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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방송 '유초하의 사랑방' -이원영 교수의 생명탈핵실크로드 이야기

작성자간사 이승은|작성시간19.01.12|조회수521 목록 댓글 0

2017년 4월 19일에 진행된 故유초하 교수님과 이원영 순례단장님의 인터뷰 영상을 올립니다.

생전 생명탈핵실크로드 순례에 많은 응원을 해주셨던 고인을 기억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원영 교수의 생명·탈핵실크로드 이야기
-마로니에방송(2017.4.19) '유초하의 사랑방' -


유초하> 마로니에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마로니에 대표기자 유초하입니다.



이원영> 저는 이원영입니다.


유초하> 오늘은 특별한 이야기를 한 1시간정도 진행하고자 합니다. 10년째 되었는데, 이명박이 대운하를 놓겠다고 설칠 때 4대강을 살리기 위해서 한국 인구 중에 가장 열심히 노력한 분입니다. 수원대 이원영 교수입니다. 최근에는 생명운동, 특히 생명을 파괴하는 핵을 막아내기 위한 생명탈핵운동을 펼치고 계십니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생명탈핵실크로드입니다. 생명을 제대로 보전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지켜내기 위한 범지구적인 운동을 펼치는 것이지요. 아무리 짧게 잡아도 3~4년 걸릴 것입니다만, 그 운동의 시작점에 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알려드리고 보다 많은 참여와 격려, 그리고 후원을 기대하고자 합니다. 먼저 이원영 선생님 자기소개를 먼저 해주시지요.


이원영> 저는 도시계획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지 이제 30년이 다 돼가는데, 그동안 90년대~2000년대까지는 평범한 교수생활을 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서울광장을 설계를 하고 완성을 할때까지 추진을 하고 완성을 지켜보는 과정은 있었지만, 대체로 제 전공분야의 연구와 공부를 하면서 평범하게 교수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2007년도에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명박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를 주장하면서 공약을 들고 나섰습니다. 그때 굉장히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1990년대 제가 경기도 도시계획을 자문할 때 경기도 고위공무원으로부터 경부운하 구상보고서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관련분야 전공 교수들과 함께 타당성을 검토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부운하 구상의 요체가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해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배로 물건을 실어나르자는 취지로 운하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중에서 핵심적인 것 중에 하나는 백두대간 아래를 터널을 뚫어서 배가 다니도록 하고 물류를 실어나르자고 하는 것입니다. 경부운하구상 보고 상에는 물류 수송 경제성을 가지고 주장을 했더라고요. 그때 누가 주장을 했는지 보니까 세종대학의 주모 이사장의 이름으로 해서 그때 이명박 후보와 관련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 당시에 백지 상태에서 검토를 한지 한 일주일정도 지나자 이 구상은 말이 안 되는 것이 대번 알아차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바다가 없으면 운하가 성립이 되는데 바다가 있기 때문에 바다를 통해서 무거운 물건이나 대량 화물을 얼마든지 실어나를 수 있고, 고속도로도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물류 수요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체제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운하를 뚫어서 경제성이 있어야 되는데, 경제성이 있으려면 비용이 적게 들어야 합니다. 운하라는 것은 반드시 배로 물건을 갈아 실어야 합니다. 환적을 해야 합니다. 그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든다고 판정이 났습니다.
그 당시 또 결정적인 것은 우리나라는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와 비가 적게 내리는 시기가 차이가 큽니다. 특히 겨울에 비가 적게 내릴 적에 배가 다니려면 물을 가둬놔야 하는데 물을 가둬놓으면 갈수기에 오염이 되니까 먹을 물이 몽땅 오염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와 달라서 우리나라는 강에서 취수하는 나라입니다. 다른 나라는 상당수가 지하수를 퍼올려서 먹던지, 주위의 하저에서 저류시켜서 먹는데, 우리나라는 강의 수질이 좋다보니까 강에서 바로 취수해서 살짝 정수해서 먹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물을 가둬놓으면 먹는 물이 오염된다는 겁니다. 그 당시에는 이건 사업 타당성이 전혀 없다고 해서는 안되는 사업이다라고 했습니다. 국토파괴도 하고 생태계파괴도 하고요. 안 되는 것으로 판명이 났어요. 그런데 딱 10년 후에 대통령 공약으로 등장을 했어요. 얼마나 화가 납니까? 그런데 이걸 하려는 이유가 뻔한 것입니다. 대형공사를 하면 떡고물이 생기거든요. 연말되면 멀쩡한 보도블럭 뜯었다가 다시 고치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유초하> 그러니까 건설회사 사장 출신다운 거지요.


이원영> 뻔히 보이니까 화가 나는 것입니다. 보도블럭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가 있지만. 이건 먹는 물을 오염시키고 경제성도 없고요.


유초하> 비용에다가 역사적인 악효과가 얼마나 큽니까. 정말 말이 안 되는 겁니다.


이원영> 다른 교수들은 정책을 잘 몰랐어요. 한반도 대운하니까 놀라기만 하고, 경제효과가 좋다고 하니까 경제과 교수들이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막 했습니다. 대표적인 교수가 고려대학에 곽승준 교수입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까 만나는 교수마다 떠들다보니 소문이 났습니다. 수원에 모대학 교수가 운하가 아주 나쁘다고 주장을 막 하더라는 소문이 서울 대학가에 났어요. 그때 서울에 교수들이 모임을 가졌는데, 수원대학에 이원영 교수도 같이 하자고 해서 모임을 2008년 1월에 갔습니다. 거기에 토목과, 경제과, 환경과 교수들도 있는데, 저는 옛날 문건을 봤으니 소상히 알잖아요. 그래서 제가 정보가 다 있으니까 저보고 정책위원장을 하라고 합니다. 저는 토목은 아니고 도시계획인데, 학과는 도시공학과입니다. 하천의 물의 흐름이나 공학적 부분은 박창근교수가 전문입니다. 저는 박창근 교수보다 모르지만 먼저 정보를 입수해서 봤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유초하> 도시설계에서 국가설계로 갔네요.


