득액 등 민감 정보들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일부 기사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CCTV를 확인한 결과 조합 소속 직원이 특정 기사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뒤 해당 화면을 촬영해 외부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자료는 특정 기사를 비난하는 문구를 포함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게시됐다.
▲ 본지가 확인한 특정 기사의 개인정보 조회 기록. 1년간 229차례 조회가 이뤄졌으며 조회 장소도 산발적인 게 확인된다.
이와 관련해 조합 측은 정보 유출과 관련해 해당 직원을 징계했다고 밝히며 조직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이 개인 일탈로만 설명되기에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서울시로부터 업무를 위탁 받아 기사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왔는데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다른 조합원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 체계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개인택시기사조합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 누구나 내부 프로그램에 접속하면 다른 사람의 정보를 아무렇게나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런 구조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본보가 조합 내부 전산망 조회 기록을 확인한 결과 특정 기사의 경우 지난해에만 220여 차례 조회가 이뤄졌고 이번 유출 피해자 역시 30회 이상 조회된 상태였다. 조회 장소도 조합 본사뿐 아닌 각 지역 사무실과 LPG 충전소 등 산발적이었다.
조합에 개인정보 관리를 위탁한 서울시는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계 법령에 따라 조합에 택시 운전자격 발급과 관리 업무를 위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성명과 차량번호, 연락처 등의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조합에서 계좌번호와 소득액까지 수집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개인정보는 업무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수집돼야 하고 허가된 사용자만 허가된 용도로 열람·관리돼야 한다는 점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인정보 접근 권한 최소화와 접속 기록 관리 강화, 내부 유출 방지 대책 마련을 조합에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개인정보 취급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개선 조치의 이행 여부를 정기적으로 제출받아 점검할 계획이다.
[단독] 회원 5만명 서울개인택시조합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 발생 … 경찰 수사 착수 | Save Internet 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