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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일지

[392] 2019-12-26 Hosadama 호사다마(好事多魔)

작성자상생21|작성시간19.12.27|조회수747 목록 댓글 0

Kifissia Station ~ Sfendali Station

26km


1. 일찍 숙소를 나서서 출발지인 Kifissia 역에 도착하니 9시10분. 승무원과 기념사진 한 컷. 필자의 표정이 싱싱해 보인다.

1.  I left the hostel early and arrived at Kifissia station, the departure place, at 9:10.

A commemoration picture with crew. My face looks fresh.


2. 원래 일정의 도착예정지는 19km지점에 있는 어느 마을의 중심지였으나, 철도역이 경유하지 않는다. 필자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해서 26km지점의 철도역을 도착지로 삼았다. 기차는 버스보다 숙소로 돌아올 때 편하다. 구글지도가 알려주는 파란 점선이 오늘의 코스다. 회색점선은 등반코스에 가깝다.

2. The original scheduled arrival was the center of a village at 19 km apart, but there was no railway station. My condition was not bad, so I decided to use the railway station at 26km apart. Trains are more comfortable when I return to the hostel than buses. The blue dotted line on Google Maps is the course of today. The gray dotted line is just like climbing course.


3. 비가 내리는 고급주택가를 한참 걸어간다.

3. I walk for a long time at luxury residental area in the rain.


4. 돌담들이 인상적이다.

4. The stone walls are impressive.


5.

6. 유럽은 겨울철이 우기다. 비가 언제 내릴지 모른다.

6. Europe is in the rainy season in winter. I don't know when it will rain.


7.

8. 팔고 있는 과일의 종류도 많고 값도 싸다.

8. There were various kinds of fruits on sale. The price of fruits was cheap.


9. 이윽고 큰 길을 만난다.

9.  I met a big road.


10. 반가운 손님, 무지개가 보인다.

10. I saw a nice rainbow.


11. 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2차선 국도를 따라 걷는다. 예전에는 이 길이 주요도로로 행세했으리라.

11. I walk along a two-lane highway that runs alongside the highway. In the past, this road would have been the main road.


12. 그리스반도는 지형지세가 울퉁불퉁하다. 통계를 보니 80%가 산지란다. 불편한 교통때문에 일찌기 해안과 접하는 지역의 도시국가가 발달했으리라.

12. The Greek Peninsula has a rugged terrain. Statistics show that 80% of country is mountainous area. Inconvenient traffic would have led to the early development of polises in coastal areas.


13. 새로 지은 공장과 그 지붕의 태양광. 좌향이나 각도로 보아 설계때부터 태양광 패널 설치를 예정한 흔적이 보인다. 이런 설계를 유도하는 정책을 우리는 펼치고 있는가?

13. Newly-built factory had solar roof. Judging from the direction and angle, there is traces of the planned solar panel installation from the design stage. Do we have a policy that guides such solar design?


14. 고압선은 그리스도 많다. 이게 지구촌에서 사라지고 동네별로 에너지자립체제가 구축될 때 진정한 에너지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래야 전지구적 기후위기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14. There are many high voltage cables in Greece. When this high-voltage cable disappears from the global village and self-sufficient energy system is established in every neighborhood, a true energy conversion will take place. Only then, the global climate crisis will be resolved.


15.

16. 한적한 길로 접어들었다. 비가 온다기 보다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느낌이다.

16.  I entered a leisurely road. Rather than rain, it feels like a storm.


17. 비비람이 잦아 들자 어느틈엔가 다시 무지개가 보인다. 이처럼 선명한 무지개를 보면서 걷기는 오랫만이다. 유럽하늘이 필자를 반기는듯 하다.

17. As the strong winds recede, the rainbow is seen again. It's been a long time since I walked while watching such a clear rainbow. The European sky seems to welcome me.


18.

19. 자생적으로 자란 사탕수수다. 인도를 걸으면서 무수히 보아왔던.

19. Sugar cane grows naturally. This is sugar cane that I have seen innumerably while walking in India.


20.

21. 이런 목가적이면서 세련된 장면이 유럽다운 분위기다.

21. This idyllic and sophisticated scene is somethig like European.


22. 자신이 수확한 농산물들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22. They sell agricultural produce directly.


23. 오후가 되자 다시 비가 온다. 햄버거집에서 요기를 마친 필자는 비옷을 꺼내 채비한다. 비는 오지만 한적한 길이다. 이런 길을 걷노라면 예의 '생각꺼리'를 꺼내 생각에 잠긴다. 오늘은 꽤 수확이 있었다. 그동안 난제로 여겼던 'A주제'에 대해 여러모로 해법을 검토할 수 있었다. 생각하는 힘이 발바닥으로부터 전해지는듯 하다.