이원영> 우리는 도시계획, 국토계획을 하다보니까 몸에 배인 것이 철저하게 따지게 됩니다. 안 따지만 나중에 후회합니다. 인문사회 경제계통은 했다가 안되면 다시 원위치 시키면 되는데 우리는 한번 저지르면 원상복구가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백지상태에서 선입견 없이 보고 따지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박창근 교수와 죽이 맞아서 운하반대교수모임을 했습니다. 그때 우리가 사발통문 돌린 메일 내용을 보고 전부 분노를 해서 민교협 교수뿐만 아니라 공과대학, 자연과학에 있는 교수들까지 전국 교수 2500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유사 이래 단일사안에 대해서 교수 2500명이 서명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 당시 전국 교수 수가 5만명 정도 되니까 5% 가까이 서명한 것입니다. 
그때부터 운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사람이 화가 나니까 밤에 잠이 안 오는 것입니다. 이 뻔한 것을 가지고 하려고 하니 얼마나 답답합니까. 강을 망치고, 벌써 2008년에 공사를 착공한 것입니다. 운하 안한다고 해놓고 4대강 살리기로 이름을 바꾸고 말입니다. 그래서 밤에 화가 나서 잠이 안 오고, 새벽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그때부터 생겼습니다. 꿈 속에서 이명박 졸개들하고 싸우는 것입니다. 그렇게 싸우다가 보면 집사람이 놀라서 싸우다 벌떡 일어나고 깨고 했습니다.
얼마전에 2014년도 민변 회장이 정연순 변호사였습니다. 민변회장 되기 전에 한겨레21에서 프리랜서 인터뷰를 그분하고 했습니다. 그분이 마지막에 왜 이렇게 열심히 싸우냐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화가 나면 화를 내는게 편하냐, 화를 참는게 편하냐 물어보니 제 말이 맞데요. 화가 나면 화를 풀어야 되지 않습니까? 그 분노의 투쟁을 지금까지 2008년도부터 10년 정도 하고 있습니다.


유초하> 그 분노의 투쟁이 어떤 점에서는 마무리가 되기도 했고, 물론 또 다른 문제로 4대강 되살리기가 큰 일로 다가와 있지만, 훨씬 더 큰 지구상에 생명일반의 존립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생명의 다양성을 많이 해치지 말자는 정도의 시민운동적인 과제로 토막토막 진행될 수 있었는데요. 이게 핵, 특히 발전소가 문제이지만 핵이 인간에게 주는 해악이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 생명 일반, 존재 일반으로까지 가서 지구상에 존재의 양태들이 전반적으로 파괴되고 소멸될 위기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그 거대한 문제에 다시 도전을 해서 4대강이라는 한반도에서의 문제에 대한 분노를 넘어서 지구의 생명과 존재를 보전해야겠다, 그리고 그것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분노를 다시 운동으로 펼치고 계신 거죠.


유초하> 여러 형태로 있을 수 있는데, 생명탈핵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 이름을 붙였는데, 어떤 취지입니까?


이원영> 그것을 이야기하자면, 일단 탈핵운동을 하게 된 흐름부터 짚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4대강 운동을 하도 열심히 하다 보니까, 제가 교수들한테 ‘영원한 청춘’이라는 별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후쿠시마 사건이 터진거에요. 터지고 보니까 이건 4대강하고 게임이 안 되는 겁니다. 이것은 존립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이니까. 그리고 핵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습니다. 체르노빌 터질 때만 해도 원전전문가들이 이건 우연일 뿐이다라고 했으니까요.


유초하> 도시계획에서 국토계획으로, 국토계획에서 지구촌, 생명보전계획으로 바뀌었네요.


이원영> 사실 생명 이야기는 제 전문분야는 아닙니다. 그런데 국토계획 영역 속에 핵발전소가 국토시설의 일부이니까 대상이 되기 때문에 본분에 들어가지요. 핵발전소의 문제가 뭐냐면, 지금 독일이 탈핵이 되고 난 다음부터는 세계적으로 핵발전소를 안 해도 대안이 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완고하게 핵증설 정책으로 가더란 말입니다. 이게 근본적인 문제다. 화가 나고, 이것은 분노+공포였습니다. 2011년 터지자마자 여름에 제가 사발통문을 돌려서 독일에 보러 갑시다고 했습니다. 일주일만에 20명이 접수되었습니다. 방학하자마자 20명과 독일에 갔습니다. 내놓으라하는 교수들이 다 있습니다. 최열 대표, 조한혜정, 김정욱 교수, 조은 교수, 윤순진 교수 등 저명인사들과 제가 다 섭외를 했습니다.
독일도 한달 만에 섭외해서 고위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이 만나주는게 없는데, 가니까 다 섭외가 되는 것입니다. 자기들도 지구촌이 같이 해야 되니까 독일 같은 나라는 이미 스케줄이 몇 달 전부터 잡혀있어서 한달 전에 약속을 잡는게 불가능한데 그런데 한달만에 약속을 다 잡아주더라고요. 그래서 일사천리로 핵심인사를 다 만나고 왔습니다. 그렇게 만나고 와서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을 만들었다는거 아닙니까.


유초하> 중요성과 열정을 두루 독일에서 보고 알아차렸고, 소중한 대접을 받고 왔군요.


이원영> 최근에 2014년부터 태양광 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태양광 법칙 중에 무어법칙과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용량이 2배 늘고 가격이 1/2로 다운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 이런거지요.
태양광 학습곡선이라는 법칙이 있습니다. 태양광은 전 세계적인 설비가 2배가 될 때마다 22%가 값이 다운이 됩니다. 지금까지 수십년간 지배해온 법칙입니다. 대단한 법칙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시설이 2배로 공급될 때마다 가격이 22% 다운된다. 통계로 정확하게 입증되었습니다. 5년이 지나면 반 값이 되는겁니다.


유초하> 그러면 세계 과학계가 다 알꺼 아닙니까?

과학자가 다 알고 있는데, 핵이 계속 보존되고 퍼져 나가는 것은 결국 거대 자본이 고집을 부리기 때문이겠지요.


