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에게 물이란? 나에게 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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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물을 좋아한다고 배웠다.
그럼에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벼는 물을 얼마나 좋아할까?
두 가지 상반된 견해가 있다.
첫째,
벼는 수생식물이 아니므로
물을 그다지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극단에서는 논에 물을 담는 이유를
억초효과 때문으로만 돌린다.
배운대로 벼는 습생식물이다.
물이 부족하거나 물 사용량을 줄이고자 할
때와 장소에서 이 주장은 요긴하게 쓸만하다.
마다가스카르와 남아시아, 동남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SRI 농법은 이전 글 참조)
볍씨를 곧뿌림하든 모내기로 아주심기하든
필요 시 논 흙만 촉촉하게 적시거나
한 때 벼가 논물에 잠겨도 1센티를 넘지 않으므로
논이 반드시 물그릇일 필요가 없는 셈이다.
풀 덮개로 건조와 토양침식을 막고
떼알구조 흙 덕에 통기성과 배수성이 좋아
벼가 건강하게 자라고
수확량도 증대하는 장점이 많다고 한다.
듣고보니 자연농 경향의 논과 유사한 점이 많다.
스리랑카의 케쿨라마 농법은 논을 갈지 않고
풀을 키우는 천년의 숲도 있다.
올 해 비슷한 시늉으로 물 빠짐 좋고
거름기 나름 있는 1층 논둑에서 따라했으나
결과는 안 좋았다.
3층 쑥밭의 고랑물 살짝 논은 좀 되는데
김매기 없이 해서인지 뭔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밭벼 수확량은 논벼의 40% 수준이다.
이 녀석을 물이 담긴 논에 심으면
수확량이 늘어난다.
또 밭벼는 연작장해가 있지만
논에 심으면 없다.
한국에서의 실패 사례들을 봤을 때
약간의 물기만으로도 잘 되는
물을 그다지 담지 않는 벼농사는 추정컨데
아열대처럼 더워야 한다는
지역적 특성이 있어 보인다.
(농진청 연구원들의 실험은 예외적)
둘째, 벼는 흙 뿐 아니라 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견해다.
동아시아의 일부 심수농법이 대체로 그렇다.
아주 가까운 예로 자연농 2세대
이와사와 노부오 경향의 논을 살펴 보면
겨울에도 물을 빼지 않고
논을 풍요롭게 한다.
논흙의 통기성과 호기성 미생물의 활동을
중요시하는 반대 편에서 보면
(주되게 관행농, 일부 대안농법 입장이다)
물을 계속 또는 깊게 가두는 방식은
정신 나간 짓이다.
심한 환원작용으로 무기물의 용탈이 발생하고
뿌리 썩음등으로 벼가 제대로 자랄 수 없다고 한다.
어쨌든 물을 중요시하는 이 방식은
반대편 주장과 달리
겨울이 따뜻한 곳, 추운 곳 가리지 않고
그럭저럭 되는 편이다.
대신 수확량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물을 적게 공급하는 방식에서는
획기적인 수확량의 증가를 강조한다.
그래서일까 물을 강조하는 연구나 보급이 저조하다.
나의 결론은 이렇다.
잘 모르겠지만 오직 논벼만
[1]연작장해가 없음은 물그릇이 갖는
어떤 효용성이 있다는 뜻 아닐까?
[2]계절풍을 이용해
[3]겉흙 유실없이
[4]단위 명적당 가장 높은 생산성을 올린
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
"단 한 방울의 빗물이라도 인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서 그냥 바다로 흘러가지 못한다"
고대 스리랑카 군주였던
파라크라마 바후 1세가 한 말.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김석기/들녘/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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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물을 좋아한다고 배웠다.
그럼에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벼는 물을 얼마나 좋아할까?
두 가지 상반된 견해가 있다.
첫째,
벼는 수생식물이 아니므로
물을 그다지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극단에서는 논에 물을 담는 이유를
억초효과 때문으로만 돌린다.
배운대로 벼는 습생식물이다.
물이 부족하거나 물 사용량을 줄이고자 할
때와 장소에서 이 주장은 요긴하게 쓸만하다.
마다가스카르와 남아시아, 동남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SRI 농법은 이전 글 참조)
볍씨를 곧뿌림하든 모내기로 아주심기하든
필요 시 논 흙만 촉촉하게 적시거나
한 때 벼가 논물에 잠겨도 1센티를 넘지 않으므로
논이 반드시 물그릇일 필요가 없는 셈이다.
풀 덮개로 건조와 토양침식을 막고
떼알구조 흙 덕에 통기성과 배수성이 좋아
벼가 건강하게 자라고
수확량도 증대하는 장점이 많다고 한다.
듣고보니 자연농 경향의 논과 유사한 점이 많다.
스리랑카의 케쿨라마 농법은 논을 갈지 않고
풀을 키우는 천년의 숲도 있다.
올 해 비슷한 시늉으로 물 빠짐 좋고
거름기 나름 있는 1층 논둑에서 따라했으나
결과는 안 좋았다.
3층 쑥밭의 고랑물 살짝 논은 좀 되는데
김매기 없이 해서인지 뭔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밭벼 수확량은 논벼의 40% 수준이다.
이 녀석을 물이 담긴 논에 심으면
수확량이 늘어난다.
또 밭벼는 연작장해가 있지만
논에 심으면 없다.
한국에서의 실패 사례들을 봤을 때
약간의 물기만으로도 잘 되는
물을 그다지 담지 않는 벼농사는 추정컨데
아열대처럼 더워야 한다는
지역적 특성이 있어 보인다.
(농진청 연구원들의 실험은 예외적)
둘째, 벼는 흙 뿐 아니라 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견해다.
동아시아의 일부 심수농법이 대체로 그렇다.
아주 가까운 예로 자연농 2세대
이와사와 노부오 경향의 논을 살펴 보면
겨울에도 물을 빼지 않고
논을 풍요롭게 한다.
논흙의 통기성과 호기성 미생물의 활동을
중요시하는 반대 편에서 보면
(주되게 관행농, 일부 대안농법 입장이다)
물을 계속 또는 깊게 가두는 방식은
정신 나간 짓이다.
심한 환원작용으로 무기물의 용탈이 발생하고
뿌리 썩음등으로 벼가 제대로 자랄 수 없다고 한다.
어쨌든 물을 중요시하는 이 방식은
반대편 주장과 달리
겨울이 따뜻한 곳, 추운 곳 가리지 않고
그럭저럭 되는 편이다.
대신 수확량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물을 적게 공급하는 방식에서는
획기적인 수확량의 증가를 강조한다.
그래서일까 물을 강조하는 연구나 보급이 저조하다.
나의 결론은 이렇다.
잘 모르겠지만 오직 논벼만
[1]연작장해가 없음은 물그릇이 갖는
어떤 효용성이 있다는 뜻 아닐까?
[2]계절풍을 이용해
[3]겉흙 유실없이
[4]단위 명적당 가장 높은 생산성을 올린
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
"단 한 방울의 빗물이라도 인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서 그냥 바다로 흘러가지 못한다"
고대 스리랑카 군주였던
파라크라마 바후 1세가 한 말.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김석기/들녘/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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