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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교황님 기도지향: 도시 복음화 - 손우배 신부

작성자eJesuits|작성시간26.06.16|조회수20 목록 댓글 0

도시 복음화: 익명성과 고독이 만연한 대도시에서 공동체 건설을 위한 창의적인 방법을 발견하여 복음 선포를 위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는 마을을 이루고 도시를 건설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마음은 폐허가 된 도시를 홀로 걸어가는 이방인과도 같다.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소통이 없을 때 우리는 외롭다. 마치 광야에 홀로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때 우리 인류에게 찾아온 것이 가상의 공간이다.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는 지금까지 인류가 체험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공동체의 출현이다. SNS, 소셜 미디어, 온라인 커뮤니티 같은 것들이 이에 속한다. 지금이 바로 우리 모두 이 새로운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중이다. 우리는 지식과 정보를 포함해 서로 필요한 것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고, 관심과 사랑을 나누면서, 인류의 새로운 공동체를 사랑 실천의 장으로, 복음 선포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며,(1요한 4,16ㄴ) 사랑은 하느님이시다. 따라서 그 어떤 형태든 우리가 사랑을 실천하면,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공동체를 우리는 만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때론 사람들은 익명이라는 가면 아래 자신의 내면에 있는 공격성을 분출하기도 한다. 평상시 우리는 정제된 감정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러다 내면에 있는 감정을 쏟아내도 내게 피해가 없다고 생각할 때, 그 감정을 공격적으로 표출하곤 한다. 이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내재된 모습이 드러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오히려 이런 것들을 통해 내게 잠재된 성향과 정화해야 할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세상은 인터넷과 AI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되었기에, 우리는 이러한 가상 공간에서의 성찰을 통해 일상의 공동체 건설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인간은 세 종류의 외로움과 고독을 지니고 살아간다. 첫째는 사회학적인 외로움이다. 이것은 인간이 본래 공동체적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 느끼게 되는 외로움이다. 그것은 가족공동체, 사회공동체 그리고 그 밖의 우리 인간들이 갖게 되는 모든 공동체를 의미한다. 하지만 주변에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있어도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 우리는 외로움을 느낀다. 둘째는 생물학적인 외로움이 있다. 우리는 육체를 지니고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오는 외로움 또한 인간에게 영향을 주게된다. 그것은 육체로 인해 올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외로움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이성을 향한 외로움은 바로 이 사회학적인 외로움과 생물학적인 외로움이 함께 하는 것으로, 그래서 우리는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존재론적인 외로움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존재의 근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때 필연적으로 느끼게 되는 외로움으로 그것은 신을 향한 그리움이며, 그분과 함께할 때만 비로소 채워질 수 있는 그런 외로움이다. 예수회 신학자 칼 라너(Karl Rahner)는 우리 인간에게는 누구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하나 있으며, 그 구멍은 오로지 하느님만이 채울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은 결혼한 부부도 서로에게서 절대 채울 수 없는 그런 공간으로,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그러한 외로움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오로지 그분만을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러한 존재론적인 외로움을 알지 못한다. 자신이 외로우면서 왜 외로운지를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그 외로움을 위해 사회학적인 외로움, 생물학적인 외로움을 채우려 방황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하느님만이 채울 수 있는 외로움, 존재론적인 외로움이다.

# 성찰 안내
-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는 인류에게 새롭게 등장한 공동체이다. 나는 이 새로운 공동체에서 어떻게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가?
- 우리는 사회적 신분과 체면 때문에 자신의 내면을 절제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이 표출되어도 내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내 내면에 잠재된 성향을 성찰하여 보자.
- 사람으로 채워지지 않았던 나의 존재론적 외로움과 고독의 순간은 언제 나를 지배했었는지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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