이원영> 네. 거기에다가 핵심적인 것은 태양광은 분산형 에너지 체제입니다. 동네마다 설치를 하기 때문에 동네에서 자립경제시스템, 경제민주화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핵발전소, 화력발전소는 중앙에서 생산해서 고압선을 통해서 공급하니까 중앙에서 핸들링하는 에너지 권력을 갖게 되는 겁니다. 에너지 권력을 갖고, 계속 누리고자 하는 집단이 계속해서 핵발전소를 옹호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핵심입니다. 일종의 권력투쟁입니다.


유초하> 결국 권력이 거대한 밑천을 놓기 싫어하는 것이지요. 군수산업도 마찬가지지요.


이원영> 군수산업보다 이것이 더 해악이 되는 것이 이것은 분산형으로 가면 농민들이 자립을 할 수 있어요.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서 자기가 쓰고 에너지가 외부로 반출이 되지 않으면 자립자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중앙집중식 에너지체제는 자립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에너지 전환은 혁명적 사건입니다.
지금과 독일에 있는 헤르만쉐어라는 저명한 전문가가 중앙집중식 에너지 공급 체제 때문에 지구상의 탈핵이 어렵게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만약에 태양광에 중앙집중식 에너지원이고 핵 발전소가 분산형 에너지 체제라면 그 사람들이 그 에너지를 바꿔치기 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초하> 핵문제에 관련해서는 워낙 생명의 미치는 규모가 크고 그 해악을 막아내는 대해서도 국가 단위만으로는 다 감당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생명을 보전하기 위한 탈핵 프로젝트를 국제 운동으로 펼치면서 실크로드 이름을 붙인 거지요.


이원영> 그래서 탈핵운동을 몇 년간 하다보니 비전이 보였습니다. 이제 정권 바뀌면 탈핵이 되겠구나.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냐하면, 여기에 보시면 한반도가 여기고 빨간 점이 핵발전소인데, 중국에 빨간색이 얼마나 많습니까.


유초하> 이게 위도상으로도 몰려있는 것이네요.


이원영> 그래서 산업화가 제일 많이 되었기 때문인데, 우리나라만 탈핵하면 뭐하냐. 중국, 일본, 인도에서 계속 돌리려고 하고 전 세계 40개국에 450개 핵발전소가 깔려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게 비전이 안 보였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마침 제가 학교를 쉬게 되는 사건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여기에 절묘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2011년도에 제가 어떤 의문을 가졌냐면 독일에 갔을 때 독일이 탈핵을 한 것은 종교적인 힘이 보이지 않게 작용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은 카톨릭도 왕성하고, 신교도 왕성하고 그렇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티칸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불자니까 불교계에서는 왜 탈핵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불교는 생명 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해야 되는데, 4대강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후쿠시마 사건이 터지고 난 다음에 적극적으로 하는 분도 없고요. 그래서 가만히 지도를 보니, 제가 그동안 한국의 사찰들을 사오십 군데를 1,500km를 3년 동안 걸어다녔습니다. 학교에서 잘린 김에 스님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러 다녔지요. 그런데 복귀 할 줄 알았는데 재임용거부로 다시 잘린 것입니다.
그래서 복귀하려면 한 2년 정도 걸리는데, 여기에 달라이 라마가 계시고 교황도 계시는데, 이분들을 그냥 만나자고 하면 안 만나줄 것 같아요. 이분들을 만나려면 걸어가면 만나주지 않을까? 한국에서 당신을 만나러 한국에서부터 걸어왔다고 하면 만나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걸어가 가는 동안에 그 나라의 종교지도자도 있을 것 아닙니까?
제가 그 아이디어를 왜 생각했냐면 그동안 사찰을 다니면서 스님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스님들이 자기가 몰랐던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많이 알게 되더라고요. 저도 스님들과 이야기하면 깨닫는 부분이 많습니다.


유초하> 사람들에게 알리는 가르치는 일은 그 과정에서 반이 배우는 것이지요.


이원영> 그래서 스님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개념. 자료를 제공하고 정보를 알려준다 것보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자. 나는 교수지만 스님들은 종교계에서 민중들의 염원을 가지고 실현하시는 분들이니까요. 그런 분들과 교감을 하면서 이런 문제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유초하> 그래서 지금 실크로드 사업을 사실상 시작을 했고, 준비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죠? 본격 출발이 바로 다음달 초 아닙니까? 그 사이 준비 활동만 해도 거의 2년이 된 거죠.


이원영> 1년 넘게 했습니다. 제일 처음에 구상을 생각해서 스님에게 이야기 한 것이 작년 초 였으니까요. 스님께서 좋은 발상이라고 하고, 주위 분들께 이야기하니 이것은 세계적인 평화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고 우리나라 같이 종교 간의 화합이 잘 되는 곳에서 시작하는게 맞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시작하기 어려운 것이니까.


유초하> 사실 세계적으로 드문 경우지요 한국처럼 여러 종교가 화합해서 공존한다는 것은 참 어렵지요. 일단은 시민운동 형태를 띨 수 밖에 없고 권력에 대해서 압력을 가해야 하는데, 달라이 라마나 교황이나 때로는 UN 사무총장도 만나 봐야겠군요. 이렇게 해서 세계의 수장들을 만나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아야겠군요.


이원영> 거창한 것은 없고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걸어가서 인사드리겠다는 이 정도 목표를 갖고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다 보니까 아이디어가 나와서 이왕이면 선물을 해 드리는 개념의 기부 전시회를 갖자고 하여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지금 기증받은 작품은 50점 정도됩니다.


유초하> 그 작품들은 모두 교황이나 달라이라마에게 선물로 직접 줄 것은 아니지요? 그것이 운동의 밑천을 마련하기 위한 재원이 되기도 하는 거죠. 거기에 많은 예술가들이 동참을 했고요. 동참 하시는 분들이 많은 분야에 걸쳐 있죠?


이원영> 네 100인 위원회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학계 교육계가 절반이 되고 종교계 일반인이 한 절반이 됩니다.


유초하> 그래서 결국 한국에서 시작해서 쭉 연결하다보니, 이게 사실 핵로드인데 이것을 실크로드 생명의 길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지요. 서울에서 시작해서 일단 국내에서 걷기가 한 달 정도 진행되지요? 그리고 일본을 지나서 바티칸까지 가는 데는 2년 정도 시간이 걸리는 거지요? 동방 세계에서 1년이 걸리고 서방세계에서 가는데 한 1년이 걸리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함께 한 사람들 중에 우리가 알만한 어떤 사람들이 있나요?