23. It is raining again in the afternoon. After finishing my meal at the hamburger house, I take out the raincoat and prepare. It's raining and the road was quiet. I think over the unsolved ideas when I walk this kind of road. Today I harvested lots of solutions. I was able to examine the solution in many ways on the 'A-topic' which was considered difficult. Thinking power seems to be transmitted from the soles of the feet.


24.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스마트폰이 먹통이 된 것이다. 습기가 차면 가끔 먹통이 된 기억이 이제서야 났다. 베트남과 라오스를 걸으면서 비가 올 때 비닐로 싸서 걷던 기억이 난다. 인도에서는 대체로 건기여서 그럴 기회가 없었다. 별 수 없다. 조금전까지 이런 철로가 연이어 났던 기억을 더듬어 걸을 수밖에. 기억을 더듬어보니 마지막으로 폰으로 확인했을 때는 도착예정 철도역까지는 10km 남짓이고, 기차는 5시 4분에 정차이므로 세시간 여유가 있다.

24. But I have a problem. Suddenly the phone broke down. I remember now that when the phone gets wet, it sometimes breaks down. When it rained while I walked in Vietnam and Laos, I remember that I wrapped my phone with vinyl. In India it was dry season, and I did not need to wrap the phone. There was no alternative. I have to walk recalling the memory of this railway sometime ago. I remembered that the last time I checked on my phone, the train station was about 10km away, and the train stopped at 05:04, which means I had spare time of three hours.


25. 예상치 못한 문제는 이 철도역의 표지판이 길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도 울창한 숲길이고, 민가가 거의 없어서 물어볼 사람도 없다. 결국 마지막 5km쯤을 남겨 놓고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의 우측 교차로의 갈림길에서 역으로 가는 길을 지형지세로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 별 수 없이 돌아 나온다. 게다가 폰이 먹통이 되니 좋은 장면을 만나도 사진을 찍을 수 없다. 폰의 다목적기능이 새삼 느껴진다.

25. The unexpected problem is that the sign of this railway station is not visible on the road. It is also a dense forest path and there are few people to ask. In the end, I had to go through trial and error leaving the last five kilometers. At the crossroads of the intersection in the right-hand side, I was forced to decide from the terrain.  As I walked for a while, I entered the wrong road. I came back. In addition, because the phone broke down, I couldn't take a picture when I met a good scene. I feel that the versatile function of the phone is important.

26. 이 역의 이름은 Sfendali. 나중에 확인해보니 500미터 지척까지 갔었던 것이지만 결국 식별하지 못했다. 근처를 지나는 차량들을 세워서 물어도 이 역을 잘 모르고 있다. 사진에 보이는 로터리에 서성거린 게 4시반경이다. 시간도 폰이 안되니 물어서 확인했다. 표지도 지도도 없으니 맹인이나 다름없다.우왕좌왕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았고 거리도 좀더 걸었다. 28km쯤 되니 몸도 고단하다. 그러던 중, 어느 인심좋은 분들이 아테네까지 승용차로 태워준단다. '감사합니다~' 폰이 먹통이어서 기념사진도 못찍었다. 먹통 폰은 저녁식사때가 되어서야 원상복귀했다. '접속'이 안되면 곤란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스페어폰을 장만할 것인지 검토해야겠다.

26. The name of this station is Sfendali. Later I checked that I had gone up to 500 meters near the destination, but I couldn't identify it. They didn't know this station even if I asked the car passengers. It's about 4:30 at the roundabout shown in the photo above. The phone broke and I didn't know the time, so I asked time to the passengers. There are no signs or maps, it's like a blind man. I was stressed and wandered the streets. I walked about  28km, and I was tired. Meanwhile, I met good people who drove me to Athens. 'Thank you ~' I was not able to take pictures because my phone was jammed. The phone problem was solved around dinner time. We live in a world where we get lost when we are diconnedted. I should consider whether to buy a spare 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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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이라면 어땠을까. 우연이 겹치면 이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모두 예기치 못한 상황이 겹치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원전현장에서 빈발하고 있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겹쳐서 발생하면 언제고 예기치 못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후손들은 무한한 불침번을 서야 하는 스트레스를 겪어야 한다는 것. 우리는 선조의 자격이 있는 것일까?

What if it was a problem of nuclear power plant? This unexpected situation occurs when the coincidences overlap. Both Chernobyl and Fukushima accidents led to large-scale catastrophe due to unexpected situations. If the large and small accidents occurring frequently in the nuclear power plants are overlapped, unexpected serious situation can occur at any time. And, our descendants have to go through the stress of vigilance against nuclear catastrophe indefinitely. Are we qualified as ances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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