이원영> 100인 위원회는 후원금을 100만원 내는 분이 참여를 하는 것입니다. 다 함께 하는 공동경비입니다. 대부분 종교인들이 많고, 일반 교수님들 중에는 유초하 교수님, 김영호 교수님, 김용복 교수님 등 저명하신 교수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민변 환경 위원장 공직자 지내신 분들도 있고, 언론인도 있습니다. 각 종교에서도 고루 들어와 있습니다. 정의구현 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님도 들어와계십니다.


유초하> 원칙적으로 서울에서 바티칸까지 걸어서 간다는 거 아닙니까? 물론 일정한 비행기 코스도 있겠지만, 걸어간다는 것인데 무작정 걷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가면서 여러 사업을 펼칠텐데, 어떤 사업이 있습니까?


이원영> 일본에 가면 피폭자역사라고 하여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폭 투하 때문에 괴로움을 받은 사건에 대해서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명쾌하게 책임소재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초하> 오바마가 한번 다녀감으로 해서 적당히 땜빵이 되었지요. 시민들이나 학자들이 모여서 세미나나 심포지엄을 한다거나 이런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원영> 그 다음에 일본 야마구치현에 새로운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것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함께 할 예정입니다.


유초하> 그럼 국내 코스에서라도 삼보일배식 걷기는 안 합니까?


이원영> 삼보일배는 안합니다. 저의 원칙은 고행은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걷는 것은 즐거운 행위입니다. 걷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삼보일배는 고행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삼라만상을 모신다는 뜻은 있지만 방향이 조금 다르지요.


유초하> 세계적인 지배구조나 체제를 신자유주의라고 하는데, 신 보수의 국내판이 이명박 박근혜 권력이었는데 이 정권이 바뀌면 탈핵 운동도 더 희망적으로 펼쳐질 수 있을 거라고 낙관 하셨는데요. 앞으로 펼쳐지기에는 더 좋긴 하겠지요. 그런데 오늘이 4,19인데요. 정치적인 권력에 직접 맞서는 그런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는 편이지요?


이원영> 저는 공대 교수입니다. 저의 전문 분야 안에서 저에게 와 닿는 것을 하는 것이지요.


유초하> 생명 탈핵 운동이 넓게 보면 정치 경제 민주화 이런 운동을 포용하는 더 큰 운동일 수 있지요. 그러면 시민들과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이원영> 이 운동의 핵심은 종교계 분들과의 만남에 방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도보순례는 UN이 지금까지 핵발전소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다는 보고 시작한 것입니다. 6년이 지나도록 UN이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UN 산하에 있는 IAEA라는 기구도 근본적으로 핵발전소를 증설하고 많이 짓자는 쪽에서 출발한 단체이기 때문에 안전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목적자체가 원자력진흥을 목적으로 합니다.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기존의 국제기구로는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 전 세계 450개가 있고, 위험성도 문제이지만 여기서 나오는 핵폐기물이 영구적으로 지구에 엄청난 위해가 될 것이라는 심각성을 종교계에서 인지를 하고, 지금까지 교류가 없던 종교계들이 이 문제만큼은 손을 잡아서 대처할 수 있지 않는가 하는 그런 희망으로 갖고 그것을 엮으러 갑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불교와 카톨릭이 중심이 된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 결합이 되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이슬람은 불교와도 거리가 있고 크리스찬과도 거리가 있는데 생명 탈핵만큼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방송에서 비화를 한 가지 말씀드리면, 이 실크로드를 결심하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이슬람쪽이였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어려움이 없는데 이슬람을 지나갈 때 어떻게 할 것이냐. 그래서 실크로드 소개서 영문판을 가장 먼저 만들고 나서 찾아간 곳이 이태원에 있는 중앙 이슬람 사원이었습니다. 찾아가서 내가 이런 구상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분들이 취지는 좋습니다라고 하고 그 다음에는 일체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꾸준히 접촉을 했습니다. 나중에 세 번째쯤 방문하니까 제일 높은 자리에 있는 성직자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이 그린 루트를 보니 이란을 지나가는데, 우리들은 사우디의 지원을 받아서 만든 성원이기 때문에 파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도와주고 싶지만 오히려 도와주면 역효과가 날 것이다. 그런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이 일이 잘 되기 바라기 때문에 직접 이란 대사관을 방문해서 설명하면 잘 해 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한참 이후에 이란 대사관을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이란 대사관에 담당자를 만났습니다. 지나가다가 이슬람 지도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왜 어려운 것이냐면 이란은 정교일체사회입니다. 종교지도자가 실제 정치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조심스러운 것입니다. 여러 가지 사정을 알아보고 조사를 해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더니 흔쾌히 도울 수 있는 것을 다 돕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후로부터 제가 이 순례를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란이 순례길에 딱 중간에 있고 이란의 영향을 받아서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등을 지나게 됩니다. 이란이 이슬람계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 이란을 통해서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유럽은 좀 복잡한 것이 독일 언저리에는 프로테스탄트가 왕성하고, 이쪽은 동방정교가 왕성하고, 이쪽 일부는 러시아 카톨릭이 왕성합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과 성모마리아를 중시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동일합니다. 루트가 매우 짧지만 굉장히 의미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초하> 각 지역마다 다니면서 걷기를 하고 시민들과도 만나지만, 종교쪽 사람들을 주러 만나서 생명의 소중함, 인류의 생존을 위한 평화의식을 고취한다. 평화, 화평, 상생 이런 정신을 세계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이원영> 그런데 우리가 용어를 함부로 쓰기가 힘든 것이요. 생명이 소중하고 핵발전소는 위험하다. 이것만 공감하면 됩니다. 다른 것은 용어가 어렵습니다.


유초하> 생명의 소중함, 생명의 다양성을 넘어서 존엄성을 지키는데 까지 간다. 그리고 이것의 가장 큰 위험이 핵이다.


이원영> 이 두가지에 대한 공감대만 있으면 됩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 생명헌장을 내일 국제세미나를 통해서 만듭니다.


유초하> 일단 초안이 나오나요? 확정되는 건가요?


이원영> 초안(서울안)이 나옵니다. 그것을 들고, 종교지도자를 만나면서 이것으로 완성을 할거니까 빨간줄로 첨삭을 해주면 반영을 하겠다는 과정을 거치는 겁니다. 계속 버전 업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내일 발표를 하고나면 5월 3일 출발할 때 서울시민청에서 발표를 하고 내년 2월에 카트만두에서 한번 더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동쪽에서 만들었으니까 로마 교황한테 전달을 해서 업데이트를 또 하자고 할 것입니다.
5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동안 연휴이니까 놀러가지 마시고, 선거날에는 투표를 해야지요. 우리도 선거날에는 걷다가 하루 쉽니다. 우리는 5일이나 6일에 하루 쉽니다. 전체가 720일동안 가는데 그중에 걷는 날은 550일을 걷습니다.
일본으로 가는 날은 6월 2일에 갑니다. 그리고 내년 6월 20일에 이란에 도착을 하는데, 그 전에 5월 중순까지 인도 다람살라에 달라이라마를 친견하러 도착해서 달라이라마 성하를 기다리는게 5월 10일경 됩니다. 거기서 무작정 기다리는 겁니다. 그분이 워낙 바쁘기 때문에 계실 때도 있고 안 계실 때도 있어요. 그러니까 예의상 가서 기다리는 겁니다. 룸비니도 갑니다. 힌두교 지도자도 만날 것입니다.


유초하> 사실 달라이라마는 우리가 볼 때 석가에서 발원한 좁은 의미의 정통 불교의 계승자는 아닌데 그 불교의 계승자는 없으니까 범불교의 가장 큰 별이 달라이라마라고 해야 되겠죠. 네팔을 가건 어디를 가건 불교의 중심지를 가도 석가의 자국만 있고 살아있는 불교는 없으니까 살아있는 불교의 대표는 역시 달라이라마 성하가 되겠네요.
이제 실크로드 원정이라고 해야할지 탐사라고 해야할지요.


이원영> 놀러가는 것이지요. 재미있습니다. 왜 재미있냐하면 여행 중에 최고의 여행은 걸어가는 여행입니다. 다리만 튼튼하면 걷는 여행이 제일 좋습니다. 왜냐하면 천천히 모든 장면을 눈 속에 담으면서 걸으니까요.


유초하> 풀 한 포기도 보고, 흙도 만져보고, 오솔길도 걷고 해야 지요.


이원영> 네. 사람도 만나지요. 탈핵운동 카드를 들고 걸어가면 시비하는 사람도 있어요. 전기는 어떻게 하냐고.
그럼 내가 우리나라 핵발전소 전기가 몇 %인지 아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면 전기 대부분 쓰는 것 아니냐고 합니다. 이봐요! 20~30% 밖에 안 돼요. 잘 나가야 30%이고, 요즘은 20%밖에 안 됩니다라고 해요. 알고 말씀하세요!라고 합니다.


유초하> 그럼 제일 많은게 화력인가요?


이원영> 화력이 제일 많죠. 화력도 석유가 있고 가스가 있는데 요즘은 가스를 많이 땝니다.


유초하> 그런데 풍력이 재미있고 낭만적인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풍력이 애로사항이 많지요?


이원영> 풍력도 자기동네 자기가 쓰는 수준으로 하면 그렇게 문제가 안 되고, 소음이 나도 자기 동네 쓰는거니까. 그런데, 풍력은 모터가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수명이 있습니다.


유초하> 우리나라는 바다 덕분에 조력도 가능하지 않습니까?


이원영>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일 좋은 것이 태양광입니다. 태양광은 원료가 공짜인데다가 원료에 들어가는 실리콘을 모래로 만드는데, 한번 만들고 나면 영구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습니까?


유초하> 우리는 좋은 조건인게 정말 하늘로부터 은혜를 받은 땅인데, 일조 시간도 길고, 햇살도 비교적 강력하고 그러니까요.
실크로드 등정이 곧 시작이 되는데, 사전 준비행사들이 내일 있지요?


이원영> 내일 세계생명헌장 국제세미나를 하고, 100인 위원회 발대식을 합니다. 발대식에서 실크로드 현수막 뒷면에 사인을 하는게 있습니다. 우리가 갖고 다닐 현수막인데, 내일 모여서 뒷면에 사인을 합니다. 여기 안에 100인위원회 이름을 다 쓸 것입니다. 갖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이분들이 후원하는 분들이라고 자랑할 것입니다. 그분들이 사진을 찍으면 100인위원회의 이름이 전세계를 떠돌아다니는 것입니다. 한번 후원회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큰 사업인 것입니다. 함께 하는 동행인입니다.
로마에 2년 후에 부활절에 도착합니다. 도착하면 2019년 4월 21입니다. 그때 4월 15일경에 로마에 입성할 예정입니다. 입성을 해서 하루이틀 쉬고, 곧 419 59주년을 로마에서 100인위원회와 함께 행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419때 로마시내에서 바티칸까지 3km를 행진하는 것이지요.


유초하> 내일 발제하는 내용은 어느정도 됩니까?


이원영> 내일 생명헌장 초안을 좀 더 보안을 해서 발표하자는 것입니다. 내일 태국에서 술락시바락사라는 존경받는 태국 스님이 오십니다. 독재탄압에 맞서서 사회운동을 하면서 불교정신은 고양하려고 하는 훌륭한 분입니다. 그분이 오셔서 불교가 갖고 있는 세계관이 지구촌을 구하는데 굉장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요지의 강연을 하실 것입니다.


유초하> 내일 행사의 클라이맥스는 초안을 가지고 종합 검토를 하고 1차 정리를 한 것을 가지고 5월 3일에 완성의 대단원을 막을 내고 출발하는 것이네요. 그럼 국내 행진은 한 달 동안일텐데요. 발대식도 하고, 그때 박원순 시장도 나오나요?


이원영> 5월 3일에는 조희연 교육감이 나와서 축사를 하고 하루종일 같이 걸을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도 같이 걷겠다고 했는데 시간은 아직 확정이 안됐어요. 그리고 대학생 풍물패가 같이 따라가면서 걸을 것입니다. 일반 시민들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날 조계사가기 전에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10시에 모여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하고 대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조계사로 가서 인사를 하고, 천도교 중앙총부에 들러서 함께 뜻을 하고, 다음에 명동 쪽으로 가서 향린교회 목사님을 만나고, 명동성당까지 갔다가 시청으로 가서 시청에서 생명헌장을 발표를 합니다. 그 다음에 성공회를 들렸다가 원불교 서울교당이 용산에 있지요. 가서 인사를 하고 이태원으로 가서 이슬람 한국 중앙성원에 가서 인사를 할 것입니다. 13km정도 됩니다. 빨리 걸으면 3시간이면 충분히 걷습니다. 한 7시간 잡아야 합니다. 서울을 한바퀴 돌고, 그 다음날 성남시청까지 가고, 수원시청, 오산시청 그리고 평택역으로 갑니다.
저희 카페에 이런 코스가 다 있습니다. 생명탈핵실크로드라는 다음카페가 있습니다. 거기에 들어가면 다 볼 수가 있습니다.


유초하> 여기에 실려있는 자료들이 재미있고도 엄숙하게 일깨워줄 수 있는 글들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원영> 베트남에 가면 두가지 일을 할 것입니다. 베트남은 최근에 핵발전소 도입을 백지화했습니다. 작년 11월에 국회에서 공식 결정을 했습니다. 두가지 이유입니다. 한가지는 안전상의 문제이고, 또 한가지는 경제상의 문제입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정도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후쿠시마 같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유초하> 후진성이 미래를 위해서는 밝은 조건이 되었네요.


이원영> 그 경위를 저희가 설명을 듣고자 하고요. 베트남 사찰을 들러서 저희가 잘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참회를 하고 영혼들을 위령을 하는 시간을 갖고 순례를 갖고자 합니다.


유초하> 그런 곳이 지금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조선인들이 부당하게 학살당하고 피해를 받았던 역사적인 과거 일들에 대해서 화평하고, 진실을 밝히고 화해하고 서로 상생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도모하는 움직임이 있고요. 가령 남경학살 같은 것에 준하는 것이 여러개가 있었지요. 1923년에는 관동 대지진이 있었고요. 베트남에서는 한국 군들의 만행에 대한 참회와 위령으로 화해를 도모하는 시민운동도 있지요. 좀더 교류하는 일이 있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만남의 기회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제 일단은 현재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면 2년 정도면 바티칸에서 마무리하는 걸로 적혀있는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됩니까?


이원영> 이후에는 학교복귀해야죠. 아직 정년퇴임 안했으니까요.


유초하> 그러면 실크로드 일로 해서 적어도 세계 수십군데는 거점이 생기겠네요?


이원영> 생길지 안생길지 두고봐야지요.


유초하> 그것에 대한 뒤처리, 확산, 계승에 대한 사업들도 앞으로 주어질 가능성도 있겠네요?


이원영> 서로 역할 분담이 된다고 봅니다. 저처럼 이렇게 처음 하는 일에 능숙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리를 하고 키워나가는 걸 잘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런 사람이 나타날 것입니다.


유초하> 그래도 지금 정열이 넘치고, 눈물과 분노로 확산하는 운동을 하는 기질의 이원영 선생은 학교복귀하면 또 학생들과 만나고 연구도 해야하지만, 그 열정이 솟아나는 것을 감당할 수가 없을텐데요. 우리사회가 이원영을 가만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도시계획에 열심히인 사람을 국가계획으로 밀어넣어버리고, 다시 세계평화계획으로 밀어넣었는데 또 그런일이 아마 한번 쯤 더 오지 않을까요?


이원영> 그것은 모르겠어요. 그건 학교 복귀해서 밀린 봉급 받고 정상적인 생활을 좀 해야겠지요. 정년퇴임을 해야되니까요. 제가 2022년 2학기까지 근무합니다. 학교도 수원대학교 사학비리로 유명한데 정권이 바뀌고 하면 사학비리 바로 잡히고 공영형 사립으로 바뀌어야지요.


유초하> 그건 아주 좋은 일입니다. 수원대 재단비리가 40년 됐거든요. 그 사이에 3~4명씩 잘렸다가 복귀한 일이 있었지요. 수원대학교에서는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을꺼다는 희망을 가져도 좋겠습니다. 반공립, 시민대학과 같이 공공성이 강한 대학으로 사설시설이 아닌걸로 한다는 이야기지요?


이원영>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소유권 의식이 강한 것은 기형적인 것이지요.


유초하> 계속 사유재산이라는 성격을 계속 강하게 해왔어요. 박근혜 시대까지는 그래왔는데, 이것도 금년 이후에는 좀 달라지겠지요. 대학이라는 것은 공공재 중에서도 대표적인 공공재인데요. 학문과 예술, 과학이라는 것이요. 대학 시설로 보면 수요 인구의 2배정도까지 되었거든요. 이게 또 다른 문화, 학문, 과학시설로 바꿔야하는 것도 있고, 문화강국으로 가는 중요한 자원이 생기는 것인데요. 지금까지 교육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재단 설립자에게 이 재산을 돌려줘버리는 것을 교육부가 잡고 있어요.


이원영> 우리가 교육부 관료들이 마음껏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유초하> 몇십억정도의 지원이라는 돈에 눈이 멀어서 자꾸 따라갔습니다. 순종하고 얌전하게 자기검열하고 통제되어 왔지요. 그것을 과감하게 뿌리치고 자력으로 성장하겠다는 결단만 하면 대학이 교육부에 대해서 자신있게 주체적으로 공세적으로 나갈 수가 있지요. 앞으로 그런 운동이 펼쳐지겠지요.
실크로드 마감 이후에도 어떤 식으로 분노와 열정이 사그러들만큼 세상이 고요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요.


이원영> 국제기구가 만들 때 쉽게 만들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기구가 만들어질때까지는 좀 지켜봐야겠지요. 좀 더 많은 팀이 구축이 되야하니까요. 좀 더 많은 인재들이 이쪽에 관심을 갖고 국제기구를 만드는 데에 결성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유초하> 지금 100인위원회라고 하는 것은 총괄적인 빌딩파더즈 같은 것인데요. 좀 더 구체적인 사업을 맡아서 진척을 시키는 위원회나 카운슬 형태의 참여자들이 더 나와야겠네요.


이원영> 충분히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니까요. 아이디어가 이슬람을 거치면서 이슬람 쪽에서 합의가 되면 실행할 수 있는 뭔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초하> 그것에 대응되게 국내인력에서도 전문성과 실행능력이 어우러진 주체단이 만들어져야 될 것 아닙니까?


이원영> 자연스럽게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미래 비전을 실행하는 일이고 다음단계에 대한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을 가지면 어느 정도 힘을 실어주게 됩니다. 힘이 실리게 되면 일을 진행하는데 가속도가 붙게 되지요.


유초하> 30, 40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충원이 되어야겠네요.


이원영> 이게 종교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합의만 된다면, 일할 인력은 많이 있으니까 충분히 가능한 시스템은 구축이 될 것입니다.


유초하> 앞으로도 일단은 반 정도는 종교계가 맡도록 한다는 것이지요? 시민일반에게 무게가 실릴 가능성은 없나요?


이원영> 종교계만 가지고 안 되지요. 왜냐하면 재정적 지원과 정신적인 후원, 이것은 종교계가 하되 실무적인 것은 시민사회가 맡아줘야 합니다.


유초하> 그리고 실제로 운동이 정신으로 공유가 되고 생활속에 녹아들어서 세계적으로 실현이 되려면 종교계 보다는 시민일반의 가정에서 직장에서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하니까요.


이원영> 시민이란 개념 자체가 굉장히 폭이 넓기 때문에 대게 종교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구심점을 가질 필요가 있지요. 종교계가 힘을 모으고 뜻을 낼 수 있을 때까지는 우리가 꾸준히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뜻을 내고 난 다음에는 여러 가지 결합하고 협력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유초하> 이원영 선생님은 불자이신데, 불교 쪽에서 혹시 조계종 본사라든지 그런 곳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임무로 받아서 일을 하고자 하는 모임같은 건 없나요?


이원영> 불교생명윤리협회가 있습니다. 활성화 되는 정도에 따라서. 기구라는 것은 거기 있는 사람들이 활성화 되어 있는 정도를 가지고 일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대체로 이름은 있는데 일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좀 곤란합니다. 일을 하지 않는 기구는 죽은 조직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기구가 있냐 보다는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렇게 높이 평가할만한 수준은 아니고 에너지들이 잠재되어 있다. 계기를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초하> 이원영 선생의 일이 한국사회의 미래, 한국사의 내일에 중요한 한 파트가 되겠습니다. 좁게 보면 평양 쪽에 무기화되는 핵문제를 가지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남한에서 떠들고 있는데, 사실 남한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핵문제가 있잖아요. 현실적으로 남쪽이 더 심각하다고 할 수도 있지요. 우리 삶에 직접 와닿으니까요. 나날이 삶이 피폐화되고 실제로 생명이 손상되고 동네가 황폐화 되는 일들을 겪고 있는데, 공업용, 과학적 용도로 쓰이는 핵도 엄밀하게 말하면 해악이 없다고 할 수 없지요. 그런 점을 포괄해서 사실 탈핵이 이루어져야 할 텐데, 현 시기 운동이 다 감당할 수 없겠지만, 현재 중심으로 하고 있는 것은 발전핵이지요?


이원영> 왜냐하면 핵무기는 우리가 인위적인 노력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핵전쟁이 터지는 것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탓할 수 밖에 없는데 핵발전소는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지진 나면 대책이 없잖아요. 그래서 더 무서운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안 난다고 할지라도 핵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이론적 방법이 없습니다.  이 두가지가 결정적인데, 저는 후자가 더 무섭다고 보는 것이 양심을 팔아먹는 것입니다. 후손의 미래를 훔쳐서 쓰고 있는 것과 똑같습니다. 우리 손자들 상대로 싸우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유초하> 사실 우리 후세들을 기형아로 계속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이원영> 이것은 양심파괴행위입니다. 나는 그 부분이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초하>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있잖아요.


이원영> 그 부분이 너무 괴롭기 때문에 떠나는 것입니다. 종교인들에게 그 이야기를 할 겁니다. 우리는 양심을 속이고 있지 않는가. 양심파괴적인 시설이 버젓이 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 이 문제만큼은 해결해야 한다. 종교는 다르지만, 종교는 생명과 안전을 지키자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인데, 공통분모만큼은 힘을 합치자. UN한테 맡길 수 없다. 전세계 450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지금 모래알처럼 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 그것이 실크로드의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유초하> 지금 450개가 이 리플렛에 다 들어있는 것입니까?


이원영> 여기까지만 들어있습니다. 미국에 많습니다. 러시아에도 좀 있습니다.


유초하> 이 지역의 분포로 봤을 때 리플렛에 나온 것은 300개 정도 됩니까? 미국에도 많다는 이야기네요. 미국은 역시 악의 창구로군요. 
결국 이 운동이 인류를 절멸 파괴시키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 그 중에 중요한 한가지를 완화시키는데 기여하겠습니다.


이원영> 저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데요. 지금 이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은 거의 없지 않나 봅니다. 종교계가 지금 화합하지 않고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판인데요. 화합을 하려면 누군가가 세를 깨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슬람을 설득을 해서 핵발전소 문제만큼은 동의할 수 있지 않냐고 해야지요.


유초하> 엄밀히 말하면 생명을 파괴한 전쟁을 일으키는 주된 원천은 프로테스탄트 기독교입니다.


이원영> 아 그렇게 보면 개신교 신자들이 반발을 하실텐데, 그런데 개신교 신자들 중에서 순수하게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유초하> 일단은 군대에서건 정치적으로건 권력을 결정권을 쥔 사람이 일으킨 것이고 일반 신도가 그런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이걸 2년 지속을 하면 이원영 선생은 학교로 돌아가면, 연구업적도 쌓고, 학생들 키우는 일도 좀 더 축적을 해서 적어도 몇천명은 더 키워내겠네요. 3년이 지나면 그 뒤에도 가만히 앉아있을 사람이 아니니까. 계획이 없습니까?


이원영> 그것은 그때 봐서 해야지요. 일단 기구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되니까 강의를 하면서도 사람들을 모아야 됩니다. 기구를 만드는데는 사람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유초하>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도 이원영 선생한테는 본인이 뿌려놓은 과제들 때문에 과업들의 증폭, 완성을 위해서 일이 계속 주어질 것입니다.
그 이외에 별도 계획은 없습니까?


이원영> 이게 잘 될지 안 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지금 현재 미디어오늘에서 이것을 연재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걸으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다 연재를 하면 자동적으로 나중에 책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유초하> 그것은 기본적으로 할 것이죠. 그 정도면 충분히 의미있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지요. 미디어오늘이 어느 정도까지 잡았는지 모르겠지만요. 걸어가면서 계속 하고, 갔다와서는 계속 안 하고요? 촬영팀이 따라가지는 않고요?


이원영> 제가 글 써서 보내주고, 전체 걸어가는데 나라별로는 같이 갈 사람들이 따로 있습니다. 제가 기록을 합니다.


유초하> 요즘은 화소가 풍부하니까 핸드폰으로 찍고 보고한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그래도 취지나 목표가 세계 시민이 일상을 살면서 핵이 더 이상 침투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인데요. 지금까지 열심히 해 왔지만 가능한만큼의 최대한, 시민일반의 참여와 관심과 후원을 계속 요청해야할 것 같은데요.


이원영> 요청을 하면 좋은데, 제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 코스가 만만한 코스가 아닙니다. 모든 것을 걸어가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550일을 걸어가는데 하루하루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구글지도에 다 길이 잘 나와있습니다. 이란이 일부 사막을 통과하는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란에서는 대사관에서 사람을 붙여주고 안내해주고 사진도 찍어준다고 합니다.
먹는 것은 동네에서 먹으면 됩니다. 동네에서 항상 신선한 음식을 먹으면 됩니다. 현지음식을 먹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가다가 음식만 사진을 잘 찍어서 품평만 해도 된다고 사람들이 대단한 책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핸드폰도 하나 새로 했습니다. 바로바로 보고하면 됩니다.


유초하> 조금 설레겠네요. 내일 이후에 떠나야 되니까요. 2년간 새롭게 만날 사람, 만날 음식 이런거 생각하면 나 같으면 가슴이 막 설레겠네요.


이원영> 도보여행이 좋은 것이 자고 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것이 없습니다. 2년 동안 같은 것이 없이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이를 더블로 먹는 것이지요.


유초하> 나도 순수 여행기간만 한 6개월 정도는 바깥에 있었어요. 나는 혼자만 다닙니다. 여행을 2명 이상이 다니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급하게 설치지 않고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동네 사람들 만나는거에요. 명승고적을 보는게 아니고, 그냥 시장판 가서 동네 사람과 만나서 그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싸구려 음식을 먹으면서 같이 술을 마신다는 재미로 여행을 합니다. 탈핵 평화 같은 거룩한 기치를 달지는 않고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인류 평화, 생명 보전의 거룩한 사명을 기여를 하니까요.


이원영> 평화는 아닙니다. 저는 평화까지는 모르고, 생명탈핵입니다. 평화는 이슬람쪽 사람들과 평화를 이야기하면 평화에 대한 개념이 다릅니다. 그래서 평화라는 이야기를 어디 가서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됩니다. 생명 존중과 탈핵 안전만 딱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유초하> 종교적으로 보면 불교 못지 않게 이슬람도 사실은 평화지향적입니다.


이원영> 그런데 평화라는 것은 질서를 의미하는 부분도 꽤 있거든요. 그런데 평화라는 이야기는 각양각색의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가 그것까지 나갈 수가 없습니다. 평화의 ‘평’자도 달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반핵평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저는 나는 평화운동은 안한다고 합니다. 나는 할 수가 없다. 나는 평화에 대한 개념이 정립이 안 되어 있는데, 무엇이 평화입니까. 싸우는 것이 세상을 이롭게 할 수도 있고, 무력싸움이 아니고 사람들과의 설전도 싸움이고 갈등이 불행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갈등을 통해서 보다 나은 삶과 세상을 위해서 나아갈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이 평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부정하는 것이 평화를 주장하는 사람에 일부 중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굉장히 잘못된 위험한 것이니까 평화를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라라고 합니다.


유초하> 생명탈핵의 거룩한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니까 지금 가슴 부푼 출발선에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일이 보다 더 확산돼서 더욱더 성과를 낳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 멘트를 해주세요.


이원영> 이 일의 특징은 제가 걸어간다는 것보다도 걸어가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만들면서 가기 때문에 제가 가다가 물리적인 어떤 상황으로 못 가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대신 가면 됩니다. 그것을 만드는 게 저의 역할입니다. 제가 그것을 거의 다 만들어 놨어요. 제가 못 가도 다른 사람이 갈수 있도록 해야지 진짜 실크로드 아닙니까. 실크로드라는 것이 누가 뚫었다고 그 사람이 안 가면 안 가는게 아니고, 다른 사람이 또 간단 말입니다. 그게 실크로드입니다. 끊임없이 전진하는 것입니다.


유초하> 끊임없이 생명이 왔다갔다 해야 그게 길이지요.


이원영> 결국에는 그 기구를 만들어서 핵발전소를 다 안전하게 폐기하는 것으로 시간이 걸려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그 첫걸음을 내딛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제가 행운아입니다.


유초하> 한 50~60년 지나면 450개 전부가 폐기하겠다는 선언을 할 정도까지는 갈 수도 있겠지요?


이원영> 아. 그건 너무 소극적인 비전이고요. 저는 10년 안에 끝장내야 된다고 봅니다. 모든지 시작하면 10년 안에 다 할 수 있습니다.


유초하> 그럼 정말 가슴 부푼 일을 시작하는 거네요.

 

이원영> 10년 안에 집중해서 해야지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지문에 부족한 부분은 말씀해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이승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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